한 달 연료비 48만원.
언뜻 들으면 강남의 호화 아파트의 연료비 이거나 수십 평의 단독 주택의
연료비로 생각된다.
그러나 이 연료비는 그런 호화로운 주택의 연료비가 아니라
농촌의 20 - 30평 정도의 농가주택의 연료비이다.
그렇다면 이 엄청난 연료비로 더워서 죽을 정도로 난방을 하느냐 하면
천만의 말씀이다.
동사를 면할 만큼의 난방 하는 데 드는 연료비이다.
지난봄에 보일러에 난방등유 한 드럼을 넣고,
기름 값이 내려가기만은 기다렸으나
등유 값은 점점 치솟아 오르기만 했다.
그래도 다행히 여름철이라 보일라를 가동하지 않았다.
점점 날이 추워 졌지만 아직은 거실에 전기매트를 깔아 놓고 버티고 있었다.
그러나 어제 아침, 된서리가 내리더니 방안에 냉기가 어리기 시작한다.
보일러실에 들어가서 기름을 확인하니 밑바닥에 5cm쯤 남아 있다.
어쩔 수 없이 한 드럼을 넣으려고 주유소에 전화를 했더니
200리틀 한 드럼에 24만원이라고 한다.
그간 환율이 올랐다고는 하나 국제 원유가가 내려서
주유소의 가솔린과 경유 값은 조금 내린 것 같다.
그리고 기름 값을 보존해 준다는 정책으로 '유가 환급금'을 신청하라는
공고가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가장 서민인 농촌의 주택과 도시의 변두리인
도시가스가 보급되지 않는 영세민 주택의 연료비는
최고로 올랐던 그 가격을 꼼짝도 않고 지키고 있고,
날씨는 추워져서 그 바가지성의 연료를 도리 없이 구입해야 될 것 같다.
아파트 보다 추운 것이 농촌의 주택이라
12월 달과 1월의 2달간은 한 달 2드럼의 등유를 사용한다고 해도
추위에 덜덜 떨며 두꺼운 내의를 입어야 한다.
옛말에 "한 놈은 데어서 죽고 한 놈은 얼어서 죽는다."란 말이 있다.
극심한 차별대우를 이르는 말이다.
아마 도시가스를 연료로 하는 아파트에서 20만원의 연료를 쓴다면
한겨울에도 더워서 못살겠다는 말이 나올 것이다.
사정이 이런데도 난방등유에 관해서 아무런 말이 없이,
24만원의 가격을 지키는 것을 보면
농촌사람들과 도시변두리의 영세민들이 말을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나마 나 같은 사람이나 이렇게 인터넷에 글을 올려 보는 것이지
웬만한 사람들은 그나마 그렇게도 하지 못한다.
어린아이가 울지 않으면 배가 고프지 않은 것이고,
신음하지 않으면 아프지 않은 것으로 생각하는 것이 작금의 세태이다.
농촌에도 나름대로 나무 보일러로 대체를 하고,
심야전기를 사용하는 사람이 있지만
그것도 그나마 농촌의 부유한 사람에 속하는 사람들이다.
한 때의 낮은 기름 값에 기름보일러를 설치한 사람은
몫 돈을 들여서 보일러를 교체할 수도 없고,
당장의 한 드럼 값은 그래도 몇 십만 원대이고
보일러를 교체하는 비용은 몇 백만 원대이니
울며 겨자 먹기로 위정자가 알아서 해주기를 바라면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이 까페는 위정자의 가장 높은 지위에 있는
'대통령 이명박님'의 까페 이지만 그분이 읽어 주리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그러나 운영자나 까페지기라도 읽어서
소외된 농촌과 도시 변두리 영세민의 불쌍한 사정을 보고해 주기를 바란다.
농촌에도 농업용 전기를 인하해주고,
농기계의 사용자에게는 면세유를 공급해 주는 정책이 있다.
농촌에서 사용되는 연료인 난방등유는
호화로운 사람들이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얼어 죽기를 면하려는 사람들이 쓰는 연료이다.
기름 값에는 많은 세금이 붙어 있다는 것으로 알고 있다.
더 춥기 전에 기름 값을 내려 주고,
더 바란다면 기름 값에 붙는 세금을 면세해 주어,
가난한 농촌의 20 - 30 평 밖에 되지 않는
얼어 죽기를 겨우 면할 수 있는 연료비가
도시의 호화주택 연료비보다도 많이 드는 어이없는 현실에
대책을 세워주기 바란다.
간절히 바란다.
충청남도 공주시 정안면 광정리 122-1 박 서 규
* 위 글은 대통령 이명박님의 까페에 올린 글의 전문입니다.
* 지금은 이 글을 썼을 때보다 더욱 기름 값이 올라서
200리틀 한드럼의 등유값이 27만원이랍니다.
농촌이나 도시의 도시가스가 보급되지 않는 곳은
면세유카드를 작성하여 면세로 보급하는 것이 시급합니다.
원문 보러가기 클릭해 보세요.
쓰신지 오래된 글 같은데 아직도 상황은 개선되지 않지요? 정치하는 사람들이 추운 방에서 살아 봤어야지요. 어머니 집이랑 가까운 곳에 사시네요. 반갑습니다.
좋은글 감사드립니다
...참...이런걸 보면...어떻게 해야할지..
위정자들에게 무얼 바라겠습니까 체념마저 체념했으니까요.....
나라 꼴이.............
정치인들이 정치를 똑바로 못하니까 나라가 이지경이지
슬프다 ~~ ㅜㅜ
젊은 우리들이 투표 할 때 적극 투표 참여해야 합니다
젊은 유권자 투표율이 50%만 올라가도 지금 같은 비정상적인 정치가 바뀔 겁니다.
젊은 유권자 투표율이 70%가 올라가면 정치인들이 약속을 따박 따박 지킬텐데. . .
잘보고 가요 ^^
잘보고 가요 ^^
우리나라현실이 씁쓸하네요
없는 사람이 더 힘든 겨울..
잘 읽었습니다. 먹먹해지네요.
씁쓸하네요
잘 보고 가요
잘보고 갑니다
에너지 빈부격차~~^
정말 씁쓸하네요..탁상행정의 폐해
농촌에도 도시가스가 들어가길..몰랐네요..화이팅
잘보고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