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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일시 : 2022년 4월 30일 토요일 맑음, 영상 15도 ~ 20도, 동남풍 2m/s, 공기질 양호
산행코스 : 한남금북정맥 팔봉지맥 샘봉분맥 구리단맥
들머리 : 충북 보은군 회인면 용촌리 새말
날머리 : 청남대(충북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신대리)
새말 ~ 불당상봉(흑룡산) ~ 소떼봉 ~ 노적봉 ~ 509번도로 ~ 구리봉 ~ 월굴봉 ~ 곰실봉 ~ 청남대
동 행 인 : 뉴산악랜드 14인
<곰실봉 전망대에서 대청호>
<청남대에서>
새말 도로를 걸으며 불당상봉을 바라보니 단숨에 치고 오르면 되겠다 싶었는데 역시 고도를 400미터 올리는 것이 쉽지 않다. 더욱이 임도에서 경사지를 만나 우측으로 우회하면서 뜻하지 않게 고비군락지를 마주하면서 지체하며 맨꼴지로 산행을 시작하게 된다.
불당상봉은 샘봉분맥 1구간에서 지나간 흔적이 있어 낯이 익다. 오늘은 서쪽으로 내려가면서 단맥길을 시작한다. 봄바람에 돛을 달고 가듯이 서쪽으로 순풍에 의지하니 소떼봉이 순식간이다. 이렇게 서북방향으로 가다가 살짝 남서쪽으로 방향을 전환하니 노적봉이다. 산길은 고도차이가 거의 없고 길이 유순하여 걷기에 최적이다. 봉우리들의 고도차이도 거의 없다. 시어치고개를 지나서 구사리부터 도로투어를 시작한다.
당초에 옥사봉을 가고 싶은 마음이 있어 가보려고 했으나 청남대로 가는 방법을 생각하라는 박대장님의 조언을 받고 233.1봉으로 향한다. 이 봉우리는 약간의 잡목이 있으나 내려오면서 대청호오백리길이 시작된다. 오늘 봉우리들은 대부분 조망이 없다. 구리봉도 답답한 조망을 참고 내려서며 월굴봉을 더듬어 찾아갔다 온다.
오늘 최고봉인 불당상봉을 빼고는 모든 봉우리가 320미터 전후의 고도를 유지한다. 지난 샘봉분맥과는 다르게 산행 난이도가 낮은 편이다. 청남대 철조망이 시작되고 위병소에 이른다. 그런데 철문이 열려있어 이게 웬 횡재냐 하며 청남대에 들어왔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정면에 전방에서나 볼 수 있는 이중철조망이 등장한다. 산줄기를 청남대까지 이어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던 차에 혹여 허술한 틈이나 개구멍이라도 있을 까 싶어 남진을 계속한다.
철조망을 우측에 두고 이어지는 산길은 참나무 낙엽으로 매우 미끄럽고 어떤 곳은 낭떠러지라서 우회할 수 밖에 없지만 우회하면 가파른 경사지를 미끄러지며 다시 올라와야 하는 그런 고생을 계속해간다. 225.5봉에서 내부의 전망대가 그렇게 좋아보일 수 없다. 조금만 더 가면 진짜 개구멍이 있겠지 하면서 미끄러지며 넘어지며 철조망에 걸리기를 되풀이하면서 고난을 자초한다. 그러나 과거 대통령 별장을 지키던 군인들이 만든 철조망은 틈새가 전혀 보이지 않고 개미새끼 한 마리 넘나들지 못하도록 튼실하게 세워져 있다.
전망대를 지나서부터 내부에는 관람객들이 지나다니며 우리의 초라한 모습을 보면서 의아해 한다. 철조망 밖으로 가까스레 경사지를 미끄러지며 걷는 모습이 신기한 듯 쳐다본다. 대청호까지 거리를 재보니 약 500미터면 이 산줄기 철조망이 끝나고 도로와 연결되는 것으로 트랙이 그려져 있어 희망을 갖는다. 165.1봉을 앞두고서는 또 다른 철조망이 대청호변으로 내려가며 더욱 철조망길은 어려워진다. 어쩔 수 없이 흩어진 원형철조망 사이로 산줄기 철조망에 바짝 붙어 가보기도 한다. 관람객들은 점점 많아지고 행복해하는 웃음소리도 여기저기서 들려온다. 이제 곧 산줄기 철조망이 끝나겠지 하면서 종점에 이르는데 산사태로 길이 끊어져있다. 우회하여 물가로 접근하여 바라던 철조망의 종점에 이르는데 예상과 다르게 철조망은 물속으로 깊이 들어가고 도로와 단절되어 있다. 위병소에서 대청호수까지 1.6km의 산길을 한시간 동안 헤매었으니 생각하기도 싫은 고행길이다.
한숨을 내쉬고 어떻게 할까를 고민하며 박대장께 전화하니 그냥 돌아오라고 한다. 어쩔 수 없이 한시간 동안 헤맸던 그 험한 길을 돌아가기 시작한다. 아마도 돌아가는 길은 대부분 오르막길이니 더욱 체력소모가 빠를 것이고 그 미끄러운 낙엽에 경사진 사면길에서 사고가 날 수 있기에 간절한 마음으로 길을 찾을 수 있도록 지혜를 모아보지만 사람의 힘으로는 어쩔 수가 없다. 마침 관리원 두분이 나타나서 우리 사정을 들어보고는 안에서 열 수 있는 문이 있으면 도와주겠다고 한다. 그런데 문이 나와도 열쇠가 없다고 계속 올라가라는 말씀만 하신다. 지금까지 관리용도로 열리는 문이 있는지 찾아 보면서 내려왔는데 없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러는 순간 내려오면서 보아왔던 개구멍을 보니 잘 하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선배님이 끊어진 철조망을 정리하고 나서 머리와 왼팔을 집어넣으니 된다. 그리고 나머지 오른팔을 빼서 전진하니 히프도 빠져나온다. 이렇게 하여 다른 대원들도 하나씩 개구멍 통과에 성공하여 내부로 들어오게 된다. 죄송한 마음과 감사한 마음을 담아 관리원님들께 인사하고 내려선다.
이렇게 1시간 20분 동안의 고난의 행군을 마치고 청남대 안으로 들어온다. 다른 상춘객들과 함께 청남대를 지난다. 그리고 주차장에서 산악회버스를 만나니 이젠 살았다는 감정으로 녹아내린다. 미안한 마음이 있고 약간은 두려움에서 해방감을 느끼며 씻고 식사를 즐기고 상경한다.
<산행지도>
<산행요약>
<산행일정>
08:45 새말(약116m), 충북 보은군 회인면 용촌리), 멀리 불당상봉을 향해 마을길을 1.8km 걸으며 산행을 시작한다. 상하수도 공사가 있어 마을입구에서부터 걸어가게 된다.
09:06 산길시작(약200m, 1.8km, 0:21), 마을의 마지막 농가까지 걸어와서 산으로 투입된다.
09:20 임도(약333m, 2.2km, 0:35), 갑자기 임도가 나타나며 절개지 경사에 경악하며 우측으로 돌아가서 오르게 된다. 여기서 고비군락지를 만나 한참을 보내다가 맨꼴찌로 산행을 하게 된다.
09:38 불당상봉(498m, 2.6km, 0:53), 삼각점이 있는 잡목봉에 이르러 지난 주에 남쪽으로 갔던 것을 기억하고 이번에는 서쪽으로 내려간다.
09:50 안부(약323m, 3.5km, 1:05), 불당상봉에서 여기까지 줄곧 내려왔다가 소떼봉으로 오른다.
10:00 소떼봉(413.2m, 3.8km, 1:15), 솟대봉이라고도 한다.
10:10 안부(약278m, 4.5km, 1:25), 옛고개 발자취가 있는 안부를 지나 다시 오른다.
10:13 변곡점(약324m, 4.6km, 1:28), 북서쪽으로 진행하던 산길을 남서쪽으로 방향을 바꾼다.
10:18 노적봉(327.1m, 4.8km, 1:33), 한적한 산길에 잠깐 올라온 봉우리이다.
10:26 잡목지대(약317m, 5.5km, 1:41), 지도에는 벌목지로 나오는데 어느새 나무들이 자라서 약 100미터의 잡목지대를 지나간다.
10:32 312.8봉(5.9km, 1:47), 특징없는 것이 특징이 그저 그런 봉우리들이다.
10:40 321.6봉(6.5km, 1:55), 산길이 이런 저런 봉우리들은 우회하지만 꿋꿋하게 산줄기를 따르며 봉우리들을 섭렵한다.
10:48 시어치(약223m, 7.1km, 2:03), 시멘트 포장 임도가 지나간다.
10:56 구룡리 고개(약264m, 7.5km, 2:11), 나물을 채취하는지 묘지를 보수하는지 차량이 세워져 있다. 여기서 100미터 직진한 뒤에 우측(북서쪽)으로 향한다.
11:02 도로시작(약197m, 7.9km, 2:17), 잠시 산길이 희미해지나 이는 도로가 있다는 신호이다. 마을도로와 지방도로까지 1.5km의 도로투어를 시작해본다. 마을길을 걸으며 서북쪽으로 대청호 건너편으로 양성산과 작두산을 바라본다.
11:02 509번도로(약197m, 7.9km, 2:17), 마을길을 따라가다가 2차선 포장도로와 만난다. 그곳에서 옥사봉은 약1.5km로 시간상 패스하기로 한다.
11:20 도로끝(약154m, 9.4km, 2:34), 도로투어를 마치고 산길로 들어선다. 처음에는 임도를 따라 가다가 희미한 산길을 찾는다. 도로와 다시 만나는 구간이라서 산꾼들의 발자국이 적은 것 같다.
11:28 233.1봉(9.8km, 2:43), 올라온 김에 잡목에 둘러쌓인 봉우리를 찍고 내려간다.
11:41 구연리고개(약165m, 10.6km, 2:56), 잡목사이에서 헤매다가 임도를 찾아 내려오니 다시 509번 도로이다. 결국 233.1봉은 이 도로를 따라 우회할 수 있다. 옹벽이 높아서 우측(북쪽)으로 이동하여 올라간다.
11:49 구리봉안부(약188m, 11.1km, 3:04), 옛고개를 지나고 안부를 지나 구리봉으로 오른다.
11:59 구리봉 갈림길(약311m, 11.5km, 3:15), 십자가 세워져 있고 어떤 기도터같은 쉼터가 있다. 여기서 구리봉을 왕복하는데 0.3km/0:03분 소요되었다.
12:01 구리봉(약314m, 11.6km, 3:16), 정상판이 여기저기 게시되어 있다. 모두 하나의 정상석으로 통일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 봉우리 서쪽 아래는 바로 대청호에 접하며 이제부터 대청호와 함께 남하를 하게 된다.
12:04 313.1봉(11.8km, 3:19), 대청호에서 불어오는 강바람을 맞으며 걷게 된다.
12:13 월굴봉(약272m, 12.4km, 3:28), 카카오맵에 월굴봉으로 표시되어 있다. 이 봉우리를 왕복하는데 0.3km/0:05분 소요되었다.
12:37 곰실봉(326.6m, 13.7km, 3:52), 정자가 아닌 계단만 설치된 이상한 전망대를 보게 된다.
12:46 296.1봉(14.1km, 4:01), 삼각점봉에 들렸다 내려간다.
12:53 265.5봉(14.4km, 4:08), 거의 평지같은 길을 신나게 걷는다.
12:59 257.2봉(14.8km, 4:14), 봉우리들을 우회해서인지 잡목이 우거져 있기도 하다.
13:09 폐초소(약242m, 15.4km, 4:24), 위병소를 지나가는데 아무도 지키는 이가 없고 철문도 열려있다. 다행히 청남대가 개방되었는가 하고 안도하면서 진행한다. 여기까지 오고 더 이상 청남대 방향으로는 진행하지 말아야 한다. 이것을 어긴 대가는 고통으로 다가온다.
13:19 철조망시작(약231m, 15.9km, 4:34), 이중철조망이 시작된다.
13:22 225.5봉(16.0km, 4:37), 철조망 안쪽이 너무 가고 싶고 그립다. 하지만 갈 수 있는 방법이 없고 철조망 밖은 급경사에 낙엽이 너무 미끄럽게 한다.
13:45 165.1봉 우회(16.9km, 5;00), 산줄기 철조망이 계속이어지는데 또 하나의 철조망이 호수로 내려가니 어쩔 수 없이 따라 내려가는데 절벽으로 수면에 접한다. 그러나 일부 철조망이 유실되어 다시 오를 수 있게 되어 있다. 누군가 우리와 같이 철조망을 따라가다가 산줄기 철조망으로 다시 올라간 듯하다.
14:22 대청호(약74m, 17.6km, 5:38), 구리단맥의 종점에 이른다. 철조망이 대청호까지 들어가있어 거의 패닉상태에 이른다.
14:41 자력구출(약136m, 18.0km, 5:56), 어찌어찌하여 청남대안으로 들어온다.
15:00 산행종료(약93m, 19.5km, 6:14), 모든 산행을 마치고 산악회 버스에 오른다.
<산행앨범>
08:45 새말(약116m), 충북 보은군 회인면 용촌리), 멀리 불당상봉을 향해 마을길을 1.8km 걸으며 산행을 시작한다. 상하수도 공사가 있어 마을입구에서부터 걸어가게 된다.
09:06 산길시작(약200m, 1.8km, 0:21), 마을의 마지막 농가까지 걸어와서 산으로 투입된다.
09:20 임도(약333m, 2.2km, 0:35), 갑자기 임도가 나타나며 절개지 경사에 경악하며 우측으로 돌아가서 오르게 된다. 여기서 고비군락지를 만나 한참을 보내다가 맨꼴찌로 산행을 하게 된다. 그런데 이는 오늘 막판에 어떤 산행을 하게 될지 보여주는 듯하다.
09:38 불당상봉(498m, 2.6km, 0:53), 삼각점이 있는 잡목봉에 이르러 지난 주에 남쪽으로 갔던 것을 기억하고 이번에는 서쪽으로 내려간다.
오늘 산줄기는 길이 아주 좋고 날씨도 산행하기에 최적이다.
09:50 안부(약323m, 3.5km, 1:05), 불당상봉에서 여기까지 줄곧 내려왔다가 소떼봉으로 오른다.
10:00 소떼봉(413.2m, 3.8km, 1:15), 솟대봉이라고도 한다.
진행방향으로 소나무한입버섯이 소나무 전체에 꽃처럼 피어났다.
10:10 안부(약278m, 4.5km, 1:25), 옛고개 발자취가 있는 안부를 지나 다시 오른다.
10:13 변곡점(약324m, 4.6km, 1:28), 북서쪽으로 진행하던 산길을 남서쪽으로 방향을 바꾼다.
10:18 노적봉(327.1m, 4.8km, 1:33), 한적한 산길에 잠깐 올라온 봉우리이다.
10:26 잡목지대(약317m, 5.5km, 1:41), 지도에는 벌목지로 나오는데 어느새 나무들이 자라서 약 100미터의 잡목지대를 지나간다.
고도차이가 거의 없지만 옛고개들은 수시로 지나가고 있다.
10:32 312.8봉(5.9km, 1:47), 특징없는 것이 특징이 그저 그런 봉우리들이다.
10:40 321.6봉(6.5km, 1:55), 산길이 이런 저런 봉우리들은 우회하지만 꿋꿋하게 산줄기를 따르며 봉우리들을 섭렵한다.
어느 누가 산길에 인형들을 달아놓았다. 밤중에 산길을 걷는 이들이 랜턴으로 이 인형들을 비추었을 때 어떤 생각이 들까.
10:48 시어치(약223m, 7.1km, 2:03), 시멘트 포장 임도가 지나간다.
10:56 구룡리 고개(약264m, 7.5km, 2:11), 나물을 채취하는지 묘지를 보수하는지 차량이 세워져 있다. 여기서 100미터 직진한 뒤에 우측(북서쪽)으로 향한다.
11:02 도로시작(약197m, 7.9km, 2:17), 잠시 산길이 희미해지나 이는 도로가 있다는 신호이다. 마을도로와 지방도로까지 1.5km의 도로투어를 시작해본다. 마을길을 걸으며 서북쪽으로 대청호 건너편으로 양성산과 작두산을 바라본다.
서남쪽으로는 잠시 후에 지나갈 구리봉과 그 뒤로 대청호 건너편에 구봉산이 있다.
11:02 509번도로(약197m, 7.9km, 2:17), 마을길을 따라가다가 2차선 포장도로와 만난다. 그곳에서 옥사봉은 약1.5km로 시간상 패스하기로 한다.
도로 우측으로 낮은 산줄기가 남아있으나 무시하고 지나간다. 지나온 구룡리 마을을 바라본다.
11:20 도로끝(약154m, 9.4km, 2:34), 도로투어를 마치고 산길로 들어선다. 처음에는 임도를 따라 가다가 희미한 산길을 찾는다. 도로와 다시 만나는 구간이라서 산꾼들의 발자국이 적은 것 같다.
밭을 좌측에 끼고 오르다가 뒤를 돌아 흑룡산(불당상봉)에서부터 걸어온 길을 바라본다.
11:28 233.1봉(9.8km, 2:43), 올라온 김에 잡목에 둘러쌓인 봉우리를 찍고 내려간다.
좌측(동남쪽)으로 조망이 트여 지난 구간의 샘봉산을 바라본다.
11:41 구연리고개(약165m, 10.6km, 2:56), 잡목사이에서 헤매다가 임도를 찾아 내려오니 다시 509번 도로이다. 결국 233.1봉은 이 도로를 따라 우회할 수 있다. 옹벽이 높아서 우측(북쪽)으로 이동하여 올라간다.
11:49 구리봉안부(약188m, 11.1km, 3:04), 옛고개를 지나고 안부를 지나 구리봉으로 오른다.
11:59 구리봉 갈림길(약311m, 11.5km, 3:15), 십자가 세워져 있고 어떤 기도터같은 쉼터가 있다. 여기서 구리봉을 왕복하는데 0.3km/0:03분 소요되었다.
12:01 구리봉(약314m, 11.6km, 3:16), 정상판이 여기저기 게시되어 있다. 모두 하나의 정상석으로 통일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이 봉우리 서쪽 아래는 바로 대청호에 접하며 이제부터 대청호와 함께 남하를 하게 된다.
12:04 313.1봉(11.8km, 3:19), 대청호에서 불어오는 강바람을 맞으며 걷게 된다.
정상 전망대를 표시하는 이정표가 등장하는데 정상은 곰실봉을 말한다. 대청호오백리길이지만 통행하는 이들은 극히 적다.
12:13 월굴봉(약272m, 12.4km, 3:28), 카카오맵에 월굴봉으로 표시되어 있다. 이 봉우리를 왕복하는데 0.3km/0:05분 소요되었다.
12:37 곰실봉(326.6m, 13.7km, 3:52), 정자가 아닌 계단만 설치된 이상한 전망대를 보게 된다.
남쪽으로 환산(581) 방향을 바라본다.
동쪽으로 지난 구간의 샘봉산을 바라보는데 저 소나무가 시야를 방해한다. 전망대를 조금만 더 높여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한동안 걷기 좋은 길에 몸을 맡겨 흘러가듯 대청호로 빠져들어가고 싶은데 청남대로 들어갈 수 있는지 모르겠다.
12:46 296.1봉(14.1km, 4:01), 삼각점봉에 들렸다 내려간다.
12:53 265.5봉(14.4km, 4:08), 거의 평지같은 길을 신나게 걷는다.
12:59 257.2봉(14.8km, 4:14), 봉우리들을 우회해서인지 잡목이 우거져 있기도 하다.
13:09 폐초소(약242m, 15.4km, 4:24),
위병소를 지나가는데 아무도 지키는 이가 없고 철문도 열려있다. 다행히 청남대가 개방되었는가 하고 안도하면서 진행한다.
13:19 철조망시작(약231m, 15.9km, 4:34), 이중철조망이 시작된다. 혹시 중간에 문이 개방되어있지 않을 까하는 얄팍은 생각을 머리에 채우고 진행하기를 시작한다. 그러나 이 철조망길은 급경사와 미끄럼으로 매우 위험하여 호수까지 1.6km/1:01분이나 소요되는 고난의 길이었다.
13:22 225.5봉(16.0km, 4:37), 철조망 안쪽이 너무 가고 싶고 그립다. 하지만 갈 수 있는 방법이 없고 철조망 밖은 급경사에 낙엽이 너무 미끄럽게 한다. 긴장을 늦추지 않고 계속 전진한다.
13:45 165.1봉 우회(16.9km, 5;00), 산줄기 철조망이 계속이어가는데 또 하나의 철조망이 호수가로 내려가니 어쩔 수 없이 내려가는데 급경사로 수면에 접한다. 그러나 일부 철조망이 유실되어 다시 오를 수 있게 되어 있다. 누군지는 몰라도 우리와 같이 철조망을 따라가다가 산줄기 철조망으로 다시 올라간 듯하다.
14:22 대청호(약74m, 17.6km, 5:38), 구리단맥의 종점에 이른다.
급경사에 미끄러운 낙엽까지 쌓여 철조망을 우측에 두고 걷는 고행길이 여기서 마감된다. 그러나 호수가 나와서 이제는 철조망이 끝이고 길로 연결되는가 싶었는데 웬걸 철조망을 물속까지 이어지고 완전 자포자기 상태에 이른다. 할 수 있는 방법은 다시 위병소로 돌아가는 길 밖에 없다. 어쩔 수 없이 도돌이표를 만나서 왔던 길을 되돌아가기 시작한다. 그런데 누가 신고했는지 아니면 순찰중이었는지 청남대 관리원 두분이 우리를 바라보고 어떻게 철조망 밖에서 헤매냐고 물어본다. 산줄기로 내려와서 이렇게 되었다고 하니 이해를 할 수 없다고 하면서 문이 있으면 열어주겠다고 한다. 그러나 첫번째 문을 만나 자물쇠가 채워져 있는 문을 열쇠가 없어 열 수 없다고 한다. 그렇다면 결국 우리는 위병소까지 한시간에 걸친 고행을 다시 해야만 하는 지경에 이른다. 산줄기 철조망과 원형철조망의 사이로 좁은 공간으로 걸어가야한다. 없는 길을 만들면서 사면으로 고집 피우고 간다면 급경사길에서 어찌 될 지를 모르기때문이다. 어쩔 수 없이 마음 속으로 교만했던 행동을 반성하면서 지혜와 명철을 구하며 진행하고 있다.
14:41 자력구출(약136m, 18.0km, 5:56), 어찌어찌하여 청남대안으로 들어온 사연은 꺼내기도 싫다.
관리원 두분이 계속 따라 오르고 우리도 철조망 사이에서 낑낑대며 오르는 가운데 개구멍을 발견한다. 철조망이 늘어져있어 치우면 어깨가 빠져나갈 듯한 묘한 생각이 떠오른다. 그래서 일행을 잠시 멈추게 하고 왼팔을 집어넣고 머리를 통과하니 어깨가 빠지고 오른팔이 빠지고 히프까지 빠진다. 드디어 살았다는 생각이 들며 회생의 기쁨이 벅차오른다. 다른 분들도 그렇게 모두 빠져나오고 그 개구멍을 폐쇄하는 것을 보고 관리원들께 죄송한 마음과 감사의 마음으로 인사하고 청남대 안에서 갈길을 간다.
15:00 산행종료(약93m, 19.5km, 6:14), 모든 산행을 마치고 산악회 버스에 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