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5기 임지영입니다.
30기 회장님인 이경원선생님이 교장선생님으로 계시는 기장고등학교에서 3월에 이어 1학년 11개반의 아이들과 2차시 수업을 진행하였습니다.
<답사사진>
1회차 수업일때 근처 사라수변공원에서의 수업을 강력하게 원하신 선생님이 계셔서, 장소 논의 전 답사는 학교와 사라수변공원 양쪽으로 진행하였습니다.
공원에서 만난 식물들은 조용히 하지만 쉼 없이 자신의 시간을 따라 할일을 묵묵히 하고 있었습니다.
감나무의 제법 굵어져 있는 열매들.
푸릇푸릇한 색의 굴피 열매들.
무성하게 자라서 얼핏 동남아 온듯한 느낌을 주는 가죽이들.
그 사이로 햇볕을 피하며 나래비 서있는 애기들.
너두 덥지?
구슬이 줄지어 달린듯한 예쁜 마 꽃봉오리들.
똥손한테 맨손에 잡힌 억울 할 말매미 수컷.
여기저기 보이는 곤충들, 역시 여름은 곤충의 계절입니다.
강렬한 색으로 존재감 뽐내며 있는 반가운 친구, 찾으셨나요?
답사를 핑계로 힐링인 자연에서 보내는 시간들 :)
학교로 돌아가 봅니다.
축구선구들이 있는 기장고 입니다만, 축구부 아닌 친구들도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함께 경기를 하고 있습니다.
그것도 제일 뜨거운 점심시간에 말이죠.
땀을 뻘뻘 흘리며 경기에 몰입하는 모습을 뭐가 이리 진지할까 싶어 잠시 바라봤는데,
무언가를 진심으로 좋아하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
나이를 떠나 그 열정만큼은 어른들도 배워할 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이들의 축구하는 모습이 너무 인상적이었습니다.
나뭇잎이 없던 3월과는 다르게 무성해진 나무들.
은행나무, 벚나무, 모과나무, 느티나무, 개잎갈나무로 이루어져있는 수업 할 운동장쪽입니다.
학교에도 곤충들의 흔적들이 보입니다.
그늘에서 쉬다가 화들짝 놀라신 ㄷㄹㅁㄴㄷㅎㅈ노린재님.
학교근처에 이대가 있어서인지 면충의 흔적도 많습니다.
1차시 수업이후 교장선생님은 바쁘신 와중에도 애정과 정성이 고스란히 담긴 학교 나무책을 직접 만드셨고,
그 책은 아이들에게 배포가 되어있는 상황이였습니다.
책 내용을 잠시 살펴보면,
학교의 나무를 아이들의 배움과 연결하기 위해 교장선생님께서 얼마나 많은 고민과 애정을 쏟으셨는지 느껴지시나요?
감사한 교장선생님이십니다.
아래는 수업진행했던 스케줄표입니다.
| 날짜 | 7월 10일 | 7월15일 | 7월16일 | |
| 교시 | 1 | 2 | 5 | 6 | 1 | 2 | 3 | 5 | 2 | 3 | 4 | |
| 학반 | 1-10 | 1-5 | 1-11 | 1-2 | 1-4 | 1-8 | 1-1 | 1-7 | 1-3 | 1-9 | 1-6 | |
| 인원 | 30 | 30 | 30 | 30 | 30 | 30 | 30 | 30 | 30 | 29 | 30 | 329명 |
<학교수업사진>
보조강사 없이 하는 수업이라 학교 선생님이 찍어서 보내주신 사진과 아이들 활동할때 찍은 사진 첨부합니다.
아이들과 1차시와 같은 장소에서 만납니다.
3월에는 막 고등학생이 된 새내기들이여서 군기도 잡혀있고 눈빛도 살아있었는데 한학기를 마무리 하는 시점이다보니 아이들이 3월과는 사뭇다른 텐션이지만, 곧 있을 방학이야기로 수업 전에 분위기 전환을 해봅니다.
종이치고 인사를 하고는 3월 수업에서 봤던 것들을 간단하게 리마인드하며 지난수업의 숙제를 기억하는지 물어보니, 숙제가 있었던것을 기억조차 못하는 아이들이 꽤 많았습니다.
숙제가 뭐였는지 기억하는 친구들도 있었는데, 총 11개반 328명의 아이들 중에 숙제를 직접 한 친구들은 과연 몇명일까요??
운동장쪽으로 이동을 해서 은행씨앗을 보여주는데 마카다미아라고 이야기하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각 반마다 한두명 정도는 은행인줄 알고 있지만, 생각보다 은행을 먹어본적도 없는 아이들이 많습니다.
은행씨앗을 나눠주고 직접 만져보고 손으로 깰 수있는지 물어본 후, 이 단단한 껍질을 깨고 나오는 은행의 준비의 시간과 미래에 대한 힘에 대해 고1인 우리 아이들의 상황과 비교해 이야기합니다.
벚나무와 모과나무에 대해서도 이야기 합니다.
느티나무에 기대어 살고 있는 곤충을 직접 찾아보게하고 흔적이 남아있는 매미와 사마귀도 알아봅니다.
유독 더위가 늦게온 올해 부산의 날씨와 첫 수업일에는 거의 들리지 않던 매미소리를 아이들과 같이 느껴보며 기후와 환경에 대한 이야기도 함께 합니다.
빼먹을수 없는 느티나무외줄면충도 이야기하고 관찰해봅니다.
사진에 없지만 개잎갈나무의 잎과 열매에 대해서도 관찰해보고 마무리 활동을 합니다.
보이지 않을 뿐 은행 씨앗 안에는 이미 한 그루의 은행나무가 들어 있습니다.
우리 아이들의 안에도 아직 세상에 보이지 않을 뿐 가능성을 가진 씨앗이 하나씩 있을텐데,
가장 단단한 껍질 안에서 가장 연약한 생명을 품고 결국 스스로 껍질을 깨고 세상으로 나오는 은행처럼
미래를 향한 힘을 모으며 차곡차곡 성장하는 준비의 시간을 보내고 있는 아이들에게 자신의 가능성, 이루고 싶은 미래, 꿈을 적어보는 활동으로 수업을 마무리 합니다.
진지한 고1들의 뒷통수!
첫날 4개의 반 수업 후 운동장 펜스 한쪽에 모인 아이들의 은행알들.
둘째날 부터는 앞반의 은행알들로 하트 모양을 만들어두었더니 하트를 빼곡하게 채워주더라구요.
3일동안 11개의 반이 만든 하트, 그 안을 채운 아이들의 은행알들.
그리고 아이들의 웃음과 함께 영광스럽게 전사한 보자기 :)
꺌꺌거리며 낙서하는 고1들 귀엽지요?
아이들이 만든 은행알들 보실까요?
고등학생들인지라 진로에 대한 내용, 건강에 대한 내용, 행복에대한 내용들이 많았습니다.
저는 '잘웃자'라고 적은 은행알이 눈에 밟히더라구요.
더워도 잠시 자연을 느끼는 시간동안 아이들의 웃는 표정, 웃음소리를 기억하며 기장고 아이들에게 잘 웃고 행복한 일이 더 많아지길 바래보며 수업 후기도 여기서 마칩니다.
제가 좋아하는 신상우 곡 「인생」에는
"숨 막히게 더운 여름, 지쳐 쓰러질 것만 같았는데 참아내고 보니 어느새 가을이더라."라는 가사가 있습니다.
선생님들! 남은 여름도 건강하게 보내시고 풍성한 가을을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대단히 수고많으셨습니다.
선생님의 아이다어로 만든 학교펜스의 하트는 고1학생들에게 예쁜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교장선생님께서 만든 활동지는 기장고의 특색사업으로 자리잡았으면 좋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선배님
저는33기 교육생 한민경입니다
선생님의 글과 학생들의 작품 재미나게 잘 보았습니다.
무척 더운 기온이였겠지만 굴러가는 돌만봐도 웃는다는 10대들의 싱그러움에서 더운 열기가 식혀지는 기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