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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물상> 세계 책의 날 조선일보 2010,4,23
소설가 이태준은 "책만은 '책'보다 '冊'이라고 쓰고 싶다"고 한 적이 있다. 서가(書架)에 가지런히 꽂힌 책의 아름다움을 한 구절로 눈에 보일 듯 뽑아낸 게 이태준답다. 그가 1930년대가 아니라 2010년 서울 대형서점을 가봤다면 달라질지 모른다. 수만권의 책들이 진열대에 얼굴을 드러낸 채 색색의 디자인과 제목으로 선택의 손길을 기다리는 모습은 또 다른 아름다움이다.
▶책은 사람에 의해 만들어지고 사람에 의해 선택돼 읽히지만, 읽히는 순간부터 사람을 만든다. 1822년 독일 시골 목사 아들로 태어난 슐리만은 일곱살 크리스마스 때 아버지로부터 '그림 세계사'를 선물받았다. 그는 고대 트로이전쟁 영웅들의 이야기에 빠져들어 상상의 나래를 펴다 책 속 불타는 트로이성이 어딘가 묻혀 있을 거라고 굳게 믿게 됐다. 무역으로 큰돈을 번 마흔 무렵 모든 사업에서 손을 털고 트로이성을 찾는 데 나섰다. 모두가 그를 어리석은 몽상가라고 비웃었지만 그는 마침내 트로이가 실재한 역사임을 밝혀내고 위대한 고고학자로 이름을 남겼다. ▶이런 책을 사람들은 보석이나 집이나 먹을 것보다 필요로 하지 않는다. 지난해 18세 이상 어른의 30%인 1000만명이 한 권의 책도 읽지 않았다. 청소년들만 책을 안 읽는다고 걱정할 일이 아니다. "청년으로서 글을 읽는 것은 울타리 사이로 달을 바라보는 것 같고, 늙어서 글을 읽는 것은 발코니에서 달을 바라보는 것 같다."(임어당) 원숙한 나이의 독서는 그만큼 깨닫는 것도 깊다. ▶오늘 23일은 유네스코가 1995년 정한 '세계 책의 날'이다. 스페인 카탈루냐 지방에서 순교자 상트 호르디의 축일과 '돈키호테' 작가 세르반테스의 사망일이 겹치는 4월 23일 남자는 장미꽃 한 송이를, 여자는 책을 선물했던 풍습에서 유래했다. 한번쯤 동네 책방이라도 가 사랑하는 사람에게 평생 간직할 꿈이 담긴 책을 사 선물하기에 좋은 날이다. 오늘은 책의 날---여러분도 소중한 누군가에게 평생 간직할 꿈이 담긴 책을 선물해 보세요~~~여긴 나지연의 말^_^*~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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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감사합니다. 책의 가치와 소중함을 잘 알려주는 글이네요. ^^ 숙제 잘 해오세요. 지연양... ^^
어!~옛날에 올린 글들이 왜 다 앞으로 올라와 있죠?? 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