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8년 되었다 한다. 8년이 지났어도 낡지 않은 모던한 건물이다. 농성동에 있는 개마고원(주인 박홍연). 입구 한켠에 작은 텃밭도 있다. 건물의 자연미와 어울리는 공간이다. 실내인테리어도 자연스러워서 손님이 가득차 있어도 어수선하지 않고 깔끔하다.
이 집의 주요 음식은 소고기와 새순비빔밥, 우거지탕, 비빔밥 등이다. 고기류는 원적외선으로 굽기 때문에 연기가 나지 않아 옆사람에게 불쾌감을 주지 않아 좋다. 건강하고 쾌적한 분위기다.
누군가는 새싹이 `지구상에서 가장 청결한 음식’이라고 말했다. 농약이 아닌 맑은 물로 자라는 여리디 여린 싹이다. 종자가 발아될 때 세균·곰팡이에 저항하기 위해 새싹 자체가 폭발적인 에너지를 갖는단다. 그래서 다 자란 것보다 미네랄과 비타민 등이 더 풍부하다 한다. 암 예방효과가 있다는 브로콜리싹, 몸안의 독을 풀어준다는 무싹, 콜레스테롤을 낮춰주는 알팔파싹, 대·소장 기능을 원활하게 도와주는 유채싹 등이 정갈하게 담겨 있다.
새콤달콤한 초고추장과 노릇노릇 부드러운 계란찜을 함께 섞어 비빈다. 새순의 비릿하면서 상큼한 맛이 입안에 가득하다. 청결하고 개운한 맛이다. 함께 온 다른 밑반찬 맛도 깔끔하다. 느타리버섯은 보성에서 사온다. 콩나물은 황토와 솔잎사이에서 자란 것이다. 무등산에서 황토에 생솔잎을 섞어 까만 천으로 덮은 다음 그 위에 콩을 얹어 키운 콩나물이다. 이 콩나물을 6년된 묵은 소금으로 간 맞추고 깨 갈아서 범벅하듯이 무쳐내놓는데, 깨끗하게 자란 콩나물 본연의 맛을 살렸다. 김치는 끼니 때마다 담근다. 물론 모든 음식에 화학조미료는 쓰지 않는다. 상에 나오기 직전 버무려 내온 김치의 싱싱함이 그대로 전해진다.
건물의 인테리어에서 음식 맛까지 전체적으로 깨끗하고 개운한 맛이 `개마고원’의 맛이다. 주인 박홍연씨는 “날마다 연희를 여는 느낌으로 출근한다. 우리집에 온 손님들에게 개운한 맛을 안겨주고, 시간이 지난 뒤에도 `개마고원’이 손님의 마음속 풍경으로 자리잡았으면 하는 마음으로 음식을 준비한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