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초점(蓍草占)치기
가끔 점집에 가보면 이상야릇한 도구들을 볼 수 있다. 죽통 같은 데다 댓가지들을 넣고 점 칠 때 통을 미친 듯이 흔들거나 그 안에 있는 댓가지들을 꺼내서 양손으로 나누면서 점을 친다. 이것이 시초점이다. 시초점이란 명칭은 점의 도구로 시초라는 빳빳한 풀나무를 사용한 데서 비롯된다. 이 같은 점의 형식은 중국에서 약 3천 년 전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이며 후에는 시초 대신에 구하기 쉬운 댓가지가 주로 사용되었다.
먼저 시초점을 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우선 시초 50개를 준비한다. 그 중 하나를 제외하고 남은 49개를 두 손으로 모아 잡는다. 점칠 내용을 머리에 떠올리며 동시에 바로 한 번에 오른손과 왼손 양쪽으로 나눈다. 다음은 오른손에 잡은 시초 중 하나론 다시 뺀다. 그리고 나서 오른손에 잡은 시초를 네 개씩 셈한다. 결국 나머지 수는 1부터 4가 될 것이다. 왼손에 잡은 시초도 네 개씩 셈한다. 왼손에도 나머지 수는 1부터 4가 될 것이다. 오른손과 왼손 양쪽에 남은 나머지 수를 각각 제외하고 양손에 있는 시초를 합한다.
여기까지가 1차다. 2차는 1차에서 마지막으로 합친 시초들을 다시 한번에 오른손과 왼손으로 나누는 것으로 시작해서 1차와 같은 요령으로 진행한다. 이렇게 1차까지 가면 최종적으로 남게 되는 시초의 수는 4의 배수인 24, 28, 32, 36 중 하나가 된다. 점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3차를 1회로 계산해서 6회 시행해야 점괘를 얻을 수 있다. 결국 6회 18차를 거쳐 점괘가 뜨는 것이다.
다음은 매회마다 얻은 24, 28, 32, 36 중 하나를 다시 4로 나눈다. 결국 몫인 6, 7, 8, 9중 하나를 얻게 되는데, 홀수 7과9를 양수(陽數)라고 하고 짝수 6과 8은 음수(陰數)라고 한다. 양수에서 9는 7보다 크다. 큰 수 9는 양이 극에 달한 것으로 본다. 음수에서 6은 8보다 작다. 작은 수 6은 음이 극에 달한 것으로 곧 양으로 바뀌는 음으로 본다. 부호로 나타낼 때 7과 8은 각각 ―과 - -으로 표기하고, 9와 6은 각각 ―○과 -- X로 표기하여 구분한다.
예컨대 18차 6회에 걸쳐 24, 32, 28, 16, 28, 24를 얻었다고 하자. 이것들을 각각 4로 나누면 6, 8, 7, 9, 7, 6이 된다. 얻은 숫자들을 아래서부터 차례로 쌓으면 다음과 같이 된다
6 -- × 7 ― 9 ― ○ 7 ― 8 -- 6 -- ×
위의 여섯 개의 부호 중에서 첫째, 넷째 및 여섯째는 곧 음양이 바뀌게 되므로 다시 아래처럼 나타낼 수 있다. 왼쪽의 괘를 본괘(本卦)라고 하고, 오른쪽 괘를 변괘(變卦)라고 한다.
6 -- × → ― 7 ― → ― 9 ― ○ → -- 7 ― → ― 8 -- → -- 6 -- × → ― 함(咸) 가인(家人)
원래 시초점에서는 매회마다 음수(6, 8)나 양수(7, 9) 둘 중 어느 하나를 얻게 된다. 따라서 6회 시행 후 얻을 수 있는 본괘는 64(=26)가지가 된다. 그런데 6이나 9를 얻은 경우에는 음양이 바뀌게 되므로 변괘 역시 64가지가 된다. 결국 한 가지 일에 대해 점을 칠 때 나을 수 있는 경우의 수는 4천96(=64×64)가지가 되는 셈이다
위 예에서 본괘는 아래부터 '음-음-양-양-양-음'으로 이루어졌는데, 이것은 64괘 중에서 '함(咸)'괘라고 부른다. 변괘는 '양-음-양-음-양-양'으로 이루어졌는데 이것은 '가인(家人)'괘라고 부른다. 일반적으로 본괘는 점친 일의 시작을 나타내고, 변괘는 점친 일의 결과를 나타낸다고 보면 된다. <주역>의 '함'괘와 '가인'괘에 기록된 내용을 찾아보아 길하다고 써 있으면 점친 일이 길하다고 예측하고, 흥하다고 써 있으면 점친 일이 흥하다고 예측하면 점은 끝난다. 복점이 인간의 감성에 호소하는 점술이라면 시초점은 인간와 감성과 이성에 동시에 호소하는 점술이라고 말할 수 있다.
우선 시초점에는 수리(數理: 슷자에 관계된 이치)가 들어 있다. 또한 길흉을 알고자 하면 양―, 음-- 부호가 나타내는 의미를 이해해야 한다. 위에서처럼 <주역>의 내용을 그대로 활용할 수도 있는데 이것 역시 원초적으로 각 패에서 음과 양의 분포에 대한 설명이다.
시초점은 주나라(기원전 1100∼256) 때 매우 성행한 것으로 보이며, 지금까지도 중국이나 대만에 습속이 남아 있고 우리나라의 민간에도 전해지고 있다. 지금은 다량의 시초를 구해야 하는 불편한 때문에 도구를 대나무, 성냥개비, 쌀, 바둑알 등을 사용하거나 혹은 동전을 던지는 방법을 쓰는 편이다.
시초점의 바탕을 이루는 관념은 어떤 도구를 사용하든지 이것들을 나누는 순간이나 던지는 순간에 천기(天機:하늘의 기밀)를 포착한다는 믿음이다. 현대인들이 이것을 이해하기란 사실상 쉬운 일은 아니다. 요즈음 유행하는 기공, 초능력, 정신 집중 등 현상은 시초점을 치는 과정과 어느 정도 닮든 점이 있다. 이렇게 보면 시초점은 옛날에 자연과의 교감 능력이 뛰어났던 사람들만의 얘기일 수도 있다.-오종림의 <나는 역술을 이렇게 본다>(솔출판사, 서울: 1997) 참조-
//
function showSideViewForScrapInfo(curObj, userid, planetUserid, targetNick) {
var sideView = new SideView('nameContextMenu', curObj, userid, planetUserid, '\uC190\uB2D8', targetNick, '18vsC', '', '\uBB38\uD654\uC640 \uC5ED\uC0AC, \uADF8\uB9AC\uACE0 \uC5EC\uD589', "unknown");
sideView.hideRow("member");
sideView.hideRow("planet");
sideView.showLayer();
}
function winPopup() {
window.open('http://blog.daum.net/callipia-2002', 'DaumPlanet', 'width=936,height=672,resizable=yes,scrollbars=yes');
return;
}
출처 :서예세상(삼도헌정태수) 원문보기▶ 글쓴이 : 서예세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