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어느 무속인으로부터 여자하나 잘 만나 팔자를 폈다는 중랑구의 강보살 이야기를 듣게 되었다.
황당한 사건이지만 그 피해자는 자신의 피해사실을 모르고 있다가 마침내 돈을 다 빼았기고 내쫓기자 결국 깨닫고 고소를 한 것이 얼마전의 일이다.
결국 강보살은 구속이 되었다. 그동안 강보살은 피해자의 어머니행세를 하면서 돈을 뜯어낸 것이다.
그것은 자신이 어머니로 빙의된 것처럼 속여 굿값등 각종 명목으로 용돈을 챙기면서 무려 21억이 넘는 돈을 챙긴 것이다.
한마디로 어리숙한 피해자 한명을 만나 팔자를 핀 것이다. 그러다가 결국 거액을 뜯어낸 혐의로 구속이 된 것이다.
그 사연은 얼마전의 일이다. 즉 2011년 1월 서울 강남구 대치동 한 아파트에 혼자 사는 미혼 여성 한국나이로는 50살의 노처녀가 바로 그 피해자였다.
그녀는 지인의 소개로 서울 중랑구 용마동 한 점집을 찾아갔는데 통상적으로 지인들은 대부분 무당 바람잡이들인 것이다.
먹이를 발견한 무속인 강보살은 즉석에서 시집못사고 혼자사는 것이 다 조상탓이라며 조상굿을 하기를 권했다.
"조상이 잘되야 니가 잘된다. 그러니 돌아가신 어머니의 극락왕생과 자손들의 편안한 삶을 위해 필요해"
그러면서 50살의 노처녀에게 험하게 죽은 조상들을 위한 '극락왕생 굿'을 권유해 200만원을 챙기면서 그녀의 마수는 계속 뻗쳤다.
강보살은 순식간에 200만원을 빼먹은 것이 한에 차지 않았던지 노처녀가 혼자 살고 있는 대치동 집을 직접 찾아가서 집안사정을 대충 알게 되었다.
강보살는 거실에 걸린 노처녀의 어머니, 오빠 등 줄줄이 고인이 된 가족사진을 보고 집안 사정을 대략 눈치 챘다.
그러면서 계속 귀신 신나락 까먹는 소리를 했다는 것이다.
그리곤 노처녀를 흔들 방법을 생각해내고는 즉석에서 상습적인 멘트를 날렸다.
"귀신 들린 집이니 당장 이 집에서 나가야 해. 안 그러면 너도 죽어!"
이 말에 놀란 노처녀는 강보살의 말을 철썩같이 믿고 10년가량 살던 집을 전세주고 자신은 인근 아파트로 이사했다.
그러면서 본격적으로 강씨의 마수에 놀아나기 시작했다. 강씨는 노처녀가 부모에게 상속받은 재산이 상당한데다 자녀가 없다는 사실을 눈치 챈 이후 아예 자신이 노처녀를 언니라고 부르면서 가족인 척 했다..
이후 강보살의 사기행각은 안봐도 뻔한 것이다. 노처녀의 돈을 다 빼먹기로 작정을 하고 작업에 들어간 것이다.
즉 강보살의 쑈가 시작된 것이다. 2011년 12월에 강보살은 노처녀의 어머니로 빙의된 것처럼 행세하며 난리를 폈다.
"용마동 법당이 너무 좁다. 함께 살자"
어머니의 말이라고 하면서 노처녀를 꼬시면서 "살아도 같이 살고 죽어도 같이 죽자"는 식으로 가족애를 가오하면서 계속 노처녀를 흔들었다.
결국 강보살은 노처녀를 더욱 세차게 몰아붙여 같이 살자고 했고 같이 살 집은 너와 내가 공동명의로 해야 편안하게 살 수 있다는 황당한 주장을 하였다.
노처녀는 어머니의 말을 전한다는 강보살의 말을 철썩같이 믿을 수 밖에 없었다. 한번 무당에게 걸리면 뿌리는 뽑는 무당의 생리를 전혀 몰랐기 때문이었다.
결국 노처녀는 강보살의 말을 어머니의 말로 믿고 한달 뒤 9억5천만원 상당의 대치동의 고가 아파트를 처분했다.
그리고 그 돈으로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금광동에 있는 7억6천만원 상당의 4층짜리 건물을 사 강보살과 공동 명의로 소유권 이전 등기를 하는 어리석음을 범했던 것이다.
2층은 강보살이 살 수 있게 점집을 차려주고 자신은 4층으로 이사했다. 1, 3층은 세를 줬다. 결국 강보살은 중랑구의 보살이 아니라 성남시의 보살이 된 것이었다.
성남의 강보살이 된 강씨는 더욱 야욕을 불태우면서 이제 자신이 건물주 행세를 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남편이 고인이 된 노처녀의 오빠와 마찬가지라며 오빠를 위해서 즉 자신의 남편을 위해서 선물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저런 이유로 즉 여러 명목으로 금품을 요구하면서 사정없이 챙겼다.
자동차가 필요하다며 자동차를 사느데 3천600만원을 갈취했고 귀금속이 필요하다며 900만원 상당의 '금 두꺼비'와 '순금 악어상' 그리고 금부처를 만들어 챙겼다.
강보살의 여러가지 요구를 맞춰주다보니 어느새 20억이 넘는 돈이 다 떨어지자 강보살은 화를 내면서 이렇게 말했다.
"내가 니 어머니다. 금광동 건물을 아예 강보살의 이름으로 넘겨라. 그래야 니가 편하고 내가 편하다."
2013년 2월 결국 강보살은 자신이 노처녀의 어머니로 환생했다는 것을 알리면서 금광동 건물의 공동명의를 강씨 자신의 단독 명의로 돌리게 하였다.
그리고 계속 돈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미 건물도 내주고 돈도 한푼도 없는 노처녀는 어쩔줄을 모르는 상황으로 전락을 했다.
"돈이 없어....정말, 그럼 이 씨발년 너 나가. 집에서 나가..."
결국 돈을 다 털리고 쫓겨난 노처녀는 강보살을 성남중원경찰서에 고소를 했고 강보살은 11월 13일에 구속이 되었다. 무려 21억이 넘는 금전을 갈취했다는 명목으로 말이다.
해도 너무나 무속인 강보살의 행각이었다. 그러나 이런 행각이 전국적으로 얼마나 빈번하게 벌어지는지 바보믈만 계속 당하고 있는 실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