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덥죠?
40여일 넘게 계속되던 이번 장마가 곧 지나간다는 반가운 이야기가 있습니다. 여름휴가를 뜨겁게 잘 보낼 수 있겠네요.
긴 장마로 채소들이 녹고 많이 망가졌습니다. 감자도 비닐멀칭해서 썩거나 물러져 냄새가 진동하고,
잎채소는 녹고, 고추도 썩어서 많이 떨어집니다. 그래도 남겨주신 은혜를 생각하며 주섬주섬 채소들을 모아 보냅니다.
상추와 근대와 아욱은 이제 끝물이고, 가지나 오이, 호박도 덜 나옵니다.
감자를 캐서 그늘에 말리고 작업을 일부 마쳤습니다. 그래도 여름에 감자만한 것이 없죠?
옥수수, 수박, 참외가 있어 시원한 먹을거리로 여름을 잘 이겨내시면 좋겠어요.
<꾸러미 물품>
1. 잎채소 - 상추, 부추, 양배추, 근대, 아욱
2. 뿌리/열매채소 - 감자, 풋고추, 가지, 오이
3. 김치/장아찌 - 배추김치, 오이장아찌
상추와 적치커리를 조금씩 넣었습니다. 장마에 망가지고 꽃대가 올라왔지만
남아있는 것들을 정리하며 한 줌씩 넣어드립니다. 상추값이 요즘 금값이겠죠?
부추와 오이는 함께 요리할 것을 생각해봅니다.
오이를 적당하게 잘라 십자로 칼집을 내어 부추로 양념을 만들어 넣으면 오이소바기가 됩니다.
귀찮으면 먹기좋게 잘라서 그냥 김치양념에 버무려도 맛있어요. 시원하게 여름을.
양배추는 장마에 잎이 많이 녹았지만 요새 결구가 되고 조금 큰 것들을 보내드립니다.
반쪽씩 넣었는데, 쪄서 드시거나 채로 썰어서 샐러드로 드셔도 좋겠습니다.
근대랑 아욱은 국에 넣어드셔도 되고, 근대는 나물로 해도 좋습니다.
근대는 장마에 잎이 녹은 것도 있지만 잘 버텨서 아직 여지가 좀 남아있습니다.
아욱은 꽃이 피고 씨가 맺히는 것이 많습니다. 마지막까지 부지런히 드세요.
가지는 유럽종으로 짧고 둥글게 길어지는 외래종입니다.
생각보다 적게 달리고, 뻣뻣해서 맛이 없지만 그래도 귀여운 맛에 드세요. 생으로도 먹을 수 있어요.
감자를 조금 넣었어요.
말리고 갈무리를 해서 박스작업을 마쳤습니다. 다음 번에는 박스로 보내드릴께요.
장마의 영향으로 간혹 썩어가는 것들이 생길수도 있습니다. 중간에 확인하시면 좋겠습니다.
풋고추는 위에 달린 연한 것들을 넣습니다.
맛을 보시고 간혹 매울 수도 있으니 주의하세요. 제가 시식할 때는 맵지 않았답니다.
배추김치와 오이장아찌는 맛을 좀 보시라고 조금씩 넣어드립니다.
여름배추도 장마에 뿌리가 썩고 잎이 녹아내려서 일찍 수확하고, 김치를 좀 담갔습니다.
오이장아찌는 소금과 설탕, 식초에 절였는데, 짭짤하니 효소나 물로 2차 양념을 해서 드시면 좋습니다.
8월이 되니 덥기도 하지만 입추가 다가오며 가을의 기운이 벌써 밤에는 느껴집니다.
덥다고 찬 것만 먹지말고 이열치열 뜨거운 것도 드셔서 좋은 기운으로 몸도 마음도 잘 충전하세요.
첫댓글 지체들의 수고와 사랑이 담긴 꾸러미 받아먹으면서 건강하게 지내고 있답니다 ~ 일전엔 비름나물을 된장에 무쳐서 살짝 볶았는데 현미가루를 물에 풀어 조금 넣어도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