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두커피를 마시고 나서 찌꺼기를 버릴 때면 아직 향이 남아 있어 아깝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원두에 함유된 에센스 오일은 풍부한 영양과 향미로 음용은 물론 피부 미용에도 도움이 된다. 이러한 다양한 활용은 커피를 추출하고 남은 원두커피 찌꺼기도 예외가 아니다.
-커피 찌꺼기는 바짝 말려야
커피 찌꺼기를 재활용할 때 반드시 지켜야 할 점이 있다. 습기가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바짝 말려 이용해야 한다는 것. 젖은 채로 사용하다 보면 그 안에서 곰팡이가 번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문지 위에 원두커피 찌꺼기를 펼쳐놓고 뽀송뽀송하게 말린 후 냉동실에 보관해 두고 필요할 때 활용하는 것이 좋다.
-불쾌한 냄새를 잡을 때
원두커피 찌꺼기는 악취를 빨아들이는 방향제 역할을 톡톡히 한다. 원두 찌꺼기를 말려 못 쓰는 스타킹이나 얇은 종이에 담아 신발장에 넣어두면 퀴퀴한 냄새를 없앨 수 있다. 이외에 싱크대나 옷장, 오랫동안 사용하지 않은 플라스틱 용기, 김치를 담아두었던 밀폐용기, 재떨이 안에 담아두면 악취 제거는 물론 은은한 커피 향까지 즐길 수 있다.
-각질제거와 보습에 탁월
커피의 성분인 카페인은 지방 분해에 효과적일 뿐 아니라 피부 조직에 닿으면 신진대사를 원활하게 해 피부의 탈색이나 색소침착을 막아준다. 원두커피 찌꺼기에 밀가루, 꿀, 우유를 섞어서 얼굴에 팩을 하면 피부 보습과 유분 제거에 그만이다. 세안할 때도 원두커피 찌꺼기를 꿀이나 요거트에 섞어 스크럽하면 각질 제가와 미백 효과를 볼 수 있다. 장기간 사용하고 싶다면 원두커피 찌꺼기와 우유를 섞어 데운 다음 설탕을 넣고 졸여서 보관하자.
-화분에 영양분이 필요할 때
원두커피 찌꺼기는 무기질과 단백질이 풍부해 화분용 거름으로도 그만이다. 화분 바닥에 커피 찌꺼기를 깔거나 흙 위에 뿌리면 벌레가 생기는 것을 예방한다. 개미가 모여드는 화분 주위에 커피 가루를 뿌려도 좋다. 하지만 물이 잘 빠지지 않을 수 있으므로 많이 사용하는 것은 금물.
-효과적인 기름때 제거제
싱크대나 세면대 등을 청소할 때 냉동실에 보관한 원두커피 찌꺼기를 면으로 된 천에 감싸 문지르면 손쉽게 묵은 때를 제거할 수 있다. 또 기름이 가득 낀 식기에 커피 찌꺼기를 뿌린 후 스펀지로 문질러 닦고 더운물로 헹궈내면 기름기가 말끔히 제거된다. 프라이팬을 씻을 땐 커피 찌꺼기와 물을 담아 끓인 후 수세미로 닦으면 깨끗해진다.
-반짝반짝 광택제로
생두를 볶으면 표면에 미끈한 기름기가 흐르는 것을 볼 수 있다. 이 지방 성분은 원두커피 찌꺼기에도 상당량 남아 있으므로 이것을 말려 얇은 헝겊에 싸 마룻바닥을 문지르면 광택효과를 볼 수 있다. 갈색 가구에 흠집에 났을 때에도 원두커피 찌꺼기나 진하게 탄 커피를 해당 부위에 문지르면 착색이 되어 감쪽같이 가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