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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게시글
★ 함동진작가 스크랩 수인선 협궤열차를 기다리며
rlarltjr 추천 0 조회 50 09.04.25 12:51 댓글 1
게시글 본문내용

 

 

 

   추억속에 수인선 협궤열차를 기다리며

 

   김기석

 

   사랑하는 사람들 못내  보내고서야 ,

   이제서야 우옵니다,

   슬프도록 서럽고 부끄러운 이름.

    

   아, 녹슬고 휘어지고 깨어져 버린 76.2센치미터 철로변 풍경.

   아름답고 인정이 넘치던 사람들과 즐거웠던 한 때의 기억들... 

 

   내 눈안에 보이는 풍경 한 점.

  

   노을이 지는 석양의 그림자를 안고서

   산모퉁이 돌아서면

   보이는 판자촌 마을...

 

   밥짓는 저녁연기가

   들녁을 가로질러

   모락 모락 굴뚝에서 피어오르는

   아름다운 마을 풍경도 있었지요.

 

   코스모스 피어있는 녹슨 철길.

   그대와 내가 만나는 종점을 알 수 없는 막연한 설레임은

   가을 날, 

   막다른 골목길에서 만나는

   내가 찾던  그리운 얼굴.

 

   그랬다.  수인선 협궤열차 철로변은

   수년전 도심속에 숨겨진 보물찾기 놀이였다.

 

   낯설기만 했던 새로운 만남의 시작은

   우연을 인연으로 만들고 있는 어느 날. 오후...

 

   우리는 이제야,  

   아주 오래  기억 될 것과 물음표 숲에서

   기억 하는 것들이 

   만나는수인선 협궤열차. 

   여기에서 묻었던 기억들이

   이제는

   탈출을 꿈꾸는 낯설음과의 소통이다.

 

 

   물어 무엇하랴?!,..    

   그대 희미하게 새겨진 기억 저 넘어에서

   끊이지 않고

   연결되는 질문을 만들어 주는 철길.

   철로에서...

   너는  어느 세. 시 공간을 초월하는 그대와 나의 만남이다.

   어느 날. 이었다.

 

   스무 살 갓 넘은 한 무리의 처녀 아이들

   깔깔대며 걸어가는 소리에

   과거를 잊은 양,,  

   현재의 시간에 편승하고 있는 순간들...

 

    

   한 때는 사내도 스무 살 인생이었다.

   혹자는 말하기를

   과거를 기억하려는 순간 과거는

   현재를 기억한다고 했던가?!.

 

   가끔씩 아주 가끔씩 나를 잊고자 낯선 곳을 찾아

   나 홀로 여행을 떠날때,

   도심속에서

   낯설지 않게 만날 수 있는 것이 

   눈감아도 가깝게 다가설 수 있는 지척에 있는 수인선 협궤열차  너였다.

 

   새로운 기억을 더듬어 너를 찾아 가노라면

   질기고 가는 긴 명주실처럼 아주 오랜 기억속에

   내가 서있었다.

   향기로 인한 설레임과 입가에 엷게 퍼지는 미소가

   너의 곁에 가 닿는 날.

 

   끊어진  수인선 협궤열차 철길,  

   그러나 우리는 이제 바람부는  섬에서 만나는 끊어진 철길.

   수인선 협궤열차. 철로처럼 우리의 만남은 

   결국 우리의 만남은 

   이별을 전재로 진행되어야만  했었다.

 

   딤대히 사람들의 기억을 가다듬어 만나는  가을  풍경은

   우리들 한 폭의 수채화

   이 곳은 끊어진  녹슨 철길. 

 

   아, 옛날이 그립다.

   수원과 인천을 오가며

   통학하던 수인선 협궤열차 통학생들 

   질기고 가는

   긴 명주실처럼 늘  달릴 줄 로만 알았던 너.  

   끊어진 철길처럼

   우리의 만남운

   언제나 이별을 전제로 만나야 만 한다고 했던가?!.

 

   바람속에 두고온 젊은 날.

 

   불면을 깨치고 돌아서던 너와 나의 수인선 협궤열차. 

   그 열차는

   안산과 인천이 그렇게 염원하던

   오랜 기다림과 설레임이

   나문재 슬피우는 서해안 풍광 노을속에

   그 방황의 막을 내리고야  말았다. 

   굽어진 산과 들녁을 헤치고

   지치지 않고

   늘 달릴 줄로만 알았던 너.  수인선 협궤열차 꼬마였다.

 

   한달만 한달만 산다는 게 이십 사년.

   나의 푸르른 이 젊음을  안산에서

   보냈구나. 그랬다.

   이 도시에서는 바람도 자기가  스스로에게 걸어가야

   할 길이 있었나 보다.

 

   시간의 한 모퉁이에서

   황토 길을 따라 걸으며 

   한 때는 어천리에서 내려 걸으며

   쑥국 새, 슬피우는 늦은 저녁에

 

   2킬로미터 떨어진 쑥곡리 집으로 돌아가던 노파의 

   한 폭 수채화 같은 

   꿈이 뭍어나고 있었고.

   수원장에서 호미와 갈퀴를 사들고

   노을이 물드는 석양 무렵

   집으로 돌아가던

   촌로(村老)의  저물어가는  추억속에

   그림자도 있었다.

 

   작은 산모퉁이 돌아서면

   원곡 .고잔 .야목.사리포구. 군자. 달월 .소래포구.

   인천의 송도 숭의동시장.

   그렇게 수원과 안산 . 인천의 바람소러를  안고

   너는 항상 지치지 않고 힘차게 달렸었지.

 

   수원에서 출발한 너는

   안산을 거쳐 인천을 오가며

   사랑과 추억. 눈물과 애환을 실어나르며 내, 젊은 날.

   희미한 나의  한 장 흑백사진 이었다.

 

   돌아갈 수 없는 세월의 한 모퉁이에서

   서걱이며 서성이는 오후,

   가을 햇살 따갑게 내리는

   어느 날. 

   녹슨 철로변 옆, 한 무리 아이들과 함께 철로에 귀대고 엿듣는 이

   무리속에 있으면 이 가을 날.

 

   코스모스 피어 있는 녹슨 철길에서

   잠자리때 날아다니는 고잔역 들길속에서

   너와 나를 만나고 .

   가을 하늘 아래

   나는 이 도시의 낯선 이방인 한 사람  일 뿐,

   그대는이  도시의 외딴 곳, 녹슨 철길로 남아

   희미한 옛 사랑의 그림자. 

   창문 넘어 어렴풋이 이 세월 한 모퉁이에서 그렇게 당신이 쉬고있다. 

 

 

 

 

 

     

 

 

 

          

            어둠에 취해버린 작은 방안에 무슨 불을 밝혀 둘까?

           오늘 밤에는 무슨 꿈을 꿀까? 아무것 도 보이지 않네.

 

                      김 <민기의 기지촌 중에서> 

 

 

 

 

 

 

 

 

 

 

 

 

 

 

 

 

 

 

 수인선 협궤열차를 기다리며

 

  김기석

 

  고잔역에서 차비는 겨우 200백원 

  그대와 나를 기다리던  수인선 협궤열차 2시 8분 발차

  그 기차가 1994년 8월

  슬픔과 애환 추억속에서

  서해안 풍광 나문재 슬피우는 황량한 갯벌

  긴 세월의 아픔속으로 노을속에

  기차는 그 종적을 감추었다.

 

  수원과 안산을 경유 인천송도 숭의동시장을 오가며

  외롭고 고단했던 그 긴 세월

  사랑과 추억을 뒤로한 채

  멈춰서버린 고잔역

  수인선 협궤 철로변 위로 스산한 바람소리만 들려오고 있다.

 

  수원시장에서 호미와 갈퀴를  사들고

  매송면 쑥곡리 집으로 향하던 노파의 모습도 있었고

  안산에서 고추와 오이를 싣고 원곡.군자. 달월.소래포구를 거쳐

  인천의 숭의동시장으로 향하던 촌로(村老)의 꿈도 있었다.

 

  슬픔과 애환. 사랑과 추억을 실어나르며

  힘차게 달리던 수인선 협궤열차가

  소래포구 옆. 염전과 갈대밭을 지날즈음

  포구를 스쳐가는

  바람소리는 언제나 그대와 나를 위해 들려주는 자장가처럼

  불어오고는 했었지.

 

  가을 햇살 따갑게 내리던 어느 날

  기차가 멈춰선 수인선 협궤열차

  고잔역 철로변 옆

  녹슨 철로에 가만이 귀대고 엿듯는 이가 있었다.

  한 무리 아이들이 었다.

 

  그것은 흡사 희미한 옛사랑의 그림자를 찾아가는

  그것도

  사랑하는 사람과는 그렇게 2번을

  이별하고도 모자라서 결국은 홀로 된 수인선 협궤열차

  그대와 나를 위해 바람속에서

  불러주던 자장가 같은 추억속의 기차. 수인선 협궤열차를 기다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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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9.04.25 13:51

    첫댓글 김기석 시인님은 성격도 좋으시고 노여움도 안타시는 특별한 성품을 소유하신 분으로 매우 허심탄애하기에 잠시 독자가 되어 평을 전해봅니다. 아무도 꺼내주지 않는 협궤열차를 소재로 삼으신 것은 아주 기발하시나 제목이 비슷한 이 두 시를 하나로 묶어 기승전결 4연으로 압축하면 매우 간결하고 아름다운 이미지가 형성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매번 낯이 익은 시를 대할 때마다 반복을 절제해 좀더 신선한 언어를 곁들이면 얼마나 좋을까 아쉬움이 든답니다. 제가 시공부할 때, 넋두리는 무참하게 혹독한 채찍을 맞았거든요. 기회가 닿으면 예리한 그 시작법을 함께 나누고 싶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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