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드라이너인 the Stone Roses (partial set), Blur, Jurassic 5, Phoenix, Hot Chip, New Order, the xx, Sigur Rós, Wu-Tang Clan, Vampire Weekend 등을 비롯해서 다 열거하기도 힘들 정도로 쟁쟁한 뮤지션들이 참여합니다.
여행에서 장소만큼 중요한 것이 계절이다. 같은 이유로 축제도 계절을 탄다. 봄의 벚꽃 축제, 겨울의 눈 축제처럼 계절이 주인공인 경우는 물론, 가을의 북 페어, 봄 혹은 겨울의 아트 비엔날레 등과 같이 계절의 기운을 품고 장을 꾸리는 경우도 많다. 여행과 놀이, 그리고 축제에서 계절의 자리는 꽤 크다.
그리고 록 페스티벌은 여름 잔치다. 젊음과 반항, 자유와 열기의 상징인 록 문화는 뜨거운 태양의 자취를 따라 놀이판을 벌인다. 여름의 해방감에 록이 한층 신명난 잔치를 벌인다.
하지만 때로는 축제가 계절을 만든다. 캘리포니아의 작은 도시 인디오의 코첼라 밸리 뮤 직 앤드 아트 페스티벌은 록 페스티벌의 정형이라 할 틀을 모두 무시한다. 여름이라 하기 에는 이른 4월, 산도 바다도 아닌 사막 한복판이 이 축제의 무대다. 게다가 이곳의 한낮 기온은 화씨 100℉, 섭씨로 38℃ 까지 올라간다. 바닷바람으로, 그리고 숲속 그늘로 태양을 피하는 여느 록 페스티벌과는 품새가 다르다. 한 계절 앞서 록 의 열기를 즐기고자 모여든 사람들의 템포는 보다 빠르고 경쾌한 리듬을 그린다.
미국의 베테랑 록 밴드 레드 핫 칠리 페퍼 스(Red Hot Chili Peppers), 나인 인치 네일스(Nine Inch Nails) 등이 코첼라에 대한 애정을 수차례 표현한 바 있고, 힙합과 록을 유려하게 섞어내는 고릴라즈(Gorillaz), 전자 음악을 기반으로 댄스 펑크의 첨단을 걸어가는 LCD 사운드시 스템(LCD Soundsystem) 등도 코첼라 무대에 수차례 올랐다. 록 페스티벌의 전당과 같은 우드스톡(Woodstock Festival)이 저항의 역사를 바탕으로 록의 정치성을 끌어안는 쪽이라면, 코첼라 페스티벌은 조금 더 가볍지만 활기차게 축제의 트랜스를 즐긴다.
마돈나(Madonna), 데이비드 궤타(David Guetta) 등 댄스 뮤지션의 무대도 코첼라에서는 록과 사이좋게 어울린다.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트 페스티벌은 스타들의 참여로도 명성을 높였다. 코첼라는 1999년 9월 기세 좋게 시작 했지만 초반 부진을 면치 못했다. 우선 우드스톡과의 차별점이 부재했고, 검열의 잣대가 세진 당시 정치적 환경이 무시 못 할 방해가 되었다. 2000년에는 축제를 열지도 못 했다. 그리고 다음해에는 페스티벌 일정을 단 하루로 축소했다. 하지만 이후 코첼라는 기간을 4월로 옮기고 유명 아티스트의 무대를 조금씩 확보하면서 인지도를 높였다. 이 에 케이트 보스워스, 니콜 리치, 패리스 힐튼 등 셀레브러티들의 참여가 도움이 됐다. 핫한 그녀들의 록 페스티벌 패 션이 화제가 됐고, 음악 팬 뿐 아니라 패셔니스타들도 코첼라를 찾았다. 캘리포니아의 뜨거운 햇살 아래 삭막한 모래벌판은 패션과 록, 그리고 음악과 예술을 사랑하는 이의 열기로 새로운 도시가 되었다. 4월, 사막의 록. 코첼라 언덕에는 이른 여름의 훈풍이 분다.
배우 스타나 카틱도 코첼라 뮤직 페스티벌을 찾았다.
배우 소피아 부시와 저스틴 채트윈
프랑스의 밴드 피닉스의 보컬 토마스 마스의 열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