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시: 2014년 2월 15일 토요일
2.참가인원: '바람' '그윽한 미소' 그리고 나
3.날씨: 등산하기 정말 좋은 전형적인 가을 날씨로 하늘을 곧추 올려다 보면 천고마비의 계절을 닮았는데, 먼눈으로 도심 쪽을 보면 희뿌연 운무로 시계를 가로막고 있다.
4.산행 시간 및 거리: 09:46:28~ 16:21:13(06:34:45)
이동, 도상 거리: 13.68km, 11.52km
평균 속도 휴식 포함: 2.08km/h
휴식 제외: 2.90km/h
고도: 633~313(320)m
오르막 거리, 속도: 6.90km, 2.59km/h
내리막 거리, 속도: 6.53km, 3.18km/h
휴식 횟수, 시간: 4회, 01:51:44
GPS 오류 횟수(터널 포함): 0회
진인 양생명(眞人 養生銘)
인욕로어형(人欲勞於形) : 사람이 형체에 공을 드리고자 하면
백병불능성(百病不能成) : 백병이 능히 이루지 못한다.
음주물대취(飮酒勿大醉) : 술을 마시고 크게 취하지 말라.
제질자불생(諸疾自不生) : 모든 질병은 저절로 생기지 않는다.
식요행백보(食了行百步) : 식사를 하고 나서 백보를 걸어라.
삭이수마위(數以手摩胃) : 손으로 밥통을 자주 문지르고
인축일전갑(寅丑日剪甲) : 인일(寅日)이나 축일(丑日)에 손발톱을 깍고
두발소백도(頭髮梳百度) : 머리에 빗질을 백번씩하고
포즉입소변(飽卽立小便) : 배부르면 서서 소변을 보고
기즉좌선뇨(飢卽坐旋尿) : 배고프면 앉아서 소변을 보라.
행처물당풍(行處勿當風) : 가고 머무는 것에 바람을 쐬지 말고, (여행을 할 때나 숙박을 할 때 바람을 지나 치게 쏘이지 말라는 뜻임)
거지무소극(居止無小隙) : 머물고 거처하는 것에 바람이 들어오는 조그마한 틈도 없이 하라.
상야탁족와(常夜濯足臥) : 밤에는 항상 발을 씻고 자리에 누워라.
포식종무익(飽食終無益) : 배부르게 먹는 것은 결국 이익 될 게 없다.
사려최상신(思慮最傷神) : 생각을 골똘히 하는 것은 신(神)을 가장 상하게 하는 것이고,
희노최상기(喜怒最傷氣) : 너무 기뻐한다든지 너무 성을 내는 것은 기(氣)를 가장 상하게 한다.
매거비중모(每去鼻中毛) : 코 속에 털이 자라면 매일 잘라 내고
상습불타지(常習不唾地) : 항상 침을 땅에 뱉지 않은 습관을 기른다.
평명욕기시(平明欲起時) : 보통 날이 밝아 일어나고자 할 때에는
하상선좌각(下床先左脚) : 침상에서 왼발을 먼저 내려놓아라.
일일무재앙(一日無災殃) : 나날이 재앙이 없으면
거사겸벽악(去邪兼壁惡) : 사(邪)가 가고 아울러 악(惡)도 물러난다.
여능칠성보(如能七星步) : 능히 칠성보(七星步 : 축적법) 할 것 같으면
영인장수락(令人長壽樂) : 사람으로 항금 오래사는 즐거움이 있을 것이다.
산미상어근(酸味傷於筋) : 신맛을 너무 많이 먹으면 근육을 상하고,
고미상어벽고골(苦味傷於骨) : 쓴맛을 너무 많이 먹으면 뼈를 상한다.
감즉불익육(甘卽不益肉) : 단맛은 속살에 이로울 게 없고
신다패정기(辛多敗精氣) : 신맛이 지나치면 정기(精氣)를 패하며
함다촉인수(喊多促人壽) : 짠맛이 지나치면 수명을 재촉한다.
부득편탐기(不得便耽嗜) : 한쪽으로 탐익하여 치우치게 즐기지 말라.
춘하소시설(春夏少施泄) : 봄과 여름에 방사(房射)를 절제하면
초동고양사(秋冬固陽事) : 가을과 겨울에 부부생활이 굳건해진다.
독와시수진(獨臥是守眞) : 홀로 자며 진정(眞情)을 잘 지키고
진정최위귀(眞靜最爲貴) : 진실로 고요한 것이 진정 귀한 것이다.
전재생유분(錢財生有分) : 돈과 재산은 사는데 분수에 맞게 있으면 되는 것으로,
지족장위리(知足將爲利) : 만족할 줄 아는 것이 장래를 이롭게 하는 것이다.
강지시대환(强知是大患) : 억지로 행하는 것이 큰 우환임을 알라.
소욕종무루(少慾終無累) : 적은 욕심은 마침내 허물이 없는 것이다.
신정자상안(神淨自常安) : 신(神)에 고요하면 저절로 항상 편안한 것이니 도를 닦는데 마땅히 시작과 끝을 이같이 하라.
서지옥벽중(書之屋壁中) : 이 글을 집 속에 벽 가운데 숨겨 두고,
장이전군자(將以傳君子) : 장차 군자가 오거든 전해 주어라.
이구간을 만만하게 보았다가 큰 코가 다쳤다! 자잘한 산들의 오르 내림이 심해 체력적으로 부하가 많이 걸린 구간이었다.
지난 구간과 마찬가지로 창리에서 이곳 구티재까지 택시로 이동함. 택시비 8,000원 정도 나온 것 같음.
구티재 출발 시간 10시 4분.
백석리 고개 양지 바른 곳에서 '바람' 표 샌드위치 시식중. 그런데 오늘도 중간에 계란 후라이를 안넣고 제조해 왔다. 이건 앙꼬 없는 찐빵이요 고무줄 없는 빤스다.
구티재에서 가파른 오르막길을 올라 만나는 422봉 꼭대기에 겨울 혹한기 훈련을 위해 공수부대 부사관이 텐트를 치고 있었다.
군인의 놀라움 인지 반가움 인지 알 수는 없으나 군인과의 일별을 하고는 백석리고개 마루로 내려왔다.
우리가 훈련 받을 때는 비트 파고 땅굴 속에서 생활했는디...
빠져 가지고 서리!
백석리에서 본 전경. 마을 촌노 한분이 봉분 돌아 본다며 말을 걸며 올라 가신다. 도심에서는 밟히는 것이 사람인지라 사람 대접도받지 못하는데, 이곳 시골은 사람들이 그리운 것이다. 누구나 할 거 없이!
백석리고개 마루에 도로가 지나간다. 양지 바른 곳에서는 땅이 녹기 시작해서 질퍽 질퍽한다.
발바닥에 떡이지면서 스타일이 망가지기 시작이다.
37번 국도로 죽 따라가면 속리산 법주사가 나온다.
이버섯은 무슨 버섯인고? 말굽버섯인가?
하늘을 올려다 보니 전형적인 가을 천고마비의 계절인데, 먼눈으로 보면 희뿌연 운무로 시계가 시원치 않다.
중국발 미세 먼지가 여러가지로 생활에 고통을 안겨주고 있다.
마지막 끝물인 귤!
그동안 산행내내 보이지 않았던 우리의 속리산이 드디어 자태를 보여주기 시작한다. 도상으로는 속리산을 등지고 가는 형국이다.그러니까 정맥 능선이 속리산 방향으로 에둘러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구룡치?
마른 땅을 고르고 골라 점심을 먹었다. 아직까지는 국립공원 자락에 들지 않았기 때문에 범법을 저지르지는 않았다.
국립공원 자락에 들어서면 점심은 이제 어찌할거나?
점심 식사 이후 계속되는 오름길에 노출이 되다 보니 과하게 먹은 점심이 마구마구 올라온다. 이 입산 금지 현수막과 철조망들이몇개의 산에 걸쳐 죽 이어져 있다. 아마도 산양 산삼 재배지인 것 같다.
가파른 오르막 길을 치고 올라오니 592봉!
맛탱이들이 갈려고 한다. 이놈의 말티고개는 언제나 나오는 것이여! 오른쪽으로 말티재 올라오는 도로는 언듯 언듯 보이는데 가도가도 나오지 않는다.
'그윽한 미소' 는 힘든 와중에도 졸고 있다. 요즈음 '딱선생' 이 없어서 그런지 졸리다는 말은 안하던데, 오늘은 왠일이여?
여기서 철조망을 따라 524봉 한개를 넘으면 마지막 말티고개 내려가는 갈림길 580봉과 만난다.
앞서간 내가 580봉 밑에서 기다리니 '바람'과'그윽한미소'가 올 생각을 안해 혹시 그냥 지나쳤나 확인 전화하니, 아니나 다를까 철조망을 따라 직진해 버린 것이다. 다행히 많이 지나치지 않아서 금새 정맥으로 복귀는 했지만 전화를 안했더라면 좀 더 개고생 했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말티재 내려서자 마자 맞닥트린 입간판이 나에게 엄포를 놓는다.
보통 입산 금지 기간이 3월 15일부 터 5월 15일로 알고 있는데 이곳은 2월 1일 부터다. 헐!!
어찌되었거나 우린 내려 왔고 상황은 이미 끝이다.
이은상님이 쓰신 글이라는데 어찌 조금 깊이도 없고 감흥이 떨어진다. 억지로 쓴 글이라는 인상이 짙다.
또 한번 우리의 가슴을 짓누르는 입간판이 있었으니 출입금지 입간판이다. 다음 구간을 어찌할건고?
한북정맥을 할때에도 법을 지키려 출입금지 구역인 상장봉 능선을 피해서 우이령길로 우회한 우리들인데...
게다가 벌금이 장장 두당 50만원? 그러면 합이 세명이면 150만원!!
말티재 도착 4시 34분. 예상했던 도착 시간하고는 2시간 정도 오버했다.
장승의 얼굴이 좀 특이하다. 치우천왕의 호상을 닮은 것도 같고종래의 장승하고는 이미지가 다른 것 같다.
치과 치료를 요하는 뻐드렁니도 또한 특이하다.
아침에 구티재까지 타고 왔던 택시를 호출하니 20여분 지나 비타500을 세병 사가지 택시에서 내리더니, 아침에 약속한 요금에서5,000원을 더 받아한다고 강변한다. 그러니까 비타500이 뇌물인 셈이다. 말티재에서 청주 버스 터미널까지 40,000원에 해주기로 하고는 말을 먹어버렸다. 청주에 도착해서 미터기를 언듯보니 60,000원 가까이 나온다. 40,000원에는 안되는 거리인 것이다.
5시 20분차를 타고 동서울터미널에 도착하여 '딱선생'과 만나 당구장으로 직행했다.
결과는?
'그윽한 미소' 는 마지막 쿠션 두개와 가락을 남겨 두고 '바람' 과 '딱선생' 그리고 나는 실패했다. '그윽한 미소' 만 실패하면 걸었던 돈은 국가 귀속인데, 어째 이런 일이? 집중력을 극도로 발휘한 '그윽한 미소' 가 가락까지 나버린 것이 아닌가!
청천벽력에 뒤통수를 얻어 맞은 것 같은 충격에 휩싸였다 우리는...
무거운 발걸음을 이끌고 도루묵 집에 도착해서 음식을 시키니, '그윽한 미소' 왈 "오늘 술값은 내가 쏜다!"
헐헐헐! 껄쩍지근했던 마음에 훈풍이 돌면서 얼굴에 화색이 도니 나는 소인배 '그윽한 미소' 는 대인배!
거기다가 2차까지 흑맥주로 때려 먹었으니, 오늘 대인배 '그윽한 미소' 무리하는 거 아닌감?
사진이 안올라오니 재미없지? 먹느라고 바빠 뒷 풀이 사진이 없다 양해들 하기 바란다!
합정역 근처에서 광역 버스를 탔으니 나의집 도착 시간은 늦을 수 밖에 오전 2시 30분 집 도착.
첫댓글 오르내림이 심해 힘든구간이라고 하시니 정맥길 다니며 힘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땐 어떻게 다녔는지.....지금은 산 하나 오르고 내리는것에 만족하고 다닙니다.
미소님, 바람님 표정보니 많이 힘들어 보이십니다.
이제 한남금북도 마무리되어 가는군요.수고하셨습니다.
네! 속리산으로 다가갈 수록 능선이 진저리를 칩니다. 마지막 반항이겠지요. 마무리가 얼마 안남았습니다.
당구!! 지금 생각해도 짜릿한 손맛 이었다....
이기는 것도 지는 것도 습관이다! 마음을 컨트롤 할 수 있으면 그게 도인이고 깨달은 사람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