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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살구나무(杏子-apricot)
장미목 장미과의 낙엽소교목
중국이 원산지이고 과일 나무로 널리 심는다. 기원전에 아르메니아 지방에 전파되었고 미국이 세계 최대 생산국이다. 높이는 5m에 달하고, 나무 껍질은 붉은빛이 돌며 어린 가지는 갈색을 띤 자주색이다. 잎은 어긋나고 길이 6∼8cm의 넓은 타원 모양 또는 넓은 달걀 모양이며 털이 없고 가장자리에 불규칙한 톱니가 있다.
꽃은 4월에 잎보다 먼저 피고 연한 붉은 색이며 지난해 가지에 달리고 꽃자루가 거의 없으며 지름이 25∼35mm이다. 꽃받침조각은 5개이고 뒤로 젖혀지며, 꽃잎은 5개이고 둥근 모양이다. 수술은 많으며 암술은 1개이다.
열매는 핵과이고 둥글며 털이 많고 지름이 3cm이며 7월에 황색 또는 황색을 띤 붉은 색으로 익는다. 열매에는 비타민A와 천연당류가 풍부하다. 또한 말린 열매에서는 철분을 섭취할 수 있다. 날 것으로 먹거나 통조림·잼·건살구·넥타 등으로 가공하기도 한다.
한방에서는 종자를 행인(杏仁)이라는 약재로 쓰는데, 해열·진해·거담·소종 등의 효능이 있어 기침·천식·기관지염·인후염·급성폐렴·변비에 사용한다. 민간에서는 개고기를 먹고 체했을 때 종자를 달여 마신다. 또한 종자는 여성의 피부 미용에도 사용한다. 한국·일본·중국·몽골·미국·유럽 등지에 분포한다.
<두산백과>
옛날 후한의 재상 조조가 살구나무를 뜰에 심어 두고 소중하게 생각하고 있는데 어찌된 일인지 매일 열매가 줄어들었다. 그래서 그는 머슴들을 모두 모아 놓고 “이 맛없는 개살구나무를 모두 베어 버려라!”라고 하였다. 그랬더니 한 머슴이 말하기를 “이 살구는 맛이 참 좋은데 너무 아깝습니다.”라고 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조조는 살구를 훔친 도둑을 잡았다.
각지에서 과수로 재배하는 낙엽소교목으로 수고는 5m 정도 자라고 잎은 어긋나기를 하며 난형 또는 광타원형이다. 잎의 밑은 둥글며 끝은 날카롭고 뾰족하며 가장자리에 날카로운 톱니가 있다.
꽃은 연분홍색으로 4월에 잎보다 먼저 피며 꽃잎은 둥글며 수술이 많고 암술은 1개다.
열매는 구형의 핵과(1)이며 융모(2)가 있고 6월에 황색으로 익는다. 종자를 행인이라 한다.
과일나무로서 성장을 억제하여 분에 올려 재배하면 실내에서 탐스럽고 아름다운 황색의 열매를 감상할 수 있으며 풍성하고 정겨운 가을을 가정에서 느낄 수 있어서 좋다. 어린 자녀가 있을 경우에는 교육상 또는 정서적으로 좋은 환경을 만들어 줄 수 있다.
'약용법'
1. 생약명 : 행인(杏仁)
2. 사용부위 : 딱딱한 씨 속의 종인(種仁)을 약재로 사용한다.
3. 채취와 조제 : 잘 익은 열매를 채취하여 종피를 제거한 다음 햇볕에 말려서 사용한다.
4. 성분 : 종자에 아미그달린(amygdalin), 지방유, 과육에 시트릭산(citric acid), 말릭산(malic acid), 비타민 A, B, C(vitaminA, B, C), 당, 쿠에르세틴(quercetin) 등이 함유되어 있다.
5. 약효 : 진해, 천식, 기침, 호흡 곤란, 신체부종에 쓰이며 행인유는 특히 항암제로 좋고 연고제와 주사약의 용제로도 효능이 있다. 반쯤 핀 꽃을 채취하여 그늘에 말려서 벌꿀에 담근 것을 매일 섭취하면 노인의 변비에 좋다.
6. 용법 : 살구씨의 딱딱한 껍질을 벗긴 후 뾰족한 끝을 잘라버리고 압착지로 싸서 누른 다음 기름을 말끔히 제거한다. 그 나머지를 분말로 만들어 알코올에 용해시킨 다음 꺼내어 건조시키고 다시 알코올로 완전히 녹여 침전시킨다. 이렇게 세 번 가량 정제시켜 가루 또는 환약이나 물약으로 만들어서 하루 3g씩 복용하면 효능이 있다.
살구씨를 물에 담갔다가 5알을 아침 식전에 한 알씩 씹어서 섭취하면 암이나 간장과 신장이 허약한 사람에게 좋다.
살구씨 복용시 주의할 점은 쌍인(雙仁), 벌레 먹었거나 상한 것, 반숙은 먹지 말아야 한다. 껍질과 뾰족한 끝은 버려야 하며 날것으로 한 가지만 복용할 때는 1회에 5알 이상을 먹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
중풍일 때 행인 7개를 하루 한 번씩 일주일 간 계속 먹고 1주일 쉬고 다시 1주일간을 계속 먹거나 행인을 먹은 후 푸른 대쪽을 불에 구워서 받아 낸 진액을 마시면 효과가 좋다.
천식에는 행인, 도인 각 반량을 속씨 눈을 따 버리고 볶아서 가루를 내어서 물에 개어 밀가루로 환을 지어 생강이나 꿀로 매일 한 돈씩 먹는다.
기관지염이나 폐결핵 등에는 하루에 100g 가량 달여서 먹는다.
'식용법' 잘 익은 살구를 씻어서 껍질과 종자를 제거하고 같은 양의 설탕을 혼합한 후 끓여서 살구잼을 만든다.
<우리 산야에 자생하는 약용식물(상)>
5m 정도의 높이로 자라는 낙엽활엽수이다. 껍질은 두텁게 발달하지 않는다.
잎은 마디마다 서로 어긋나게 자리하고 있으며 넓은 계란 꼴이다. 잎 끝은 뾰족하고 밑동은 둥그스름하며 양면에 털이 없다. 길이 6~8cm 정도인 잎 가장자리에는 불규칙한 작은 톱니를 가지고 있다.
꽃은 잎보다 먼저 피어나며 지난해 잔가지에 잎이 붙어 있던 자리에 1~2송이씩 달린다. 둥근 5장의 꽃잎을 가지고 있는 꽃은 지름 25~35mm이고 거의 대가 없다. 꽃의 빛깔은 연한 분홍빛이다. 꽃받침도 5개이고 붉은빛을 띤 보랏빛으로 뒤로 제쳐진다. 열매는 둥글고 많은 털에 덮여 있으며 7월에 노란빛 또는 노란빛을 띤 붉은빛으로 익는다. 열매의 지름은 3cm 안팎이다.
중국 북부지방이 원산지라고 하며 과일나무의 하나로 전국적으로 널리 심어 가꾸어지고 있다.
생약명은 행인(杏仁). 행자(杏子), 행핵인(杏核仁), 고행인(苦杏仁)이라고도 한다.
씨 속의 살을 약재로 쓰는데 개살구나무(Prunus mandshurica var. glabra NAKAI)도 함께 쓰인다.
잘 익은 열매를 채취하여 씨의 껍데기를 제거한 다음 햇볕에 말려서 쓴다.
아미그달린(Amygdalin), 올레인(Olein), 아만딘(Amandin), 벤잘데하이드(Benzaldehyde) 등이 함유되어 있다.
진해, 거담, 윤장(潤腸) 등의 효능을 가지고 있다. 적용질환은 기침, 천식, 기관지염, 인후염, 급성폐렴, 변비 등이다.
말린 약재를 1회에 2~4g씩 200cc의 물로 서서히 반 가량 되게 달이거나 가루로 빻아서 복용한다.
초여름의 과일로 즐겨 먹는다. 때로는 말려서 저장해 두었다가 먹기도 한다.
(몸에 좋은 산야초)
살구나무(杏, 영어: Apricot, 학명: Prunus armeniaca,)는 장미과 벚나무속에 속하는 식물로서 원산지는 중국 북서부로 보고 있다. 현재 한반도와 일본에서도 널리 재배된다.
대개 8-12m 크기로 자라며 줄기는 직경 40cm정도로 큰다. 잎은 길이 5–9 cm, 너비 4–8 cm로 자라며 꽃은 흰색에서 분홍색 빛을 띤다. 잎보다 꽃이 먼저 피며 복숭아와 비슷한 핵과이다.
대개 살구나무가 아열대 지방 원산인 것으로 생각하지만 원래는 추운 겨울을 잘 견디는 식물로서 대륙성 기후가 나타나는 곳이 원산이다. 복숭아보다 더 추위를 잘 견디며 -30도까지도 견딜 수 있다고 한다. 서리에도 잘 견디기 때문에 꽃이 이르게 피는 편이다. 중국 북서부에서는 겨울이 심하게 춥지만 유럽이나 북아메리카보다는 기후 자체가 변동이 잦지 않은 편이다. 사실 과육이 잘 여물려면 적당한 추위는 꼭 필요하다. 건조기후에서도 잘 견디기 때문에 지중해 연안에서 잘 서식할 수 있다.
재배종 살구의 경우 접붙이기를 해서 복숭아나 자두 나무에 꽂아 키우기도 한다. 터키와 몰타가 가장 주요한 살구 생산국이다. 이란과 아르메니아가 뒤를 따른다.
씨앗이나 살구 열매는 중앙아시아와 지중해 연안에서 서식하며 맛이 너무 달아서 아몬드를 식재료로 쓰는 경우도 많다. 씨앗유의 일종으로 쓰는 경우도 많다.
시안화배당체가 씨앗에 특히 많이 있다. 암 예방에도 효과가 있으며 서기 502년부터 종양치료제로 썼다는 기록이 있다. 17세기에는 영국에서 종양 치료제로 쓰였다. 하지만 1980년 미 국립암센터가 그다지 효과가 있지 않다고 발표했다.
유럽에서는 살구를 강정제로 여기는 경향이 있다. 섬유질을 많이 포함하고 있어 변비 예방에 좋으며 3개 정도만 먹어도 효과가 나타날 수 있다고 한다.
<위키백과>
살구
둥근 모양이고 지름 약 3cm이며 털이 난다. 7월에 노란빛 또는 노란빛을 띤 붉은색으로 익으며 신맛과 단맛이 난다. 원산지는 아시아 동부이다. 한국에 전해진 시기는 확실하지 않으나 삼국시대 이전부터 중부 이북지방의 산과 들에서 야생해온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에는 일본에서 들여온 평화·산형3호·광오대실 등의 품종과 미국에서 들여온 품종, 재래종 등이 있으며 1970년대 초부터 과수원에서 재배하기 시작하였다. 재래종은 유기산이 많아 신맛이 강하고 유럽종은 유기산이 적어 달고 크며 향이 좋다. 한국·일본·중국·유럽·미국 등지에서 생산한다.
열매의 약 90%가 과육이며 주요 성분은 당분이다. 유기산은 시트르산·사과산 등이 1∼2% 들어 있고, 무기질은 칼륨이 59%로 가장 많이 들어 있다. 또한 비타민A의 효과를 내는 베타카로틴이 말린 열매에 5∼8mg이 들어 있다. 종자는 행인이라고 하는데, 인·단백질·지방 함유량이 많고 아미그다린도 들어 있다. 쓴맛이 있는 것은 고인이라 하여 약으로 쓰고, 단맛이 있는 것은 첨인·감인이라 하여 먹는다.
진해·거담 효능이 있어 민간에서는 해소·천식·기관지염·급성간염 등에 약으로 쓴다. 피부미용에도 좋아 주근깨·기미 등을 없애는 데 효과가 있으며, 최근에는 항암물질이 발견되어 항암식품으로도 인정받고 있다.
보통 날로 먹거나 건과·잼·통조림·음료 등을 만들어 먹는다. 종자는 기름을 짜서 먹거나 약으로 쓴다. 독성이 있으므로 섭취에 주의해야 하며, 덜 익은 열매는 몸에 좋지 않다.
(두산백과)
개살구나무
개살구나무는 줄기에 두터운 코르크층이 잘 발달해 있고, 꽃과 열매가 좀 작으며, 떫은맛이 강한 우리 토종나무이고 살구나무는 이미 신라시대에 중국으로부터 들여왔으며, 우리의 민화에도 오두막 뒷녘에 흔히 살구나무 연분홍 꽃이 등장했다.
매화가 양반들의 멋을 상징하는 귀족 꽃나무라고 한다면 개살구나무나 살구나무는 질박하게 살아가는 서민들을 상징하는 꽃나무로 비유할 수 있다. 이들에게는 아름다운 꽃을 감상하는 여유로움도 중요하지만 배고픔이 한창일 초여름에 먹음직스러운 살구도 매우 요긴했고 먹고 난 씨앗은 행인(杏仁)이라 하여 다양한 종류의 약재로 귀하게 쓰여 왔다. 이시진의 『본초강목』에는 살구씨를 이용한 치료법이 2백여 가지나 수록되어 있다. 그중에 동쪽으로 뻗어 나간 가지에서 살구 다섯 알을 따 씨를 발라 동쪽으로 흐르는 물에 담가 두었다가 이른 새벽에 이를 잘 씻어 먹으면 오장의 잡물을 씻어내고 육부의 풍을 모두 몰아내며 눈을 밝게 할 수 있다고 했다.
개살구나무가 많은 마을에는 염병도 못 들어온다고 하며, 특히 과일이 많이 열리는 해에는 병충해가 적어서 풍년이 든다. 개살구나 살구와 매실은 식물학적으로 형제나 다름없이 아주 비슷하게 생겼는데, 구별할 수 있는 점은 딱딱한 핵과가 과육과 잘 분리되지 않는 것은 매실이고 잘 분리되면 살구나 개살구라고 보면 된다.
목재는 매끄러운 흰 속살이 너무 단단하지도 무르지도 않아서 여러 가지 용도로 쓰인다. 특히 깊은 산 속 산사에서 들리는 청아한 목탁소리는 중생들로 하여금 세상 삶에서 찌든 모든 번뇌를 잊게 한다. 목탁을 만드는 나무로 가장 좋은 것이 개살구나무라고 한다. 개살구나 살구나무로 만든 목탁은 그 소리가 맑고 은은하며 청아함이 뛰어나다고 한다.
개살구나무는 꽃이 좀 작지만 개량한 살구나무에 비해서 산뜻한 감을 주며, 꽃피는 기간의 변이가 크기 때문에 더 오랫동안 꽃을 볼 수 있는 조경용 품종 육성도 가능하다. 아주 옛부터 우리 조상들과 함께 이 땅에 살아온 개살구나무가 비록 과일로서의 가치는 중국에서 들어온 살구나무보다 떨어진다고 해도 복숭아, 앵도와 함께 봄을 알려주는 대표적 민속 꽃나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생활 속의 나무)
「살구우물 이야기」는 길손에게 선행을 베푼 근강할아범과 근강할멈으로 인해 이 부부가 보호하던 우물이 그 물을 마시면 아들을 낳거나 과거에 급제하는 명당이 되었다는 명당획득담이다.
[내용]
살구우물마을은 충청북도 진천군 진천읍에서 서쪽으로 약 2㎞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다. 왼쪽으로는 봉화산과 문안산이 웅장한 풍채를 과시하면서 서 있고, 그 기슭을 따라 가운데 개울을 두고 좌우로 아담한 마을이 한 폭의 병풍처럼 펼쳐져 있다. 옛날 이 마을 입구에는 커다란 살구나무가 있었으며, 그 밑에는 우물이 하나 있었다. 그 옆 큰길은 사람들이 서울 갈 때 꼭 지나가야 하는 길이어서 사람의 발길이 끊이질 않았다.
근강할아범과 근강할멈 내외는 이곳의 살구나무와 우물을 보호하며 살았는데, 마음씨가 곱고 후덕하여 목마른 행인들에게 물을 떠 주기도 하고 날이 저물면 잠을 재워 주며 식사 대접까지 했다고 한다. 살구나무의 꽃이 피어 우물 속으로 떨어지면 행주(杏酒)라 하여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였고, 살구가 익어 우물 속으로 떨어지면 살구가 우러나 물맛이 진미였으며, 취하기도 했다고 한다. 이 물을 마시기 위해 멀리서 일부러 사람들이 찾아오기도 했단다.
더구나 살구꽃잎과 살구가 우러난 물을 마시면 반드시 아들을 낳는다는 소문이 나서 부녀자들로 더욱 성시를 이루었고, 과거를 보는 사람들마다 이 물을 마시고 가면 과거에 급제하였다는 소문이 자자하여 이 우물은 더욱 유명해졌다고 한다. 지금은 우물도 살구나무도 흔적조차 찾을 수 없지만 동네 입구에는 근강아비라고 하는 묘가 남아 있다. 이때부터 사람들은 이 마을을 살구우물마을이라 불렀다고 한다.
<진천군지>
살구주
과실주로 분류된다. 식사와 함께하는 반주로 이용되었고 여름철 더위를 먹은 데 효험이 있으며 심장병, 고혈압, 암의 예방 및 식욕증진, 피로회복에도 효능이 있는 술이다.
살구를 안덕균의《한국본초도감》에서는 '행인은 장미과의 갈잎큰키나무인 살구나무의 종자라고 하였으며, 맛이 쓰고 성질은 약간 따뜻하며 독이 조금 있다'고 하였다. 살구에는 사과산 및 구연산 등의 유기산 함량이 높아 피로회복에 좋으며, 한방에서도 살구는 진해 및 거담제로 이용하며 기관지염, 폐결핵, 만성 기침환자들에게 효과가 탁월하다. 또한 살구에는 비타민 A와 베타카로틴 성분이 풍부하게 함유되어 있어 항노화 작용과 함께 항암효과도 있으며, 섬유질이 풍부하여 변비예방에도 좋은 과일이다. 허준이 쓴 《동의보감》에서는 '기침이 북받쳐 호흡곤란을 일으킬 때 숨이 가쁘고 가래가 끓을 때 살구씨가 진해 및 거담작용을 한다'라고 적고 있다. 그러나 중국의 의서 본초에서는 살구는 독이 있어 많이 섭취하면 정신이 흐려지고 근육과 뼈에 해가 온다고 하였으므로 한 번에 너무 많은 양을 섭취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하였다.
살구주를 담그기 위해서는 살구 600g, 설탕 60g, 소주 1.8리터가 필요하며, 먼저 완전히 익기 직전의 단단한 살구를 깨끗이 씻어 마른행주로 물기를 제거한 후 그늘에 말려 둔다. 시들어진 열매를 깨끗이 씻은 유리병에 담고 소주를 부은 다음 밀봉하여 서늘한 곳에 보관한다. 1개월 정도 지나면 마실 수 있으나 잘 숙성된 것을 원한다면 3~4개월 이상 지난 후 호박색의 아름다운 빛깔이 우러났을 때 마시면 좋다. 설탕을 미리 넣어 담가도 되고 마실 때 넣어도 된다. 하루에 한 컵 정도 마시면 좋으며 꿀이나 물을 타서 마셔도 좋다.
(두산백과)
살구꽃과 행단(杏檀)
살구와 관련된 고사성어(古事成語)에 '행단(杏檀)'이란 말이 있다. 이 말은 원래는 공자가 제자들에게 학문을 가르친 유지(遺趾)를 말하는 것이었으나 그 후 학문을 하는 곳, 강당 등의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 이것은 다음과 같은 고사에서 유래된 것이다.
공자는 어느 날 숲속을 산보하다가 조금 높은 언덕에서 쉬게 되었는데 그곳에서 제자들에게 글을 읽게 하고 공자는 거문고를 타며 노래를 불렀다고 한다.(《장자(莊子)》) 그 후 송(宋)나라 건흥(建興) 연간에 공도보(孔道輔)가 공자의 묘(廟) 앞에 단을 만들고 그 주위에 살구나무를 심어 행단이란 이름을 붙였고 금(金)나라 때 학사 당회영(黨懷英)이 행단(杏檀)이란 두 글자의 비석을 세웠다고 한다. 그런데 이 행단 주변에 심었다는 나무가 살구나무냐 은행나무냐 하는 것은 확실하지 않다. 행(杏)자는 살구나무를 뜻하기도 하지만 은행나무를 뜻하기도 하기 때문이다.
그곳이 강학(講學)의 장소였다면 정자나무를 생각할 수 있고 그렇다면 은행나무가 타당한 것처럼 생각된다. 겸재(謙齋) 정선(鄭敾)의 그림에 이 고사도(故事圖)를 그린 〈행단고슬(杏檀鼓瑟)〉이란 화제의 그림(독일 성 오틸리엔 수도원 소장)이 있다. 이 그림에서는 주위에 서 있는 나무가 살구나무가 아닌 은행나무처럼 보이며 거문고는 다른 사람이 타고 있고 공자는 경청하고 있다.
그리고 이규경(李圭景)의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의 〈행단변증설(杏檀辨證說)〉에서는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행(杏)은 도행(桃杏)이라고 하는 경우의 행(杏)이 아니고 문행(文杏)의 행(杏)을 말하는 것인데 속명으로 은행 또는 압각수(鴨脚樹)라고 한다. 우리나라의 동성묘(東聖廟) 뒤에 있는 명륜당(明倫堂) 앞뜰에도 둘레에 문행이 심겨 있는데 역시 행단이라 부르고 있다.
이와 같이 위의 글에서는 명백하게 행단의 나무를 은행나무로 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반해서 중국의 백과전서식 문헌인 《사문유취(事文類聚)》 《연감유함(淵鑑類函)》 《시학전서(詩學全書)》 등의 문헌에는 행화(杏花)조에서 행단을 설명하고 있고 장저(張)의 시에 "살구꽃 핀 단 위에서 퉁소소리를 듣는다(杏花壇上聽吹簫)"는 구절이 있고 이군옥(李郡玉)의 시에 "서로 행화단 속에서 만날 것을 약속하고 헤어졌다(相約杏花壇裏去)"는 구절을 볼 수 있다. 또 우리나라의 강희맹(姜希孟)의 시에도 "단상의 살구꽃 붉은빛이 반은 사라졌다(壇上杏花紅半落)"고 되어 있다.
민요 〈꽃노래〉와 《심청전》의 〈화초가〉의 가사에서도 "칠십 제자 강론하니 행단춘풍에 살구꽃"이란 구절이 있고 〈변강쇠가〉에서는 "살구나무 베자하니 공부자(孔夫子)의 강단"이란 구절이 나온다.
《공자성적도(孔子聖蹟圖)》에 실려 있는 〈행단예악(杏檀禮樂)〉이란 그림에는 살구나무가 그려져 있다.
이로 보면 행단의 나무를 살구나무로 보아야 할 것이다.
(꽃으로 보는 한국문화 )
살구꽃
살구꽃은 복숭아꽃과 더불어 우리나라의 봄을 상징하는 대표적인 꽃이다. 음력 2~3월 경에 그 우아한 담홍색의 꽃을 피워 이제 본격적으로 봄이 온 것을 알려줌으로써 많은 사람들로부터 사랑받아 왔다.
살구나무는 중국이 원산지라고 한다. 《산해경(山海經)》(서기전 400~250년)에 기록이 있는 것으로 보아 중국에서는 가장 오래된 재배 역사를 가진 과수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옛날에는 과수라기보다 복숭아와 더불어 약용식물로서 더 중요시된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 건너온 연대는 알 수 없으나 신라 때 이미 흔히 볼 수 있었던 꽃임을 알 수 있다. 그것은 《삼국유사》에 신라의 고승 명랑(明朗)이 읊은 시에 "산 속에 있는 복숭아나무와 개울가에 있는 살구나무에 꽃이 피어 울타리를 물들이고 있다(山桃溪杏映籬斜)"는 구절을 볼 수 있고1) 또 고려의 명신 장일(張鎰, 1206~1275년)의 신라회고시(新羅懷古詩)에 "경주에 살구꽃이 많았다"는 것으로 미루어 알 수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 북부(고구려 땅)에는 살구나무가 자생했던 것으로 여겨진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따르면 조선시대 때 서울에서는 필운대(弼雲臺)의 살구꽃이 유명했다고 한다. 그래서 박문수(朴文秀)의 〈필운대〉, 박지원(朴趾源)의 〈필운대의 살구꽃을 구경하다(弼雲臺看杏花)〉라는 시제의 시에서는 살구꽃을 읊고 있다. 그 밖에도 서울에는 살구나무가 많았는데 신자하(申紫霞)의 다음 시 구절을 보아도 얼마나 즐겨 심었는지를 짐작할 수 있다.
대저 왕성은 십만 호 가까운데 大抵王城十萬戶
봄이 오니 온 고을이 살구꽃 천지로다 春來都是杏花村
《화암수록(花菴隨錄)》의 〈화목구등품제(花木九等品第)〉에서는 살구꽃을 6등품으로 매기고 염우(艶友)라 하였으며 평하기를 '절등(絶等)한 작은 별'이라고 하였다. 강희안의 〈화목구품〉에서는 7등을 매기고 있다.
(꽃으로 보는 한국문화)
살구꽃은 술집의 표지
전술한 바와 같이 행화촌은 술집을 의미한다. 이것은 당나라 시인 두목(杜牧)의 〈청명(淸明)〉에서 유래한다. 그래서 지난날 길가의 막걸리 술집 기둥에는 위의 두목의 시구절을 써 붙였다. 그래서 따로 주기(酒旗)가 꽂혀 있지 않아도 선비는 금세 술집임을 알아차리고 발걸음을 그 집 안으로 옮길 수 있었던 것이다.
또 술집 앞에는 으레 한두 그루의 살구나무를 심었다. 이 경우 그 살구나무는 그 술집의 훌륭한 표지 구실을 하였다. 조선 선조 때의 문신이자 학자였던 조호익(曺好益)의 문집 《지산집(芝山集)》에 실려 있는 〈살구꽃(杏花)〉이란 제목의 시에 "오직 문앞에 붉은 살구나무가 있으니(惟有門前緋杏樹) 길가는 나그네가 응당 술집이 있을 것이라고 짐작하네 (行人應擬酒家看)"라는 구절을 볼 수 있다.
필자 미상의 〈사시장춘(四時長春)〉이란 화제의 그림이 있다. 한적한 후원의 초정(草亭)의 뒷마루 위에 남녀의 신 한 켤레가 놓여 있는데 마침 소비(小婢)가 술상을 들고 들어가다 멈칫하고 서 있다. 담 밖에는 살구꽃이 만발해 있다. 그림에 나타나는 정황으로 보아 술집임이 분명하다.
(꽃으로 보는 한국문화 3, 2004.3.10, (주)넥서스)
살구꽃은 등용의 상징
살구꽃은 관문(官門)에 등용하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 꽃으로 인식되고 있었다. 실제 옛사람들은 살구꽃을 급제화(及第花)라 부르기도 하였다. 옛날 과거의 전시(殿試)는 매년 음력 2월에 실시되는 것이 통례였는데 이때가 바로 살구꽃이 만발한 시절에 해당한다. 우리나라 화가가 그린 〈평생도(平生圖)〉의 한 부분인 삼일유가(三日遊街)의 장면을 보면 선비가 과거에 급제한 후 시관들과 함께 유가(遊街)하는 장면을 그리고 있는데 이 장면의 계절적 배경은 연붉은 살구꽃이 만발한 봄으로 설정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제도와 풍습은 중국에서 유래된 것이다.
중국 당대(唐代)에 과거에 합격한 신진사(新進士)들은 공식행사나 환영식전에 참석하게 된다. 이러한 행사 가운데서도 최고의 하이라이트는 장안(長安)의 경승지 곡강(曲江)의 지반(池畔)이나 살구꽃의 명소 행원(杏園)에서 열렸던 일대 축하 파티였다고 한다. 오랫동안 고생한 것을 서로 위로하면서 술을 마시며 즐겁게 교유하는 그들의 모습을 보기 위하여 당일은 천자까지도 일부러 출어하고, 장래의 유망주를 골라 사위를 삼겠다고 하는 대관들, 기타 신분 높은 장안 인사들로 성중의 태반은 비워 있었다고 사서(史書)는 전한다. 곡강의 연회가 끝나면 진사들은 거기에서 강을 따라 별로 멀지 않는 행원으로 자리를 옮겨 새로이 시를 읊고 풍악을 울리며 즐겼는데 원내에 심어진 수천 그루에 달하는 살구나무는 그날의 급제를 축하하는 것처럼 난만히 피어나서 꽃나무 밑의 사람들의 얼굴을 밝게 물들였다고 한다.
이와 같이 살구나무는 고대 중국에서는 과거와 깊은 인연이 있었다. 그리고 일찍이 공자가 여러 지방을 유세하는 도중 행단(杏檀)에서 제자들에게 학문을 강의했다는 이야기와 어울려 과거 합격을 지향하는 독서인(讀書人)의 면학을 장려하는 의미를 가진 꽃으로 인식된 것이다. 이와 같은 사실에서 붙여진 살구꽃의 아칭(雅稱)이 '급제화'로서 '학업 성취' '입신 출세' 등의 이미지가 파생하게 되었다.
살구꽃에 제비가 나는 모습을 그린 〈행림춘연(杏林春燕)〉이란 화제의 그림은 과거에 급제하여 축복된 인생이 펼쳐지기를 바라는 뜻이 담겨 있다.
또 중국의 길상도안에 〈상서홍행도(尙書紅杏圖)〉로 판독되는 우의도(寓意圖)가 있다. 화면에 붉은 살구꽃에 《서경(書經, 尙書)》을 짝을 지워 그린 그림이다. 이 그림에서 살구꽃은 과거의 급제를 상징하고 상서는 옛날 중국의 관료조직에서 행정을 수행하는 상서성 또는 상서성에 소속되어 행정을 분담하는 6부의 장관인 상서를 뜻하는 것으로 이를 합하면 '과거에 합격해서 장관까지 오르는 출세를 한다'는 우의가 되는 것이다.
(꽃으로 보는 한국문화 )
살구꽃의 민요와 속담
민요 〈나무노래〉에서는 첫머리가 살구나무로 시작되고 있다.
너하고 나하고 살구나무 / 바람 솔솔 소나무
십리 절반 오리나무 / 열아홉에 시무나무
처녀애기 자장나무 / 밑구멍에 쑥나무
또 다른 〈나무노래〉로서 다음과 같은 것이 있다.
산에 올라 산나무 / 불에 붙여 향나무
한치래도 백자나무 / 푸르러도 단풍나무
대낮에도 밤나무 / 칼로 베어 피나무
목에 걸려 가시나무 / 죽어도 살구나무
(하략)
살구나무는 우리 민족과 함께 오래 살아 온 탓으로 여러 가지 많은 격언도 있다.
• 빛 좋은 개살구 (겉만 좋고 실속이 없음을 뜻하는 말)
• 개살구 지레 터진다 (맛 없는 개살구가 참살구보다 먼저 익어 터진다는 뜻으로 되지 못한 사람이 잘난 사람보다 오히려 더 덤비고 날뛴다는 뜻, 또는 악이 선보다 더 가속도로 발전하게 된다는 뜻)
• 개살구가 옆으로 터진다 (못난 것일수록 못난 짓만 한다는 뜻, 또는 익숙하지 못한 솜씨에 어색하고 보기 흉하도록 멋만 부린다는 뜻)
• 개살구도 맛들일 탓 (맛없는 개살구도 맛을 들이면 그런대로 먹을 수 있다는 뜻으로 사람들은 취미나 취향이 각기 다르기 때문에 그 성질 나름대로 길들이면 어떤 사람이라도 적소에 쓸 수 있다는 뜻)
(꽃으로 보는 한국문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