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7년 6월 민주 항쟁 정신을 계승하고자 하는 서귀포지역 사람들이 모인 “서귀포 6월민주 항쟁 정신계승사업회”가 드디어 창립했다.
지난 1월 30일 서귀포시 축협 3층에서 마련된 창립식에서는 6월 항쟁 당시 서귀포YWCA 청년연합회 회장이었던 이영일 준비위원장을 “서귀포 6월 민주항쟁 정신계승사업회” 회장으로 선출하는 했다. 또 부위원장에는 유영신씨와 김창수씨가 각각 선출됐고 고창후변호사는 감사, 양금석 전 의원은 고문으로 추대 됐다.
이날 창립대회에는 김영훈 전 제주시장, 고희번 전 한겨레신문사 사장, ‘제주올레’ 사단 법인 서명숙 이사장, 환경운동 연합 고유기처장 제주도의회 오영훈의원 , 위성곤의원, 문대림의원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이영일 회장은 이날 취임 인사말을 통해 6월 민주항쟁 “정신계승사업회의 창립”을 위해 모인 우리들은 단순히 6월항쟁을 회고하는 것에 그치지 말고 새로운 시대의 관점에서 바라봐야 하고 “4·3의 아픔을 딛고 싹튀운 ‘평화의섬’을 위협하고 있는 우리 터전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 회의 초청으로 창립축하를 위해 이 자리에 참석한 김영훈 전 제주시장은 자신이 도의원 당시 최초로 그동안 금기시 됐던 4,3사건에 대해 희생자 명단 작성 등 사건 진상을 작성하고 국회 설득에 나섰던 일화를 소개하며, “그러나 이명박 정부가 들어서면서 다시 모든게 제자리로 돌아갔다”면서 아직도 4,3희생자 진상규명이 제대로 되지 않는 상태라고 지적했다.
환경운동 연합 고유기는 “역사에 한 점 부끄럽지 않는 사업회가 되자”고 말했다.
특히 이날 창립기념회 초청으로 참석해 제주올레시단 법인 서명숙 이사장은 "대한민국 최남단 서귀포에서 민주주의 목소리를 처음으로 표했다는 데 대해 감회가 깊다"며 "제주도는 대기업과 개발의 근거로 도민들에게 이익을 준다는 명분으로 가치있는 제주도의 자연을 너무나 쉽게 파괴하고 있다"면서 "이를 지키는 것은 21세기 6월 항쟁의 정신이다."라고 말했다.
서귀포6월민주항쟁정신계승사업회는 이날 창립을 시작으로 올해에는 6·10민주항쟁과 5·18민주화운동 등 국가기념일 행사 참석등 제주4·3 학살, 양용찬 열사 추모사업과 연대하고, 교육강좌·수련회 등 연대사업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한편, 서귀포 6월 민주항쟁정신계승 사업회는 이날 창립대회를 마치고 4개월 앞으로 다가온 ‘6·2 지방선거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를 주제로 6,2 지방선거에서 범야권 공동대응에 관한 기념토론회를 개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