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듭을 단단히 조이자 - 생사가 달린 듯이 Knot, don’t fail me now!
CINCH YOUR KNOT LIKE YOUR LIFE DEPENDS ON IT
볼트가 박혀있는. 어려운 등급의 루트가 많고, 쉬운 곳이 드문 콜로라도 라이플은 늘 5.12에서 몸을 풀곤 하는 클라이머들이 많이 몰려든다. 스포츠 루트가 비교적 안전하다는 점 그리고 그 지역의 특성을 잘 아는데도 불구하고, 매년 사고가 많이 생기고 있다. 클라이머의 밀도가 높은 것이 주요 원인인 듯싶다. 혹시 퀵드로가 체중이 실려서 망가지는 경우가 생긴다면, 아마 그런 일은 라이플에서 생길 것이다 (전에도 그런 적이 있었음). 훌륭한 클라이머들은 경험있는 확보자와 deck with(미상) 한다. 손가락 잃은 사람도 두 명이나 있다 (한 사람은 손가락, 다른 사람은 엄지).
지난 4월의 어느 화창한 날에 어느 뛰어난 클라이머가 5.12b 루트 위로 바닥에서 21 미터 올라와 있는데, 그녀의 하니스 매듭이 풀리고 그녀의 로프가 하니스에서 주르르 빠지면서 떨어지는 것을 보는 일이 생겨도 결코 놀랄 일은 아닐지 모른다.
Easy Skankin'이라는 클래식 루트에서 죠앤 투오히라는 여성 클라이머가 자신이 잘 아는 그 루트를 쉽게 올라가고 있었다. 크럭스를 지나, 크고 좋은 홀드를 잡고 팔을 털어주고 있을 때, 그녀의 확보자가 로프의 늘어진 부분을 잡아 당겼는데, 그만 그녀의 하니스에서 로프가 쑥 빠져 나왔다. 여하튼 간에, 그녀의 보우라인 매듭이 풀려서 하니스에서 빠져 나온 것이다. 투오히가 로프를 잡으며, “스톱!”이라고 외쳤으나. 이미 늦었다.
그녀를 빌레이 보던 리 쉐프텔과 모여 있던 클라이머들은 공포 속에서 그녀의 로프가 땅 위로 휙 떨어지는 것을 바라만 볼 수밖에 없었다. 그녀가 침착하게 60 센티미터 아래로 팔을 뻗어 마지막 퀵드로를 잡아, 하니스에 클립했따. 10 분 후, (별도의 로프를 끌고 올라간) 그녀의 친구 대니 로벗슨이 재빨리 구조에 나서 그녀를 안전하게 지면에 내려주었다.
내가 이 사고에 특별한 관심을 갖는 이유는 그 일이 바로 내 집사람에게 일어났기 때문이다. 죠앤은 특별히 안전을 많의 의식하는 클라이머다. 이 문제에 관한한 거의 지나치다 싶을 정도로 늘 걱정하는 편이라고 할 수 있으며, 분명히 그 매듭을 정확히 매었다. 그러나 그녀는 전통적인 8자형 매듭 대신에 다블 보우라인(double bowline)을 썼는데, 그 이유는 주로 그 매듭이 추락 후에 풀기가 더 쉽기 때무이다. 왜 그녀의 보우라인이 저절로 풀렸는지 추측 밖에 할 수 없으나, 그렇게 만든 요인이 어떤 것인지는 분명하다.
죠앤이 요즈음의 트렌드를 따라 보우라인의 끄트머리를 도로 매듭 속으로 끼워 놓았다. 이렇게 하면 백업이 된다고 대부분의 클라이머들이 여기고 있으나, 그러나 백업과는 전혀 다르다. 그 꼬리를 매듭 속에 도로 집어넣으면 성가신 꼬리 때문에 방해를 받지는 않으나, 그 꼬리 자체를 실제로 단단히 고정시키지는 못하며, 꼬리가 저절로 풀릴 수 있다.
바닥에서, 죠앤이 빨리 매듭을 체크했고, 조이기는 했으나, 건성으로 잡아당겼을 뿐이다. 로프가 새 것이고 뻣뻣하여, 특히 보우라인을 만들면, 로프가 길들어 있고 나긋나긋할 때보다, 저절로 풀릴 가능성이 좀더 많아진다. .
예방 조치
1) 구조대와 등산 학교는 그럴만한 타당한 이유가 있기 때문에 늘 8자형 매듭을 쓴다: 이 매듭이 더 안전할 수 있다. 8자가 보우라인보다는 묶여져 있는 상태를 더 잘 유지하고 좀더 더 튼튼하다. 8자형 매듭은 눈으로 체크하기도 더 쉽다. 그에 비해 보우라인은 제대로 묶지 않았어도 여전히 보우라인처럼 보인다.
2) 매듭 묶는 일에 좀 더 신경을 썼다면, 아마 그 매듭이 풀어지지 않았을 수도 있다. 매듭 조이는 일이 (cinching or dressing) 극히 중요하다. 새 로프일 때 특히 더욱 그렇다. 우리가 등반을 처음 배울 때, 친구나 강사가 각각의 로프 가닥을 잘 조이는 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나 수백 번 한 후에는, 우리가 그저 마무 생각없이 자동적으로 하니스에 로프를 묶으며, 조이는 과정에 주의를 덜 기울인다. 아주 나쁜 일이다!
3) 백업 매듭 없이 출발하는 것은 좋지 않다. 백업 매듭을 쓰면 적어도 로프 끝에 어느 정도의 여유가 있는 셈이다. 백업 매듭이 풀려도 끔찍한 사고가 생기기 전에 주 로프를 통해 지나가야 하는 반 자 (15 센티미터) 길이의 로프 여유분은 남아 있는 셈이다. 그러나 매듭 속에 끼워놓은 8 센티미터 길이의 로프 끝자락이 풀려 나오면 느슨한 매듭이 되고 만다. 이번 사례의 매듭에서는, 로프의 끝자락이 조여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