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인 캠페인 - 반응하기 】
믿었던 사람에게 그만 상처를 받게 되었습니다. “설마”라는 마음이 아직도 불쑥 올라오지만, 나 자신이 처해있는 현실은 남들이 보기에도, 나 자신의 ‘잘못된 믿음’으로 인해 생긴 결과물일 뿐입니다. 억울하고 원통한 기분은 상대방을 아무리 “나쁜 사람”이라고 해도 쉽사리 잊혀 지지 않습니다. 왜일까요? 나의 무엇이 상대방을 믿고자 하였고 상대의 무엇이 믿음을 불러일으켰을까요? 그리고 나의 무엇이 ‘믿는다’라는 반응을 하게 하였고, 상대는 나의 무엇을 보고 그런 상처 주는 행동을 했을까요? 아무리 생각해도 자신을 합리화시키기에 무리가 되는 이런 상황. 이 또한 위기상황이라고 봅니다. 나 자신을 송두리째 흔드는 사건으로 위기상황답게 대처해야 하나, 대부분의 경우 ‘내가 잘못했지’라는 자책감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며, 삭히려는 마음으로 자신을 합리화 하는 식입니다. 그래서 이야기 해 보고자 합니다. 나는 왜 위기상황에 처하게 되었을까요? 위에 있는 그림을 가지고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왼쪽에 커다란 원안에 있는 사람을 자신이라고 하고, 학사모를 쓴 사람을 상대방이라고 봅니다. 화살표가 서로를 향해 하나씩 있습니다. 이를 “반응하기”라고 본다면, 나는 상대의 'action'에 대해 반응을 해야만 합니다. 어떤 반응을 하느냐를 살펴보기 전에 상대에 대해 먼저 이야기를 나눠볼까 합니다. 일전에 “아는 사람”과 “낯선 사람”에 대한 기준에 대해 정의를 내리고 우리의 아이들이 주의해야 하는 것은 어떤 사람이 아니라 “상황” 즉, “위기상황”임을 말한 적이 있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사람에게 반응하기 것이 아니라 상대방의 “action”에 반응해야 함을 말씀드립니다. 나의 반응하기를 지배하는 것은 바로 내가 가진 상대방에 대한 이미지입니다. 첫 만남을 통해 형성되는 이미지로 지속적인 만남을 통해 수정․보완되지만, 대부분 첫 인상에 대한 믿음을 확고히 하는 쪽으로 보완해가기에 상대로 인해 위기 상황에 놓여지게 된다고 해도 이 믿음이 자신을 구속하게 됩니다. 따라서 좋은 쪽으로 믿음을 형성하게 된 상대방의 “action”에 대해 반응하기 위해서는, 나를 감싸고 있는 커다란 원을 재빨리 형성해야 합니다. 커다란 원은 하나의 방어기제를 상징하는 것으로, 나 자신을 위기상황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것입니다.
상대방에 대해 긍정적인 믿음, 즉 좋은 사람이라는 믿음을 의심하라는 것이 아닙니다. 사람은 나의 기준에 따라 믿되, 이상한 상황을 만드는 “action”에 대해 의심을 하고 대응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는 아는 사람에 대해 위기상황 시 반응하는 것으로, 이를 벗어나기 위해 떠올려야 하는 키워드는 『정중하게』와 『재치 있게』입니다. 1차적으로 『정중하게』를 사용하여 위기상황으로부터 벗어나려 함을 시도하고, 그래도 해결이 되지 않을 때는 『재치 있게』벗어나도록 합니다. 기억해야 할 것은 두 가지 방법 모두, 위기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방법으로,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것이 아니라 달려 나와야 하는 것을 가장 기억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위의 그림을 다시 보면, 상대방이 학사모를 쓰고 있습니다. 똑똑해 보이는 느낌을 받으면 믿음이 간다고 묘사한 청소년이 있기에 이를 상징적으로 나타낸 것입니다. 똑똑해 보여서 나 자신은 ‘좋은 사람 같다’라는 믿음을 형성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믿고 있는 사람으로부터 ‘이상한 action'을 마주하게 됩니다. 이때 나는 얼른 나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보호막을 가동합니다. 바로 『정중하게』와 『재치 있게』를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게 아우라는 형성합니다. 상대방의 이상한 action에 대해 나도 반응하기를 시도합니다. 나를 감싸 안은 아우라가 상대방에 대한 믿음으로부터 자유로움을 줄 것입니다. 상대를 믿지만, 앞에 펼쳐진 이상한 상황에 대해서 1차적으로 정중하게 거절을 합니다. “죄송합니다만, 미안합니다만, 또는 감사합니다만…” 이에 대해 상대로부터 억압적인 반응이 “action”으로 돌아온다면! 바로 재치 있는 방법을 활용합니다. “지금 똥! 마려서 화장실 가야겠어요!”라고 말입니다. 나의 믿음을 악용하여 이상한 상황에 붙들어 둘 수 없도록 그 상황을 뛰쳐나와야 하는 것이, 나의 믿음을 지키고 나 자신을 지키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믿었던 사람으로 부터의 상처가 꽤 깊고, 회복하는데 좌절을 겪고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대체로 사람 자체를 믿기 어려워 졌다고 합니다. 그래서 시원한 해결책을 하나 제시합니다. 사람을 믿는 것에 어려움이 생겼다면, 위의 그림을 떠올리기를 권합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 자체를 거부하는 것이 아니며, 내가 가진 상대에 대한 믿음이 깨진 것으로 보지 않으며, 위기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나 자신이 최선의 노력을 한 것으로 상대의 “action”에 대해 자신이 반응을 한 것이라고 말입니다. 관계를 유지하는 데에는 어떠한 희생도 동반되지 않습니다. 행가래로 112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