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뜰이님과 천왕봉님의 162지맥 졸업산행을 함께 하고 뒷풀이 까지 하고 나니 생각했던 것 보다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사우나에 가서 놀란 근육들 달래줄 시간도 갖지 못하고 유봉지맥 분기점을 향합니다.
한 달여만이라 허벅지에 살짝쿵 근육통이 친구하자고 찾아오네요.
걸어서 생긴 이 친구는 걸어서 다시 보내드려야겠죠^^"
하지만 세상사 마음먹은 대로 절대 되지 않는다게 진리죠.
지금부터 유봉지맥 속으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유봉지맥 43.2km
조금이라도 접속 구간을 줄여 주신다며 팔공산 하늘정원 방향으로 달려가지만
이곳이 국립공원 이며 겨울철 이라는 것을 생각하지 못하고 잠시 간과 했네요.
도로 결빙으로 인해 하늘정원 으로 올라갈수도 없고 입산지정제 때문에라도
3시 이후에는 입산이 금지 되어 있어 방법이 없습니다.
어쩔수없네요.
시간을 보니 조금 있으면 그분들 퇴근 하실시간 이라 차에서 잠시 쉬어 보기로 합니다.
그분들 퇴근 하시고 하늘정원으로 오르는데 차가 이곳으로 안온것이 다행이다 싶을 정도로 빙판길 입니다.
6km 정도 걸어서 팔봉산 비로봉 정상에 도착해서 유봉지맥 산패를 확인하고 산행을 시작 합니다.
어둠속 빙판으로 변해버린 암릉구간 등산로는 길은 보이지만 많이 위험합니다.
온몸에 신경이 곤두선채로 한발한발 조심 또 조심 초 집중하며 어둠 속 서로의 랜턴불빛을 확인하며
990.3봉(거북이 바위?) 암릉 위에 올라섭니다.
990.3봉 산패 사진한장 찰칵하고 나니 매서운 칼바람에 손이 금새꽁꽁 얼어버리네요ㅠㅠ
밝은날 이면 조망도 즐기고 잠시 조망 멍도 해볼텐데
오늘은 날이 아닌듯합니다.
좋은 날 암릉 구간의 짜릿함을 맛 보러 다시 와야겠습니다.
산패확인 하고 암릉사이로 내려서는 로프를 찾지못해 우회하는 트렉을 따라 진행해보지만 능선 사면쪽은
허리까지 푹푹 빠지는 눈 때문에 그 속 을 알 수가 없어 아찔하게 위험합니다.
결국 암릉구간 위험해서 내려 서지를 못하고 신령봉방향으로 되돌아 나올 수 밖에 없었습니다.
잠시 쉬며 침착하게 탈출로를 찾아봅니다.
동화사 방향이 지금 상황에선 최선인듯하여 갓 바위방향으로 진행하며 어쩔 수 없이 쉬고 계시는
사부님께 연락드립니다.
사부님께서도 동화사 방향으로 하산을 하라고 하십니다.
결국 동화사로 탈출을 하고 대구 시내로 나가 뜨끈한 돼지국밥 한그릇 하고 차에서 얼어버린 몸을 녹입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날이 밝아 신원고개에서 다시 산행을 시작합니다.
지금 당장 다시 갈수없는 990.3봉에서 부터 신원고개 까지 빠진 부분은 다음에 보충수업을 하기로 합니다.
신원고개에서 부터는 높지 않은 봉우리와 야능을 오가다가 영월지맥때 칼날같던 봉우리들을 오르내리며
아찔해던 기억들을 소환하게 하는 까칠한 내리막이 기다리고 있던 봉화산 276.8 삼각점봉을 지나 금호강
합수점 까지 진행합니다.
마지막 유봉지맥 주봉인 유봉산 만나러가는 길은 오래전 쓰러진 잡목들 때문에 을씨년스럽습니다.
지금 다시 생각해봐도 오싹하고 또 가고 시픈 곳은 아닐만큼 분위기가 별루였던 유봉산 ㅠㅠ 유봉산 245.2봉
산패확인후 날머리까지는 사람들이 많이 다니지 않아서 인지 잡목구간이 이어집니다.
저멀리 팔공산이 보이고 앞으로 가야 하는데 암릉 주위에는 눈이 허벅지 까지 빠져 듭니다.(동화사방향으로탈출)
어둠속 팔공산 눈이 많고 강력했던 바람이 있던 곳과는 또다른 따사로운 햇살이 반겨 주는 아침입니다.
그리 높지 않은 비산비야를 따라 도로를 건너고
떨어져 있던 최상배님 시그널도 좋은곳에 자리합니다.
월부령에서 기다리고 계시던 사부님을 만나 청통마을로 이동해서 얼큰한 짬뽕과 자장면으로
지원식을 대신 합니다.
지방이라 지원식 할곳이 많은줄 알았는데 지원식 할만한 장소가 많이 보이지 않는다 하시네요.
산악오토바이로 인해 등산로가 이렇게 되었습니다.
떨어져 있던 사부님 시그널은 다시 튼튼한 나무에 걸어드리고
여기도 오토바이가 다녔나 봅니다. 등산로가 난장판입니다.
먼저 지나신 많은 선배님들과 봉화산 276.8
차들 쌩쌩 다니는 도로를 횡단 할수없으니 빙돌아서 갑니다.
합수점을 향해 내려서는길 사부님께서 마중을 오시네요.
어쩔수없이 진행 못한 구간은 다음에 좋은날 찾아 보기로 합니다.
그래도 마음 꺽이지 않고 끝까지 걸을수 있어 좋았던 유봉지맥이었습니다.
춘천지맥이후 100키가 넘는 거리를 연속으로 걸어내시느라 힘드셨을텐데 끝까지 함께 묵묵히 걸어주신
규식님 고맙습니다.
주중 컨디션관리 잘 하셔서 주말에 다시 반갑게 뵙겠습니다.
아직 수술후 회복중이신 어깨로 3무박내내 운전하시며 지원하시느라 고생하신 사부님의 수고스러움에 고개숙여 감사드립니다.
별하야 수고 했따 "토닥 토닥"
첫댓글 먼 거리를 수고넘 많으셨어요.
부러버유....
선배님 안녕하세용 ^^
귀한 첫 댓글^^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새해 복 많이 많이 받으시공
건강하세요^^ 꾸벅
대구에는 눈이 많이 안오는 곳인데
왠 눈이 그렇게 많은가요.
990.3봉에서 내려가는 곳이 하절기에도 안좋은 곳입니다.
직벽구간에 줄 두개가 있었는데
천왕봉이가 먼저 내려가고 내가 줄을 잡으니 힘없이 스르르 풀려서
등골이 오싹했던 생각이 납니다.
그 줄 튼튼하게 잘 매여 놓았습니다.
그 줄도 조금 아래쪽에 있어서 잘 안보입니다.
그나마도 눈속에 파 묻혔겠지요.
안전을 위해서 돌아서길 잘 했습니다.
고생 하셨습니다.
대구에 눈이 많은 날이 잘 없는데
팔공산 능선이 꼭 눈쌓인 태백산 같았습니다.^^"
유봉지맥을 떠올리면 유봉산 마지막 구간 이랑
990.3봉 암릉구간만 기억될듯 합니다.^^"
암릉에서 내려서는 곳이 안보여서
눈 속에서 길 찾느라 혼쭐이 났습니다.
야간에 신원고개 부터 진행하고
주간에 팔공산에 올라갔음 좋았을텐데
왜 그생각을 못했을까요 ?
이렇게 또 한가지의 경험치가 쌓여서
산행 내공이 생겨지는 거라 생각합니다.
두 분 162지맥 졸업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별하님, 이규식님 유봉지맥 마무리를 축하드립니다.
일부 진행치 못한 부분은 언젠가 다녀오시겠죠.
추위에 험한 암릉지대 통과로 너무 수고많으셨습니다.
산행 진행도 중요하지만 늘 건강 유념하시구요.
화이팅!입니다.
유봉지맥 990.3 봉 암릉구간 아직도 오싹합니다ㅋ
날 좋은 날 꼭 다시 찾아가서 확인해봐야겠습니다.
내려서는 곳에 밧줄이 있다고 하시는데
그날은 눈 속에 파묻혀서 못찾은건지?
어찌된건지요 ^^"
규식님께선 뭔가에 홀린거같다고 그러시더라구요 ㅋ
응원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