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13일 (월)
제주 용눈이오름 (해발 248m, 비고 88m)
복합형 분화구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 산 28번지
소요시간 : 약 50분
'오름'이란
산봉우리 또는 독립된 산을 일컫는 제주어로
한라산 자락에만 자그만치 300곳이 넘는다.
혹자는 330곳, 혹자는 360곳이라고도 한다.
오름은 화산섬인 제주도의 생성과정에서 일어난 기생화산이다.
흰죽을 끓일때 여기저기서 부글부글거리는 현상을 연상하면 된다.
오름은 기생화산이기 때문에 지상에서 쳐다본 모습은 봉긋하지만
정상에 이르면 분화구가 둥글게 파여있다.
이를 제주어로 '굼부리'라고 한다.
(유홍준,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7편에서 발췌)
이 오름은 산정부는 북동쪽의 정상봉을 중심으로 세 봉우리를 이루고,
그 안에 동, 서쪽으로 다소 트여있는 타원형의 분화구가 있으며,
전체적으로 산체는 동사면쪽으로 얕게 벌어진 말굽형 화구를 이루고 있다.
서사면 기슭에는 정상부가 주발모양으로 오목하게 패어있는 아담한 기생화산과
원추형 기생화산인 알오름 2개가 딸려 있어,
용눈이오름은 여러 종류의 화구로 이루어진 복합형 화산체라고 할 수 있다.
오름 기슭자락에는 따라비나 둔지봉, 서검은오름의 주변과 같이
용암암설류(volcanic debric flow)의 언덕이 산재해 있는데,
이는 용눈이화산체가 형성된 뒤 용암류(熔岩流)의 유출에 의해
산정의 화구륜(火口輪) 일부가 파괴되면서 용암류와 함께 흘러내린 토사가 이동, 퇴적된 것으로
알오름이나 언덕같은 형태를 이룬 것으로 추정된다.
이로 미루어 이 오름의 용암은 비교적 가까운 시기에 분출된 용암으로 판단되고 있으며,
오름의 전사면은 잔디와 함께 풀밭을 이루는 아름답고 전형적인 제주오름의 모습이며,
지피 식물로서 미나리아재비, 할미꽃등이 식생하고 있다. (펌)
오후
하늘이 파랗게 변하는 모습이 보였다.
바람은 오늘도 차갑게 불지만 그냥 지나치기에는 섭섭하다.
가져온 유홍준의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보다가
용눈이오름이란 글을 읽고 멀지 않은 곳이라 가보기로 한다.
비자림에서 멀지 않았던 곳.
들머리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높지않은 오름을 오르기 시작한다.
하늘은 높고 파란데
찬바람은 세게 불고 먼곳은 안개까지 보인다.
다랑쉬오름에서 본 용눈이오름
주차장에서 올려다 본 용눈이오름
굼부리 모습
용눈이오름 꼭대기에서 본 멀리 성산일출봉과 좌로 우도가 보인다
꼭대기에 올라섰다.
오름이 별로 어렵지않아 땀은 나질 않았다.
거리도 가깝고
찬바람만 아니라면 천천히 둘러볼 수 있으리라.
그러나 하늘이 맑은 것은 이 바람때문인지도 모른다.
경치가 대단히 좋아 오르기를 잘 했다 싶다.
한라산도 보이고 우도, 성산일출봉도 잘 보인다.
그리고 숱한 오름들과 주변 경관들..
당겨 본 좌측 지미봉 우측 멀리 우도
당겨 본 성산일출봉
'굼부리'라 부르는 분화구
멀지 않은 곳의 다랑쉬오름(월랑봉)
멀리 제주시 구좌읍..아래는 제주레일파크
아득하게 한라산이 구름에 흐릿하다. 앞은 손자봉
다시보는 우도와 성산일출봉
어찌나 바람에 세차게 부는지
머리에 깊숙히 썼던 모자마저 날라간다.
마침 마주오던 고등학생쯤 되어보이는 여자아이가 집어준다.
착하기도 하지...공부도 잘 할거야...며느리감???
마눌은 저만치 앞서 가고 있다.
굼부리 모습
용눈이오름 능선을 잇는 곡선의 유연함이라니... 너무 예쁘다
내림길에 본 다랑쉬오름
좌측 멀리 '높은오름'
용눈이오름을 내려와 가까이로 보이는 다랑쉬오름으로 간다.
누구와 기회가 된다면 용눈이오름은 꼭 보게하리라.
부담없이 오를 수 있고 경치가 매우 좋다.
바람만 불지 않았으면 꼭대기에서 느긋하게 앉아 세상을 내려다 볼 수 있었는데...
좋다...용눈이오름...
첫댓글 용이 누워있는 형상이라는 용눈이오름..
제주에는 오름도 많고 각양각색 이국적인 풍광은 비견할 바 없습니다.
한폭의 그림같군요.
우도와 성산일출봉을 보니 오래전 다녀간 추억이 새롭습니다.
수준높은 작품을 대하면서 감사할 따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