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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간 |
거 리 |
출발시간 |
소요시간 |
비 고 |
대구미마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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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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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 봉 |
2.93km |
07:17 |
8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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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황 봉 |
0.43 |
07:30 |
13 |
|
백 운 봉 |
2.48 |
09:19 |
109 |
40분 아침 |
업 진 봉 |
0.67 |
09:33 |
14 |
|
숙 승 봉 |
1.49 |
10:15 |
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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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차 장 |
1.70 |
11:10 |
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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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 |
9.7km |
05:17 |
04:37 |
실 소요시간 |
산 행 기 록
지도 #1
동네 표석에는 대구미가 아닌 대구리로 표기되어 있군요.
행정구역 상은 완도읍 화흥리 대구미 마을 아닌가요?
하긴 표석을 자세하 들여다 보이 대구미의 '미'자를 지우고 '리'자로 다시 새긴 흔적이 보이긴 하는군요.
버스 정류장 표기에도 대구리로........
산행 소개를 하는 대장님은 12시 반 까지 하산하라고 하면서 시간을 널널하게 주시는군요.
10km도 안 되는 거리를 6시간 반이나.....
사람마다 기량이 다른 법이니 무리하지 않고 안전 산행을 하라는 취지로 받아들입니다.
어쨌든 랜턴을 켜고 오늘 산행을 시작합니다.
콘크리트 도로를 따르던 등로는 이정표에서 좌틀하여 흙길로 들어섭니다.
지도가 자주 세워져 있어 산객들에게 충분한 편의를 제공해주고....
등로는 더없이 좋아 진행하는데 아무런 무리가 없어 보입니다.
숲을 벗어나 처음으로 맞이하는 전망대 역할을 하는 바위가 나타납니다.
대신리 너머 해남 쪽으로는 혹시나 뭐가 보이기는 할까하고 고개를 들이밀어 보지만 보이는 거라고는 역시 불빛 정도...
낮에 오르고 날씨가 뒷받침 된다면 보길도도 보일 텐데...
보통 07:20 정도가 요즈음의 일출 시간이니 아직 좀 더 인내하고 올라가야 할 것 같습니다.
그러다 보니 이런 표지판이 나타납니다.
2봉이 있었다면 최소한 1봉이나 3봉은 그냥 지나친 것 같군요.
이곳이 지도 #1의 391봉이니 아마 그 전에 바위봉이었던 306.9봉이 1봉이 아니었나 하는 강한 의심이 듭니다.
눈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러고는 지도 #1의 '가'의 곳에 이르러 군외면을 만나면서 이제부터는 완도읍과 군외면의 면계를 따라 걷게 됩니다.
지도도 보고....
조망이 터지는 곳에서 좌측을 봅니다.
이제 사위는 많이 밝아졌습니다.
좌측으로 보이는 완도호는 방조제가 있는 것으로 보아 물막이 작업의 결과물로 생긴 인공호수같아 보입니다.
좌측 방조제 끝에 보이는 불빛이 화흥포항이고....
좌측으로 심봉이 보이고 우측에는 상황봉도 보이는군요.
심봉 우측으로 완도와 신지도를 잇는 신지대교의 불빛이 환하고 그 우측의 완도읍내도 이제 하루를 시작할 준비를 하느라 바쁘게 움직일 시간입니다.
고개를 뒤로 하니 완도호와 좌측의 정주산(154.9m)과 방조제 우측으로 124.8봉의 윤곽도 뚜렷해집니다.
군외면 대문리의 불빛도 보기 좋고.....
바다 건너 땅끝기맥의 끝 윤도산 부근도 그 윤곽을 확인할 수 있겠습니다.
심봉은 우측의 바위를 타고 진행할 수도 있겠으나 좌측 안전한 길을 따르기로 합니다.
그 길은 심봉 진행방향으로 좌측을 따르면 됩니다.
일출 전에 심봉으로 오릅니다.
국토지리정보원 지도에는 594.4봉으로 표기되어 잇는 곳입니다.
잔잔하던 바람이 갑자기 찬 공기를 픔은 강풍으로 돌변하는군요.
잠깐 정상석을 촬영하고,
상황봉과,
그리고 우측의 신지면과 신지도,
좌측의 완도호를 보고,
그 위로 대문리를 보는 정도로 마무리 짓고 심봉을 내려옵니다.
좌틀하고,
이내 상황봉으로 오릅니다.
상황봉은 오대산의 상왕봉과는 한자 표기가 좀 다르군요.
여기서 잠깐 지명에 대해서 알아보면....
지명은 일종의 화석화(化石化)된 문화 경관이라고 합니다.
즉 문화집단은 한정된 공간에 이름을 붙임으로써 그곳을 자신의 문화가 정체화된 장소로 만든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래서 이 지명 해독을 통해서 문화의 전파 과정과 문화지역 그리고 문화 집단이 자연과 사회를 인식하는 방식을 알아낼 수 있다고 합니다.(한국역사지리, 이준선 외 공저,215쪽, 푸른솔 간)
특히 불교문화는 삼국 시대 불교가 도입된 이래 산 이름에 특히 많은 영향을 미쳤는데 명산대찰이라는 말과 같이 좋은 산에는 어김없이 불교사찰이 많이 들어 서 있고 이 과정에서 많은 산과 봉우리 이름이 불교적으로 명명되었습니다.
가령 천왕, 비로, 반야, 영취, 가야, 금강 등이 그 예인데 이 상황도 그와 무관치 않습니다.
상왕(象王)이란 열반경에서 모든 부처를 이르는 말로 오대산과 가야산의 중심에 있는 봉우리에 이 상왕봉이라는 이름을 붙였으며,
상황(象皇)이란 상왕을 일본인이 천황이라는 빗대어 부르기 위해 상황봉으로 고쳐 불렀다는 말도 안 되는 추론을 하는 이가 있는가 하면 석가모니의 모친인 마야부인과 관련한 태몽에서 유래하여 그렇게 부르게 되었다는 말도 있으나 어쩌면 불교에서 신성시하는 象과 우리나라 토착 신앙인 단군을 이르는 皇의 절묘한 조화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관련하여 백두대간에 위치한 산에는 가령 백두, 두리, 태백, 함백, 소백 등과 같이 우리 고유의 전통이름인 백산(白山) 계열이 많은데 백두대간을 사장시키고 태백산맥이라는 줄기를 만든 고토 분지로는 백두란 말은 없앤 반면 어떻게 거기서 태백을 떼어내 그 이름을 태백산맥으로 지었는지 좀 아이러니컬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함백산맥 혹은 설악산맥으로 지었으면 우리는 그들이 가르쳐준 대로 설악산맥이라는 이름으로 열심히 교과서에 밑줄을 치고 배우고 있을 텐데 말입니다.
식민지교육.
이래서 무서운 것 같습니다.
그리고 상황봉이라는 정상석 옆 제단같은 곳에는 봉수대라는 표석이 새겨져 있어 이 완도가 예전부터 전략적 요충지라는 걸 쉽게 알 수 있겠더군요.
좌측 신지대교와 신지도....
우측이 완도항.
좌측의 장좌저수지와 우측의 죽청저수지도 보이고....
그 우측으로 고개를 조금 돌리면 소위 완도지맥의 줄기 혹은 완도산줄기가 상황봉을 지나 431.3봉과 387.3봉을 진행하다 우틀하여 진행하는 모습도 보이고....
우측 만 같은 곳이 망남리....
작은 개머리와 앞의 망리 마을 전경....
다시 완도호....
바람이 차갑군요.
10여 분간 머물다 내려옵니다.
이내 나오는 삼거리에서 백운봉 방향으로 좌틀하여 진행합니다.
직진하는 길은 장좌리 방향이고....
내리막 길에 눈이 많이 쌓여 있고 심지어는 얼어 있기도 하여 아이젠을 착용합니다.
백운봉으로 진행하면서 뒤를 돌아 좌측 상황봉과 우측 심봉을 봅니다.
그 우측으로 당인리의 북섬 방향도 보고...
그 옆에 어떤 구조물 같이 보이는 게 양식장인가요?
심봉의 정상석을 좀 당겨봅니다.
지도 #2
지도 #2의 '나' 조망터에서 보니 지나온 줄기에서 본 모습들이 새롭게 보입니다.
여기서 얘기하는 전망대가 어디를 얘기하는 것인지....
우측으로 대야저수지를 보고....
정면으로는 백운봉이 보입니다.
임도로 떨어지는데 좌측으로는 완도수목원, 우측으로 진행하면 대야리 방향으로 가게 되는군요.
이 수목원이나 지금 걷는 이 완도의 산줄기를 걷다보면 유별나게 숲이 잘 조성되어 있음을 알게됩니다.
사실은 장보고 이후 고려시대 공민왕 때 까지는 이 완도에 사람이 살지 않았다고 하는군요.
즉 쿠데타의 주역 장보고를 내친 후, 혹시나 그 잔당들의 또 같은 일을 저지를까를 두려워 했던 신라정권은 완도주민을 김제지방으로 강제 이주시킨 후, 고려 공민왕에 이르러 다시 주민들이 들어가서 사는 것을 허용할 때 까지 이 완도는 약 500년간 무인도였으니 상당한 숲이 보존될 수 있었다는 겁니다.
그 임도에서 백운봉으로 가는 길은 직진하여 돌계단을 올라야 합니다.
그런데 이정표에는 숯가마터로 표기되어 있어 자칫하면 그 길을 따르지 않고 좌측길로 들어서기 십상일 것 같습니다.
계단을 올라서니 바로 472봉에 전망대가 있고 거기서 상황봉 좌측으로 태양이 구름 속에서 벗어나 제 얼굴을 드러내는 모습을 봅니다.
여기서 라면으로 아침에 갈음하기로 합니다.
그런데 이게 웬일 버너에 스파크가 일어나지 않으면서 점화가 되지 않는군요.
뒤에 오는 분들에게 혹시 라이터를 소지하고 있느냐고 물어봐도 다들 담배를 안 피우시는지...
이리 만지작 저리 만지작하다 보니 선이 끊어져 있음을 발견하고 그걸 대충 붙여 재시도를 하니 불꽃이 튀면서 점화가 되는군요.
라면 하나 끓여먹는데 40분 정도를 소요하다니....
백운봉 오르는 길은 정말 아름다운 숲길입니다.
지도 #2의 '다'에서 헬기장을 지나고,
지나온 상황봉 ~ 심봉 그리고 353.6봉으로 이어지는 능선.....
그 좌측으로 바다 건너 땅끝기맥 줄기가 보이는군요.
그렇게 쉬엄쉬엄 오르다 보니 백운봉입니다.
백운봉은 그저 너른 바위봉 두 개로 이루어진 봉우리입니다.
봉우리를 내려오면 바로 갈림길이 나오고...
직진합니다.
바로 옆에 있는 업진봉으로 오릅니다.
일설에 의하면 숙승봉이나 상황봉과 연관지어 스님이 한 봉우리에서 비박(宿僧)을 하다 서원을 세우고, 다른 봉우리에서 기도를 하여 업을 소진(業盡)한 뒤, 다른 한 봉우리에 이르러 깨달음을 이뤄 부처님(象皇)이 되었다고 하던데 그런데 국토지리정보원 지도에는 이 업진봉의 표기가 엎진봉으로 나와 있습니다.
전설에 가까운 이야기들을 다 뒤짚는 국토지리정보원 지도의 표기...
어떤 게 맞는 건지 모르겟습니다.
드디어 숙승봉이 북미쪽에 사는 흰머리독수리를 연상시키는 모습으로 드러납니다.
백운봉을 보고....
숙승봉으로 이어지는 줄기를 봅니다.
그 봉우리 우측으로 사자지맥의 끝도 보일 것 같고 날씨만 좋다면 육안으로 사자지맥 옆의 천관산도 조망이 가능하다고 하던데 오늘은.....
앞에 보이는 460.7봉 뒤로 완도대교도 보이고 천태산에서 이어지는 땅끝기맥도 조망이 가능할 법도 하건만 하늘이 잔뜩 지푸려져 있으니....
하긴 오늘 오후부터 눈이 내린다는 예보가 있기는 합니다만....
그냥 뒤를 돌아보면서 땅끝기맥의 끝과,
좌측의 달마산 그리고 그 우측으로 이어지는 대둔산의 윤곽만 볼 수 있을 뿐입니다.
그 업진봉을 내려오니 다시 눈길 그리고 숲입니다.
지도 #2의 '다'의 곳 463.6봉입니다.
여기서 좌틀하면 아니 거꾸로 이야기한다면 박성태 선생님의 신산경표에서는 완도대교를 건너온 줄기는 띠밭재 우측으로 진행하여 240.9봉을 지나 390.3봉을 거쳐 여기서 우틀하여 제가 지금 지나온 길을 따라 상황봉까지 간 다음 거기서 심봉으로 우틀하지 않고 좌틀하듯이 진행하는 방향으로 가는 것이 완도지맥 혹은 완도산줄기인데 저희 일행은 여기서 지맥길을 따르지 않고 우틀하여 숙승산 방향으로 진행합니다.
#21 철탑을 지나고,
임도를 만나 좌틀하여 숙승산을 따릅니다.
임도를 건너,
이제 바로 앞으로 숙승산이 보이고,
아!
그런데 아까 보이지도 않던 땅끝기맥의 달마산이 보입니다.
흰 바위로 이루어진 봉우리의 연속 달마산.
완도대교 우측으로 천태산,
그리고 그 우측으로는 해남의 대둔산이 그 옆의 두륜봉, 두륜산과 함께 자리하고 있군요.
좀 화인더를 좀 멀리 해봅니다.
이 숙승봉을 오르는 루트는 두 개로 보입니다.
하나는 이 좀 가파른 길을 따라 올라,
철계단을 오르는 루트고 다른 하나는 아까 삼거리에서 계속 직진하여 숙승봉 삼거리가 나오면 우틀하여 숙승봉으로 오르는 길인데 좀 가파른 길도 이렇게 안전시설이 되어 있으니 그냥 이 길을 택하는 것이 나을 것 같습니다.
숙승봉을 오르는 철계단을 오르면 바로 좌측으로 대둔산과 두륜봉 그리고 두륜산이 보이고,
좌측으로 완도지맥이 시작되는 줄기가 선명하게 보입니다.
숙승봉으로 오르는데 바위가 워낙 미끄러워 조심스레 올라갑니다.
그러면 정상석과,
정상석 뒤의 고마도,
좌측으로는 아까 본 좌측의 땅끝기맥의 대둔산과 그 우측의 두륜봉, 두륜산을 복습하게 되고,
그 좌측의 천태산과, 완도대교 그리고 기맥의 바람재 지나,
달마산 능선도 확실하게 조망할 수 있습니다.
지나온 봉우리들...
앞의 업진봉 그 뒤의 백운봉 그리고 좌측 멀리 상황봉.....
혹시나 해서 사자지맥 방향을 조망해 보지만 윤곽만 보일 뿐 천관산을 찾는 데는 실패합니다.
우측 신지도....
정상석을 다시 한 번 보고,
지도 #3
철계단을 내려오니 삼거리가 나오는데 이 쉬운 길 보다는 아까 오른 그 험한 길이 그다지 험하지도 않고 시간 단축에도 편할 것 같습니다.
된비알을 빠져 나오니 동백나무가 숲을 이룬 곳을 지나 불목저수지가 나오고,
이제 완전히 날머리로 빠져 나옵니다.
장보고 학생 야영장을 지나고,
개울 뒤로 숙승봉을 보고,
동백꽃도 보면서 여유롭게 걸어 내려오니,
주차장입니다.
1시간 정도 기다리니 마지막 대원들이 내려오고 차로 완도항 부근으로 이동하여 각기 자유시간을 갖고 15:20에 귀경길에 오릅니다.
고속도로에 들어서자 흩날리던 눈발은 눈보라가 되고 고속도로는 금방 눈이 쌓여 정체를 이루기 시작합니다.
이래저래 대원들의 편의를 보아가며 죽전에 내리는 시간은 23:10을 훌쩍 넘어갑니다.
완도까지 가서 그 정도 산줄기 산행을 하고 올라오려니 조금은 억울한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싼 가격에 참돔을 먹었고 완도의 산줄기에서 땅끝기맥을 조망하였다는 점만 가지고도 개운한 산행이었습니다.
첫댓글 저도 작년에 같은코스를 봄맞이 산행으로 친구들과 다녀온 즐거운 기억이 있습니다.
모처럼 여유롭게 거닐다 오셨네요.백운봉 숙승봉...아름다운 풍광이 선합니다.
그냥 천천히 온갖 것들 다보고 여유롭게 진행했습니다.
경남 고성군 운흥사 절 소개글에 "소백산맥의 끝자락에 위치한..." 되어 있길래 "드디어 소백산맥이 삼천포로 빠졌구나..." 했거든요.
소백산맥은 약방에 감초가 된 셈이구랴. '개나 소나~' 라는 말이 떠오르넹~,
'해안산맥'은 처음 들어 보는데, 어느 백과사전인지는 몰라도, 그 어려운 이름을 어떻게 알고 찾아 썼는지, 놀랠 따름이고요, 사전을 찾아보니 완도에 갖다 댈 명칭이 아니구마는....
소백산맥이 고성까지 진출했습니까?
도대체 소백산맥의 끝은 어딘지. . .
해안산맥을 거기다 같다붙이는 것도 개념 상실이고요. . .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