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된 코스피 지수 연동형 상품 17개
코스피200지수 추종 상품만 8개 - 수수료 가장 싼 상품은 ‘TIGER200’
 
코스피 주가지수는 2007년 7월 사상 처음으로 2000포인트 시대를 연 후 이렇다 할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10여 년간 1800~2100포인트 사이의 박스권에서 탈출하지 못하는 코스피에 투자자들의 실망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적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기대하고 국내 주식형 적립식 펀드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은 수년이 지나도 제자리걸음인 수익률에 분통을 터뜨릴지도 모르겠다.
도무지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는 증시가 답답하기는 전문가들도 마찬가지다. 수많은 펀드가 줄줄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펀드 매니저들의 위상도 급격히 추락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국내 증시는 외면당할 수밖에 없을까. 일반 투자자들은 누굴 믿고 어떻게 투자해야 할까.
코스피 연동형 ETF로 박스피를 활용하자
요즘 여의도 증권가에서 유망한 투자처를 물어보면 복잡한 상품에서 대박을 기대하지 말고, 코스피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해 박스권 플레이를 하라고 조언한다. 1800선에서 2100선 사이에서 규칙적으로 왔다 갔다 하고 있는 코스피 지수의 움직임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라는 얘기다.
ETF는 특정 지수의 움직임에 수익률이 그대로 연동되는 펀드다. 코스피 지수 연동형 ETF는 코스피 지수의 움직임만 알면 바로 파악할 수 있다. 코스피 지수가 오르는지, 내리는지는 신문이나 인터넷 검색만 하면 알 수 있다. 코스피 지수가 올라가면 ETF 가격도 올라가고, 코스피가 내려가면 ETF도 떨어지기 때문에 수익률을 관리하기가 쉽다. 또 ETF는 주식처럼 상장돼 있어서 실시간으로 매매하기가 편리하다. 예를 들어 코스피가 1900선 아래로 떨어졌을 때 코스피 연동형 ETF를 샀다가 2000포인트가 넘었을 때 ETF를 팔면 은행 금리보다 배로 높은 수익률을 얻을 수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코스피 지수 연동형 ETF는 17개가량 된다. 이 중에서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상품만 8개나 된다. 코스피200지수는 한국을 대표하는 200개 기업의 시가총액을 토대로 만든 지수로,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의 90% 가까이 차지해 코스피 종합주가지수의 움직임과 일치한다. 이들 8개 상품은 같은 지수를 추종하지만, 운용하는 자산운용사가 각기 다르다. 그렇다면 이 8개 ETF 중에서 가장 유리한 ETF는 뭘까?
수수료 가장 싼 ETF는 TIGER200, 시총 큰 ETF는 KODEX200
먼저 수수료를 비교해보자. 한국거래소 홈페이지에서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ETF 상품의 총 보수를 비교해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200이 0.05%로 제일 싸다. 그다음으로 KB자산운용의 KBSTAR200이 0.07%, 한국투자신탁운용의 KINDEX 200이 0.09%이다. 8개 상품 중 가장 수수료가 비싼 ETF는 유리자산운용의 TREX200으로 총보수가 0.32%이다. 어차피 같은 지수를 추종하기 때문에 수익률에 거의 차이가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왕이면 조금이라도 수수료가 싼 상품에 투자하는 게 유리하겠다.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ETF들의 추적 오차와 괴리율은 별 차이가 없는 편이다. 먼저 추적 오차는 ETF가 코스피200지수를 얼마나 잘 쫓아가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로 오차가 작을수록 운용사가 지수에 가깝게 운용하고 있다는 의미다. 지난 26일 기준으로 ETF의 추적 오차를 비교해보니 TIGER200 2.19%, KINDEX200 2.25% 등 대부분 상품이 2% 초반대를 기록하고 있다.
괴리율은 ETF의 시장가격이 순자산가치(NAV)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괴리율이 마이너스라면 ETF의 시장가격이 NAV 대비 저평가됐다는 의미고, 플러스라면 NAV 대비 고평가돼 있다는 의미다. 괴리율이 0에 가까울수록 ETF 시장가격이 NAV를 제대로 반영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현재 TREX200의 3개월 평균 괴리율이 -0.17%로 가장 0에 가까우며, 다른 ETF들도 -0.2%대에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참고로 현재 코스피200지수를 추종하는 ETF 중에서 시가총액이 가장 큰 ETF는 삼성자산운용의 KODEX200으로 4조2100억 원에 달한다. 다음으로 TIGER200이 1조6500억 원으로 가장 많다. 시가총액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거래량과 거래대금이 많아 유동성이 풍부하다는 얘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