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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화양연합청년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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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정보 스크랩 봉황새가 되어서 하늘을 나는 화양면 비봉산길
사무국장 임성주 추천 0 조회 29 13.04.15 07:28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여자만 울퉁불퉁한 갯가와 크고 작은 섬이 알콩달콩 이야기를 정답게 나누고 있다.

 

▲코스모스가 피어있는 창무마을 입구 

 

▲마을 안쪽 한 가운데 중심이 된 이팝나무

 

 

창무마을

화양면 비봉산을 가려면 화양면 가는 버스를 타고서 창무에서 내린다. 창무마을은 소라면 관기리를 지나 화양면과 소라면의 경계마을이다. 창무마을은 일제강점기 이전까지도 ‘문꾸지’라는 이름으로 불렸다. ‘문꾸지’는 ‘문이 있는 곳’이란 뜻이다. 조선시대 화양면 지역에 곡화목장이 설치되어 말들이 도망가지 못하도록 송소마을에서 오천마을에 걸쳐 성을 쌓고, 성문을 이 마을에 두었기 때문에 생겨난 이름이다.

 

 

 

지금의 ‘창무’란 이름도 ‘문꾸지’와 관련이 있다. 이 지역의 옛 땅 이름 중 하나인 ‘창마징이’의 유래에서 마을 이름이 생겨났다고 전해오는데, ‘창마징이’는 ‘창으로 막고 있는 곳’이란 뜻이다. 성문을 지키는 문지기가 있어서 생겼다는 이야기와 용주리에 있는 돌산만호진 입구를 지키는 창을 든 초병에서 유래했다는 두 가지 이야기가 지금도 전해온다. ‘창마징이’의 음을 표기하여 ‘창무정(昌武亭)’이라고 기록한 내용은 1789년의 '호구총수'에 나온다.

 

 

 

우리 지역에서 3. 1 운동을 일으켰던 윤자환 열사와 광주에서 수피아여고를 다니면서 만세운동을 하였다고 한 팔이 잘린 윤형숙 열사가 이 마을 출신이다.

 

 

▲가을 노상 배추가 쑥쑥 자라고 있다.

 

▲흩어뿌린 갓이 촘촘히 자라고 있다.

 

 

 

 

비봉산 오르는 길

마을 입구 양편에는 코스모스가 피어있다. 창무마을 안으로 들어서면 마을 중앙 넓은 터에는 고목이 어렵게 명맥을 이어가고 있다. 이팝나무에 잎이 열리는 것을 보고서 흉년과 풍년을 알았다.

 

 

 

마을 안길을 따라 걸으면 창무마을 집집마다 구경거리가 담장을 넘어 손짓한다. 주렁주렁 매달린 감은 흔한 것이고, 대추나무도 영걸렸고, 무화과, 귀한 고얌까지 볼 수 있어서 심심하지 않다. 이제 마을을 벗어나면 오르막길이어서 서서히 힘이 드는 길이다.

 

 

 

창무마을 비봉산 아래 산중턱을 일군 밭에는 일년내내 쉴 틈이 없이 여러 채소로 채운다. 키 큰 첫 찰옥수수로 시작해서 넝쿨째 익어가는 수박, 돌산 갓보다 인기가 더 있는 갓김치용 갓, 칼슘 덩어리인 갓으로 키우기 위해서 널따란 밭에 하얀 굴껍질 가루를 뿌린 것이 드문드문 보인다. 이제 푸릇푸릇하게 자란 갓이 두어 달 자라서 내다 팔면 그 자리에는 양파, 완두콩을 키우겠지?

 

▲층꽃나무 꽃이 씩씩하게 뻗어있다.

 

 

▲층꽃나무 군락에서 사진찍기에 여념이 없다.

 

 

▲현삼과 나도송이풀, 이름을 몰라서 한참 헤매었다.

 

 

▲잔대꽃이 예쁘게 피었다. 꽃초롱이 뚜렷하게 초롱을 만든다.

 

 

▲지나온 숲 구비길에 길이 뚜렷하다.

 

 

▲냄새가 고약한 누리장나무 열매, 꽃과 열매가 예쁘다. 편견을 갖지 말아야.

 

 

▲등골나무꽃에 나비가 날아와 애써 사진을 찍지만 쉽지 않다.

 

 

▲짝짓기에 정신을 잃은 곤충

 

 

▲나비의 몸짓에 황홀해서 사진을 찍지만

 

▲마타리의 작은 꽃잎들을 보고서

 

 

 

들꽃천지 산구비길

이렇게 밭두렁에 자라는 채소들을 보면서 언덕을 오르면 어느새 고갯길로 들어선다. 맨 먼저 인사를 여쭙는 이는 이질풀이다. 붉은 주홍빛이 가슴을 떨리게 하는 가을철 흔하게 피는 들꽃이다. 길 따라 피는 꽃들이 많은 데 유독 소름 끼치게 유혹하는 꽃이 바로 층꽃나무이다. 그 보라색도 선명한 층꽃나무가 한 두 그루도 아니고 길 따라 줄지어서 피어있다.

 

 

 

국수나무 이파리 속에 숨어있는 잔대가 보랏빛 꽃송이를 부스스 일으켜 세우고 있다. 이에 질세라 마타리는 자잘한 샛노란빛 꽃송이를 줄기와 가지 끝 산방꽃차례에 촘촘히 피어있다. 꽃 구경에 사진 찍느라 정신이 없는 풀꽃 식구들의 모습에 가을이 신난다. 맑고 푸른 가을 하늘이 꽃향기에, 풀 향기에 정신을 잃고 사는 나비와 벌, 우리들을 하나로 만드는 날이다.

 

 

 

수많은 사람들과 동물, 미생물이 지나가면서 만들어낸 윤곽이 뚜렷한 두 산길이 걸어서 지나온 길을 뒤돌아보게 한다. 지금껏 살아온 인생길처럼 변함없이 뚜렷하게 이어질 것이다. 혹시 그 길을 벗어나면 다시는 돌아올 것으로 생각하고 비봉산 능선을 따라 오른다.

 

 

▲산전마을에는 신앙공동체 집단 마을이 있다.

 

▲이천마을로 가는 임도와 여자만

 

▲누렇게 익어가는 관기들

 

▲옥적마을 뒤로 고흥 팔영산이 보인다.

 

▲비봉산 아래 산전마을

 

▲옥적들과 대옥마을

 

▲비봉산 정상에 세워진 돌

 

▲가사리 수문과 둑

 

▲관기들과 죽림저수지

 

▲가사리와 소백초 둑과 섬달천, 궁항마을

 

 

 

하늘을 나는 봉황새처럼 비봉산

여수에는 비봉산(飛鳳山)이 여러 곳에 있다. 덕양 소라초등학교 뒷산과 석창 내동마을 뒷산, 화양면 창무마을 뒷산 등이다. 비봉산, 봉황새가 날아오르는 산이라는 뜻이다. 산 능선을 따라 오르면 베어진 아카시아 나무를 많이 본다. 아카시아 나무는 산사태를 방지하기 위한 사방 사업에 귀한 대접을 받았다. 그러나, 지금은 그 뿌리가 많이 퍼져 있다는 장점이 다른 식물을 자라지 못하게 한다는 것 때문에 천덕꾸러기가 되었다.

 

 

 

중턱쯤에 오르면 비봉산에는 전망대 바위가 여러 개가 있다. 능선쪽에서 오르면 첫 번째 바위는 끝이 날카롭지만 멀리 여자만 울퉁불퉁 튀어나온 갯가와 크고 작은 섬들이 아기자기한 이야기를 주고받으면서 옹기종기 모여있는 모습에서부터, 겹겹이 쌓인 산능선 사이 골짜기에 누런 황금빛 나락이 익어가는 대옥마을, 소옥마을, 옥적마을도 보인다. 그뿐인가 지난 폭우에 바다처럼 잠겨버린 관기들이 언제 그랬느냐는 듯 누렇게 익어가고 있다.

 

 

 

비봉산 곳곳에는 주상절리 현상이 생기고, 그로 인해서 반듯반듯한 돌 들이 많다. 그런데 그 돌들을 ‘돌 들이 일어난다.’는 전설처럼 숲 속 곳곳에 돌을 세웠다. 그 돌들을 보면서 신비함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섬뜩함이 느껴진다. 요즈음 산마다 돌탑을 세우는 것도 자연 파괴라는 생각을 하는데 인간이 이렇게 자연 환경을 마음대로 뒤바꿔서 혼돈의 세계로 만드는 것도 죄악이다.

 

 

▲비봉산 절골 골짜기

 

▲비봉산 정상을 알리는 표시, 외지 사람들이 한 표시

 

▲광주 백계남님과 김영래님이 만든 정상 길 표시 리본

 

▲여수지맥을 따라 내려가는 길

 

▲거북등과 같이 바위가 만들어졌다. 이것이 부서지면 주상절리

 

▲비봉산 정상 산불초소

 

▲비봉산 정상에 있는 큰 바위

 

▲요망소가 있었던 정상, 헬기장 표시도 가릴 정도로 자란 풀

 

 

 

 

고돌산진을 지키던 비봉산 봉수대

화양면 비봉산은 조선시대에는 곡화목장의 말들이 서로 지나간다고 하여 마거산이라고 하였다. 높이는 310.7m로 호남정맥이 순천 계족산에서 분기한 여수기맥의 하나이다. 여수기맥은 율촌 앵무산과 무선산, 안심산을 지나 이곳 비봉산을 거쳐 백야곶까지를 말한다.

 

 

 

화양면 비봉산 정상에는 옛날 요망소, 지금의 초소 흔적이 남아있다. 용주리쪽에 있는 돌산진을 지키기 위한 시설로 드문드문 옛 성터가 보인다. 지금은 이곳에 산불초소가 세워져 있고, 헬기가 내릴 수 있는 넓은 터가 있다. 이곳에서 사방을 둘러보면 멀리 여자만의 운도를 비롯하여 여자도, 송여자도, 돌산 섬과 금오도, 개도, 백야도, 화양반도가 모여서 호수 같은 가막만을 만든 것이 한 눈에 들어온다.

 

 

▲절골 골짜기에서 내려다본 마을

 

▲어떻게든 골짜기에서 내려다본 마을

 

▲절골 골짜기 전망대

 

▲협곡 절골 골짜기

 

 

 

 

절골과 폭포

비봉산 정상에서 내려가는 길은 여수지맥을 따라 가는 길은 산불초소쪽으로 해서 대옥마을까지 내려가는 길이다. 그 길목에 주상절리 되다가 말아서 바위가 거북등 모양이다. 향일암 뒷산인 금오산의 거북등 모양 바위와는 다르다. 방향을 틀어서 나진쪽과 용문사쪽, 절골쪽 등이다.

 

 

 

절골 건너쪽으로 내려가면 전망대가 있다. 300m 약간 더 되는 그다지 높지 않은 산에 협곡으로 된 골짜기가 있다. 암벽으로 된 깎아지른 절벽과 골짜기를 메운 숲으로 인해 그 깊이를 알 수가 없다. 이 높은 곳에서 골짜기를 내려다보며 용문사 스님께서 새벽 기도를 드린 흔적이 있다. 절골이라고 하는 것은 골짜기 위에 옛날 암자가 있었다고 해서 그렇게 부른다고 한다. 절벽 아래에는 폭포가 있고, 그 폭포 물을 몸에 맞았던 흔적도 있다고 한다.

 

 

 

▲용문사쪽으로 내려가는 길에 올해 처음 만난 구절초

 

▲용문사쪽으로 내려가면서 큰 바위 위에 올라섰다.

 

▲편백나무숲이 드러난 용주리저수지와 용주리

 

▲화련마을

 

▲용주리 호두마을과 나진개

 

 

 

 

용문사로 내려가는 길

스님이 새벽 기도 다녔던 그 길로 내려간다. 내려가는 길에 만난 우뚝 솟은 바위에 올라 나진마을과 용주리, 안심산과 사방산을 살펴본다. 그 아래 용문사 밑 저수지와 편백나무숲이 어쩜 저렇게 어울리는가를 새삼 느끼게 한다.

 

 

 

정상에서 30분 정도 내려가면 여수에서 널리 알려진 용문사를 만난다. 용문사는 통일 신라 때 비봉산 아래 터를 잡은 절이다. 몇 년 전부터 가을이 되면 산사음악회가 열린다. 용문사에서 내려오면 용주리와 창무리에서 첫 글자를 딴 용창분교가 보인다. 지금은 기껏 8명이 다니는 작은 학교가 되었다. 이곳이 바로 화련마을의 꽃다리마을이다. 이곳에는 추어탕으로 유명한 꽃다지식당이 있다. 비봉산을 도는 길은 이렇게 3시간 30분 정도 걸어서 끝이 났다.

 

 

▲비봉산 아래 용문사

 

▲용문사 대웅보전

 

▲용문사 대웅보전, 살짝 드려다 보았다.

 

▲용문사 대웅전 전경

 

▲용문사 아래 고목

 

▲저 편백나무 숲속으로 다닐 수 있는 길이 있었으면

 

▲용문사 산사 음악회를 알리는 현수막

 

▲용주리 저수지의 물빛이 심상치 않다. 편백나무 그늘이 물살에 어른거린다.

 

▲용창분교 전경

 

 

▲무슨 상인지 흐릿한 저 이승복상은 철거되어야

 

 

여수에 대해서 궁금하십니까? 여수넷통 http://netongs.com/ 은 지금 여수를 이야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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