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2011수시 전형 분석
수시모집은 소신 지원 경향이 뚜렷하기 때문에 성공적인 결과를 얻기 위해서는 목표 대학의 수시 전형을 분석해 지원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 이번 주에는 고려대의 2011학년도 수시 전형의 특징을 분석해 소개한다.
1. 전국 순회 현장면접 실시
지난해 학교생활우수자 전형의 명칭을 지역우수인재 전형으로 변경했으며 고교별 인문계 추천 인원이 일부 확대되고,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완화됐다. 그러나 모집 인원이 450명에서 550명으로 100명이 증가해 경쟁률이 큰 폭으로 상승하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작년부터 고교별 추천 인원을 제한해 한 고교에서 인문계 1명, 자연계 1명으로 제한했던 것에서 올해는 자연계열은 그대로 유지하고, 인문계열의 경우 고교별 인원을 1~2명으로 변경했다. 고교의 규모에 따라 인문계 지원 인원이 2명이 될 수도 있다는 셈이다. 지난해 인문계의 경쟁률이 자연계에 비해 다소 높았는데, 이런 격차가 조금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형 방법은 단계별 전형에서 일괄합산 전형으로 변경했다. 서류와 면접고사의 비율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지만 지난해와 반영되는 전형 요소가 동일하기 때문에 2010학년도 2단계 전형과 비슷한 비율의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해 볼 수 있다. 10월 6일~31일로 예정돼 있는 면접고사는 지역 학생들의 편의를 도모하고 가정 및 학교 등 학업 환경 전반을 고려한 면접을 실시하기 위해 면접관이 학생들이 있는 지역으로 방문하는 전국 순회 현장면접으로 진행된다.
2. 수능 최저학력기준 완화
지역우수인재 전형은 학생부와 추천서, 자기평가서 등의 서류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입학사정관 전형이지만, 학생부 성적이 가장 중요하게 평가되는 학생부 중심 전형에 그 기반을 두고 있다. 학교별 지원 인원에 제한을 두고 있기 때문에 각 학교별 최상위권인 1~2등 학생들이 지원 가능하다.
서울대 지역균형선발 전형이 교과 성적을 비중있게 반영하고, 연세대 진리·자유 전형이 1단계에서 교과 성적, 2단계에서 비교과 활동을 통해 선발한다면, 고려대 지역우수인재 전형은 학생부와 추천서, 자기평가서 등의 서류를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학생부 성적도 물론 중요하지만 비교과 활동 또한 간과할 수 없는 부분이다. 1단계에서 교과 성적을 직접적으로 반영하는 서울대와 연세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교과 성적이 조금은 떨어지더라도 비교과 활동이 풍부한 학생이라면 합격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다.
2010학년도 수능 최저학력기준은 4개 영역 평균 2등급으로 서울대와 연세대에 비해 높은 편으로 수능 성적에 대한 부담이 크게 작용했다면, 2011학년도에는 이 기준을 다소 완화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2개 영역 2등급 이내로 조정했다.
3. 현장면접에 대한 대비 필요
2010학년도에는 학생 1인을 대상으로 2인 이상의 면접관이 10분 내외의 시간 동안 면접고사를 진행했다. 면접 시간이 길지 않았기 때문에 심층적인 면접을 실시했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1단계 합격자인 2배수 인원에 대해서 면접을 실시했던 2009학년도와 달리 일괄합산 전형으로 변경되면서 모든 지원자를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 면접고사 응시자는 2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할 수 있다. 따라서 심층적인 면접보다는 서류 전형을 통해 드러난 학생의 특징과 잠재력을 확인하는 형태로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현장면접이라는 사실 외에는 면접고사의 형태가 아직까지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으므로 최종 발표되는 수시 모집요강을 통해 면접고사의 내용을 꼼꼼하게 확인하고 대비할 필요가 있다.
>>수시 2차 일반 전형
1. 수시 모집 인원의 55.5% 선발
일괄합산으로 전형 방법을 변경하고 모집 인원을 1,281명에서 1,436명으로 확대했다. 즉, 수시모집 선발 인원 2,586명 가운데 55.5%를 일반 전형에서 선발하는 것이다. 전형 방법은 전년도와 동일한 가운데 모집 인원만 확대돼 경쟁률이 소폭 감소할 수 있다. 논술고사를 수능 이후에 실시하기 때문에 수능과 논술을 동시에 준비해야 하는 부담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고, 수능 성적 발표 후에 정시모집에서의 합격 가능성을 고려해 논술 응시 여부를 결정할 수 있다. 즉 수시모집에서 1개 대학에라도 합격하면 정시모집에 지원할 수 없기 때문에 정시모집으로 서울대나 상위권 학과에서 합격의 가능성이 보인다면, 고려대의 논술고사에 응시하지 않고 정시모집에 지원하는 전략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2. 전반적으로 전년도와 비슷한 입시 경향 유지될 것
전형 방법이나 수능 최저학력기준 등에 변경 사항이 없기 때문에 2010학년도 입시 경향이 2011학년도 입시에서도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수능 최저학력기준과 우선선발 조건이 비교적 낮다는 것 때문에 올해도 연세대에 비해 고려대에 더욱 많은 학생들이 관심을 가질 것으로 보인다. 연세대 치·의학 모집단위는 우선선발을 실시하지 않는 데 비해, 고려대의 경우 의과대학도 우선선발을 실시한다.
정시모집과 달리 수시모집에서는 인기학과 위주로 매우 높은 경쟁률을 보이며 2010학년도 수시모집에서도 이런 경향이 두드러졌다. 전년도에 연세대 치·의학 모집단위는 10명 모집에 836명이 지원해 83.60의 경쟁률을 보였고, 고려대는 19명 모집에 2,289명이 지원해 120.47:1의 경쟁률을 보였다. 고려대는 의과대학 일반선발의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다른 모집단위와 동일하게 2개 영역 2등급으로 연세대의 3개 영역 1등급에 비해 상당히 낮은 편이다.
<출처 : 조선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