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hope it snow all day long tomorrow.
(내일 하루 종일 눈이 왔으면 해)
할 건 다 했는데 뭔가 2%부족해서 늦은 오후 팜 랜드를 찾아갔어요, 인산인해입니다.
족히 만 명이 넘는 인파가 20만평 마당에 바글바글합니다. 20만평 중 5만평정도
코스모스카펫을 깔아놓았습니다. 천천히 꽃구경을 하며 8km가량을 트래킹 했으니
오늘은 16km를 걸었네요. 아가들이 미니 마스크를 쓰고 공연을 관람하고 있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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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밭에서는 연인 꿀이 줄줄 흘르고 있어서 침을 질질 흘리면서 사파리 눈을 떴습니다.
저기 웨딩 촬영하는 커플도 있네요. 오늘 경희 대 수시(소묘)치르는 날입니다.
이동 간에 사고 없이 잘 치르고 복귀하길 기대해봅니다. 제게 코스모스는 수채화
할 때 물통을 갈고서 질감을 위해 왕 붓을 돌려 터치를 냈던 기억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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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검문소 시절(21살) 검문소 주변 공터에 코스모스가 살랑거렸어요. 미즈노(주)
다니던 단발머리 소녀가 오다가다 저를 보고 검문소로 찾아왔어요. 꽃을 들고서요.
동료들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았던 것 같은데 다음 액션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슬픈 끝맺음이 돼버렸어요. 가을 시를 보다가 맘이 동해서 담아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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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모스
내가 좋아했던 소녀는
긴 목 빼들고
분홍빛 포플린 치마를 입고
코스모스 핀 길을 걸었지.
가을 이슬에 행군 듯
눈동자는 맑고
한 움큼 쥘 뜻한 허리는
뒤에서 안아주고 싶었지.
가지런한 이빨 드러내며
살며시 미소 지을 때면
철부지 소년의 여린 가슴은
방망이질을 했었지.
코스모스 곱게 핀 이 가을
어느 들길을 걸을 때
꽃처럼 환하게 웃는 소녀가
곧 달려 나올 것만 같다.
(박 인걸·목사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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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선사인‘10 회입니다. “무엇에 놀란 거요? 양반의 말에, 아님 내 신분에?
조선에서 난 노비였소. 조선은 내 부모를 죽인 나라였고, 내가 도망쳐 온 나라였소.
그래서 ㅜ모질게 조선을 밟고 조선을 건너 내 조국, 미국으로 돌아갈 생각이었소.
그러다 한 여인을 만났고, 자주 흔들렸소. 내 긴 얘기 끝에 그런 표정일 줄 알았으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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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고도 마음이 아프오. 귀하가 구하려는 조선에는 누가 사는 거요. 백정은 살 수 있소?
노비는 살 수 있소?(유진) “ 유진의 이야기를 들은 애신은 충격과 상처를 받고 돌아섰다.
비틀거리며 위태롭게 걸어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홀로 남은 유진의 모습이 거랑 맞습니다.
애신은 유진의 신분에 놀란 걸까? 상처에 놀란 걸까? 동매에게도 백정이 아닌 백성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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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해줄 정도면 신분에는 크게 상관하지 않은 줄 알았더니만 제가 착각했나봅니다.
“그렇게 별 볼 일없는 자가 역모로 죽었다니 명예롭게 죽었네. 역사에 이름도 남기고(동매)“
“그러니까 부인께 내 양장을 한 벌 팔아라 그 말씀이시지요?(쿠)“
“그렇소. 내 급히 떠나야 해서 옷 맞출 시간이 없어 그러오. 알아보는 자도 있을 테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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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이면 불란서 양장이면 좋겠는데(여자)“ ”내가 신고를 할지. 도움을 줄지 어찌 아시고
이리 용감하게(쿠)“ ”돈 앞에 장사 없다 했소.(여)“ 이 세훈이 죽자 금괴를 챙겨 도망가려던
후첩이 히나를 찾아왔어요. 결국 금괴를 다 빼앗아버리는 쿠도히나 여사가 보통내기는
넘습니다. “어찌 여기서 보자 한 것이냐?(이 정문)“ ”바람도 쇌 겸 집도 둘러볼 겸 일종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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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지요. 조선이 일본에 넘어가 건 러시아에 넘어가 건 땅이야 남지 않겠습니까?
제가 집을 살까합니다. 역적의 가택이니 국고로 환수 될 테고 조선은 늘 돈이 없으니
어차피 누군가에게 팔릴 테고 제가 사겠습니다(쿠). “ ”가쾌를 보내 거라. 탁지부에
연통해둘 터이니, 허면 그 자에게는 미국에 두고 온 식솔조차 없느냐?(정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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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는 듯 보였습니다. 빈관 방에도, 사무실에도 사진 한 장 없는 걸 보면(쿠)“
“혹 빈 관으로 찾아오는 이들은 없었고?(정문)” “함경도에서 온 선교사의 서신이 있었고,
격이 없이 지내는 미국 동료 하나가 빈 관에 함께 머물고 있고, 며칠 전에는 미국에서
친우가 한 명 왔었는데 그 외, 정식 방문은 없고 몰래 숨어듭니다. 그의 방은 여러 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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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져졌습니다(쿠).“ ”조선에서는 연을 맺고 있는 자들은 없더냐?(정문)“
‘그의 옆방에 김 안평 댁 도련님이 묵고 계신데 묵은 인연은 있는 듯 보였습니다.
좋은 연은 아닌 듯싶었고요. 그리고 홍 사 홍 대감 댁 애기 씨와 교류가 있습니다(쿠). “
‘어지 온 것이냐 다친 곳은 괜찮은 게야?(승구)“ ”아, 몹시 아프지만 연습을 게을리 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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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 없어서요(애)“ ”내 이래서 널 못 믿는 것이다. 금새 다 나았고 만(승구)“
구 동매에게 돈을 빌렸던 여급은 동매가 원하는 문서를 찾기 위해 몰래 유진의 방에 들어가
방을 뒤지고 나오다 호텔 마담에게 들켰고 쿠여사는 여급을 여지없이 잘라버립니다.
“살려 주세요 저 좀 도와주세요!(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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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의 방을 뒤지다 들킨 여급이 잘리고 수미가 그 자리를 맡아 일을 하게 됩니다.
글로리에 들어선 동매는 수미에게 농담을 하며 지나치려는 순간, 일전에 자신이 찾던 문서를
수미가 빼돌렸음을 알게 되고 누구에게 문서를 넘긴 거냐고 묻지만 수미 입이 무겁네요.
그렇게 끌려간 수미는 다급히 살려달라고 도움을 청했고 마침 애신이 이를 목격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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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미를 사이에 두고 동매와 애신이 신경전을 버리다가 애신이 손해보상을 자처하는
것으로 일단락됩니다. “너 때문이 안다. 다친 데가 없어 다행이야. 허나 내 한 가지
물어야겠다. 네가 뭔가 중요한 걸 가지고 있었다는 건 맞는 것이야?(애)“
“저도 자세히는 모르나 조선의 운명이라 하셨는데(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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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운명, 누가?(애)“ ”죄송합니다. 애기 씨 그건 말씀 못 드립니다(수미). “
‘네가 지금 누군가를 지키고 있는 것이냐? 알았다. 난 괜찮으니 내 하나만 더 묻고 싶은데
네가 어찌 그 중한 걸 가지고 있었던 것이냐?(애)“ ” 아, 그건 전에 미국 나리 집에서
일을 했는데 바깥 나리께서 아기 포대기에 무언가를 숨겨놓으셨습니다. 헌데 나리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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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가셔서 어찌 하지 못하다가 은혜를 입은 분께 드린 것입니다(수미).“
“그리 된 것이구나. 대신 나와 약조 하나만 하자. 내가 널 도운 걸 네가 지키는 그분께는
말씀드리지 말아야. 이건 너와 나 둘 만의 비밀로 하자구나(애).“
“그런가, 새삼 그러시려나? 그런 잠시 자리 좀 비켜주게. 내 잠시 혼자 취해있고 싶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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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이 이리 근사하니 어떤 이들이 나를 보고 눈을 못 떼는지 한 번 볼까?(희성) 내 발로
가겠소(희성)“ ‘도련님께서 많이 다치신 모양입니다. 혹은 많이 다칠 예정이거나(쿠)"
희성은 애신이 맞춘 양복과 똑같은 옷을 맞춰 입고 누가 알아보는지 확인하기 위해
다니다가 동매와 유진에게 붙잡혀 들어옵니다. 애신 문제로 어제의 용사들이 다시 뭉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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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신은 가마터에서 개진 사발을 삽니다. 장 포수는 대장 황은산과 벗입니다.
황 은산의 가마터는 이 나루터에서 주모를 통해 배를 타고 가는 길이 유일 합니다.
“내게 바가지를 씌웠던 주모가 웬일로 통통한 백숙을 줬다. 게이사를 구한 것이 백숙
사이즈가 달라진 이유일 것이다. 요약하면 저들은 다 한패다(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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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신은 몰래 유진이 머무는 빈 관에 오르골을 두고 갑니다. 무슨 뜻일까? 아파하지
말라고? 아님 다시 보지 말자고? 조선의 현실은 두 사람이 넘기엔 너무 높은 절벽이었고
스승님의 충고, 누구하나 내 편이 없으니 둘의 사랑은 쌔드-엔딩이 되려나봅니다.
“이제는 봐도 못 알아볼까봐 좀 무섭다 엄마(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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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 요셉, 다시 조선으로 걸으며 저는 기대라는 걸 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내가
달라졌다는 기대, 조선이 달라졌으리라는 기대, 하여 이 땅에서 만난 한 여인의 곁에
서서 나란히 걷고 싶다는 기대를 했던 것 같습니다. 처음 본 순간부터 말입니다.
허나 저는 그 작은 상자 속을 벗어나지 못한 듯싶습니다. 제 긴 이야기 끝에 그 여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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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정이 그럴 것임을 알았음에도, 그 솔직한 진심에 전 다시 조선을 달려 달아납니다.
조선 밖으로 말입니다. 요셉 못 뵙고 더날 것 같습니다. 내내 건강하십시오(유진)“
“황제 폐하라하여 가배 값을 안 받을 순 없지요. 값은 치르고 가셔야 합니다. 폐하(쿠)“
고종은 유진을 만나기 위해 은밀히 글로리아를 찾아오고 유진에게 무관학교 교관을
맡아 달라 부탁하지만 유진은 자신은 곧 조선을 떠날 거라며 거절합니다.
2020.10.10.sat.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