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동체적 십자가 묵상 – 우리 민족과 국가 지닌 커다란 십자가
- 역사관과 이념 논쟁에 대하여. >
* 우리 시대의 엉뚱하고 어처구니 없는 역사의 현실.
우리는 일제 식민지배를 겪고, 의식있고 정의로운 우리 선조들은 목숨을 바쳐 일본제국주의에 맞서 독립운동을 했다. 그 자랑스러운 선조들이 일제에 맞서 독립운동을 하다 순국하거나 병사하거나 안타까운 죽음을 맞이한 모든 독립운동 선조들이다.
그런데 그들 중에서 중국 장제스 정부와 연결된 사람도 있고(대표적 인물: 김구), 중국 공산당 혁명 정부와 연결된 사람도 있고(대표적 인물: 정율성), 미국 정부와 연결된 사람도 있고(대표적 인물: 이승만), 소련 공산당 정부와 연결된 사람도 있었다(대표적 인물: 홍범도), 심지어 무정부주의를 꿈꾸는 학자들도 있었다(대표적 인물: 신채호) 그러나 이들의 공통점은 모두 일제에 맞서 대한민국의 주권을 회복하고 자주 독립을 이루는 데 있었다.
역사의 아이러니 속에, 일제는 대한민국 독립운동을 한 광복군에 항복한 것이 아니고, 미국과 소련의 연합국에 항복하고, 우리는 광복을 하였지만. 우리 힘만으로 된 것이 아니고(베트남처럼) 또는 우리 광복군의 꾸준한 활동이 연합국의 인정을 받아 독립을 얻어내기는 하였지만. 프랑스의 경우처럼 좀 더 확실하게 주도적인 역할을 하여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 ,미국과 소련이 주도한 연합국에 의하여 해방이 된 것이라서, 광복이 되었지만, 바로 38선이 그어지고, 남쪽은 미국에 의하여, 북쪽은 소련에 의하여 지배를 받게 되었고, 실질적으로 미국과 소련에 의하여 지배를 받는 반쪽짜리 자주 독립 정부를 구성하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우리 역사는 일제에 협력한 반민족 세력을 처단하기보다는, 남쪽에서는 북한 공산당에 협력했다는 혐의로 사람을 처단하고, 북쪽에는 남쪽 정부와 미국 정부에 협력했다는 혐의로 사람을 처단하는 이상한 역사 청산이 이루어지게 되었고, 이 와중에서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이 남쪽에서는 북한에 협력한 반민주세력으로 (대표적 희생자: 김구, 조봉암, 여운형), 북쪽에는 남쪽에 협력한 반동세력으로 피를 토하는 억울함을 가슴에 묻고 처형당하게 되었다. (김원봉, 박헌영, 김무정 등)
더욱 억울한 것은 남쪽에서 이 독립운동가들을 잡아 죽이고 처단하는데 공을 세운 사람들이 바로 일본 식민지 하에서 악독 경찰이나 군인(군속)이었던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대표자: 김창룡. 백선엽. 정일권. 박정희)
안타까운 것은 지금도 그 역사가 계속된다는 것이다. 해방후 일본과 국교정상화를 추진한 박정희 정권 아래서 일본 국비 장학생 1호로 일본유학을 한 윤기중 박사의 아들 윤석렬 검사가 대한민국 대통령이 되더니, 나라의 기강을 세운다고, 일제에 항거하여 싸운 사람들을 소련공산당과 협력하고 연결하였다고 그 서훈을 깎아 내리고, 대신 일제에 협력하여 독립운동을 한 사람들을 잡아들이고, 미군정하에 대한민국의 군 장성이 되어서 6.25의 동족상잔의 전쟁에서 공을 세운 사람들을 추켜세우는 이상한 일을 벌이고 있다. 요즘 일어나고 있는 홍범도 장군의 동상 철거와 서훈 삭감 움직임에 대하여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 이러한 일은 갑자기 일어난 것이 아니고, 대한민국의 시작을 상해임시정부가 아니라, 이승만 정부라고 고집하고, 대한민국의 국군의 시작이 항일 무장투쟁을 한 광복군이 아니라, 6.25전쟁을 수행하고 북한 공산당과 싸운 이승만 정부의 군대라고 주장할 때부터 그 잘못된 조짐이 시작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분명히 알아야할 것은 일제 36년의 식민지배에서 대한민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하신 분들은 ‘일본 제국주의’와 싸운 것이지. 결코 ‘공산주의’와 싸운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 시기의 공산주의는 ‘소련의 공산주의’이고, 이는 미국, 중국과 연합해서 일본에 맞서 싸운 연합국의 일원이며, 미국과 마찬가지로 대한민국의 독립에 도움을 주는 대상으로 여겨졌던 나라라는 점이다. 이 시기에 홍범도 장군처럼 소련 공산당에 입적으로 하고, 모스크바 회의를 다녀왔다고 하여, 거의 30년 후의 북한 공산단 정권에 협조한 것처럼 이야기하는 것은 역사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이며, 시기와 상황을 혼동하는 오류에서 나오는 이야기인 것이다.
오히려 일제 식민지하에서의 활동을 단죄한다면, 이시기에 자신들의 출세와 보신(保身)에 눈이 멀어, 일본 천황에 충성을 맹세하고, 일본 군대에 들어가 복역한 박정희, 백선엽, 정일권. 김창룡과 같은 이들의 행적을 파헤치고 단죄해야 마땅할 것이다.
그러나 그 뿌리부터 지나치게 친일의 성격을 가진 윤석렬 정부는, 정작 일제와의 싸움에서 공을 세운 사람을 깍아내리고, 그 독립운동을 할 때 호의호식하고 심지어 일제하 군대와 경찰에 들어가서, 독립군을 찾아내어 처단하는데 앞장선 사람을(백선엽, 박정희 등) 들어 높이는 참으로 이상한 ‘역사 거꾸로 세우기’를 하고 있다.
위대한 대한민국의 국민과 자랑스런 한민족의 역사와 하늘에 살아있는 독립운동 선열의 영혼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정의와 공평과 역사의 참된 주인인 성부 성자 성령 하느님의 이름으로도 결코 용납되지 않을 일이다.
(2023년 8월 30일 전합수 가브리엘 주임신부)
===================================================================================
각주 1) 베트남은 오랜 식민지 통치를 받아온 프랑스를 자국 군대의 힘으로 물리치고 독립을 챙취했으며(1954년), 이후 남 북으로 갈라진 상태에서 미국과의 싸움에서도 승리를 거두어(1975년), 식민 지배를 받았던 약소국가 치고는, 세계에서 드물게, 어떤 강대국도 함부로 하지 못하는 완전한 자주 독립국가를 이루고 있다.
각주2 ) 프랑스는 2차 세계대전에서 독일의 침략을 받고, 정복을 당하기는 했지만. 꾸준한 레지스탕스 활동을 통해서 연합국의 주요일원을 참여해서, 독일 패망에 공헌을 했고,(1945년), 독일 패전 후 당당하게 독립을 쟁취해서, 스스로의 힘으로 독일에 협력한 잔재를 정리하여 국가의 기강을 세운 점이, 그렇지 못한 대한민국과 다른 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