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_그대 생각
김계옥
하늘아래
꿈꾸는 것
숨쉬는 모든 것
영원하지 않더라
숱한 세레나데 맹세는
오늘은 장미처럼 피어나고
내일은 흩날리는 눈처럼 녹아내리고
그것이
한때 지고지순했던 내 사랑의 민낯
여름이었다가
겨울이었다가
그 두계절 속에서만 살던 내 사랑
마냥 행복하였는가
정녕 아름다웠는가
세월속에 바위같던 사랑은
구르고 굴러서
작은 조각돌이 되고
모래알되어 흩어지다
점으로 내 심장에 박혀있다
하늘아래
꿈꾸는 것
숨쉬는 모든 것
사랑마저도 영원하지 않았지만
나는 가끔씩 그 점을 남몰래 꺼내 본다
들꽃
김계옥
벼랑위에 핀 들꽃
난 그 꽃을 사랑했네
그 벼랑위에 서면
바람이 내게 보내온 꽃 내음
구름에 실려온 꽃망울 터지는 소리
홀로 피어 더욱 눈부신 그 들꽃
난 그 꽃을 마음에 담았네
비바람 몰아치는 벼랑에서
그냥 버티는 것이 사는 것이다라던
그의 왼쪽 입꼬리 웃음 뒤로
뭉텅 가슴 저며오던 쓸쓸함
편지 한장에
끝나버린 인연이 서러워
그 시절 세상은 오래동안 겨울
한참을 벼랑 끝을 걸었다네
오늘 아침
산책길에 마주한
벼랑위에 핀 들꽃
그대 꼭 닮아 눈에 아른거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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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비바람 몰아치는 벼랑에서
그냥 버티는 것이 사는 것이다라던
그의 왼쪽 입꼬리 웃음 뒤로
뭉텅 가슴 저며오던 쓸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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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좋아요 :-)
윤미숙 선생님 댓글 감사해요 선생님의 시적 감성과 표현들 저 참 좋아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