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고백교회 새벽 걸음 【40을 향한 39】
제16일 11월 6일(월)
마음 열기 찬송가 370장 주 안에 있는 나에게
말씀 읽기 사무엘하 7장 8~17절
말씀 만나기
앞의 본문에서 살핀 것처럼 하느님을 위해 성전을 짓겠다는 다윗의 생각은 하느님 나라의 관점에서 보자면 헌신적인 믿음의 선택이 아니라 오히려 하느님을 제대로 알지 못함에 기인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하느님은 다윗의 아들이 성전을 지을 것이라 말씀하십니다(13절). 대신 조건이 있습니다. 하느님과 다윗의 관계를 명확히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바로 다윗이 하느님을 위하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그를 위하여 내리신 선택이라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다윗과 그의 백성을 이전 시대와는 비교할 수 없는 평안으로 지켜주실 것이며 심지어 다윗의 후손을 흔들림없는 왕조로 세우실 것이라 약속하십니다(8~12절). 이 은총은 그가 하느님께 성전을 지어드리는 것과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하느님과 성전을 짓는 일은 하느님과 왕을 세우는 것과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왕을 세워달라는 백성들의 요구는 잘못된 것이었지만(삼상8장) 결국 하느님께서는 왕을 통하여서라도 주님의 통치를 이어가기로 작정하셨습니다(14~16절). 왕과 성전이 중심이 아니라 그것을 세우시는 하느님이 중심입니다.
말씀 새기기
인간관계에서 더 많이 사랑하는 쪽이 약자가 되곤 합니다. 그래서 연인들은 주도권을 잡으려 상대방을 향한 자신의 사랑을 감추려 애를 쓰기도 합니다. 자식 이기는 부모가 없다는 말도 결국 내리사랑이 크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약자이기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느님께서는 굳이 그 약점을 드러내십니다. 인간에게 이용만 당하거나 배신당할 수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자신의 사랑이 더 크다는 것을 분명하게 밝히십니다. 결국 예수님은 우리를 향한 하느님의 사랑을 실증하시기 위해 십자가에 달려 죽으셨습니다. 그분의 사랑이 죽음보다 강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십자가에서 그 실체가 완전하게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을 통해 진정한 강함이 무엇인지를 보았습니다. 부활의 능력은 사랑이 진정한 승리의 길임을 입증했습니다. 온 세상의 회복과 영원한 생명으로 충만한 하느님 나라의 여정은 이 사랑을 통해서만 이루어집니다. 약할 때 강함이 되는 사랑, 세상이 미련하다 손가락질 하는 사랑, 그것이 우리의 힘입니다.
마음 드리기
사랑의 하느님, 하느님께서 저희를 향해 품으시고 베푸신 영원한 사랑을 듣고 진리를 따라 살아가는 백성이 되게 하소서.
주님의 기도
✽이 묵상 자료는 하나님 나라QT(씨앗과 숲)를 기초로 편집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