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24장에는 여호수아의 유언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23장에서는 여호수아가 고관들을 상대로, 24장에서는 모든 지파의 대표자들을 상대로 유언을 합니다. 좀 길지만 1~13절을 보겠습니다.
1 주께서 주변의 모든 원수를 멸하시어 이스라엘에게 안식을 주신 뒤에, 오랜 세월이 흘러 여호수아도 나이가 많이 들었고 늙었다.
2 여호수아는 온 이스라엘, 곧 장로들과 우두머리들과 재판장들과 관리들을 불러서, 그들에게 말하였다. "나는 나이가 많이 들었고, 이렇게 늙었소.
3 여러분은 주 여러분의 하나님이 여러분의 편이 되시어, 이 모든 이방 나라에게 어떻게 하셨는지, 그 모든 일을 잘 보셨소. 과연 주 여러분의 하나님은 여러분의 편이 되시어 싸우셨소.
4 보시오. 요단강으로부터 해 지는 지중해까지, 아직 남아 있는 모든 나라와 이미 정복한 모든 나라를, 나는 여러분들의 각 지파에게 유산으로 나누어 주었소.
5 주 여러분의 하나님이 친히 여러분 앞에서 그들까지 마저 쫓아내실 것이오. 주께서, 여러분이 보는 앞에서 그들을 몰아내실 터인데, 그 때에 여러분은, 주 하나님이 약속하신 그 땅을 소유하게 될 것이오.
6 그러므로 모세의 율법책에 기록된 모든 것을 아주 담대하게 지키고 행하시오. 그것을 벗어나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마시오.
7 여러분과 이웃한, 남아 있는 이 나라들과 사귀지 말며, 그 신들의 이름을 부르거나, 그 이름으로 맹세하지도 마시오. 그것을 섬기거나 경배하지도 마시오.
8 오직 여러분은, 지금까지 해 온 대로, 주 여러분의 하나님만 가까이하시오.
9 주께서 여러분 앞에서 크고 강한 나라들을 몰아내셨으므로, 지금까지 여러분을 당할 사람이 없었던 것이오.
10 주 여러분의 하나님이 약속하신 대로 여러분의 편을 들어서 몸소 싸우셨기 때문에, 여러분 가운데서 한 사람이 원수 천 명을 추격할 수 있었던 것이오.
11 그러므로 삼가 조심하여 주 여러분의 하나님을 사랑하시오.
12 만일 여러분이 이것을 어기고, 여러분 가운데 살아남아 있는 이 이방 민족들을 가까이하거나, 그들과 혼인관계를 맺으며 사귀면,
13 주 여러분의 하나님이 여러분 앞에서, 다시는 이 민족들을 몰아내지 아니하실 것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아시오. 그들이 여러분에게 올무와 덫이 되고, 잔등에 채찍이 되며, 눈에 가시가 되어, 끝내 여러분은 주 여러분의 하나님이 주신 이 좋은 땅에서 멸망하게 될 것이오.
본문에 나타난 여호수아의 유언은 결국 두 가지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첫째, 아직 정복되지 않은 땅이 남아있지만 그것도 하나님께서 약속하신대로 반드시 우리에게 주실 것이다. 둘째는, 남아 있는 이민족과 절대로 교류하지 말라. 교류하는 날에는 이 땅에서 너희가 멸망하게 될 것이다.
여러 번 말씀드렸습니다만, 구약성서에는 이런 본문이 여러 번 강한 어조로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런 말씀들을 문자 그대로 읽으면 우리는 여전히 배타와 독선으로 무장한 신앙 안에 갇혀있어야 합니다. 본문의 이 기록은 종족들이 서로 원수가 되어 싸우고 상대를 죽이지 않으면 나와 내 가족이 죽을 수밖에 없었던 이삼천 년 전 시대의 사람들이 인식한 하나님과 그들의 삶의 자리에서 고백의 언어로 기록한 말씀임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24장에는 12지파의 대표자들을 통해서 온 이스라엘 백성에게 주는 여호수아의 유언에 이어 그의 죽음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여호수아는 지파의 대표자들 앞에서 아브라함부터 자기 자신에 이르기까지 하나님께서 인도해주신 긴 역사를 간추려 설명하고 백성들 앞에서 이렇게 말합니다. 14~15절을 보겠습니다.
14 이렇게 말씀하셨으니, 여러분은 이제 주를 경외하면서, 그를 성실하고 진실하게 섬기시오. 그리고 여러분은, 여러분의 조상이 강 저쪽의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에서 섬기던 신들을 버리고, 오직 주만 섬기시오.
15 주님을 섬기고 싶지 않거든, 조상들이 강 저쪽의 메소포타미아에서 섬기던 신들이든지, 아니면 여러분이 살고 있는 땅 아모리 사람들의 신들이든지, 여러분이 어떤 신들을 섬길 것인지를 오늘 선택하시오. 나와 나의 집안은 주를 섬길 것이오."
여호수아의 죽음에 대한 기록도 보겠습니다. 29~31절입니다.
29 이 일을 마친 다음에, 주의 종, 눈의 아들 여호수아가 죽었다. 그의 나이는 백십 세였다.
30 사람들이 그를 그가 유산으로 받은 딤낫세라에 장사하였다. 그 곳은 가아스 산 북쪽 에브라임 산간지방에 있다.
31 이스라엘은 여호수아의 생전에 줄곧 주를 섬겼고, 여호수아가 죽은 뒤에도, 주께서 이스라엘에게 베푸신 모든 일을 아는 장로들이 살아 있는 날 동안에는 주를 섬겼다.
장로들이 살아 있는 동안은 줄곧 주를 섬겼다는 이 기록에는 여호수아와 장로들이 모두 죽은 후에는 그러지 못했다는 암시가 담겨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