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대시·1]
4월의 고백
심은섭
무심코 창밖으로 시선을 보냈을 때
하얀 목련이 피어 있었다
나를 향해 얼굴을 내밀며
무어라고 말하지만 알아듣지 못했다
저녁이 되어 또 한 송이를 피워내며
손짓으로 말을 건네 왔다
며칠이 지난 어느 날 이른 아침에
그는 말없이 떠나갔다
그가 떠나간 자리에 꽃잎이 낭자하다
그것은 사랑한다는 하얀 고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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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시·2]
봄밤
심은섭
걸어오고 있다는 소식은 들었으나
은박지처럼 얇은 인기척 하나 없다
내 손톱 밑에서 서성거려 보았다
당신을 찾으려고,
컴컴한 서랍도 몇 번 열어보았다
사자처럼 포효하며 불러보았으나
좀처럼 대답하지 않는다
달빛이 헛기침만하는 적막한 이 밤,
우연찮게 살구나무를 올려다보았다
그 나뭇가지에 앉아
분홍빛 보조개를 하나둘 달고 있었다
사랑은
찾아오기만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천릿길이라도 찾아가야 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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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6년 봄 시화전 ◈┘
2026년 시화전 초대시 2편(<4월의 고백> / <봄밤>) - 심은섭
자크라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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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3.19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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