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 날 / 유타주 쏠트레잌으로 (중)
솔트레잌은 깨끗하고 잘 정돈된 도시로 전철로 시내 관광을 할 수 있게 되어있다. 눈에 선듯 들어 오는 것은 몰몬교의 상징들이다. 주 정부 청사는 3년 전부터 짓고 있으나 아직 완공은 미지라 한다. 금방 푸른 물이 후두둑 떨어질 것 같은 하늘엔 흰구름이 한가롭게 떠 있고 미 국기가 흔들거리고 있다.
버스가 서서히 시내를 빠져 나가고 끝 없이 넓은 들판과 산 봉우리 마다에는 흰 잔설을 이고 있는 산들이 줄비하게 나타나고, 어디 소금 창고라도 있나 의문이 들 지음 솔트레잌 호수가 파아랗게 나타나기 시작했다.
바다 물 보다 7 배가 짠 염호라니 사해바다와 맞먹는다. 그래서 솔트레잌이라 이름했나 보다. 미국의 사해라고 불리기도 하며 그레이트 솔트레잌은 수천만 톤의 소금이 이곳에서 채취 되었으며, 이 호수에 전체가 함유하고 있는 소금의 양은 약 8조 톤 정도 된다니 억, 놀라고도 놀랄 일이다. 여름이면 수영을 즐기기 위하여 많은 사람들이 이곳 Antelope Island State Park으로 모여든다. 모두 둥둥 뜨는 이 수면에 몸을 맡기는 즐거움을 가지기 위하여서다. 사해라면 중동지역의 사해만 알았지 여기 이렇게 또 다른 사해가 있다는 것을 왜 몰랐는지 의아스럽다. 아직 날씨 탓으로 우리는 바다 물에 들어가 보지 못하고 아깝게 스쳐 지나야만 했다. 중동의 사해는 바다 수면보다 더 낮게 있지만 솔트레잌은 해발 4,200 ft에 위치해 있고 최고 수심이 40 ft나 되고 넓이는 50 마일이다.
또한 세계 자동차경기장 중 가장 빠른 기록을 보유한 경기장 Bonneville Salt Flats 이 쏠트레잌의 서쪽에 자리잡고 있다. 이 경기장은 오랫동안 소금이 굳어서 콩크리트처럼 되어있다. 일년 중 9개월이 비나 눈에 의하여 젖어있으므로 경기에 아주 적합하단다. 타이어에 불이 날 정도의 심함을 적당한 수분이 막아 주게 되어 유리함을 보인다. 좋은 경기장인 셈이다. 그만 놀라고 금강산도 식후경이라 했기에 버스는 점심을 먹기 위하여 이미 마련된 곳으로 이동해갔다.
이곳에도 한국 식당이 있다니 놀라고 있는 참에 한번 또 놀라 본다.
그런대로 마련한 한국 김치도 먹고, 우리 젊은이들이 부지런히 움직이는 모습이 보기 아름다워 주방으로 들려 인사를 나누고 돌아섰다. 화이팅! 목표를 향하여 열심히 나아가거라.
나른한 몸들이 모두 스르르 잠 속으로 들어가고 가이드가 일침을 놓는다.
‘I love you’ ‘Me to’ 서로 반복하여 나누며 옆 사람과 서로 손바닥에 꼭꼭꼭, 세번을 누르며 인사를 나누란다. 사랑한다는 말 보다 더 깊고 감동적인 표현이 어디 있을까. 젊은 그때나 세월을 이고 선 지금이나 무엇이 다르랴. 그저 많이 들을수록 즐거움으로 앤돌핀이 솟는 일인 것을. 보이는 것 마다 감동이다.
아이다호 주를 지나간다.
남한의 3배. 인구는 100만 명, 감자로 유명하다. 맥도날드 감자도 모두 이곳의 감자다.
유럽의 탐험가들이 마지막으로 발을 디디어 놓은 곳이기도 하다.
들판을 지나고 점점 땅에서 흰 김이 모락모락 오르고 있는 곳이 많아진다.
인간의 지식은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 지구의 중심 핵의 온도는 별(인공위성)을 쏘아 올려 개인의 사생활도 감시할 수 있다는 과학도 정확이 말해 주지 못한다.
알라스카 북쪽에 가면 태양이 진 자리에서 뜬다고 한다. 내 알량한 상식으론 무슨 말인지 들어 면서도 모르겠다. 지구 껍질 아래, 더 더 아래의 핵의 온도를 무슨 수로 알겠는가. 그저 추측에 불과할 것이다. 나는 몇 억만년 전 이라는 말도 절대 믿지 못할 일이라 여긴다.
응, 그래 그래 할 뿐이다. 우리 유식하신 가이드는 지층 5Km 아래엔 용암바다가 있고 우리 몸의 실피줄처럼 작은 물길들이 흐르고 있다 한다. 그 물길 중에 뜨거운 물길이 자꾸만 위로 위로 오르려는 성질이 있어 얕은 표면으로 뚫고 나오게 된 것이 온천이라 한다.
30m 아래로 내려가며 온도가 1도씩 올라간다 한다. 60m 아래엔 2도가 높아지는 셈이 된다
눈이 아프게 아름다운 자연을 보며 그저 감사할 뿐이다. 하나님께 감사하고 언제나 길 떠나주는 일운에게 감사한다.
포카텔로(Pocatello)에 도착하니 서산한 바람과 함께 해가 지고 있다.
해발 4365 ft의 인구 4만7천 여명의 작은 도시다. 아이다호의 주립대학이 있는 교육의 도시다. Port Hall 인디언 보호구역 이었고 포카텔로는 그 당시 추장의 이름을 따서 지은 것이다.
아이다호 fall 호텔에서 투숙하다.
호텔 바로 앞이 스넥리버가 있어 강줄기에 수력 댐을 설치하여 전기를 일으켜 사용한다. 그 물 구비가 장관을 이루었다. 넓이가 500m를 좋게 이루는 강을 막았으니 비록 높이가 짧긴 하지만 거대한 넓이의 작은 폭포를 이루어 치솟는 흰 포말의 용솟음을 상상해 보라. 사진을 찍어 대어 보지만 그 소리와 웅장함이 나오지 않으니 유감이다. 저녁 산책을 하고 깊은 잠에 들다.
중앙일보 '06. 8. 1 게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