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간 150여 종의 신차가 발표되는 자동차시장의 절반이 지났다. 올해는 공인연비 규정이 바뀌면서 지난해 말까지 구 연비 기준으로 인증받은 차들이 상반기에 몰려 출시하면서 특히 신차 출시가 잦았다.
하반기에도 신차 출시는 이어질 전망이지만 이른바 볼륨 모델이라고 부르는 차는 많지 않다. 하반기 자동차 시장은 어떤 차를 사야할까. 어떤 경쟁 구도가 벌어지며 시장의 추세는 어떻게 변화하는지 살펴봤다.
▲ 디젤 vs. 하이브리드
올해 상반기가 수입 디젤 승용차의 약진이 돋보였다면 하반기에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반격이 예상된다. 하이브리드의 선두주자 도요타는 지난 2월 출시한 3종의 프리우스와 함께 캠리 하이브리드를 앞세워 시장을 공략했다. 최근 프리우스는 100만원에 가까운 할인 혜택까지 제공하며 도전적인 시장 공략에 나섰다.
하반기에도 도요타는 하이브리드로 디젤차와 맞대결할 계획이다. 거의 모든 라인업에 하이브리드 자동차를 가지고 있는 도요타는 렉서스 브랜드의 하이브리드를 대거 선보인다. 오는 8월 뒷바퀴 굴림 방식의 프리미엄 세단 GS에 하이브리드를 얹은 GS450h를 선보인다. 3.5ℓ 가솔린 엔진과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조합해 4.5ℓ급 출력을 낸다고 해서 450h라는 이름을 붙였다. 하이브리드 자동차가 힘이 딸린다는 선입관을 과감하게 정면돌파한 차다. 렉서스는 SUV RX450h도 선보인다. 역시 가솔린 엔진과 하이브리드를 결합했다. 이미 선보인 SUV RX350과 더불어 고급 SUV 시장을 공략한다.
현대·기아차도 하이브리드 경쟁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출시한 쏘나타하이브리드와 K5하이브리드가 고객에 인도된 지 꼬박 1년이 됐다. 현대·기아차는 하이브리드에 할인 혜택을 제공하며 전략 차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7월 판매 조건에서 각 차종별로 250만원, 무이자할부 등의 파격 조건을 내밀었다.
이들 차종의 타깃은 수입 디젤 승용차다. BMW와 벤츠를 비롯한 수입차 업계가 디젤 승용차로 짭짤한 재미를 보는데 제동을 걸겠다는 전략이다. 또, 최근 불거진 구형 디젤엔진의 유해물질 논란에 더불어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친환경 차라는 인식을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하이브리드 자동차 업체의 한 관계자는 “미래의 자동차는 전기, 하이브리드 자동차로 갈 수밖에 없다. 그 시장에서 브랜드의 선점효과를 노리고 적극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 틈새 모델을 노려라
하반기 자동차 시장의 새로운 트랜드는 틈새시장이다. 수입차 업계는 올 상반기 대표 세단과 SUV를 앞다투어 출시했다. BMW의 3시리즈, 아우디 A4를 비롯한 메르세데스 벤츠의 SUV M클래스와 렉서스의 RX까지 판매량이 많은 볼륨 모델을 출시했다.
BMW 6시리즈 그란쿠페
BMW 뉴 M5
BMW X6 M
하반기에는 볼륨 모델이 아닌 틈새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다. BMW는 4도어 쿠페인 6시리즈 그란쿠페와 5시리즈 투어링, 고성능 퍼포먼스 카 M5, 스포츠와 SUV의 결합인 X6M을 출시한다. 지난 5월 부산모터쇼에서 선보이며 빼어난 디자인과 성능을 알렸고 이제는 시장에 본격 출시하며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BMW 5시리즈 투어링
크라이슬러 300 SRT8
크라이슬러는 대표 세단 300C에 470마력의 6.4ℓ 가솔린 엔진을 얹은 SRT8 모델과 그랜드 체로키에 6.4ℓ 엔진을 얹은 SRT8 모델을 선보인다. 대형 세단에 고성능 엔진을 더해 시장을 공략한다.
도요타 벤자
도요타와 인피니티는 SUV의 장점과 세단의 장점을 살린 크로스오버 콘셉의 자동차를 선보인다. 도요타 역시 부산모터쇼에서 선보였던 벤자를 출시한다. SUV보다 지상고가 낮아 승하차가 편리하고 시트포지션은 SUV 수준으로 유지해 넓은 시야를 확보했다. 인피니티는 럭셔리 브랜드로 7인승이라는 독특한 시장을 공략한다. 이미 QX와 FX로 시장을 공략하는 가운데 JX를 투입해 레저와 일상생활을 겸하는 젊은층의 라이프 스타일을 겨냥했다.
인피니티 2012 부산국제모터쇼에서 뉴 인피니티 JX 아시아 최초 공개
/다음자동차 객원기자 월드카리포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