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가락 기도는 프란치스코 교황께서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 교구장으로 있던 추기경 시절 교구 신자들에게 가르친 기도 방법입니다. 이 기도는 누구에게나 쉽게 이해되고 기억 될 수 있는 단순한 기도법이기 때문에 신자들로부터 곧바로 큰 호응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 단순하면서도 실용적인 기도법은 순식간에 아르헨티나 전역에 퍼졌습니다. 이 기도법으로 인해 신자들은 짧고 신나게 기도할 수 있게 되었던 것입니다. 손가락 기도가 쉽게 기억될 수 있는 까닭은 다섯손가락이 지니는 상징적인 의미를 활용하기 때문입니다.
엄지는 “으뜸”으로 소중한 것. 검지는 “가리킴”과 관련된 것. 중지는 가장 “중심”적인 것.약지는 가장 “나약”한 것 그리고 애지는 가장 “미소”한 것을 상징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누구나 알고 있는 이들 손가락의 상징을 기도와 연결시켰습니다. 나아가 손가락 기도를 바치는 모든 이를 축복으로 동행해 주십니다.
다섯 손가락 기도
시작기도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엄지 기도: 가족과 친지를 위해
엄지(첫째 손가락)는 우리에게 가장 가까이 있으면서 “으뜸”을 상징합니다. 그래서 엄지를 꼽으면서 기도를 바칠 때는 우리와 가까이 있는 사람들 곧 으뜸으로 소중한 이들인 가족과 친지(부모,배우자,자녀,친척,친구)에게 지향을 둡니다.
기도 : “하늘에 계신 아빠 아버지.
지금 땅에서 저에게 으뜸으로 소중한( )를 위해 기도합니다. 그의 문제와 소원을 당신께서는 친히 아시오니 그에게 자비와 축복을 베푸시어 그를 통해 주님의 영광을 드러내소서.“
☞이어 자유기도나 묵주기도 1단을 바칠 수 있습니다.
검지 기도: 교육자를 위해
검지 (둘째 손가락)는 가리키고 가르치는 이들을 상징적으로 연상시킵니다. 그러기에 검지를 꼼으면서 기도를 바칠 때는 교육자(교사, 교수)와 성직자들을 지향으로 삼습니다.
기도 : “길이요 진리이신 주님, 저희 인생길에
길잡이 역할을 하는 교육자들과 성직자들을 위해 기도드립니다. 그들이 우리 사회의 진로를 올바로 제시하고 인도하도록 그들에게 지혜를 내려주소서.“
☞이어 자유기도나 묵주기도 2단을 바칠 수 있습니다.
중지 기도: 지도자를 위해
중지(가운뎃손가락)는 가장 길고 높아서 사회의 중심 역할을 하는 이들을 상징합니다. 그러므로 중지를 꼽으면서 기도할 때는 교회 안에서건 사회에서건 중심적 역할을 맡고 있는 지도자들(교황, 대통령, 정치인들, 기업가들)을 지향으로 삼습니다.
기도 : “역사를 주관하시는 주님, 이 땅의 지도자들을 위하여 기도합니다. 저희 사회의 오늘과 내일을 위해 중심적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지도자들 특히 ( )이(가) 지상의 하느님 나라 구현에 합당하게 당면 사안을 처리할 수 있도록 그들의 식견과 양식을 몸소 이끌어 주소서.“
☞이어 자유기도나 묵주기도 3단을 바칠 수 있습니다.
약지 기도: 약자를 위해
약지(넷째 손가락)는 “나약함”을 상징합니다.
그래서 약지를 꼽으면서 기도할 때는 사회적 약자들 (병자들, 고통받는 이들 가난한 사람들 소외된 이들)에게 지향을 둡니다.
기도 : “약자를 우선적으로 사랑하시는 주님,
우리 주변의 약자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지금 병마로 신음하는 이들의 병고를 몸소 덜어 주시고 이 땅의 가난하고 소외된 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주소서.“
☞이어 자유기도나 묵주기도 4단을 바칠 수 있습니다.
애지 기도: 자신과 가장 작은이들
끝으로 애지(다섯째 손가락)는 가장 짧아서 “미소”한 이들을 상징합니다. 그러므로 애지를 꼽으면서 기도 할 때는 하느님 앞에 가장 미소한 존재인 자기 자신과 작은 이들 (어린이들, 청소년들)을 떠올리며 기도를 바칩니다.
기도 : “저희의 작음을 속속들이 아시는 주님.
저희 자신과 작은이들을 위해 기도합니다. 저희는 오로지 크신 주님의 은총으로 살아감을 알고 있사오니 저희의 부족을 메워주시고 필요를 채워주소서.“
☞이어 자유기도나 묵주기도 5단을 바칠 수 있습니다.
마침 기도 :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여러분들을 축복합니다. 여러분들 가운데서
가톨릭 신자가 아니거나 신앙을 아예 갖지 않은 사람도 많습니다. 하지만 진심으로 여러분을 축복합니다. 여러분들의 양심을 존중하며, 또한 여러분 모두는 하느님의 자녀입니다. 하느님의 축복이 늘 함께 하길 바랍니다.“
2013년 3월 16일 교황 즉위 직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