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유리지교수의 삶과
작품
- 백조(白鳥)처럼 홀로, 더불어 불꽃처럼 타오른 인생. 교직과 금속,
장윤우/ 서울미대 62년 졸업, 전,서울금공예회장.
저는 생애의 “꿈”이 개인박물관 세우는 일입니다,
그래서인지 일찍 정부(국제교류기금)의 지원금으로 세계각지에 박물관,미술관,기념관들을 돌아볼 기회도 있었습니다,
여러가지 자료,작품들로 집안이 온통 잡동사니로 변하여 아내에게 늘 타박만 받고 살아갑니다 그러나 아주 작은 박물관도
설립하지못하고 나이만 들어갑니다
그런 꿈을 현실로 살려내고 후세에 넘기며 홀연히 먼나라로 떠나가신 유리지교수님을 추모하는 모임에 오늘 참석하니 감회가
새롭군요, 고인이 돌아가신지도 2년이 덧없이 흘러가고 있습니다, 아득한 얘기이면서 아직도 생생한 호흡이 느껴지며 미소어린 청순한 미소가 바로
우리앞에 홀로그램처럼 비쳐지고 있습니다.
서울대학교 미술대에서 같은 금속동문으로 또한 서울 금공예회의 일원으로서 수십년동안을 함께 작품전으로 서로 친목하며
밀어주고 끌어주면서 보내온 따뜻한 기억들이 주마등(走馬燈)처럼 머릿속을 흘러갑니다, 특히 사간동에 현대화랑초대로 가졌던 “장례문화의
제단(祭壇)”같은 금속조형들을 대하며 이분이 뭔가 예감하였던지 숙연했던 기억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태여난 1945년 8월 17일부터 ~ 2013|백혈병으로
별세,이승을 떠나간 2013년 2월 18일(향년 67세) 까지 “불꽃”같은 삶이라고 믿습니다,
그위에 우리 모교미술대학 교수로서 금속제자들을 키워내고 같은 길을 걷던 작가로서 끼친 공을 어찌 필설(筆舌)로 모두
표현할 수가 있을까 싶습니다, 이분은 우리 한국 금속공예의 밑거름이며 초석(礎石)을 다져내었습니다, 돌아가시면서도 대단한 공적을 남기셨습니다,
치우금속관 설립이었으며 유능한 젊은 금속인들을 이끌어 올렸습니다, 누구보다 가까웠던 김승희국민대 교수와 1979년 서울 종로에 ‘금사랑(金舍廊)’갤러리를 공동설립하여
운영하였습니다.
집안으로는 우리 서양화단의 최고원로이신 고(故)유영국화백이 계셨기에 한국 미술문화계에도 지울수 없는 획(劃)을
그어주셨습니다,
1989년 중앙일보와 호암미술관초대 “금속8인전”에서의 조형세계를 함께 참여했던 연유로 제가 도록과 미술전문잡지 청탁으로
올린바가 있기에 일부를 발췌하여보면-
“백조하면 여류작가 유리지가 떠오른다, 가녀리고 순백(純白)한 유(劉)교수의 작품은 일관돈된 흐름을 지닌다,오로지
작품만을 통해 인간존재를 확인하고 갈등과 치유, 가치확인을 작업의 수단으로 해결한다, 초기에 관심을 둔 선(線)과 인간의 움직임등 기본조형에서
점차 감성,지성에 비쳐진 이미지로 돌리고 있다, 따라서 최근의 작품은 풍경위주가 된다, 꽃과 구름이 선택된 이유는 어렸을때의 소망이다,
어루만짐을 통해 그의 소녀기를 되살리고 눈으로 간직하는 이상(以上)의 것을 얻는다, 금속이 지니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표현의 폭을 넖히고자 나무를
사용하는데 기능(Function)과 비기능(Non Function)의 실체를 찾아 지속적으로 탐색작업을 하고있다. ..... 이하 생략
<아트뉴스1989.3월호>”
저 또한 대학에서 금속을 40년여 지도하여왔던 작가이며 몇년동안대학 박물관장이란 직책을 가진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가운데
박물관이라는 존재위치에 너무도 심취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래서인지 전국 각지에 산재한 대학박물관에서 관장회의 세미나에 참여하여 많은걸 보고
배웠습니다, 예컨대 서울 육사(陸士)박물관, 고려대박물관, 목포대박물관, 제주대박물관, 영남대박물관.........
그리고 주간신문에 현재 미술,박물관 관련 연재도 매월 계속중입니다. 영화“박물관은 살아있다”를 의미있게 관람도
하였습니다.
유리지교수는 우리에게 여러모로
의미있는 업적을 남기고 떠나셨습니다, 초창기 과도기적 금속공예의 현대적 발전에 초석을 마련하고 한국 금속공예에 관하여 다각적인 주제의식을
표현하였읍니다.그는 1980년경부터 견고한 금속의 물성을
詩情의 정서로 숙성시켜 연금술적 조형기술로 한국의 현대금속공예를 이끌었으며 2000년대에 이르러 공예의 실용성과 심미성의 경계를 넘나들며
자유로운 표현의식을 드러내고 금속공예의 조형적 표현가능성을 확고하게 넓혔습니다 지금도 유리지교수가 창립한 이박물관 안에서 숨쉬며 우리를 지키고자
영원히 살아계십니다.
그래서인지 저는 어떤 백마(白馬)탄 왕자가 그림같은 호수위에 청순하게 떠있는 백조같은 유리지 공주님을 찾아내어 이나라에
환생(還生)시켜올지도 모를거라고 꿈꾸어도봅니다.
오늘 추모식에 참석하신 여러분들, 모두 고맙습니다. <사진,2015,2,13, 서울 우면동 유리지박물관 추모식장에서, 유족대표. 김승희.서도식교수와 본인>
-인용 <참고> 유리지의 연대별 작품세계
작가적 형성기(作家的 形成期,
1966-73) : 모던 디자인과 한국 전통미의 현대적 해석
조형적 정립기(造形的 定立期,
1974-86) : 인체 형상, 생태적 질서, 회상의 정서에 관한 구조적 표현이 이루어진 시기이 시기의 작품의 특징에 관해 ‘객관적 효용가치에
부가된 주관적 표현가치’, ‘실용적 기능을 넘어선 조형적 공예’라고 표현할 수 있읍니다.
1) 1974-76 인체 형상에
주목한 유기적 형태
2) 1977-81 자연물이나 생태적
질서에서 유추된 비정형적 형태3) 1982-86 개인적 회상의 정서를 반영한 구조적 형태
실험적 모색기(實驗的 摸索期,
1987-01) : 심리적 오브제성과 공간에 대한 재인식
개념적 전환기(槪念的 轉換期,
2002-13) : 공예의 사회적소통에관한 형식의 모색
약력
1945|경상북도
울진에서 화가 유영국(劉永國)과 김기순(金己順)여사의 장녀로 출생함.1964|3월,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응용미술과에
입학.1966|제15회《국전에 <담배함>을 출품하여 입선.1967|제6회 《신인예술상전.에서 공예부 수석상을
수상.1967|제16회《국전》에 <가리개와 등>을 출품하여 특선.1968|제3회《상공미전》에 출품하여 특선.1968|제17회《국전》에
<티 테이블>을 출품하여 특선.1969|대학원을 휴학하고 ‘대명광업’ 귀금속 가공부 디자이너로 일함.1969 《상공미전에서
<캔디 볼>을 출품하여 ‘국무총리상’을 수상함.1970|《국전》에 <과기세트>를 출품하여 특선.1972| 서울대학교,
국민대학교에 시간강사 출강.1973|《칠보예술동인회 창립전: 7인의 칠보예술가전》(신세계미술관)에 <접시>등을 출품1973| 국민대
북악관 앞에 <시계탑>을 디자인, 제작, 설치.1974| 제23회《국전》에 <영(永)>을 출품하여 특선.1974| 7월,
훌브라이트 장학생으로 미국 유학을 위해 출국.1974| 9월, 템플대학교 타일러미술대학 대학원에 입학.1976|《펜실베니아 아트
페스티벌》(펜실베니아주립대학)에출품 공예부 ‘수석상’을 수상1976| 5월, 석사학위전을 마치고 타일러미술대학 대학원을 졸업.1977| 제1회
개인전(신세계미술관, 1977.6.7-6.12)을 개최.1977| 금속공예·장신구샵 ‘보만’ 의 장신구 및 은기 디자이너로 일함.1978|
제27회《국전》공예부에 <향로>를 출품하여 ‘문화공보부장관상’을 수상.1979| 금속공예가이자 국민대 교수인 김승희와
‘금사랑(金舍廊)’(서울 종로구 관훈동) 갤러리를 공동 설립하여 운영.1979|제28회《국전》에서
<선(禪)-향로>로 특선.1980|제2회 개인전(롯데화랑, 1980.6.26-7.1)을 개최.1981|제30회《국전》에서
<잔>으로 추천작가상을 수상.1981|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응용미술과 전임강사로 임용되어 금속공예를
가르침.1982|《’82현대미술초대전》(덕수궁 국립현대미술관)에 출품.1983|《서울금공예회 창립전》(신세계미술관)에 <성작Ⅱ>를
출품.1983| 제3회 개인전(신세계미술관, 1983.9.6-9.11)을 개최.1984|《타일러미술대학 50주년기념전》(스텔라 엘킨스
타일러갤러리)에 <등대>를 출품.1984|《영원의 모습: 한국 천주교 200주년 기념-현대종교미술전》(바티칸종교박물관, 로 마;
덕수궁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 <성심(聖心)>을 출품.1986| 브루스 메트캐프와 함께 미국에서《투 센서빌리티즈-금속공예
2인전》(몽고메리대 학 갤러리)를 개최.1986| 한국공예가협회 부회장직을 맡음.1987| 제4회 개인전(현대화랑,
1987.6.23-6.30)을 개최.1987| 9월, 미국여학사연구비를 수혜받고 1년간 교환교수로 미국에 체재.1988|《오늘의
한국금속공예》(볼링그린주립대학교, 선 갤러리)에 <바람에 기대어>, <호 수정경>, <언덕을 보면>을
출품.1988| 미국 볼링그린주립대학교에서 한국금속공예기법 워크샵을 실시.1988|《메이미술제》(클리블랜드미술관)에서 공예부 ‘수석상’을
수상.1989|《오늘을 대표하는 금속공예 8인전》(호암갤러리)에 <섬풍경> 등 9점을 출품.1989|《고요한 아침의 나라-한국현대 금속과
섬유공예》(91년도까지 미국․캐나다 순회전) 에 <노을Ⅱ>를 출품.1990|《예술의전당 개관기념: 한국미술-오늘의 상황전》(예술의
전당)에 출품.1991| 제5회 개인전(현대화랑, 1991.10.22-10.31)을 개최.1993|《일본․한국 현대조형작가 교류전》
(오사카부립미술관)에 <겨울섬>을 출품.1994| <십자가 및 주교장 – 장익 주교 춘천교구장 취임기념>을
제작.1994|《장신구》(독일 금속공예하우스 외)에 <파도-브로치>, <창문-낮과 밤>을 출품. 치우금속공예관
설립 홀로 더불어 살아온 2015,2,13 회고담.1995 한양대학교 서울캠퍼스 사범대학
외벽 부조작품을 제작설치.1994| 호텔신라 제주에 <무인도>(로비 조형물)를 설치함.1996| GS스퀘어 백화점 부천점에
<화음(Harmony)>(조형물)을 설치.1996| 두산그룹 연강소공원에 <박승직 상점>(조형물)을
제작설치.1997|《제7회 현대공예트리엔날레: 형태와 내용》(프랑크푸르트수공예박물관, 아트선재 미 술관)에 <천생연분>을
출품.1998| GS백화점 구리점에 <생명의 소리><여운-싹>을 설치.1998|《제12회 실버트리엔날레》(독일 금세공
박물관, 하나우)에 출품.1999|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운영위원으로 위촉됨.1999| 대한민국공예대전 운영위원 및 심사위원으로 위촉됨.1999
서울대학교 <자연과학대학 연구대상> 상패를 제작.1999|《아시아지역조각전-볼륨과 형태》(싱가폴시 전역)에
출품.1999|《한국장신구전》(옥스포드갤러리, 런던)에 출품.2001|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운영위원으로 위촉됨.2001|제2회
2001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자연의 숨결: 국제초대작가전》(청주예술의 전당) 에 <물장구Ⅱ>를 출품.2002|제6회 개인전(갤러리현대,
2002.2.27-3.12)을 개최. (‘아름다운 삶의 한 형식’이라는 주제로 열림)2002|《에코스-기(氣)․기(技)․기(器)》(갤러리
현대)에 <물장구Ⅰ>, <물장구Ⅱ>, <물속에 잠긴 돌멩이>를 출품.2002|11월, 부친 유영국화백
별세.2003|《교류: 2003》(호놀룰루 미술아카데미)에 <앙천(仰天)>을 출품.2003| 대한민국전승공예대전 심사위원으로
위촉됨.2004| 10월, 현대공예를 다루는 미술관으로 치우금속공예관(서초구 우면동 소재)개관 하고, 프레 오픈전을 개최.2004|제16회
석주미술상을 장진(도예가, 경희대 교수)과 함께 공동수상.2005|3월, 제16회 석주미술상수상식과 수상기념전(대한민국예술원)
개최.2006|국립현대미술관 작품수집심의위원회 심의위원으로 위촉됨.2006|<서울대 60주년기념 상징열쇠>를 제작.2007|제7회
개인전(이타미시립공예미술관, 이타미, 일본 2007.4.6-4.22)을 가짐.2007|일본 이타미국제공예공모전 심사위원으로
위촉됨.2007|《공예: 삶에 대한 형식-2007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청주예술의 전당)에 <향로>, <잔>,
<촛대>, <사리구>,<상여>, <골호-무념>,<골호-원숭이 띠를 위한>을
출품함.2007|피터 드러커 소사이어티의 <피터 드러커상> 상패를 제작.2008|《트라이앵글 프로젝트》(내촌목공소, 홍천; 상명대학교
자하홀, 서울)에 <천호두산 모형>과 <미끼새가 있는 풍경>을 출품.2009|《말하는 손: 현대금속공예의
세계》(서울대미술관 MoA)에 <유수(流水)>를 출품함.2009|《타일러미술대학 1969-2009 석사졸업생전》(스텔라 엘킨스
타일러갤러리, 필라델 피아)에 출품.2009|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국제공예공모전의 심사위원으로 위촉됨.2010| 석주미술상
수상기념전(가나아트센터)에 <골호-원숭이띠를 위한>,<사리구>출품.2010|《유리지 회고전( A Retrospective Exhibition)》(서울대미술관 MoA)을 개최.2010|
치우금속공예관 관장으로 취임.2010|《크로스-컬쳐럴 비젼스》갤러리 코리아, 뉴욕; 코러스하우스, 워싱턴DC,;
예술의 전당, 서울2011|《장인정신: 한국의 금속공예》파워하우스뮤지엄, 시드니, 호주2011|《영혼의
연금술》공예, 전북도립미술관, 2011|《고금공감》인사아트센터, 서울2012|《시적 사물-현대공예전, 국립현대미술관, 과천2012|《2012
국제조형디자인전, 인사아트센터, 서울2013| 백혈병으로 별세(2월 1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