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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모님 상황에 맞는 시설기관 찾아보기
실버타운, 요양원, 요양병원
PART 1
실버타운이란 어떠한 곳일까? (요양원, 요양병원과의 비교)
여기저기 인터넷이나 방송을 보면 실버타운이라고 하면서, 최고급 노인 주거시설을 이야기하기도 하고, 덩달아 요양원 혹은 요양병원도 실버타운이라고들 하니 독자들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실버타운이란 어떠한 곳인지 이 기회를 통해 정확하게 알아보도록 하자.
실버타운이란 ‘60세 이상 시니어들을 대상으로 정부지원 없이 입주민 자비로 운영되는 다양한 휴양·여가·의료 서비스 시설을 갖춘 생활 편의성이 높은 주거시설’ 로 정의할 수 있다. 이 정의 안에는 다음과 같이 4가지 조건에 대한 함축된 정보가 포함되어 있다.
① 나이: 60세 이상으로 연령 제한을 두고 있기 때문에 경제적 여유가 있어도 일정 나이가 되어야만
입주가 가능하다.
② 생활편의수준: 다양한 휴양·여가·의료 서비스 시설을 갖춘 곳으로 높은 수준의 생활 편의성이
보장되어 있다.
③ 주거시설: 병원과 같이 몸이 불편해 입원하는 의료시설이 아니라, 의식주를 해결하며 일상적인
생활을 영위하는 주거시설이다.
④ 비용부담: 높은 수준의 생활편의 시설이 갖추어진 아파트와 같은 주거시설이다 보니
정부 지원이나 건강보험 같은 보험혜택이 되지 않아 입주 및 생활에 따른 비용을
100% 입주민 본인이 부담해야 한다.
그렇다면 실버타운은 요양원이나 요양병원과는 어떻게 다른가?
노인복지법을 보면 실버타운은 노인주거복지시설, 요양원은 노인의료복지시설로 구분되어 있으며 요양병원은 복지시설이 아닌 의료시설이다. 좀 더 자세하게 실버타운이 요양원이나 요양병원과 다른 점을 비교해서 살펴보도록 하자.
●실버타운
유료양로시설과 노인복지주택이 실버타운에 해당된다. 독립적으로 일상생활을 할 수 있는 60세 이상의 건강한 시니어 분들이 비용을 내고 자기 집보다 편리한 주거시설에서 지내는 곳이다.
실버타운은 노인을 맡기거나 위탁하는 곳이 아니라 다양한 편의시설과 입주민 전용식당이 갖추어진 노인친화형 아파트나 빌라와 같이 일상생활을 영위하며 살아가는 곳이다.
건강이 좋지 않아 식사수발을 받아야 하거나, 화장실 용변 처리를 스스로 못하거나, 치매와 같은 인지능력에 문제가 있는 분들은 경제적 여유가 있어도 원칙적으로 실버타운 입소가 제한된다.
화장실을 스스로 못가고 치매가 있어 호텔 내 수영장이나 레스토랑을 헤매고 다닌다면 아무리 부자라도 최고급 특급호텔에 단독으로 투숙하는데 제한이 있는 것과 비슷한 이치다.
호텔은 호텔 내 식당을 비롯한 편의시설을 이용하면서 편하게 지내라는 곳이지 건강이 많이 안 좋은 노인을 수발하는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실제로 고급 실버타운을 가보면 특급호텔과 많이 닮아있다. 입주민 전용식당, 입주민 전용 의료센터, 휘트니스센터, 실내수영장, 당구장 및 취미프로그램실 등 오히려 특급호텔보다 편의시설이 더 다양한 곳도 있다.
일정 규모를 갖추고 잘 운영되고 있는 모든 실버타운은 입소 할 분들의 경제력과 상관없이 건강진단과 일대일 면담을 통해 입소 여부를 결정한다. 일반적으로 연로한 노인분들에게 흔하게 찾아오는 관절염이나 약간의 건망증, 중증이 아닌 당뇨나 고혈압 등의 노인병은 실버타운 입소요건에 큰 저해요소가 되지는 않는다.
그러나 스스로 독립적인 일상생활이 어려운 분들은 각자 건강상태의 경중에 따라 입소 자격이 부여되지 않거나, 특별케어 서비스를 붙여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입소를 받아주기도 한다.
이러한 분들은 생활도우미를 붙여 드리거나, 실버타운 내 특별케어를 위해 마련된 호실, 혹은 도움이 필요한 분들을 따로 관리하는 별관과 같은 곳을 배정해 주기도 한다.
그러나 모든 실버타운이 이렇게 건강하지 않은 분들을 위한 특별케어 서비스를 운영하는 것은 아니다. 정상적으로 운영하는 괜찮은 실버타운 중에 대부분의 시간을 침대에서 보내야 하는, 말 그대로 중증케어가 필요한 시니어 분들의 입소를 받아주는 곳은 없다고 보면 된다.
이런 경우 많은 실버타운이 요양원을 따로 운영하기 때문에 중증케어가 필요한 분들은 실버타운이 아닌 요양원 입소를 권유하게 된다.
●요양원
요양원은 실버타운에 입주할 만큼 건강하지 못한 시니어 분들이 가게 된다. 주로 의사의 처방이나 처치가 매일 필요하지 않고 건강을 회복하기 위해서, 혹은 건강회복이 어렵기는 하지만 의사의 집중의료 서비스가 필요치 않고 돌봄서비스가 필요한 분들을 위한 시설이다.
현실적으로도 부모님이 너무 연로하여 식사 및 용변처리가 안되거나, 치매와 같은 정신적인 질환으로 집에서 지속적인 케어가 어렵기 때문에 요양원으로 모시는 경우가 많다. 실버타운에 갈 수 있을 정도로 일상생활을 스스로 하는데 큰 문제가 없는 시니어 분들은 요양원에 갈 이유가 없다.
실버타운은 편하고 재미있게 살러가는 곳이지 일상생활 수발이 필요해서 가는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반대로 스스로 일상생활이 안 되어 누군가의 도움이 지속적으로 필요한 시니어 분들은 실버타운이 아닌 요양원으로 모시는 것이 맞다. 실버타운 간판을 내걸면서 중증케어가 필요한 시니어 분들을 받는 곳이 있다면 이러한 곳은 진정한 의미의 실버타운이 아니라 실버타운의 이름을 상업적으로 이용한 요양원인 경우로 보면 된다.
●요양병원
요양병원은 말 그대로 요양을 겸하고 있기는 하지만 병원이다.
병원이기 때문에 설립요건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의사와 간호원이 있어야 한다.
이에 반해 요양원은 요양병원과 하는 일은 비슷해 보이지만 설립허가조건에 의사 상주가 의무조건이 아니기 때문에 의사가 꼭 근무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규모가 큰 요양원은 입소자 편의를 위하여 의사를 두는 경우가 많다.
요양병원은 일반병원과 같이 의사와 간호사 및 의료처치시설이 있기 때문에 의사의 처방이나 진료가 필요한 시니어 분들을 위한 시설이다. 그런데 많은 요양병원이 우후죽순처럼 생기면서 일부 요양병원들이 입원자 수를 늘리기 위해 과다한 유치 경쟁을 벌이는 경우가 없지 않다.
그러다 보니 의료적 처치가 그다지 필요치 않아 요양병원이 아닌 요양원에 가도되는 시니어조차 무분별하게 받아들여 요양원과 고객을 놓고 경쟁을 하기도 한다.
PART 2
부모님이 연로하여 집에서 생활하기 힘들어지면 어디로 모셔야 할까?
부모님이 연로하여 일상생활을 스스로 할 수 없어 집에서 모시는 것이 힘들어지면 실버타운, 요양원, 요양병원 중 어디로 모셔야 하는지 확실한 판단이 서지 않는 독자들을 위한 팁!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노인이 되면 정신적, 육체적으로 약해져서 집에서 스스로 생활하는데 불편한 시기가 찾아오게 된다. 이때 부모님을 어디로 모셔야 하는지 정확한 판단을 하기가 쉽지않다.
특히 요양원과 요양병원이 환자의 상태와 상관없이 경쟁적으로 고객을 유치하고, 여기에 실버타운 용어까지 혼용하여 사용하다 보면 독자들은 더 헷갈릴 수밖에 없다.
●부모님의 건강정도
입소비용에 따른 경제적인 부분을 제외하면 가장 중요한 것은 모셔야 할 부모님의 건강상태이다.
일상생활을 스스로 하는데 건강상 큰 문제가 없지만 식사 준비가 번거롭거나, 혼자 계시기보다 동료들과 재미있게 사시고 싶거나, 지병으로 언제 응급상황이 올지 모르는 분들은 당연히 실버타운으로 가셔야 한다.
경제적으로 고급실버타운이 부담되면 지방에 위치하고 편의시설이 다소 떨어지기는 하지만 가격부담이 적은 중저가 실버타운을 알아보도록 한다.
설혹 건강이 다소 좋지 않아도 치매가 있거나 매일 침대에 누워 식사 및 용변처리 수발을 들어야 할 정도가 아니라면 우선적으로 실버타운의 문을 두드려 상담을 받아보자.
실버타운마다 운영방침이 조금씩 달라 특별케어를 통해 제한적이기는 하지만 입소를 받아주는 곳도 있고, 실버타운이 따로 운영하는 요양원을 소개받을 수도 있다.
건강이 안 좋기는 하지만 아주 중증이 아니라면 요양원이나 요양병원부터 찾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부모님 입장에서 살펴보면 아주 중증이 아닌데 요양원이나 요양병원에 입소하게 되면 건강하지 않은 중증환자들과 함께 생활하게 되어 건강이 더 나빠질 수 있다.
이에 반해 건강한 분들이 생활하는 실버타운에 입주하게 되면 그분들의 건강한 분위기에 동화되어 덩달아 건강이 좋아질 수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자.
●최고급 요양원을 활용해 보자
건강이 많이 안 좋아 실버타운 입소가 불가능한 분들은 규모가 큰 최고급 요양원을 먼저 방문해 보는 것도 좋다.
고급실버타운에서 함께 운영하는 최고급 요양원이 여러 곳 있으니 이곳에서 상담을 받아보자.
최고급 요양원은 요양시설 뿐만 아니라 의사와 같은 의료인력까지 갖추고 있어 가장 이상적이기는 하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다. 그러나 상담을 받는 데에는 비용이 들지 않는다.
또한 최고급 요양원이 갖추고 있는 시설과 프로그램을 돌아보는 실질적인 경험을 할 수 있어 향후 다른 요양원을 비교선택하는데 도움이 된다.
가능하면 부모님을 모시고 가서 상담을 받으면 전문상담인력이 부모님의 상태를 살펴보고 의사의 지속적인 의료적인 처치가 필요한지 아니면 단순히 일상생활 케어만 필요한지 조언을 해 준다.
최고급 요양원에서 상담을 받아보는 중요한 이유는 그 요양원에 꼭 입소하겠다는 것보다도 부모님을 요양원에 모셔야 할지 요양병원에 모셔야 할지 객관적인 조언을 받을 수 있다는데 있다.
왠지 입소할 것도 아니면서 상담만 받으면 미안한 생각이 들 수도 있지만 부모님 여생의 행복을 좌지우지하는 중요한 결정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잠시의 미안함은 접어두자.
또한 경제적 여력이 있으면 최고급 요양원 입소도 가능하며, 주위에 이렇게 좋은 요양원이 있음을 지인들에게 알려줄 수도 있기 때문에 상담인력들도 입소에 상관없이 흔쾌히 상담에 응해준다.
최고급 실버타운 상담결과가 의사의 지속적인 처방이 필요하다고 하면 요양병원으로,
그렇지 않고 일상적인 케어만 받아도 된다고 하면 요양원으로 가야 한다.
일상적인 케어만 받아도 되는 부모님을 요양병원이 집 주변에 있다고 해서, 혹은 요양원 보다 왠지 요양병원이 병원이기 때문에 시설이 더 좋을 것 같아서 요양병원을 택한다면 큰 오산이다.
●요양병원은 노인 수발을 들어드리는 것이 주요 목적이 아니다.
요양병원과 요양원의 가장 큰 차이는 요양병원은 의사와 간호원이 상주해 있는 반면 요양원은 의사가 꼭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며 그 대신 2.5명의 입소인원 당 한명의 국가자격증을 소지한 요양보호사들 두어야 한다.
다시말해 요양원 입소인원이 100명이라면 40명의 요양보호사가 있어서, 각 요양보호사당 2.5명의 어르신을 돌보게 된다.
이에 반해 요양병원은 요양보호사를 두어야 한다는 규정이 없다.
병원이기 때문에 요양보호사가 아닌 의사와 간호원이 근무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요양원처럼 환자수발을 해주는 요양보호사를 두어야 한다는 규정이 없기 때문에 목욕이나 용변처리같이 환자의 수발을 들어주는 사람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는데 있다.
환자의 식사수발이나 용변처리, 목욕 등은 간호사의 업무가 아닌 것이다.
일반 대학병원의 입원실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가 된다. 대학병원에 환자가 며칠씩 입원하면 보통 보호자가 간이침대에서 24시간 함께 지내며 필요시 환자의 화장실 용변보조나 기타 수발을 들어주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그러나 요양병원은 입원기간을 놓고 보면 대학병원과 근본적으로 이야기가 다르다. 대학병원은 짧으면 며칠, 길어야 한 달 정도 입원 후 퇴원하여 집으로 오지만, 요양병원은 돌아가시기 전까지 몇~십수 년이 걸릴 수도 있어 24시간 보호자가 대기하고 있다가 식사 및 용변처리 등 환자수발을 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다보니 예외 없이 간병인을 두게 되는데, 간병인은 건강보험으로 보험처리가 안되기 때문에 비용을 100% 환자가 부담해야 한다.
24시간 병원에서 생활하는 간병인의 급여가 만만치 않아 보통 환자 6명 정도가 1명의 간병인을 고용하여 공동으로 수발을 받는다.
간병인은 요양보호사와 같은 국가자격증을 소지한 사람이 아니라 특별한 자격증 없이도 누구나 할 수 있으며 국적제한도 받지 않는다.
더구나 대부분의 간병인들은 요양병원에서 고용하여 급여를 주는 것이 아니라, 외부 인력회사에서 환자의 요청에 의하여 보내준 관계이기 때문에, 요양병원의 직접적인 관리감독이 쉽지 않으며 환자에 대한 책임소재도 불분명 할 수 있다.
또한 6명의 환자가 공동으로 이용하게 되면 간병인 1명이 6명의 환자를 돌보는 셈이 되어 요양원의 요양보호사 1명이 2.5명의 입소자를 돌보는 것에 비해 돌보아야 할 시니어가 두 배 이상 많아지는 셈이다. 보험처리가 되지 않는 간병인 비용으로 인해 똑같은 수준의 간병서비스라고 해도 요양병원이 요양원보다 비용이 비싼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일상생활 수발이 필요한 곳이라면 요양원으로 모시도록 하자
앞서 살펴본 바와 같이 의사의 처방과 의료행위가 지속적으로 필요하기보다 연로하여 스스로 생활하기 어려워 단순한 수발이 필요한 분들은 요양원으로 모시는 것이 바람직하다.
요양원에는 법적으로 규정된 인원수의 요양보호사가 근무하고 있으며 요양보호사의 비용은 보험처리가 되어 저렴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 가지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은 모셔야 할 부모님의 건강상태이다.
요양병원과 요양원이 노인들을 중간에 놓고 고객유치 경쟁을 하다 보니 단순히 적은 비용으로 요양원에서 수발서비스만 필요한 분들도 요양병원에서 상담을 받으면 요양원을 권유하기보다 어떻게든 요양병원에 입원하기를 권하는 경우가 많다.
이와 반대로, 의료적 응급처치가 전혀 준비 되어 있지 않은 영세한 요양원에서 의사의 관찰과 투약이 필요할 수도 있는 노인분을 모시고 상담하러 가면 전문화된 요양병원으로 가시라고 안내하기보다 이곳 요양원에 입소하라고 권하는 것이 현실이다.
노인분들은 잠시 의식을 잃을 수도 있고 목에 고인 가래를 스스로 뱉어내는 능력이 많이 떨어진다. 이러한 분들은 필요시 목에 고인 가래를 그때 그때 석션으로 빼주지 않으면 기도를 막아 질식사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간병인 비용이 부담된다고 해서 의사의 관찰과 의료처치가 필요한 분들을 의사가 없는 영세 요양원으로 모셨다가는 변고를 당할 수도 있다.
사정이 이러하다보니 부모님을 요양병원으로 모실 것인지 요양원에 입소시킬 것인지 약간의 비용차이나 급한 마음에 충분한 정보없이 결정하는 것은 좋지 않다.
입소는 자녀가 결정하더라도 이러한 결정이 부모님 여생의 행,불행을 좌우할 수 있는 중대사기 때문에 부모님의 건강상태를 확실하게 살핀 후 최소한 3~4곳 이상의 요양병원 혹은 요양원을 비교해 보는 것이 좋다.
PART 3
부모님이 연로하시긴 하지만 나름대로 일상생활이 가능하여
좋은 실버타운으로 모시고 싶은데 어디가 좋을까?
최고급 실버타운은 특급호텔 이상의 시설과 건강 및 의료시설을 갖추고 있어 꿈의 시니어 리조트로 불리기도 한다. 누구나 이런 곳을 꿈꾸지만 비용이 만만치 않아 누구에게나 해당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과연 비싼 최고급 실버타운이 모든 부모님들에게 적합한 것일까? 꼭 그렇지 않다. 나에게 맞는 실버타운은 따로 있다. 나에게 맞는 실버타운을 찾기 !
●실버타운 선택 시 고려해야 할 점
사람마다 경제적인 상황, 건강문제, 가족관계, 식생활, 종교, 취미, 성향 등 처한 여건이 다 다르다. 그러므로 특정 실버타운이 모든 사람에게 적합한 것은 아니며, 설혹 이러한 실버타운이 존재한다고 해도 누구나 다 갈 수 있는 것도 아니다.
가장 먼저 고려할 점은 내가(혹은 부모님이) 어느 정도의 경제력이 뒷받침되는가이다.
실버타운 입주를 계획하고 있다면 우선 본인이 마련할 수 있는 입주보증금과 매월 지출할 수 있는 생활비가 어느 정도인지부터 계산해 보아야 한다.
이는 모든 사람에게 예외 없이 해당되는 것으로, 경제적인 여건이 뒷받침되지 않는데 아주 턱없이 비싼 실버타운을 마음에 두거나, 충분한 여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싼 실버타운부터 살펴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경제력인 여건 외에도 여러 가지 고려할 것이 있으나 어떤 것이 더 중요한지는 사람마다 다 다르다.
모든 사람의 성격이 다르듯, 각 개인이 중요하게 생각하거나 처한 환경이 모두 다르기 때문이다.
경제력을 비롯해 나에게 맞는 실버타운 찾기에 해당하는 조건들로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① 입주보증금과 월 생활비
입주보증금과 월 생활비로 얼마 정도 낼 수 있는지 냉정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특히 월 생활비는 매월 납부해야 하는 돈으로, 처음에는 날짜에 맞게 잘 내다가도 나중에 매월 내는 것이 어려워질 수도 있다. 특히 자녀 혹은 타인에게 의존하여 월 생활비를 충당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다. 자녀나 타인의 경제적 상황이 미래에 언제든지 변할 수 있기 때문이다.
② 지리적 위치
실버타운이 서울이나 수도권과 같은 대도시에 있는지 아니면 한적한 지방도시나 시골에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중요하다. 어떤 사람은 교통이 편하고 모든 생활편의시설이 모여 있는 대도시나 수도권에 살고 싶어 하지만, 그런 것과 상관없이 텃밭을 가꾸며 공기 좋은 곳에서 평화롭게 살고 싶은 사람도 있다.
③ 교통편의성
실버타운에서 생활하더라도 실내에서만 머물기보다는 지인이나 가족들을 만나기 위해 자주 외출을 하거나 봉사활동단체 등에 소속되어 있어 매일 출퇴근하다시피 해야 한다면 지리적 위치와 함께 대중교통 편의성이 중요할 수 있다. 대중교통은 아무래도 대도시에 있으면 편하고 외지에 있으면 불편하지만, 실버타운 중에서는 셔틀버스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도 있기 때문에 이를 함께 고려해야 한다.
④ 식당과 식사품질
각 실버타운마다 입주민 전용식당이 있다. 입주민 전용식당에서는 영양사와 요리사가 준비한 균형 있는 식단을 제공하고 있다. 하루 세 번, 잘 차려진 식사를 이웃 입주민들과 오순도순 담소를 나누면서 함께하는 것도 노후의 즐거움이다.
실버타운을 선택함에 있어서 식당과 식사의 품질이 중요하다.
⑤ 요양시설(너싱홈, 요양원, 요양병원) 운영 여부
실버타운이 직접 요양시설을 함께 운영하거나 실버타운 내 요양시설이 독립적으로 들어서 있는 경우가 많다. 이렇게 요양시설을 함께 운영하거나, 밀접한 협력관계를 가지고 있는 경우 건강하지 못한 입주민의 실버타운 입주에 대해 다소 관대한 규정을 적용하기도 한다.
⑥ 대형병원 응급실 접근성
급성심근경색, 뇌졸중, 뇌진탕, 호흡곤란 등 응급을 요하는 급성질환의 경우 대형병원 응급실에 얼마나 빨리 도착할 수 있느냐가 생사를 결정지을 수도 있다.
특히 대형병원 응급실 도착까지 걸리는 시간은 대형병원까지의 거리, 대형병원까지의 도로환경과 교통체증 그리고 실버타운에서 운영하는 앰뷸런스 및 응급대처 시스템에 따라 결정된다.
⑦ 부대시설 및 입주민의 프로그램 참여도
실버타운 생활이 마치 외딴 섬에 고립되어 주변사람들로부터 단절된 채 살아가는 것처럼 외롭거나 고독하다고 생각한다면 아주 잘못된 것이다.
고급실버타운에 가면 이제껏 평생 한 번도 사용해 본 적도 없는 많은 부대시설과 강사가 있는 다양한 건강, 교양, 취미 프로그램들이 즐비하다. 그리고 젊은 친구들만 하는 줄 알았던 취미동호회가 결성되어 뒤늦게 재미를 붙이기도 한다.
PART 4
나에게 맞는 실버타운 후보군 찾아보기
위에서 고려할 7개 항목을 토대로 나에게 맞는 실버타운을 찾아보자. 각 질문에 자신과 가장 적합한 항목을 고르면 나에게 맞는 실버타운 타입을 발견할 수 있다.
<나에게 맞는 유형별 실버타운 다이어그램>
다음 다이어그램의 질문 중 자신 또는 우리 부모님에게 해당하는 유형을 선택하여 따라가 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