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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유 사고 유형과 혼유사고 예방법
①주유소 사고유형
주유소에서 하는 일은 단순하지만 다양한 형태의 사고가 많이 발생한다. 단순한 작업인 만큼 방심하기 쉽기 때문일 것이다. 화재사고, 신용카드 사고, 혼유사고, 누유사고, 도난사고 등 주유소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사고는 인재다. 잠시 다른 생각을 하는 동안 경유차에 휘발유를 주입하는 사고가 일어나고, 탱크로리의 배관 이탈로 인한 누유사고가 발생하는 것이다. 잠시 잠깐 실수의 결과로 몇 백만원이, 몇 천만원이 순식간에 사라진다.
②작은 실수와 방심이 사고 불러온다
일년 동안 아무 일 없었다고 해서 오늘도 안전한 것은 아니다. 주유소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사고는 일상적인 업무에서 비롯된다. 늘 해오던 하화작업, 주유, 지하저장탱크 계량작업 안에 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것이다.
사고를 예방하고 피해갈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오직 철저한 안전교육과 시설점검만이 사고로부터 주유소의 재산과 인명을 보호할 수 있다. 그래서 본지에서는 주유소에서 발생하는 사고 사례를 모아봤다. 구체적인 사고 사례를 통해 사고가 어디서 어떻게 발생하는지, 어떤 점을 주의해야하는지 그 해답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③주유소 화재
지하에 있는 거대한 탱크 속에 유류를 가득 채우고 있는 주유소는 그 자체로 강력한 폭발물이나 다름없다. 기름은 지하에 있고, 주유기 근처만 조심하면 된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다. 지하탱크에서 배관을 통해, 주유기를 통해, 탱크로리의 호스를 통해 유증기가 언제 어떻게 스며 나올지 알 수 없다. 유증기는 정전기 같은 작은 발화원인으로도 폭발을 일으킬 수 있는 위험한 존재다.
지난 9월 5일 저유소에서 지하탱크로 휘발유를 주입하던 중 탱크로리가 폭발한 사고가 발생했다. 그렇다면 운전자가 탱크로리 위에서 담배라도 태운 것일까. 목격자들은 “탱크로리 뚜껑을 여는 순간 폭발이 일어났고 뚜껑이 날아가면서 운전자가 땅바닥으로 떨어졌다”고 증언했다. 탱크로리 위에서 작업을 하던 운전자는 그 충격으로 3.5m 아래 시멘트 바닥으로 떨어져 사망했다. 탱크로리 안에 남아 있던 유증기가 차량 전기계통에서 발생한 스파크로 인해 폭발을 일으킨 것이다.
단지 탱크로리의 뚜껑을 연 것만으로도 폭발할 수 있는 것, 화마火魔가 주유소에 얼마나 가까이 있는지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다.
④안전수칙 준수는 화재 예방의 기본
지난 4년간 주유소에서 발생한 화재사고는 총 62건이다. 62건의 화재사고를 통해 주유소 화재 원인을 분석한 결과 난로ㆍ기계 등의 과열로 인한 사고가 43.6%로 가장 많았다. 주유소가 아닌 다른 곳에서는 그저 전열기 고장 등 간단한 사고로 그쳤을 것들이 주유소에서는 화재로 발전하기 때문이다.
그 외에도 도색ㆍ하화ㆍ용접 등 작업 중에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11.3%), 주유원의 실수로 인한 화재(9.7%), 고객 실수로 인한 화재(9.7%) 등이 주요한 화재 원인들이었다.(표 참조)
주유소에서 일어나는 대부분의 화재사고는 생각지도 못한 이유로, 뜻하지 않은 곳에서 발화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간혹 안전수칙을 무시한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인해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그 대표적인 경우가 탱크 맨홀 안에서 계량작업을 위해 라이터를 켜는 경우다. 주유소에서, 그것도 지하탱크 맨홀 안에서 불길을 당기는 행동은 풀섶을 지고 불길로 뛰어드는 것보다 백배는 위험한 행동이다.
늘 해왔던 일이라고 해서 화재의 위험성이 줄어드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판매 용기에 기름을 주유하던 중 담배를 피우다가 화재를 내거나 판매 용기에 담은 등유를 난로 옆에 방치해 화재가 나는 경우도 안전수칙을 무시한 대표적인 사고 유형 중 하나다.
⑤전기 기계에 의한 화재가 가장 많아
합선이든, 멀쩡한 제품에서 발생한 스파크든 유증기와 결합하는 순간 전기제품은 주유소를 잿더미로 만들어버릴 수 있다.
1994년 1월 9일 광주시 무등주유소 화재에서 이런 점이 잘 드러난다. 사무실에는 평소와 다름없이 전열기를 켜놓은 상태였고 바깥에서는 유류 하화작업이 한창이었다. 문제는 지하저장탱크의 계량구 캡이 열려 있었다는 점이다. 열린 계량구 캡으로 유증기가 다량 뿜어져 나왔고 이는 주유소 사무실 문틈으로 스며들었다. 사무실에 찬 유증기는 전열기의 열선을 발화원으로 폭발을 일으켰다. 이 사고로 사무실 안에 있던 직원 3명이 사망했고 8명이 부상을 당했다. 결국 계량구 캡이 열린 것을 방치한 것, 통풍이 잘 되지 않은 사무실에 전열기를 켜둔 것이 대형 참사의 원인이 된 것이다.
유증기는 주유소 화재의 주요한 원인 중 하나다. 주유소에서 유증기를 완전히 없앨 수는 없다. 그러나 유증기가 밀폐된 공간에 차지 않도록 통풍에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특히 난로, 콘센트 등 다양한 전기제품이 있는 사무실, 펌프 등이 설치된 지하실은 요주의가 필요한 곳이다. 실제로 주유소의 전열기 사고 중 유증기의 유출이 없는 사고는 소형 화재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피해액도 해당 전열기나 부품 등이 타는 수준에서 끝나는 것이다.
온열기구를 많이 가동하는 겨울철에는 유증기 노출 없이 대형 화재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지난 2000년 2월 6일 강원도 원주시 부광주유소에서 세차시설에 화재가 발생했다. 추운 날씨에 세차시설이 동파하는 것을 막기 위해 석유난료 2개를 켜놓았던 것이 화근이었다. 관계자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화재가 발생한 것이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이 사고로 세차시설이 소실되는 등 6,700여만원의 재산피해를 입었다.
2003년 경기도의 한 주유소에서 발생한 사고 역시 전열제품 관리 미비로 인한 것이었다. FRP물탱크에 설치된 동파방지용 전기히터열선이 과열되어 전기합선을 일으켜 화재가 발생했다. 이 화재로 FRP물탱크가 소실되는 피해를 입었다.
겨울철 전열기는 일반 가정이나 사무실에서조차 주의를 요하는 제품들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⑥작업 중 화재 ,부주의가 주원인
작업 중 사고의 형태는 크게 세 가지 정도로 분류할 수 있다. 용접 스파크에 의한 사고, 도색, 리모델링 등 유류에 대한 이해가 부족한 외부작업자에 의한 사고, 하화작업 중 누유 또는 유증기 과다 노출에 의한 사고 등이다.
작업 중 화재 역시 유증기와 결합된 형태의 사고가 대형 화재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2000년 11월 29일 서울시 다락원 주유소에서 일어난 사고에서 그 대표적인 유형을 찾을 수 있다. 지하탱크 맨홀 정비작업을 위해 맨홀 내부에서 작업자가 용접기를 가동했다. 맨홀내부에는 다량의 유증기가 체류되어 있었고 용접불티가 발화원인이 돼 폭발을 일으켰다. 엄밀히 말해 용접작업 중의 발화는 부주의에 의한 것이 많다. 체류된 유증기에 대한 주의 없이 용접기를 가동하기 때문에 발생한 사고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도색 등 외부인이 하는 작업의 경우 담배가 유증기로 착화되는 사례가 가장 많다. 외부인은 주유소의 화재 위험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 주의할 점은 무엇인지 잘 알지 못한다. 외부인의 작업이 있을 때는 금지사항과 주의점을 반드시 일러주어야 한다.
주유소에서 일상적으로 하는 작업 중 하화작업은 특히 면밀한 주의가 필요한 작업이다. 맨홀 뚜껑을 여는 순간부터 엄청난 양의 유증기가 흘러나오기 때문이다. 실제로 하화작업 중 사고의 많은 부분이 탱크로리의 엔진과열, 주입구와 주유구의 마찰 스파크 등 미세한 발화원으로 인해 발생한다.
2001년 11월 15일 경남 진주시 남척주유소의 사고가 이 같은 경우다. 양유기를 이용해 지하저장탱크에서 탱크로리로 휘발유를 옮겨 싣는 작업을 하던 중이었다. 탱크로리 상단부에 맨홀 뚜껑을 열고 휘발유를 주입하는 순간 갑자기 불길이 치솟았다. 정확한 화재의 원인을 알 수 없지만 여타의 다른 발화원이 없었던 것으로 미뤄보아 작업 중 마찰에 의한 스파크가 유증기에 불을 붙인 것으로 추정된다.
⑦사전 교육이 고객과 주유원 실수 줄인다
주유 중 발생하는 화재사고는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눠볼 수 있다. 하나는 주유가 채 끝나기도 전에 출발해 주유기가 전도되면서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고 다른 하나는 주유기와 차량 주유구 사이의 스파크에 의해 유증기에 불이 붙어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다.
2001년 1월, 경남 양산시의 한 주유소에서 발생한 화재는 주유기와 차량 주유구 사이에 스파크가 화재 발발의 원인이 될 수 있음을 여실히 보여주는 예다. 소나타 승용차 주유구에 주유원이 주유기를 넣던 중 미세한 마찰 스파크가 발생했다. 차량 연료통과 주유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유증기에 착화되었고 차량이 부분 소실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주유기가 전복돼 화재로 연결되는 사고는 100% 주유 중 선 결제 시 발생했다. 주유 중임에도 불구하고 주유가 끝난 것으로 착각한 고객이 주유기를 꽂은 채로 운행해 주유기가 전복되는 것이다. 이 때 지면과 주유기의 마찰로 발생한 스파크가 발화원이 된다. 2인 1조를 이뤄 서비스하거나 선 결제 시 주유중이라는 사실을 고객에게 명확하게 전달한다면 예방효과를 볼 수 있다.
⑧유증기 회수장치가 화재위험 줄일 것
사례들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주유소 화재의 가장 큰 위험요소로 작용하는 것은 유증기다. 만약 이 유증기를 통제할 수 있게 된다면 주유소는 화재의 위험에서 다소나마 자유로워질 수 있을 것이다. 여기에 유증기가 상습적으로 체류할 수 있는 지역에 경고문을 부착하고 정기적으로 주유원 안전교육을 실시한다면 주유소 화재 위험을 대폭 줄일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오는 12월말까지 설치 완료해야 하는 유증기회수장치는 주유소의 화재를 현격히 떨어뜨려줄 열쇠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문제는 유증기회수장치 설치조차 화재의 위험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점이다.
지난 9월 21일, 서울시 성동구의 한 주유소에서 폭발사고가 일어났다. 주유소에 매설된 지하탱크를 청소하기 위해 탱크를 비우고 내부에 가득 찬 유증기를 빼는 작업을 하려던 참이었다. 유증기 배출을 위해 사용된 장비는 주름식 자바라 배풍기였다. 작업 중 자바라배풍기가 폭발한 것이다. 폭발의 원인은 배풍기 모터의 스파크인 것으로 추정된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으나 이 사고로 캐노피 일부와 배연기 자바라가 파손됐다. 자칫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천만한 순간이었다. 작업 중 수시로 유증기의 농도 등을 확인했더라면 미연에 방지할 수 있는 사고이기도 했다. 이런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는 안전관리 능력을 갖춘 시공업체를 선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혼유사고 예방법
①혼유사고, 저지르면 너무 큰 실수
혼유는 초보 주유원들이 흔히 겪는 실수 중 하나다. 그러나 현장에서는 혼유사고 책임을 주유원에게만 돌리는 경우가 많다. 어떻게 혼유사고를 예방해야 하는지 알아봤다.
“총잡이를 시작한지 2개월 째 접어들었습니다. 어제 주유차량이 들어왔는데 너무 바빠 나도 모르게 휘발유를 주유했어요. 주유기를 꽂아 놓고 카드를 계산하러 갔다가 오는데 뭔가 느낌이 이상한 거에요. 뛰어가서 확인하니 경유차량이지 뭡니까. 경유차가 휘발유를 꿀꺽꿀꺽 다 먹어 버린거 있죠.”(ID아이스티) 어느 주유원의 말이다. 이처럼 초보 주유원들이 겪는 가장 큰 사고 중 하나가 혼유사고다.
②혼유사고, 실수로 이해해주세요
혼유사고란 경유차량에 휘발유를 넣거나 휘발유차량에 경유를 주유하는 등 한 제품에 다른 제품이나 이물질이 섞여 제품의 고유한 성질을 잃게 되는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혼유를 하게 되면 자동차 엔진의 품질과 성능을 저하시켜 심각한 문제를 야기한다.
혼유사고는 주유원 교육이 미흡할 때 일어난다는 것이 정설. 신입 주유원이 처음 주유를 시작하면 관리자에게서 사전교육을 받는다. 주로 차량별 사용유종을 판별하는 법, 주유기 조작하는 법, 주유하는 법 등의 업무들이다.
혼유사고는 이러한 사전교육 과정에서 교육이 제대로 되지 않았을 때 또는 주유원의 실수로 인해 일어난다.
경기도 안양시 K주유소의 한 주유원은 “시동을 걸기 전에 발견했을 때에는 신속하게 정비점에 수리를 의뢰하고 고객에게 어느 정도 보상을 함으로써 해결한다”며 “문제는 시동을 건 다음 발견했을 때다. 이 경우 엔진의 손상과 함께 보상금의 액수가 커져 70만원까지 물어준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한다.
이때 고객에게 손해보상금이 지불되는 과정에서 사건의 장본인인 주유원에게 모든 책임을 돌리는 것이 문제라고 주유원들은 한결같이 말한다. 3년간 주유원으로 일했다는 서울 P주유소의 주유원은 “사장을 잘 만나면 혼유사고를 일으켜도 이해해주고 금전적인 부담을 주지 않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의 주유소 경영자들은 보상금액에 해당하는 일수만큼 무보수로 일하라고 요구한다”고 지적한다.
어찌보면 문제를 일으킨 사람이 책임을 지는 것은 당연한 일일지 모른다. 하지만 신입 주유원들은 “실수는 인정한다. 하지만 요즘 주유소에 사람이 모자라 쉴 틈 없이 일할 때가 다반수다. 일이 완전히 손에 익지도 않은 상황에서 빚어진 일인데 이해는커녕 눈치 보기 바쁘다”며 “한두 푼도 아닌 보상금을 혼자 다 물어주자니 솔직히 억울하다. 입에 담기 민망한 욕설까지 들을 때도 있다”고 호소한다. 더구나 얼마 되지도 않는 보수를 감수하고 들어왔다가 보상금 물어주느라 무보수로 일하고 그만두는 주유원도 많다는 것이 이들의 얘기다.
“주유소가 다 책임질 수는 없다”
하지만 주유소 경영자들도 혼유사고에 할말이 많다. 주유원들은 수시로 바뀌는데 매번 실수로 이해하고 적지 않은 보상금을 부담하기에는 손해가 크다는 게 공통된 생각이다.
주유소 경영자들은 “동절기에는 휘발유에 등유가 조금만 들어가도 괜찮지만 시동 후 혼유를 발견하면 처리과정의 고생은 말도 못한다. 섞인 기름을 전부 빼 다시 한번 걸르는 데에만 2시간 정도 걸린다”고 설명한다.
또 엔진의 손상이 커지면 고객들의 원망이 심해지고 신뢰를 잃게 돼 주유소 이미지에도 타격이 크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 정도로 끝나면 다행이지만 보상금의 액수가 커지면 경영자들도 거기까지는 책임져주기 힘들다고 이들은 주장한다.
“주유원의 실수를 책임지다 보면 그런 사고가 발생할 확률이 더 높아진다. 차라리 주유원에게 책임을 돌려 한번더 주의하도록 만드는 것이 사고를 줄이는 방법”이라고 경영자들은 주장한다.
③혼유사고 대처법
경영자나 주유원에게 혼유사고는 너무나 골치아픈 일이다. 또 어느 일방에게 희생을 강요하기도 어렵다. 때문에 혼유사고를 원천적으로 방지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한 방법이다.
예를 들어 주유현장에서 혹시 혼유가 아닐까 의심되면 즉시 판매를 중지하고 확인해야 한다. 확인 결과 혼유가 맞으면 일단 차량의 시동을 켜지 못하게 하고 고객에게 상황을 설명한 후 예의를 갖춰 사과하도록 한다. 서울 삼방주유소의 김종일 총무는 “주유소와 정비점이 한곳에 있으면 다행이지만 여의치 않을 경우는 최대한 신속하게 정비점으로 이동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되도록 빨리 해결해야 주유소와 자동차가 피해를 덜 입기 때문이다. 그리고 주입된 기름이 어떤 유종이고 어느 정도의 양인지 정확하게 확인해 주입된 기름을 전부 빼고 탱크청소를 해야 한다.
고객의 차량에 이상이 발생할 경우는 최대한 빠른 시간 안에 합리적인 보상을 해주는 게 좋다. 그렇지 않으면 고객과의 합의에 어려움이 생기기 때문이다. 김 총무는 “혼유사고를 내지 않기 위해서는 주유원이 항상 조심하고 주의해 실수하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한다.
토막 인터뷰 / 김종일 삼방주유소 총무
정 모르겠으면 물어보자,‘경유죠?’
혼유가 발생하면 신속하게 대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예방이 중요하다고 말하는 서울 삼방주유소의 김종일 총무(26). 그는 주유소에서만 5년간 근무한 베테랑 주유원이다. 김 총무는 “초보 주유원들이 혼란스러워하는 것 중 하나가 휘발유 차량과 경유 차량을 구별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김 총무는 보통 차량을 구별할 때 주유구를 보고 판별한다. 그에 따르면 주유구가 작고 보조마개가 있으면 휘발유 차량이고 주유구가 크고 보조마개가 없으면 경유차량이다. 하지만 요즘 시판되는 경유차는 주유구가 작아서 혼동하기 일쑤라고.
김 총무는 “주유구로 유종을 구별하기 어려운 차량은 대부분 주유구에 유종이 써있다”며 “초보는 괜히 초보가 아니다. 정 모르겠으면 손님께 정중히 ‘경유입니까, 휘발유입니까?’라고 물어보는 융통성이 필요하다”고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