컵라면도 가열 안하면 큰 문제 없어
음식 용기 얼마나 안전한가
환경단체 “모든 일회용 용기는 위험 가능성”
피자 등 데울 땐 랩에 음식물 닿지않게 해야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그릇이나 용기는 얼마나 안전할까? 프라이팬 등에 사용되는 대표적 코팅제 테플론에서 발암물질(PFOA)이 검출된다는 외신 뉴스가 최근 나라를 시끄럽게 했다.
일본에선 식기나 젖병, 음료 캔 내부 코팅물질로 사용되는 폴리카보네이트에서 환경호르몬(비스페놀A)이 검출돼 논란이 되기도 했다. 제조업체의 주장에도 불구하고 컵라면이나 햇반 등 1회 용기의 안전성을 미심쩍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일회용 제품들
*컵라면 용기 = 스티로폼과 종이 재질이 일반적으로 사용되는데, 종이컵이 더 안전하다.
내열성이 약한 스티로폼컵은 전자레인지에 넣고 직접 가열하면 안되지만, 종이컵은 큰 문제가 없다.
스티로폼 용기의 경우, 한때 환경호르몬이 검출된다고 해서 논란이 된 적도 있었지만 식품의약품안전청은 환경호르몬이 검출되지 않는다고 최종 결론 내렸다.
환경정의 다음지킴이 박명숙 팀장은 그러나 “스티로폼 용기면을 먹다가 나무젓가락으로 내부를 긁거나 뜨거운 물을 부은 채 오래 있으면 환경호르몬이 검출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즉석밥 용기 = 지금껏 약 2억5000만여 개가 팔려나간 즉석밥 용기는 폴리프로필렌(PP)으로 만들어진다. 즉석 죽 또는 플라스틱 밀폐용기에도 PP는 사용된다.
‘햇반’을 생산하는 CJ측은 “분기 1회씩 일본식품분석센터에서 환경호르몬 검출 실험을 실시하여
5ppm이하를 유지하고 있으므로 안심해도 된다”고 말한다.
서울환경운동연합 이지연 국장은 “그러나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라면 되도록 내열용기에 옮겨 담아 랩 대신 같은 재질의 뚜껑을 씌운 뒤 데워 먹는 것이 좋다”고 설명한다.
*반(半)조리식품 용기 = 파우치 형태의 즉석 스프나 즉석 카레와 같은 레토르트 식품에는 알루미늄박(빛을 차단하는 것이 목적)에 PE나 PP, PET 등으로 코팅된 다층 포장재가 사용된다.
식약청은 “다층포장재는 선진국에서도 환경호르몬이 검출된다는 보고가 없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다”며 “전자레인지에 직접 데워먹거나 끓는 물에 중탕을 해도 상관이 없다”고 말했다.
이지연 국장은 “단시간에 강한 고주파를 이용해서 내용물을 데우는 전자레인지보다는 온도변화가 비교적 완만한 중탕이 더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랩 = 랩은 음식물과 직접 접촉되는 경우가 많아 보다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식약청 용기포장팀 이영자 팀장은 “지방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 식품인 경우 랩에 온도가 가해지면 유해물질이 용출될 수 있으므로 피자, 튀김, 어묵 등을 데울 때는 랩이 음식물에 직접 닿지 않게 해야 한다”며 “수용성은 지용성에 비해 유해물질이 녹아서 나올 확률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래도 내용물이 100℃ 이상 올라가게 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
◆플라스틱 용기
냉장고 정리용으로 주부들의 사랑을 받는 플라스틱 밀폐용기는 폴리프로필렌(PP) 재질 외에도 폴리카보네이트(PC) 재질로 된 업그레이드 제품까지 출시됐다.
제조업체들은 PC가 더 투명하고 내구성도 뛰어나 영하 30℃에서부터 140℃의 고온까지 사용해도 무방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환경론자들은 이에 대해서도 부정적이다.
일본에서 문제가 됐던 비스페놀A 같은 환경호르몬이 검출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우리 정부는 현재 비스페놀A에 대한 별도의 규제를 하지 않고 있다.
한편 플라스틱 용기의 안쪽 면에 흠집이 생기면 미생물이 번식할 수 있으므로 너무 오래 사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
또 김치 국물 등이 배어 용기의 색이 변하거나 퀴퀴한 냄새가 나는 경우도 교체하는 것이 좋다.
밀폐용기에 뜨겁게 조리한 반찬을 넣을 때는 완전히 식힌 후에 넣어야 하며,
음식점 등에서 목욕용 바가지로 뜨거운 국물을 푸는 것은 삼가야 한다고 식약청은 권고한다.
◆도기, 스테인레스 스틸, 알루미늄 등
법랑 냄비의 겉면 도기가 깨지면 철이 드러나면서 녹이 생길 수 있으므로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음식을 끓이면서 금속의 유해한 성분들이 우러날 수 있기 때문이다.
도예 작가가 만든 그릇 중에는 가끔 색다른 멋을 내느라 유약 칠을 하지 않거나 거칠게 한 것들을 찾아볼 수 있는데, 유약 칠이 부실할 경우 수분이 그 속에 침투하여 세균들이 번식할 우려가 있으므로 조심해야 한다.
스테인레스 냄비가 심하게 탔거나 그을린 경우엔 철 수세미로 닦는 것보다는 냄비에 물을 넣은 뒤
레몬 몇 조각을 넣고 끓여서 제거하는 것이 좋다.
복고바람으로 인기가 높은 양은(알루미늄) 냄비는 산, 알칼리, 염기 등에 약하여 부식이 잘 되므로
찌그러질 때까지 너무 오래 쓰는 것은 좋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