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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UN사무총장 연임확정
전쟁을 방지하고 평화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는 범세계적인 기구 UN의 사무총장인 반기문 총장은 지난 5년에 이어 앞으로 2016년까지 UN의 사무총장을 연임하게 되었습니다. 한국인으로서 최초로 2007년부터 UN 사무총장의 업무를 수행했고 이제는 연임까지 하게 되어 이것보다 더 자랑스러운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반기문 총장의 연임확정은 21일 3시(현지시간)에 개최된 UN 총회에서 결정되었습니다. 이날 총회에서는 넬슨 메소네 안보리 의장이 반기문 총장의 연인 추천 결의안을 제안했고 이어 조지프 데이스 유엔총회 의장이 반기문 총장 재선 안건을 공식 상정했습니다.
기립박수 속에서 입장하는 반기문 총장, 이번 연임 추천 결의는 이례적으로 안보리 15개 이사국뿐만 아니라 유엔 전 회원국을 대표하는 5개 지역그룹 의장의 공동서명으로 이뤄졌습니다. 이에 대한 별도의 표결은 없었고 대신 192개 UN 전 회원국 대표들은 모두 이에 동의하는 표시의 박수를 쳤습니다.
연임이 확정된 뒤 회원군 대표들의 기립 박수 속에서 반기문 총장은 입장했습니다. 그리고 연임 수락 연설을 통해 수단, 소말리아, 콩고, 아프가니스탄, 이라크, 중동 등지의 인권 상황 등을 언급하면서 '세계적으로 어느 때보다 인권을 보고하고 평화를 구축해야하는 시기이다'라고 하며 '유례없는 도전의 시기에 국제사회 지도자들의 합심된 노력이 가장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반기문 UN헌장원본에 손을 얹고.....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6월21일 유엔헌장원본에 손을 얹고 역사적인 두 번째 사무총장 취임선서를 했다. 2006년 12월 반 사무총장 취임선서식의 가슴 뭉클했던 감동을 다시 떠올리게 하는 순간이었다.
우리나라가 유엔에 가입한 지 20주년이 되는 해이다. 정부수립 당시부터 유엔과 깊은 인연을 맺었음에도 불구하고 남북분단과 냉전구도로 인해 1991년에야 뒤늦게 유엔회원국이 되어 유엔 내에서의 역할과 발언권을 꾸준히 강화해 왔다. 우리나라는 유엔가입 5년 만에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 진출, 유엔가입 10년 만에 유엔총회의장직을 수임하였고, 유엔가입 15년 만에 유엔사무총장을 배출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반 총장이 192개국 유엔회원국의 압도적 지지 속에 재선될 수 있었던 데는 무엇보다 반 총장 개인의 탁월한 성품과 능력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반 총장의 겸손함과 성실함은 유엔 내에서도 유명하다. 그리고 모든 인연을 소중히 여기는 그의 인간적인 면과 늘 열정과 신념을 가지고 일에 임하는 자세는 많은 이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이와 더불어 한국인 유엔 사무총장의 탄생과 재선에는 우리나라의 달라진 국제적 위상도 큰 역할을 했다. 1960년대 초(初) 1인당 국민소득이 200불 미만이었던 우리나라는 불과 수십 년 만에 비약적인 성장을 이루어 현재 세계 13위의 경제대국이 되었다. 또한 정부는 ‘성숙한 세계국가’라는 정책기조 하에 유엔 평화유지활동 참여, ODA 확대, 녹색성장 추진, G20 정상회의 유치 등 책임 있는 국제사회의 일원으로서 국제사회에 다방면으로 기여하고 있다. 되돌아보면 우리의 국력과 국격(國格)향상을 배경으로 한국인 사무총장 배출이 가능하였고, 또 반 총장의 탁월한 리더십을 통해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이 더욱 상승하는 결과를 얻게 된 것으로 본다.
반기문 사무총장은 이번 취임연설에서 현재 국제사회가 직면한 다양한 초국가적 이슈의 해결을 위한 유엔의 궁극적 힘은 파트너십에서 나온다고 강조한 바 있다. 여기서 파트너십이란 유엔 등 국제기구와 각국 정부뿐 아니라 시민사회를 비롯한 민간부문을 포함한다. 우리의 유엔가입 당시와 비교해 볼 때 우리 시민사회는 큰 발전을 이루었고, 국내에 머물러 있던 시선도 국제사회를 향하여 크게 옮겨지고 있다.
국제사회의 발전과 국제적 문제 해결에 직접 기여하고자 하는 열정과 이상으로 가득 찬 자원봉사자들이 World Friends Korea 프로그램을 통해 세계 각국으로 파견되고 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 실현을 위해 코피 아난 전 유엔사무총장이 제창한 Global Compact의 한국지부도 꾸준히 성장해 나가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지식층의 사회적 책임(Intellectual Social Responsibility)을 촉구하는 반 총장의 새로운 이니셔티브인 Academic Impact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렇듯 우리 시민사회가 국제사회의 주요 파트너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것은 실로 반가운 일이다.
반기문 사무총장이 앞으로 5년간의 재임기간 동안에도 국제평화와 안전, 인류의 번영, 인권의 증진이라는 유엔의 이상을 훌륭히 실현해 나갈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으며, 그를 바라보며 성장하고 있는 우리의 젊은이들 또한 반 총장과 함께 더 나은 지구촌을 꿈꾸고 만들어 가는데 동참할 것으로 기대해 본다. (조순영 기자)
반기문 UN사무총장 연임연설
꿈같은 지난 5년이었습니다. 작은 동네에 살던 저는 온 세계를 돌아다니며 그들의 입장을 들을 수 있는 자리에 있었습니다.
사무총장 자리에 있으면서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는 사건 사고를 접했습니다. 또 해결하려고 노력 했습니다. 이해 당사자들을 만나고, 현장에서 고통을 겪어야 하는 사람들과 직접 이야기 했습니다. 모두가 원하지 않는 일이지만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모두는 원하지 않는 일을 위해 시간과 고통과 돈을 쏟아 붇고 있었습니다. 맹목적인 가치에 메이기를 거부하고 단지 행복과 평화만을 원하는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개개인은 모두 평화를 원하고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개인이 모여 집단을 만들게 되면 평화보다 우선순위를 높게 두어야 할 가치가 생깁니다. 평화는 지켜지기 않습니다. 어쩔 수 없는 일입니다. 나름의 생존과 문화가 달려 있는 일입니다.
그렇기에 유엔의 역할은 중요합니다. 모두가 자기 집단을 위해 노력하더라도, 우리는 평화를 지킬 수 있어야 합니다. 유엔은 구성원 개개인의 가치와 유엔의 가치가 일치하는 집단이 되어야 합니다. 어떤 배경을 가진 이가 유엔의 구성원이 되든지, 유엔은 평화라는 가치 하나만을 위해 달려가야 할 것입니다. 유엔은 모든 집단의 존재 목적을 뛰어넘어, 평화와 인류애라는 오롯한 가치 하나만을 지향해야 합니다. 유엔 말고는 다른 어떤 집단도 할 수 없습니다.
유엔은 우리의 이상이고 꿈입니다. 유엔은, 개개인의 가치와 집단의 가치가 일치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었습니다. 유엔은 많은 사람과 단체가 모인 집단입니다. 복잡하게 얽힌 집단임에도 불구하고 유엔은 처음의 목적을 잊어버리지 않았습니다. 유엔은 앞으로도 우리 모두의 이상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모두의 이상을 위해, 모든 개개인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연설하는 반기문UN사무총장
특히 '시작만으로는 안 된다. 사람들이 만지고 느낄 수 있는 결과를 줘야 하며 세상이 변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역설 했습니다.
덧붙여 반기문 총장은 자신의 연임을 승인해 준 회원국 대표들에게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하고 모든 열정과 노력을 다해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감사를 표시했습니다.
지난 1946년 유엔 창설 이후 반기문 총장은 8번째 사무총장이며 올해 임기가 끝나지만 연임으로 2012년 1월 1일 부터 2016년 말까지 연임하게 되었습니다. 총 10년간 세계의 평화를 지휘하게 되는 것입니다.
[반기문 UN사무총장]
반기문은 대한민국의 외교관이자 국제 연합UN의 사무총장입니다. 2004년부터 2006년까지 제33대 대한민국 외교통상부장관을 지냈고 2006년 말 국제연합사무총장에 당선되어 2007년부터 업무를 시작해 현재 재임 중입니다.
[반기문 UN 사무총장 이력]
2004년에서 2006년까지 외교통상부 장관으로 있을 때도 1년에 2차례나 승진을 하는 등 외교부의 전설로 남아 있으며, '반의반만 해라' 라는 말이 돌았을 정도라고 합니다.
UN사무총장에 출마했을 당시에는 그의 당선을 예상한 외신은 그다지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15개국 중 14개국의 지지를 받아 압도적인 차이로 8대 UN사무총장에 당선되었고 중동, 아프리카 국가의 지지가 대단하였다고 합니다.
다른 누구도 UN사무총장 자리가 어떤 자리인지 반기문 총장보다 잘 이해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또 다른 세계회원 국가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확정된 연임이라 더욱 의미가 깊어집니다.
반기문 총장 “국제 위상에 걸맞은 한국인 되길”
우리나라가 UN에 가입한 지 20년이 되었다. 20년 동안 대한민국은 UN회원국의 역할을 성실히 이행하며 입지를 다져왔다. 1996년 안보리 비상임이사국 진출, 2001년 한승수 전 국무총리 UN유엔총회의장수임, 2006년 반기문 UN사무총장 취임, 그리고 2011년 반기문 총장의 연임까지, 한국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굵직한 사건들이 끊이지 않았다. 2012년에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이사국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반기문 총장을 비롯하여 현재 UN본부와 UN연계 국제기구에서 활동 중인 고위급 간부 중 한국인이 22명이나 된다.
UN내에서 높아진 대한민국의 위상을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대한민국은 UN의 평화유지활동 예산분담금 순위 10위, 정규예산분담금 순위 11위를 기록하며 UN예산의 2% 이상을 부담하고 있다. UN의 지원을 받던 가난한 국가가 이제는 UN을 이끌어가는 주요 국가가 된 것이다.
▲ ‘UN가입 20주년기념 뉴욕 코리아 페스티벌’에 참석한 현지인들과 재미 한인들
UN가입 20주년기념하기 위하여 10월 9일(현지시각) 뉴저지에서는 ‘UN가입 20주년기념 뉴욕 코리아 페스티벌’이 개최되었다. KBS가 주최한 본 행사는 뉴욕한인청과협회 주최의 ‘제29회 추석맞이 대잔치’와 어우러져 더욱 성대하게 치러졌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에너지 포 올(Energy for All)’ 회담으로 행사에 참석하지 못한 반기문 총장은 영상을 통해 축하의 메시지를 전했다. 반기문 총장은 동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높아진 국제 위상에 걸맞은 역할을 하여 국제 사회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 반기문 총장과 서효석 후원회장. 서효석 회장은 편강한의원 대표원장으로 유명하다.
본 행사에 앞선 8일 저녁 반기문 총장은 뉴욕 코리아 페스티벌 관계자들을 뉴욕총영사관으로 초청, 리셉션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손병두 KBS 이사장을 비롯한 방송 관계자들과 캐서린 도노반 버겐카운티장, 김영목 뉴욕총영사, 김영운 뉴욕한인청과협회 이사장, 서효석 뉴욕한인청과협회 후원회장 등 유력인사들이 참석했다. 가수 패티김과 인순이, 태진아, 동방신기 등도 동석하여 자리를 빛냈다. (이대율 기자)
제2기 반기문 UN사무총장 시대의 과제[시론]
유엔총회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연임을 만장일치로 승인함으로써 2012년 1월부터 반 총장의 제2기 시대가 열리게 됐다. 유엔 회원국들의 전폭적인 지지 속에 2주 만에 신속하게 이뤄진 연임 결정은 사무총장으로서 수행해온 지난 5년간의 다양한 업적과 노력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와 기대의 반영이란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크다. 반 총장의 연임은 개인적으로나 한국에 커다란 자랑일 뿐만 아니라 유엔을 위한 의미 있는 일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세계에서 가장 고귀한 직책, 세계의 대통령이라는 화려한 수식어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불가능한 직책”이라고 일컬어지듯이 사무총장직을 다시 5년간 수행하게 된 것은 영광인 동시에 커다란 부담이 아닐 수 없다.
반 총장은 마침 연임 수락 연설에서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기 위한 역할을 계속할 것을 천명했다. 그는 세계평화와 안정, 번영을 위해서 특히 유엔회원국의 협력을 결집하는 교량 역할, 그리고 강한 유엔을 통한 선도적 역할을 천명하고, 조만간 여러 가지 지구적 난제들을 해결하기 위한 비전과 목표를 제시할 것을 약속했다. 제2기 반기문의 유엔은 여전히 산적한 과제에 직면해 있는 것이 현실이다. 국제적 당면과제로서 인권 및 민주화, 식량·에너지, 지속가능한 개발, 기후변화, 테러리즘, 지역 분쟁, 핵 비확산 등의 커다란 과제에 직면해 있다. 그리고 유엔의 역량 강화를 위해 회원국들의 협력 속에 해결해야 할 재정 조달 기반의 확충, 유엔안보리 개혁이나 유엔기관의 권한 조정 및 재분배 등과 더불어 내부적으로는 유엔의 관료주의 타파 등 행정개혁도 지속적인 과제로 남아 있다.
제2기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의 성공적인 임무수행을 위한 요체는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서 부여된바 권한과 제약 속에서 리더십을 어떻게 적절히 발휘하느냐는 점이다. 유엔사무총장은 유엔의 권위와 정당성 그리고 국제기구의 수장으로서 독립적인 역할을 발휘하면서도, 또한 첨예한 국가이익을 추구하는 ‘192개국의 보스’를 섬겨야 하는 어려운 직책을 수행해야 한다. 연임 결정에 따라 국제사회의 기대가 더 높아진 만큼, 반 총장은 그동안 유엔수장으로서의 경험과 교훈을 바탕으로 제2기에서 보다 더 원숙한 리더십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으로서 비전가·전략가·실천가인 동시에 촉진자·조정자로서의 복합적 기능에서 그 역할을 적절히 배분, 실행하는 전략적 선택이 필요하다. 따라서 유엔의 역할과 방향에 대한 비전 제시와 더불어 다양한 의제에 대한 우선순위, 선택과 집중, 유엔의 역할과 다른 기관과의 역할 분담, 회원국들의 지지확보, 그리고 사무총장 권한행사의 적절한 위임 등에 대한 방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반 총장은 유엔의 정당성 및 그 역할을 강화하는 데 있어서 세계시민사회와의 연대를 강화하고 지지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엔은 이제 주권국가들의 연합체를 넘어서 전 지구인의 국제기구로서 작동하며, 따라서 유엔의 지지기반은 단순히 192개국 회원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의 지구시민이라고 할 수 있다. 글로벌 거버넌스(govemance) 시대에 유엔의 정책결정이나 역할에서 비정부기구(NGO) 등 민간단체, 일반기업, 매스컴, 학계 등 전문가 그룹, 그리고 세계시민들의 영향력을 보다 체계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한국도 반 총장의 연임시대가 국격(國格)을 높이고 국제적 영향력을 강화하는 좋은 기회가 되도록 해야 한다. 1991년 유엔 가입 이래 20년간 한국의 유엔외교는 커다란 발전을 이룬 것이 사실이지만, 국력에 버금가는 전반적인 다자외교 역량을 갖추는 데는 여전히 미흡하다. 유엔이 당면한 전 지구적 의제를 선도하고 이를 뒷받침하는 우수한 외교인력 배양 그리고 주요 국제기구에 대한 진출 확대 등을 통해 견실한 외교 강국으로 발돋움하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박흥순 선문대 국제관계학과 교수·한국유엔체제학회장)
반기문 UN사무총장 연임 뒤 고향 음성 첫 방문
반기문 UN사무총장은 14일 고향인 충북 음성군 원남면 상당1리 행치마을을 방문, 부인 유순택 여사와 함께 핸드프린팅을 했다.
“세계평화 위해 열심히 일 하겠다”
“정든 고향 음성, 따뜻한 환영과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평소 17가구가 사는 조용한 마을엔 반기문 총장의 연임을 축하하고 고향방문을 환영하는 1,500여명의 인파로 어느 때보다 활기가 넘쳤다.
고향에 도착한 반총장을 이시종 충북도지사와 이필용 군수가 영접했으며, 선친 묘에서 성묘하고 광주 반씨 조상을 모신 사당에서 참배하는 것으로 일정을 시작했다. 이어 30년생 소나무로 기념식수를 한 후 군이 지난해 말 복원한 생가를 둘러봤다.
또 부인 유순택 여사와 함께 핸드프린팅을 한 뒤 학창시절과 외교관시절, 현재의 모습 등을 전시한 반기문 기념관을 방문, 방명록에 서명했다. 반총장은 UN평화랜드에 마련된 연임성공 환영식에 참석, 기다리고 있던 구순의 어머니 신현순 여사와 상봉한 데 이어 이필용 음성군수로부터 연임 축하 패와 꽃다발, 6년근 인삼 5채를 선물로 받았다.
반총장은 “여러분의 따뜻한 성원에 힘입어 열심히 세계평화를 위해 일 하겠다.”며 “대한민국의 발전과 더불어 세계로 향하는 음성군과, 군민 여러분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 드린다.”고 인사했다.
환영행사를 준비하며 방문한 손님들을 대접했던 반창환 광주 반씨 행치마을종친회장은 “연임에 성공해 고향을 찾은 모습을 뵈니 감개무량하다”며 “건강하시고, 세계평화는 물론 남북통일에도 큰일을 해 주실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했다. (김기홍 기자)
반기문 UN사무총장연임 이후 처음으로 고향을 찾았습니다.
친척들과 주민들의 환영 속에 고향을 찾은 반 총장은 생가를 돌아보고, 모교에선 학생들에게 용기를 강조하는 강연을 했습니다.
반기문 총장이 탄 차량이 마을로 들어오는 순간 고향 주민들은 우렁찬 박수와 환호로 맞이했습니다.
반 총장은 이른 아침부터 자신을 기다려 준 주민들에게 잠시 인사를 한 뒤 곧바로 부인과 함께 선산으로 올라갔습니다.
이후 반 총장은 자신이 태어난 생가를 찾았습니다.
부인과 함께 마루에 앉아 옛 추억이 떠오르는 듯 잠시 생각에 잠겨보고, 오랜만에 옛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반 총장은 군에서 마련한 행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주민들의 뜨거운 환대에 감사의 말을 전했습니다.
"제가 가는 길 곳곳마다 아주 열렬히 환영해주시는 데 대해 여러분의 따뜻한 정을 느끼고 음성군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반 총장의 고향 방문은 UN사무총장 취임 뒤 세 번째, 연임 뒤 처음입니다.
반 총장은 이어 모교인 충주고등학교를 찾았습니다.
제2, 제3의 반기문을 꿈꾸는 후배 학생들에게 반 총장은 강연을 통해 넓은 세계를 가슴에 품으라고 당부했습니다.
"미래의 주역인 여러분이 유엔에 대해서 국제 사회에 대해서 좀 더 안목을 넓히고 머리를 구름 위에 두고 좀 더 눈을 넓히고 비전을 넓혀야 합니다."
강연을 마친 반 총장은 주민들과 오찬을 함께 한 뒤 충주를 떠났습니다.
짧은 고향 방문이었지만 주민들은 UN사무총장을 배출한 지역이라는 자부심을 거듭 느꼈습니다. (이성우 기자)
이런 딸도 있다" 반기문 UN사무총장 딸 현희씨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은 1남 2녀를 두었다. 맏딸 선용씨, 둘째이자 외아들인 우현씨, 그리고 막내딸 현희씨. 반 총장은 자녀들의 결혼을 007 작전하듯 치렀다. 첫딸의 결혼식 때 반 총장은 외교통상부 장관이었다. 비서관외에는 아무도 모르게 결혼식을 치렀고 축의금도 일절 받지 않았다. 청와대조차 결혼식 사실을 몰라, 예식 30분 전 부랴부랴 대통령의 축하 화환을 보냈을 정도였다.
2006년 8월 막내딸 현희가 결혼했을 때도 부담스러워했다. 당시 유니세프(국제아동기금)에서 일하는 막내딸은 케냐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반 총장(당시 외무부장관)은 케냐 출장에 맞춰 막내딸의 결혼식을 잡았다. 오직 비서관 한명만 막내딸의 결혼식을 알았다. 그는 금요일 밤 가족들과 함께 케냐로 가는 비행기를 타고 주말에 막내딸의 결혼식을 치른 후, 월요일부터 케냐 외무부장관과 회담을 하는 등 모든 공식 업무를 차질 없이 수행했다. 외무부 직원 어느 누구 하나 반 총장 막내딸 현희씨의 결혼식을 몰랐다. 반 총장의 케냐 출장인줄로만 알았다.
이후 그는 유엔사무총장이 되고 2009년 둘째인 아들 우현씨(35) 역시 뉴욕의 한 성당에서 양가 가족과 친지 모두 합해 50여 명만 참석한 조촐한 결혼식을 치루기도 했다.
반 총장의 막내딸 현희씨는 유니세프(국제아동기금) 케냐사무소에서 국제기구 초급전문가(JPO)로 일하고 있다. 2002년 반 총장이 외무부차관 시절에, 국제기구초급전문가(JPO) 선발시험에 합격했다. 그는 아버지가 현재 근무하고 있는 유엔본부가 있는 뉴욕이나 유럽 등 여건 좋은 곳에서 일할 기회도 잡을 수 있었지만, 본인이 모두 '거절'했다. 현희씨가 '아버지 반 총장의 배경' 때문이라는 오해를 받고 싶어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본인의 의사대로 아프리카 케냐 로 근무지를 자원했다.
반 총장은 『바보처럼 공부하고 천재처럼 꿈꿔라』(명진출판)에서 애절한 부모의 심정을 다음과 같이 토로했다.
자기야 이런저런 어려운 일 다 감수할 수 있었지만 제발 좀 딸은 자기처럼 안 그랬으면 하는 마음이 먼저 들었다. 그게 부모마음이다. 애써 말려보았지만 역부족이었다. "아빠 마음은 잘 알지만 아빠도 해내셨는데 저라고 못해내겠어요?" 아버지로서 할 말이 없었다.
아내는 울며불며 막내딸의 마음을 돌리려 애썼지만 딸은 끝내 짐을 싸 첫 근무지인 수단으로 향했다.
이후 근무 여건이 좋은 곳으로 옮길 기회도 있었지만 또 다른 아프리카 국가인 케냐로 전근을 갔다.
수단에 이어 케냐로 간 현희씨. 아프리카 끝에 가서 인류사회를 위해 헌신하는 그녀를 통해 아버지의 꿈은 대를 이어 이어지고 있다. 이런 대한민국의 아들, 딸들이 '대한민국을 인류에 봉사하는 국가'로 자리매김하도록 헌신하고 있는 것이다. 미국 명문대학을 다니며 자신의 편의(학업)를 위해 한국국적을 포기하고 미국국적을 택했고, 대한민국 의료보험 혜택은 7번이나 받은 딸을 향한 OOO 보건복지부장관의 강변- "국가를 위해 헌신할 아이"- OOO장관 같은 사람도 있지만, 반 총장 같은 지도자도 있고 현희씨 같은 미래의 지도자가 있으니, 대한민국이 선진국이 되는 것이다. 반 총장의 세 자녀는 모두 한국국적을 가지고 있다.
초심(初審)과 겸손(謙遜)의 삶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나의 인연은 6.25 전쟁 중인 1953년 충주 교현 초등학교 3학년 4반에서 만나게 되었습니다.
당시 우리는 전쟁 중 폭격으로 인하여 학교 교실이 없어서 학교에서 약 500미터 떨어진 일제 강점기의 감옥소 건물에서 공부를 하였습니다. 책상도 없고, 시멘트 바닥에서 글을 쓰고 선생님의 강의를 듣다가, 폭격 소리가 심하면 방공호로 들어가서 숨기도 하였습니다.
아주 온유한 성격으로 공부를 잘하였으며, 전혀 친구들과 다툼이 없고 이해심이 깊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큰 친구였습니다.
한번은 한 친구가 기문이의 도시락을 몰래 훔쳐 먹어 선생님께 들켜서 꾸중을 듣는 모습을 보고, “제가 먹으라고 허락하였으니, 용서하여 주십시오.”라고 했을 정도로 남을 배려하는 마음이 돋보였습니다.
필자가 기억하는 반 총장은 항상 ‘초심’을 잃지 않았습니다. 세계적인 CEO 스티브 잡스가 삶의 모토로서 “Stay Hungry, Stay Foolish”를 실천했습니다. 반기문 친구 역시 언제 어디서나 초심을 잃지 않고 살아온 삶의 모습은 이미 어린 시절부터 “Stay Hungry"를 몸소 실천하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초등학교시절부터 외무부장관에 이르기까지 조금도 변함없는 모습으로 겸손, 충성, 명예, 정직, 성실, 헌신, 모범, 근면, 검소하게 살았고 “수기치인(修己治人)”하는 선비정신의 DNA를 간직하였습니다. 오직 국가와 민족을 위하여 고귀하게 흘린 땀과 눈물이 오늘 대한민국이 금자탑을 쌓는데 분명 중추적 역할을 하였다고 확신합니다.
늘 눈높이를 낮추어 상대방의 마음을 읽으면서 배려하며 ‘겸손'하게 낮아지는 모습으로 상대방의 말에 경청을 하는 반총장은 이미 “Stay Foolish”의 선구자적인 실천을 하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항상 지식함양을 위하여 책을 가까이 하였고, 끊임없이 자신의 인격연마를 위하여 노력하며, 비전을 가지고 아이디어를 창출하면서 생활하던 모습이 지금도 눈가에 선합니다.
나는 6.25를 겪으면서 공산당의 만행을 보고, 초등학교 1학년 때 장군이 되어 북한 동포를 구출하고 민족의 반역자인 김일성을 내손으로 처단하겠다는 꿈을 가졌는데, 친구 반총장은 4학년 때 장차 꿈이 뭐냐고 물었을 때 외교부장관이라고 하였습니다. 이와 같이 일찍이 외교관의 꿈을 간직하고 꾸준히 정진하여 드디어 세계 최고의 외교관의 수장인 UN사무총장이 되었는바, 이는 초심 정신, stay hungry를 잃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숱한 역경과 난관 속에서도 오직 자신의 성실성으로 자수성가(自手成家)하여 세계 최고 외교수장까지 꿈을 이루기까지 그의 삶의 일거수일투족(一擧手一投足)은 초심과 겸손의 달인이었다고 확신합니다.
안 충 준 (安 忠 濬)
現 충주대학교 교수(국제정치학 박사), 보병 제 3사단장,
유엔 인도·파키스탄 평화유지군(UNPKO)사령관 역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