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경기도 龍仁(용인)은 골프장 천국이라 일컫는다. 산세가 고르고 경사가 완만한 야산 자락으로 다양하게 펼쳐진 아름다운 그린과 주변 경관들이 잘 어우러져 있다. 사계절 끊이지 않고 이어지는 골프장 이용객의 행렬은 용인지역의 음식문화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 골프장들이 밀집한 곳일수록 음식점들의 경쟁 또한 치열하다. 빼어난 조경과 시설규모, 음식의 전문성 등 시중 일반음식점에서 볼 수 없는 높은 경지를 보여 준다. 유기농 등 청정한 자연을 바탕으로 갖가지 농산물과 직접 담가 해묵인 장과 양념들을 사용해 食藥에 가까운 진미들을 선보인다. 立秋와 末伏이 차례로 지나고 곧이어 處暑와 白露 등이 잇따르고 있어, 필드 나가기에 적합한 계절이 다가오고 있다. 골프장 인근의 별미집들을 폭넓게 꿰뚫고 있으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산지가 확실한 신선한 한우 생고기와 생감자 샐러드로 시작되는 웰빙 한식퓨전, 몸의 기운을 돋운다는 참옻토종닭요리, 대궐 같은 기와집 정자에 올라앉아 즐기는 수라상 같은 한정식, 남녀 모두에게 좋은 補身製로 꼽히는 자라요리, 20년 내력의 민물고기 매운탕, 7일간 숙성과정을 거쳐 장작가마에서 구워 내는 바비큐요리 …. ◈ 이름난 별미집 경부고속도로 기흥과 오산IC에서 연결되는 지역 1) 佳德(가덕) 기흥IC에서 가깝게 이어지는 코리아나CC 정문에서 가깝다. 달이 떠 있는 초저녁은 절경을 이룬다는 한옥 별장에 마련된 예약실은 은밀한 식사장소를 기대하는 음식모임 자리로 인기가 높다. 충남 부여에서 100년 된 한옥 기와집 두 채를 옮겨 지은 개인 별장을 임대해 문을 연 곳으로, 그윽한 정원과 한옥의 독특한 분위기가 상차림을 더욱 빛내 준다. 상차림은 전라도식으로 40여 가지의 일품요리와 찬이 2~3차례로 나뉘어 나온다. 회와 편육, 모둠전과 구절판이 어우러지고 젓갈과 장아찌, 장조림 등 다양한 밑반찬들이 고루 갖춰져 입맛을 이끌어 간다. 그 밖에 안줏감으로 알맞은 일품요리들을 고루 갖추고 있어 눈맛, 입맛, 분위기 모두 웬만한 접대자리로 손색없다는 평을 듣는다. 최상의 상차림인 만수무강상(1인분/6만5000원)의 경우, 물김치와 죽, 샐러드(야채), 해파리냉채, 수삼채, 궁중구절판, 대하구이, 갈비찜, 신선로, 장어구이, 삼합, 탕평채, 송이구이, 김치산적, 메로구이 등 각종 요리와 누룽지탕, 조기구이, 우거지된장찌개, 후식(전통 떡과 계절과일) 등 진수성찬을 이뤄낸다. 그 외에 수정상(1인분) 4만7000원, 수복상(1인분) 3만8000원, 간장게장정식과 갈비정식이 각각 1인분 2만5000원, 가덕정식(1인분) 2만원 등이 있어 크게 부담없이 이용할 수 있다. 주소: 용인시 기흥읍 고매리(코리아CC 앞) 전화: 031-286-4063 GPS: N37'13'36'1 E 127'06'32'5 2) 竹苑(죽원) 골프장 주변 음식점들의 가장 무난한 메뉴가 갈비와 한우구이다. 하지만 갈비는 거의 100% 수입 갈비이고, 생고기로 내는 특수 부위도 한우와 수입육의 시비가 잦은 편이다. 따라서 오랜 내력과 주인을 믿고 찾지 않으면 자칫 뒷맛이 씁쓸한 경우를 당하기 십상이다. 기흥CC와 리베라CC, 골드CC, 한원CC 등 4~5곳 골프장 이용객들이 주를 이루는 「죽원」은 개업 10년째를 맞고 있다. 주인 부부가 직접 손보아 내는 순수한 한우 생고기가 100% 한우 고기만을 사용하는 집으로 소문 나 있다. 알뜰하게 가꿔놓은 정원과 깔끔한 상차림으로 차분한 분위기이고, 정직한 음식을 낸다는 주인의 자부심이 깃들어 있어 고객의 대부분이 단골로 이어진다. 주 메뉴인 한우꽃등심은 특등급을 보장받기 위해 삼성프라자에서 소매가로 구입해 올 정도로 철저하다. 가격도 한우 전문점으로는 다소 낮은 편이다. 몇 가지 특수 부위를 섞어 모둠으로 내는 암소한마리(150g) 2만7000원, 특수부위(살치살·안창살) 시가, 등심 상등급 2만7000원, 특상급 3만원. 식사메뉴로 영양돌솥밥(1인분) 8000원과 갈비찜탕(1인분) 6000원, 후식을 겸한 메뉴로 냉면이 5000원. 그윽한 상수리 나무 숲이 둘러 있는 아담한 식당은 크게 화려하지는 않지만, 세죽을 비롯한 정원수들이 정성스럽게 가꿔진 모습이고, 차분하고 정갈한 실내 분위기도 편안하고 크게 부담 없이 찾을 만하다. 2개의 예약실이 25~30석까지도 한 자리에서 음식모임이 가능하다. 주소: 화성군 동탄면 영천리 514(기흥IC) 전화: 031-376-7223 GPS: N37'12'29'2 E127'06'20'5 영동고속도로 용인~양지~덕평IC와 이어지는 곳 3) 대길토종옻닭  대길토종옻닭은 덕평IC에서 마장을 거쳐 곤지암으로 빠지는 길목 2km 지점에 있다. 양지IC에서는 10분 거리다. 참옻의 특성을 제대로 살려내 살을 빼기 위해 열심히 골프를 치는 골퍼들에게 안성맞춤이라는 집이다. 60代 중반인 주인은 성남에서 한의원을 하며 미리 옻나무를 가꿔 놓고 문을 열었다는데, 올해 13년째를 맞고 있다. 아름드리로 키워 놓은 옻나무 삶은 국물에 닭을 삶아 내, 옻 껍질을 넣고 끓여 내는 시중 옻닭집들과는 맛이 근본적으로 다르다. 옻나무를 윷가락처럼 가늘게 다듬어 푹 곤 샛노란 국물에 6년생 수삼과 밤, 대추, 은행만을 넣는다는데, 닭냄새가 전혀 나지 않고 구수하고 은은한 닭맛은 물론이고 진하면서도 비리지 않은 국물이 저절로 입에 감친다. 옻을 처음 접하는 이들도 옻이 오르거나 이상이 있을까 염려할 필요가 없다. 1년간 수만 명의 고객이 다녀가도 옻이 오르는 이가 없다는 것이다. 主 고객이 저명한 금융인과 법조인, 중소기업 경영자 등이라고 한다. 특히 인기 여성 탤런트들이 은밀하게 찾아와 즐기고 간다는데, 옻닭을 먹으면 살이 찌지 않고 피부와 근육에 탄력이 붙어 몸매가 바로서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전신의 신진대사를 촉진하고 기의 흐름을 원활하게 해주며 오장육부를 따뜻하게 해준다고 한다. 별미집이라기보다는 민간요법으로 처방한 한방 보양식으로 찾으면 더 바람직하다. 옻오골계탕과 옻흑염소탕도 있다. 옻닭(1마리) 크기에 따라 1만~3만원. 주소: 이천시 마장면 관2리 전화: 031-637-0627 GPS: N37'16'21'6 E127'21'09'1 4) 금성토속음식점  양지IC에서 나와 양지CC로 들어가는 초입에 자리 잡고 있다. 청국장과 손두부로 2대 25년을 맞고 있는 집이다. 양지리조트가 문을 열면서 개업해 양지CC와 아시아나, 지산CC, 태영CC, 백암비스타, 뉴스프링빌, 안성CC 등을 이용하는 골퍼들이 主 고객을 이루는데, 새벽 골프를 마치고 따끈한 순두부로 아침식사를 하기에 알맞은 집으로도 손꼽힌다. 직접 띄워 내는 청국장과 고유한 손두부요리를 웰빙 개념으로 즐길 수 있다. 1년에 100여 가마의 콩을 구입해 놓고 100% 토종 콩만을 사용하는 것을 자랑으로 삼고 있다. 평일은 골프장 고객이 60~70%을 차지하고, 주말은 이들 가족과 주말 별미여행을 온 가족단위 손님들까지 합세해 줄을 서는 경우가 허다하다. 가장 인기 있는 청국장은 20년 넘는 노하우가 담긴 탓으로 냄새가 심하지 않으면서 담백하고 구수한 맛이 젊은 여성들이나 어린아이들까지도 전혀 부담을 느끼지 않고 즐긴다는 것. 가격도 6~7년 전 그대로 청국장이 5~6가지 찬과 밥을 곁들여 1인분 6000원, 손두부 1접시 5000원, 그리고 인근에서 잡아오는 토종닭백숙을 1마리 2만5000~3만원에 내는데 역시 인기 있다. 그 밖에 별미로 황태구이와 더덕구이, 직접 담근 동동주가 있는데, 특히 동동주가 제 맛을 내주고 있어 별미여행으로 찾는 고객들에게는 더없이 좋다. 주소: 용인시 양지면 암곡4리(양지리조트 앞) 전화:031-338-3366 GPS: N37'13'54'6 E127'17'12'7 5)청룡자라전문집  원삼저수지에서 1.5km쯤, 청룡마을 대로변에 위치해 있다. 태봉CC 정문에서 원삼면 쪽으로 200m 거리다. 장어나 도가니를 능가한다는 건강보양요리인 자라요리가 전문이다. 자라요리 한 가지로 8년째를 맞고 있고, 자라를 직접 사육해 음식을 만들어 내는 곳으로 내력이나 규모가 가장 뛰어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소문난 미식가로 알려진 JP가 이곳에서 자라요리에 입문하고 극찬을 아끼지 않아 정재계 저명인사들이 主고객층을 이루게 됐다는 집이기도 하다. 2만여 평 자라양식장에서 자연 상태로 서식하는 자라가 수만 마리를 헤아리고 있고, 요리로 내는 자라는 1년~1년 6개월 자란 것을 선별해 내는데 이때가 가장 제 맛이 나고 2~3인분에 해당된다. 골프장 이용고객들에게 가장 인기 있는 요리는 자라찜을 꼽는다. 즉석에서 잡은 자라血(혈)을 소주에 타서 자라 알과 꿀을 곁들여 주고, 이어서 자라편육과 자라 내장요리, 자라탕, 자라만두와 자라죽이 식사를 대신해 코스요리 형태로 이어지는데 1마리를 2인 기준해 14만원에 낸다. 3명 이상인 때는 자라를 몇 마리 잡아 1인분 6만원대로 단체로 즐길 수 있도록 해준다. 몸 전체가 젤라틴 성분인 자라 고기는 지방이 적고 불포화지방산이어서 고혈압이나 당뇨환자들에게도 크게 금기시하지 않는 요리로 담백하고 순수한 자라 고기의 고유한 맛을 만끽할 수 있다. 준비시간 때문에 예약을 원칙으로 하는데, 최근에는 여성 고객들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피부에 탄력을 주고, 특히 골다공증 예방에 좋은 중년여성들의 건강보양식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주소: 용인시 원삼면 죽농리 청룡부락 전화: 031-334-9258 GPS: N37'08'20'8 E127'18'32'1 판교IC~오포~용인 간 6) 자스민  레이크사이드CC 앞에서 6년째를 맞고 있는 웰빙 개념의 퓨전 한식집이다. 40代 후반의 여주인이 직접 조리해 내는 채식 위주의 음식들이 어느 것이나 제 맛을 내주어 고객의 99%가 중년 이상의 여성고객들이라는 것이 자랑이다. 감자샐러드로 시작되는 메뉴마다 신선한 야채가 곁들여지는 특이한 구성이 골프장을 찾는 중년여성 골퍼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예약을 원칙으로 메뉴판이 따로 없이 예약과 함께 메뉴와 가격을 정한다는데, 점심은 2만2000~4만4000원. 주중 평일 점심에 한해 스페셜 메뉴로 1인분 1만6500원대의 약식 메뉴를 선보인다. 대략 8가지로 이어지는 코스요리는 감자샐러드와 양상추, 낙지볶음, 감자전, 치킨샐러드, 수육과 냉채류 등이 깔끔하게 이어지고, 식사로 콩나물밥에 늙은호박김치찌개가 곁들여진다. 특히 「늙은호박찌」로 불려지는 김치찌개는 서산지역의 토속음식으로 중년층 이상 고객들의 입맛을 확실하게 살려 낸다는 인기품목이다. 감자샐러드는 전혀 감자 냄새가 나지 않고 아작아작 씹히는 신선한 맛이 있고, 지방이 완전히 빠져 나오도록 푹 삶아 낸 사태살 편육에 상큼한 소스를 곁들인 것도 담백하고 고소한 맛이 비만에 크게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될 별미다. 음식 하나하나가 주인의 손끝에서 배어난 정성어린 맛이 깃들여진 모습이고, 자연 수림으로 우거진 집 주변이 온통 꽃으로 장식되어 한 폭의 그림처럼 가꿔놓은 실내외 분위기가 하루 한나절쯤 머물다 오면 저절로 건강해질 것 같은 느낌이다. 매주 일요일은 문을 닫는 것이 다소 아쉽다 주소: 용인시 모현면 능원리(레이크사이드 입구) 전화:031-334-6051 GPS: N37'19'44'6 E127'10'24'3 안성~광주간 내부 관통 도로 변 7) 장수집  안성에서 용인시로 오르는 중간지점에 자리 잡고 있는 송전저수지는 전국에 이름난 붕어 낚시터다. 장수집은 송전저수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자리에서 20년 내력을 쌓고 있다. 인근 파인리조트와 신안CC, 레이크힐스CC 이용 골퍼들이 主를 이룬다. 50代 중반인 주인은 지금의 집터에서 3代를 이어오는 토박이 원주민이다. 저수지의 생성과정을 지켜보며 살아온 탓에 송전저수지의 물고기에 관한 한 누구보다 해박하다. 송전부락은 대형 저수지가 생기기 전부터 집 앞 냇물의 수질이 뛰어나고 수초가 넉넉해, 특히 붕어 산란장으로 이름났었다. 물고기들이 기름지고 맛이 뛰어나 마을 이름이 魚肥里(어비리)로 불려왔다고 한다. 인기메뉴 역시 예나 지금이나 붕어조림이다. 월척인 참붕어를 다듬어 칼집을 낸 뒤 감자와 무를 썰어 밑에 깔고 양념을 얹어 국물이 자박자박 잦아들도록 국 조림해 낸다. 매운탕도 된장·고추장을 직접 담가 2~3년 묵혀서 사용한다는데, 이때가 장맛이 가장 알맞고 매운탕의 제 맛을 내준다는 것이다. 묵은 장 맛으로 자연스럽게 맛을 내 조미료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 자랑이다. 붕어찜은 월척 1마리를 기준해 밥을 포함해 1인분 1만원. 매운탕은 대·중·소로 나누어 2만~3만원에 내는데, 인원이 3인 이상인 경우 추가분은 1인분 5000원씩 가산해 부담을 덜어 준다는 것. 창가에 자리를 잡으면 호수 전체가 한눈에 들어오고, 석양이 깃들었을 때의 호수 경관이 더욱 절경이다. 주소: 용인시 이동면 어비2리(송전저수지) 전화: 031-336-7304 GPS: N37'06'52'2 E127'12'3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