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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집통 라켓과는 상당히 오랜 인연이 있습니다.
탁구를 잠시 쉴 때에도 가끔씩 들려오는 핑퐁나무의 소식이 저를 상당히 즐겁게 했습니다.
저는 고집통의 라켓 외에도 버터플라이, 스티가, 티바, DHS, 야사카, 니타쿠 등등의 제품을 이것 저것 사용해본 아직 실력은 지역3부정도인 즐탁인입니다.
저에게 탁구는 운동의 즐거움과 함께 용품을 통한 즐거움도 함께 주는 참 다각면에서 저와 잘 맞는 운동입니다. 그리고 더 잘하고 싶은 운동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레슨과 시합, 그리고 새로운 용품에 대한 관찰 및 탐구를 꾸준히 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러던 중 핑퐁나무와 인연을 맺고 최근에는 명품9겹과 8겹을 사용해 보았습니다.
특히 오늘은 9겹을 중심으로 사용기를 적어보려합니다.
명품9겹은 상당한 두께7.4mm임에도 불구하고 무게 자체는 80g초반대의 그리 무겁지 않은 무게를 자랑합니다.
또한 표면이 히노키이기 때문에 늘러붙는 감각은 살아있으면서도 많이 휘청이지 않고 든든히 중심이 받치고있는 느낌과 공을 깊숙히 안아주는 특징을 갖고 있습니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이 라켓은 두께에서 오는 파워도 있지만, 그럼에도 양핸드 연결드라이브에 특화된 라켓이라고 생각이 되어집니다.
하지만 스메싱 자체도 파워는 그리 떨어지지 않습니다. 다만 잡아주는 감각이 커서 스메싱을 할 때 호쾌하게 빠르게 튕겨낸다는 느낌보다 잡아 친다는 느낌으로 칠 때 효과적일 수 있습니다.
저는 이 라켓에 포핸드 a.라잔트와 b.해머를 사용해 보았고, 백은 a.라잔트와 b.해머3.0을 사용해 보았습니다.
먼저 라켓의 1.감각 2.특성 3.성능 4.조합 5.기타 등으로 글을 정리해보려합니다.
---1.감각---
먼저 감각은 앞에서 이야기 했지만, 상당히 늘러붙으면서도 공을 깊숙히 안아주는 느낌입니다. 그렇다고 휘청이는 느낌은 없습니다. 도리어 감각적으로는 7겹과 히노키카본류(프라모라츠카본)의 중심정도의 단단함 입니다. 하지만 잡아주는 느낌은 통판과 매우 유사하고, 안으로 깊숙히 안아주는 감각은 바이올린같기도하고(물론 두께나 필링에 차이는 크지만 안아주는 것만 보면) 미드쉐이크와 통하는 면도 있는 거 같습니다.
즉, 표면은 늘러붙고, 그 밑은 단단하게 받쳐주고, 가장 중층은 부드럽게 공을 안아주는 느낌입니다.
이런 감각의 라켓은 빠르게 때리기 보다는 공을 확실히 잡고, 원하는 곳을 지정하여, 확실히 임펙트를 줄 때 빛을 발하는 라켓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이 라켓의 장점은 바로 양핸드 모두가 이런 느낌이 난다는 것입니다.
그립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히노키카본 라켓의 경우 포핸드는 공을 깊숙히 잡아주는데 백핸드는 좀 더 빠르게 튕기는 느낌이 있었다면 명품9겹은 백도 깊숙히 잡아주는 느낌입니다. 그런 특성 때문에 양핸드 드라이브의 컨트롤이 한결 편합니다.
---2.특성---
이 라켓은 통판(스피드90류)과 매우 유사한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울리지 않지만, 결코 딱딱하여 바로 튕겨내기 보다 터치 감각이 부드럽습니다. 거기에 늘러붙은 특성 때문에 공을 잡기에 매우 편합니다.
이런 특성은 중진에서 파워드라이브를 하기에도 좋지만, 의외로 대상기술시에 잔기술에도 높은 만족도를 줍니다.
다만 그립 및 판의 두께로 어느정도의 시간 동안 그립에 대한 적응은 분명 필요합니다.
만약 그런 적응이 끝난다면 짧은 시간 빠르게 공을 처리해야 하는 대상 기술에서도 이 라켓 특유의 잡아주는 감각으로 한결 편하고 안정적인 플레이를 할 수 있을 겁니다.
---3.성능---
명품 9겹은 잘끌리고, 잡 뭍힙니다. 이는 공을 튕겨내는 감각이 아님을 의미하며, 그렇기 때문에 공에 회전을 주기 좋은 특성을 갖고 있습니다. 이는 곧 공에 회전을 많이 주는 성능을 취함을 말합니다.
즉, (일반적으로 잘 나가는 라켓, 혹은 5겹합판도 마찮가지입니다) ... 처음 드라이브를 하면 공이 앞으로 안나가고 큰 낙차로 멀지 않은 곳에 떨어짐을 보며 그리 강한 라켓이 아니라고 오해하기 쉽습니다. 또한 그런 특성때문에 힘으로 길게 걸려고 하면 금방 지치지 쉽습니다. 그러므로 이 라켓은 공에 임펙트를 주고 조금 더 앞으로 끌고 갈 필요가 았습니다. 그럼 엄청난 회전과 함께 탁구대 끝에서 갑작이 낙차가 큰 드라이브를 만듭니다.
이런 성능으로 양쪽 모서리에 갈라서 드라이브를 걸기 매우 좋고, 또한 한방 드라이브 시에도 풀스윙시 공이 오버되지 않고, 강한 회전으로 상대의 코트를 공략할 수 있다는 장점을 줍니다.
또한 서비스 시에도 짧은 시간 공이 라켓에 확실히 잡히기 때문에 약한 임펙트로도 회전이 강하게 잘 먹습니다.
흔히 하회전으로 상대 코트에 1-2번 떨어뜨리고 다시 돌아오게 하는 서비스(장난)이 다른 어떤 라켓보다 저에게는 잘 되었습니다. 또한 길게 하회전 및 횡회전 서비스를 할 때에도 아무리 강하게 걸어도 오버되지 않고, 끝에 딱딱 떨어주기에 자신있게 플레이를 할 수 있었습니다.
---4.조합---
개인적으로 통판에는 핵서HD가 참 좋습니다. 그리고 명품9겹도 통판의 특성이 강하기 때문에 역시 핵서HD가 좋습니다.
핵서HD의 강한 반발력이 잘 잡아주는 명품9겹과 만나면 강하면서도 안정적인 컨트롤이 더해집니다.
단 이보다 조금 더 부드라운 라잔트로 하실 경우 조금 더 편하고 낙차가 큰 드라이브가 가능합니다. 특히 포용성에 있어서는 라잔트가 좋습니다.
저의 경우 라잔트 양면을 추천드리고 싶지만, 무게가 무게이니 만큼 포핸드는 핵서HD나 안정성을 원하면 라잔트로 하시고, 백은 칼리브라LT와 같이 상대적으로 가벼운 러버를 추천드립니다. 만약 무게가 상관 없다며 백핸드도 라잔트를 추천드립니다.
참고로 P7의 경우 좋기는 한데 너무 잡히는 느낌이여서 공이 앞으로 안나가고 힘이 많이 드는 느낌이였습니다. 말 그대로 중국러버치는 느낌이였는데, 임펙트가 좋다면 이 조합은 말 그대로 무시무시한 드라이브를 만들어 낼겁니다.
만약 아직 임펙트가 무족하셔서 잘 나가는 러버를 원하신다면 + 스메싱도 함께 하신다면... 아우르스를 추천드립니다. 초반에 적응은 필요하지마 생각보다 조합이 괜찮습니다.
---5.기타---
이 라켓은 대형 브랜드가 아니라는 편견을 버리지 못하시면 진가를 발견하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편견을 버리고 진득히 2주정도의 적응을 하시면 분명 주력으로 쓰시기에 충분하리라고 생각되십니다. 그만큼 잘 만들어진 라켓입니다.
다만 라켓 표면의 내구성이 약함이 흠이라면 흠입니다.
그래서 꼭 표면 코팅을 필수로 추천드립니다.
아마 표면의 히노키가 그리 하드한 나무가 아니고, 그 두께가 얇아서 아이본드와 같은 수성품의 경우 표면을 들고 일으키는거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1-2번의 표면코팅을 꼭하시기 바랍니다. 만약 코팅 후 풀이 잘 안 붙으면 사포질을 하시면 됩니다. 그래도 코팅액이 흡수되어 어지간 하면 들려 올라가는 경우가 적습니다.
제가 아는 지인도 얼마전 명품9겹을 구입해서 만족하며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 라켓의 유일한 아쉬움은 그립디자인일 뿐 성능에는 아쉬움이 없습니다.
최근에 코르크를 붙이는 디자인은 완전 마음에 드는 디자인입니다.
조금만 더 다듬어 지면 언젠가는 모두가 인정하는 라켓의 탄색의 초석이 되지 않을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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