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
'아서'와 '고'때문에 글 남깁니다. '고'는 단순 시간 관계를 나타내고 수단이나 방법도 나타낸다고 되어 있고. '어서'는 시간의 앞 뒤 순서를 나타내고 앞절의 행동이 뒤절의 행동의 전제나 뒤절의 행동이 앞절의 목적을 나타낸다고 설명이 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아래 예문에서는 잘 이해 안 되는 것이 있어서 질문드립니다.
1) 친구를 (만나서) 영화를 봤습니다. ->여기서 '만나고'가 안되는 이유는 만나고를 사용하면 친구를 만난 행동과 영화를 본 행동이 같이 일어난 것이 아니고 친구 를 만난 다음에 영화는 다른 사람과 같이 봤다는 이유가 되기 때문에 사용이 안 되는 건가요? 2) 원피스를 (입고) 나갔습니다. 가방도 (들고) 나갔습니다. ->여기서 왜 '어서'는 안되는건가요? 1)번 처럼 앞의 행동이 유지되면서 뒤의 행동을 한 건데요. 3)지하철을 (타고) 나갔습니다. ->여기서 '고'는 수단이나 방법을 나타내는 것 같은데요. '걸어서, 뛰어서, 기어서 갔습니다' 등에서는 '아서'를 쓰고 왜 위의 예문에서는 '고'를 사용하나요? 4) 나는 (앉아서) 갔지만 남자친구는 (서서) 갔습니다. ->이것도 1)번처럼 '앉아서'라는 행동이 계속 이어지기 때문인가요? 왜 '고'는 안되는지요? 5) 지하철에서 (내려서) 극장까지 많이 걸었습니다. ->이건 정말 모르겠습니다. 왜 '고'가 안되는지 6) 영화를 (보고) 울었습니다. ->영화를 본 거랑 운거랑 따로따로여서인가요? 7)나중에 비디오를 (빌려서) 다시 보고 싶었습니다. 8)영화가 끝나고 이탈리아 식당으로 갔습니다. 9) 스파게티를 (먹고) 커피도 마셨습니다. ->여기서 '고'는 병렬, 나열의 의미 맞지요? 10)밖으로 (나가서) 꽃집에 갔습니다. 11)장미꽃을 (사서) 저에게 주었습니다.
좀 질문이 많아졌네요. 답변 부탁드립니당. (아, '고'가 동작이 완료됨을 나타내고, '어서'는 완료되고 결과를 지닌 채 뒤절의 행동이 온다고도 설명되어있는데, 제가 보 기엔 둘다 완료되고 계속 그 행동을 지니는 경우도 많고 (버스를 타고 갑니다.), '아서'같은 경우 앞의 행동이 일어나지 않으 면 뒤의 행동이 일어나지 않는다는 설명도 있는데, 자세한 설명 부탁드려요.) 외국 학생들이 위의 문장들을 보고 답이 딱 이거다 라고 판단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답변>
‘-아서’와 ‘-고’를 구별하는 데, 기본적으로 ‘-아서’는 종속적 연결어미이고, ‘-고’는 대등적 연결어미라는 점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봅니다. ‘-아서’와 ‘-고’가 가지고 있는 속성대로, ‘-아서’를 쓴다면 앞 절이 뒤 절의 전제가 되는 것으로, ‘-고’를 쓴다면 앞 절과 뒤 절이 병렬적인 것으로 풀이될 것입니다. 제시하신 문장들도 이러한 점을 참고하여 파악해 보실 것을 권합니다. 그리고 ‘-아서’와 ‘-고’ 쓰임새의 차이를 밝히고 있는 아래의 정보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보기> ‘-아서(어서)’가 시간의 앞뒤 순서를 나타내는 경우, ‘-고’로 바꿔 쓸 수 있으나, 그 의미는 조금 다르다. ‘-고’는 단순히 시간적인 앞뒤 순서를 드러내지만, ‘-아서’는 앞 절의 행동이 뒤 절의 전제가 되고 뒤 절의 행동이 앞 절의 행동의 목적이 된다. 아래의 예 1과 같이 ‘-고’를 사용하면 ‘영숙이가 편지를 쓴 것’과 ‘부모님께 부친 것’, 두 행동이 순차적으로 일어난 것이다. 그러나 예 2와 같이 ‘-아서’를 사용하면 ‘편지를 쓴 것’이 ‘부모님께 부치기’ 위한 전제가 되는 것으로 풀이된다. 예 1: 영숙이는 편지를 쓰고 부모님께 부쳤다. 예 2: 영숙이는 편지를 써서 부모님께 부쳤다. (출처: <<한국어 학습용 어미, 조사 사전>> (이희자?이종희, 한국문화사,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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