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의 존재는 그대의 생각보다 앞서 있습니다. 그대는 그대의 생각을 지각합니다. 그대의 존재가 그대의 생각을 지각하는 것입니다. 그대의 존재가 유일한 의식, 대상이 없는 순수한 의식입니다. 바로 지금 여기 이렇게 있음, 이것이 그대의 존재인, 대상이 없는 순수한 의식입니다.
‘무엇’이 있는 것이 아니라, ‘있음’이 있습니다. ‘무엇이 있다’나 ‘무엇이 없다’가 가능하기 위해 먼저 이 존재, 이 ‘있음’, 이 의식이 있습니다. 따라서 이 존재, 이 ‘있음’, 이 의식은 결코 하나의 대상으로서 알 수는 없습니다. 이것에 대해 어떠한 분별이나 어떠한 판단도 내릴 수 없습니다.
더 이상 생각으로 나아갈 수 없는 지점에 도달했을 때, 문득 생각에서 벗어나 원래부터 그 자리에 있던 근원적인 존재, 의식에 합일됩니다. 텅 비었으나 모든 가능성으로 충만하고, 어떤 실체도 없지만 생생하게 살아 있는, 순수한 의식이 바로 그대 자신임을 깨닫게 됩니다.
과거-현재-미래로 이어지는 시간의 흐름이 끊어지고, 여기-저기-거기로 구별되는 공간의 차별이 사라집니다. 언제나 바로 지금 여기 이것일 뿐입니다. 온갖 차별 현상이 이 무한한 의식일 뿐입니다. 이 무한한 의식이 온갖 차별 현상으로 자기 자신을 드러내고 있을 뿐입니다.
출처 : "아쉬타바크라의 노래", 심성일 강설
첫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