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1월 13일
오늘은 제주올레 중 아직완주하지 못한 15, 17코스 중 15코스를 선택해,
이른 아침부터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한림으로 출발합니다.
태양이 떠오르기 전이라 날씨가 제법 쌀쌀합니다.
그래도 오랜만에 올레길을 걷기위해 출발하는 기분은 아주 상쾌합니다.
제주올레 15코스는 한림항을 출발해 제주 중산간의 마을과 밭, 오름을 돌아
다시 고내 바다에 이르는 올레입니다.
한림항을 출발해 인적이 드문 제주 중산간 지대로 들어서면 끝없이 펼쳐지는 양배추 밭 풍경이
수확을 기다리며 제주의 가을을 알리고, 길은 다시난대림 숲이 있는 금산공원을 거쳐 과오름, 고내봉
두 개의 오름을 향해 나아갑니다. 마지막 오름인 고내봉둘레길을 따라 등성이를 돌아서면
제주올레 15코스 종착지인 고내포구에 안착하게 됩니다.
이 코스의하일라이트는 15코스 끝지점인 배염골 올레 곁 나무에 걸리는 붉은 해가
이 길을 걸어온 올레꾼들에게 멋진 일몰을 선사하며 그 대단원이 막을 내립니다.
[제주올레 15코스]
한림~고내올레 총 19㎞ 소요시간 6~7시간
여기가 제주올레길 15코스 출발지인 비양도 도항선 대합실입니다.
제주올레길 15코스는 이곳에서 여정을 시작해 종착지인 고내 포구까지 장장 19㎞가 이어지는 길입니다.
제주시외버스터미널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해 걷는 것이 좋습니다.
비양도 도항선 대합실 앞에서 출발하기 전에
적막속에서 서서히 깨어나는 한림항 모습을 담고 출발을 합니다.^^
제주올레길 15코스
이정표인 표지석을 담고 고고싱~~~
한림항 포구에는 어젯 저녁에 바다에서 잡아온
생선을 말리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어부들이 밤잠을 설치며 일을 하시고 있더군요.
어촌 마을답게
한수관광어촌지원센터도 보이고~~~
오늘따라 바닷물결도 잔잔하고 바람도
거의 불지 않아 걷기에 이 보다 더 좋은 날이 없습니다.^^
한림항 너머로는 천년 신비의섬!!! 비양도가 햇살을 받기 시작하고~~~
한림항을 출발해 출어를 기다리는 어선 뒤로 바다 한가운데
봉긋 솟아오른 천년 신비의섬 비양도를 감상하며 걷다보니 어느새 평수포구에 도착합니다.
평수포구를 바라보며 시원스레
뚫린 해안도로를 따라 수원리로 향하다 보면...
도로변과 바다 한가운데
나무로 만든 솟대가 올레꾼들을 붙잡습니다.
바다갈매기를 비롯해 바다오리 모양의 솟대가 유독 많이 보이더군요.
솟대는 민간신앙을 목적으로 또는 경사가 있을 때 축하의 뜻으로 세우는 긴 대를 말하는데,
삼한시대에 신을 모시던 장소인 소도에서 유래한 것이라고 합니다.
소도에 세우는 솟대[立木]가 그것이며, 소도라는 발음 자체도 솟대의 음이 변한 것이라는 설이 있다고 합니다.
농가에서 섣달 무렵에 새해의 풍년을 바라는 뜻에서 볍씨를 주머니에 넣어 장대에 높이 달아매고,
이 볏가릿대를 넓은 마당에 세워 두고 정월 보름날 마을 사람들이 농악을 벌이는데,
이렇게 하면 그 해에 풍년이 든다고 합니다. 또 민간신앙의 상징물인 장승 옆에 장대를 세우고
장대 끝에 새를 나무로 깎아서 달기도 하였다. 이 밖에 경축의 의미로는 옛날 과거에 급제한 사람을 위해
마을 입구에 주홍색을 칠한 장대를 세우고, 끝에 청색을 칠한 용을 만들어 붙이는데 이것도 솟대라고 합니다
수원리 너머 한라산쪽은 구름이 낮게
깔려 아름답고 웅장한 한라산 풍광을 볼수 없고...
바다 한가운데에는 테우와 솟대가
어우러진 평수포구가 잔잔하게 펼쳐집니다.
한림항을 지나 넓은 해안과 잘 정리된 농경지로
광활한 옥토를 이룬 넓은 평야를 가진 마을, 수원리로 접어듭니다.
한림읍 수원리는 공동어장에서 생산되는 각종 해산물과 각종 고소득 작물로 높은 소득을 올리고 있으며,
3㎞에 달하는 해안은 전국에서 유명한 낚시터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수원리는 제주제일의 청정 어촌 마을을 자랑합니다. 수원리는 옛날부터 조물케라고 불러왔습니다.
조물케란 뜻은 설촌이후 마을 사람들이 식수와 생활용수로 쓰던 통천수가 만조시에는 전부
바닷물속에 잠기는 까닭에 조물케라 하였으며 한자로 풀어서 잠수포라고 합니다.
잠수포 보기 : http://blog.naver.com/scpark1214/120116709499
수원리 해안가 풍경은
여느 어촌 풍경과 다르지 않더군요.
수원리로 이어지는 해안도로를 따라 걷다보면
포구 앞에제주용천수가 솟아나오는 담물터가 보입니다.
불과 몇 십년 전만 해도 이 용천수는 제주인들의 생명수였습니다.
수원리 마을 안길로
접어들기 전에 만난 산국입니다.
노란색 색감이 아주짙은 게 눈길을 사로잡더군요.
수원리 마을 안길로 접어들며 바라본
천년 신비의섬 비양도와 수원리 포구 전경!!!
수원리 마을 안길로 접어들자.
제주시 서부지역 주 소득작물인 양배추 밭이 눈에 들어옵니다.
수원리 마을 안길을 걸으며
제주현무암으로 쌓아진 전형적인 제주올레 모습도 담아보고...
이른 아침부터 수원리 아낙네들이
자전거를 타고 바삐 움직이는 모습도 보입니다.
우영밭에서는 파김치를 담가 먹거나
파전의 주재료로 이용되는 쪽파를 수학하는 농부도 보이고...
바다에서 불어오는 찬 북서풍을
등지고 수원리 마을 안길을 벗어나자. 수원리사무소가 눈에 들어옵니다.
제주올레길 15코스는 수원리사무소 앞 일주도로를 건너
이제 본격적으로 제주중산간 지역으로 접어들게 됩니다.
※ 제주올레길 15코스는 계속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