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1일 수요일 흐림...?
한의원을 가기 위해 집을 나섭니다.
물론 강쥐도 피부트러블 치료를 위헤 동행합니다.
치료를 하는 시간은 쑥뜸을 포함해서 한 시간 가량 걸립니다.
날이 더운게 치료에는 보탬이 되지만,
완전히 땡칠이가 되어 갇혀 있는 강쥐는 여간 불쌍한게 아닙니다.
집으로 오는 길에 LH 공사에서 시행중인
부도임대주택 사업 신청에 필요한 서류를 발급받기 위해 동사무소에 들릅니다.
등본과 가족관계증명서를 떼고,
의료보험증 발급까지 마치고 귀가했습니다.
선착순으로 모집하는 것이므로 일찍 제주시로 가야 합니다.
그런데, 블루문님이 미팅을 요청하는 전화를 합니다.
어차피 제주시로 넘어가는 길이므로 점심 약속을 하고 났더니,
일사의 유영신 선배가 전화를 해옵니다.
내일 액비 작업을 하는데 같이 갈 수 있냐는 거지요...
미안한 마음이 가득하지만
선약이 있어 정중히 거절을 하고 말았습니다.
7월 22일 목요일 맑음
통증이 조금은 완화가 되어갑니다.
엊저녁 11시 무렵 불현듯 제주에 오시겠다는 강종호 선배님의 문자를 받고
괜히 마음이 급해집니다.
강종호 선배님은 95년에 처음 뵙고 큰 형님처럼 모시는 올 해 59세이신 분이십니다.
형제보다 더 가까운 사이라고 단언할 수 있을 정도이지요.
LH 공사에 도착한 시각이 11시 45분.
79번째로 서류를 접수하려다 보니 맘에 둔 곳은 이미 대기자가 가득 차 있습니다.
차선책으로 함덕의 진우 파크빌로 정하고
하르방 형님 내외와 블루문님과의 오붓한 식사를 합니다.
블루문님의 제안이 있었고
같이 고민해 보자고 마무릴 합니다.
종호 형님이 15:55분 비행기로 서울 출발이라는 메시지를 전합니다.
기다리는 시간에 도두동의 무인카페로 자릴 옮깁니다.
17:00경 종호 형님이 공항에 도착하고
반가운 인사를 나눕니다.
그리고 함덕의 해변으로 하르방 형님 내외과 작은 따님이 같이 하는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가 보고 싶었던 넉넉한 양의 돼지 갈비가 나오는 곳이었습니다.
3인분을 시킨 양이 정말 푸짐합니다.
헤어짐이 아쉬워 해변의 카페에서 맥주 한잔을 곁들입니다.
서우봉 해변의 야경은 두루 나눠도 아깝지 않을 듯 합니다.
집으로 오는 길이 멀지만,
편안한 밤입니다.
7월 23일 금요일 맑음
오전 일과를 다시 한의원에서 시작합니다.
미안한 맘에 일하는 사람들의 김경환 대표를 만나러 갑니다.
여전히 넉넉한 미소로 반기는 바람에 덩달아 여유로와집니다.
어제 같이 작업을 못 해서
고생을 많이 했던 모양입니다.
다음 기회에 동참할 것을 약속하면서 위로를 전합니다.
점심시간에 맞추느라 급히 집으로 왔더니
종호 형님이 안 계십니다.
외돌개까지 올레길을 거슬러 올라가셨더군요.
놀멍걸으멍에서 막걸리로 점심식사를 대접하는데,
고병수 선배가 집들이 하자고 연락을 해 옵니다.
부랴부랴 준비를 마치고 마당에서 숯불을 올립니다.
8시 반이 되어 도착한 일행(이원표 선배와 처음 보는 안진현씨 내외)과 삼겹살 파티를 열었습니다.
역시 고기는 숯불에 구워야 맛이 있더군요.^^
밥물을 못 맞춰서 죽이 된 점과, 지열로 싸우나를 방불케 한 마당이 맘에 씌였을 뿐
유쾌한 하루가 지나갔습니다.
7월 24일 토요일 비 오락가락
한의원에 갔다 오니 종호 형님이 강정마을에 가자고 하십니다.
양윤모 교수를 어제 보셨는데, 오늘 다시 만나기로 하셨답니다.
기꺼이 동행을 했습니다.
표면적으론 해군기지이나
어차피 미군기지일텐데 이 천혜의 제주에 들어선다는 것은
대대로 해악으로 남을 심대한 사안입니다.
눈 앞의 돈 몇 푼에도 벌벌 떨어야 하고 패배의식에 사로 잡힌 찬성론자들 때문에
고난의 싸움을 하고 계시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진해의 해군기지만으로도 부족하다는 것이 납득이 되질 않지만
제주 바다는 해안으로 가까와질수록 낮은 수심과 바위들 때문에 최적지도 아닙니다.
전남의 해안을 고려하는 것이 그나마 차선책일겁니다.
몇 백년을 이어져 온 원이라는 재래식 고기잡이 방식이 눈길을 끕니다.
물이 빠지고 나가면 같혀 있는 생선들을 줍는 독특한 삶의 터전이었습니다.
비단 그것만이 아니더라도,
눈 앞의 이익을 위해 이 아름다운 제주를 훼손하는 망동이 멈춰지길 간절이 빌어 봅니다.
평화의 바다에 도착해서 점심 식사를 하고 있는데 양교수님이 오셨습니다.
긴가민가 했었는데 지난 번 민주 올레 길에 뵈었던 분이셨고,
종호 형님 부인이신 변연식(평통사 대표)형수님과 일면식이 있으셔서 더 반가웠습니다.
눈빛이 선하고 해맑은 미소를 간직하신 분이 어찌 저리 강단이 있으실수 있을까
경외로웠습니다.
외부에서 손이 오셨다고 제주 낙지를 대접하신 할망의 인사를 감사하게 받았습니다.
사실 전 손이 아니었지만,
겸양의 미덕을 발휘할 수 만은 없는 자리였습니다.
무안 뻘낙지와는 전혀 다른 몸통의 굵기 때문에 씹어 삼키기 힘이 들었지만
자연 섭생의 참 맛을 느낄 수 있어 좋았더랍니다.
우근민 도정이 강정 해군기지에 대한 입장을 원만하게 풀어내지 못할 상황이라
가슴 한 켠이 답답했습니다.
위글즈 형님이 오셨다고 해서 내일 집들이에서 뵙긴 하겠지만
그래도 다시 함덕으로 달려갔습니다.
비가 간간히 뿌리긴 했지만 여전히 함덕의 하늘은 신비로울 정도로 아름답습니다.
동복리 위글즈님 집으로 옮겨 어제 밤에 바다에서 투망식으로 잡으셨다는 멸치의 맛을 봅니다.
고소함이 입안에 가득 퍼집니다.
7월 25일 일요일 비 오락가락
집들이를 하는 날입니다.
네시에 만나기로 했던터라, 하르방 형님과 위글즈 형님께 부족한 장비 지원을 위해 조금 일찍 오시기를 청합니다.
종호 형님은 다시 올레길 순행에 나서고,
두시가 채 못 되어 도착하신 형님들과 한담을 나눕니다.
제발 날이 덥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하늘에 닿았는지 하루 종일 선선한 기운이 돕니다.
제일 먼저 두희 형님 내외가 도착하셨고
뒤를 이어 바로 양키님 내외분 도착, 블루문님이 이십분 지각....
저를 포함 10명이 파티를 시작했습니다.
즐거운 이야기가 오가고 술이 몇 순배 돌아간 후에 로미오가 막차를 탔습니다.
친형님이 응원차 어제 오셔서 늦었다고 연신 미안해 했지만... 뭐 대수겠습니까?
선물한 참나무 장작으로 구운 고기 맛으로 용서(?)를 합니다.^^
공동 사업 이야기도 급물살을 갈랐고....
대표에 하르방 형님, 총무(회계)를 제가, 그리고 투자금액은 2000만원 정도로 하는 것까지
이야길 마치고 부족한 고기를 굽기 위해 잠시 자릴 비웠습니다.
다시 돌아와 보니 위글즈 형님이 총무를 하시고
대표는 형수님한테 맡기는 쪽으로 이야기가 변해 있었습니다.
서로에 대한 신뢰가 아직은 굳건하지 않기 때문이었을겁니다.
취중에 사업 이야기는 금물이라는 말을 실감합니다.
집이 좁은 관계로 주무시지도 못하고 다들 돌아가셨는데,
술이 부족했던 모양입니다.
물론 집사람하고 통화했다가 기분이 언쨚아진 이유도 있었습니다.
사업에 대한 브레이크를 걸었기 때문이지만,
정신을 차리고 생각해보니 일견 타당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당분간은 제주 현지에서 활동하는 사람들이 주축이 되어야 할 것 같다는 겁니다.
혼자 남아 술을 더 마시다 보니 위글즈 형님하고 통화를 하면서 실수를 했습니다.
너무 편하게 대하시니 실언을 했던 것 같습니다.
7월 26일 월요일 맑음
뒷마무릴 위해 다시 동복리에 찾아갔습니다.
위글즈 형님은 개인적으로 집을 구하셔서 리모델링 하는 부분만 같이 하는 방안을 제안하셨습니다.
하르방 형님도 동의를 하시고
저도 , 블루문님도 따르기로 했습니다.
올레길을 다시 도시는 종호 형님과 함께 차돌바위 선배님을 광치기 해변에서 만났습니다.
우연챦게 양윤모교수님 이야기가 나왔는데,
차돌바위 형님도 잘 아시는 분이라 더 편한 첫 만남이 되었습니다.
차돌 형님이 구상하시는 일이 뜻대로 잘 풀리기만 한다면
정말 좋을 것 같습니다.
내일이면 올라가실 종호 형님이 오늘 저희 집에서 마지막으로 주무시는 밤입니다.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해 숙면을 취하렵니다.
첫댓글 많은 일들이 있었네요 / 한의원 다닌다던데 지금은 많이 괜찮아졌나요? / 제주살이가 조금씩 익숙해지는 것 같은데.../ 농사도 재미있고/ 동네분들도 사귀고/ 이정도면 서귀포사람 다 된거 아닌가요/
바쁜 일상들이지만 가끔 놀러오세요/ 따뜻한 , 시원한, 달콤한 커피 한 잔 나누죠
반가운 말씀이십니다. ^^ 오랜만이시네요...조만간 들릴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