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녕 문화기행 ②
이 기 운 (시조시인, 문학평론가)
目次
1. 昌寧曲, 창녕의 노래
2. 過昌城府院君曺敏修墓, 창성 부원군 조민수 장군 묘를 지나며
3. 題望忘憂堂, 망우당을 바라보며 쓰다
4. 牛浦生態村體驗青年旅舍夜泊, 우포의 생태촌 체험 Youth Hostel에서 밤에 숙박하며
5. The Ode to Heroes of the US 2thInfantry Division, 미 제 2사단 영웅들에게 붙이는 노래 〈33호 게재〉
6. 우포의 아침, The Morning of Upo-Swamp
7. 書訪問陶藝家, 도예가를 방문하고 쓰다
8. At the Thatched Cottage on Hot Summer Night Near the Upo Swamp, 무더운 여름 밤 우포늪 부근 초가집에서
9, 火旺山, 화왕산
10. 書郭再祐遺墟碑, 곽재우 유허비에서 쓰다 〈34호 게재〉
11. 書過曺敏修墓, 조민수 장군 묘를 지나며 쓰다
12. 遊漁酒造濁酒, 유어에서 주조한 막걸리
13. 思史曺敏修墓前, 조민수장군 묘 앞에서 역사를 생각하다
14. 書訪蔈菇滿庭, 표고버섯 가득한 뜰을 방문하고 쓰다
15. 述亭里 三層石塔 〈35호 게재〉
昌寧曲, 창녕의 노래
〈우포의 아침〉
새벽에 멀리 물안개 피어오르고
동녘에 태양이 짙은 나무 사이로 빛을 드리우며
우포의 하루는 깨어난다
호수의 표면이 금색으로 물들 때 하루는 깨어난다
우포가 깨어나면 풀숲의 꿩들은
소리를 내며 소스라쳐 달아나고
늪에는 오리들이 갑자기 푸다닥 날개 짓하며
해오라기는 천천히 걸어간다
선선한 아침 바람이 나무 사이를 가르고
발걸음에 풀숲의 소리는 갑자기 멈추네
멀리 마을에서 원동기 소리가 들리며
밭 위의 공기는 서서히 오르네
마을회관 앞 게양대에 펄럭이는 태극기는
아침 햇살에 더욱 희게 빛나며
영겁의 세월의 어느 날 아침처럼
우포는 오늘도 일어나고 있다.
〈The Morning of Upo-Swamp〉
In the early morning, distant water, it rises the fogs,
The sun casts light through thick trees in bogs,
In the eastern sky and the day begins
At Upo. When the surface of the lake is tinged with gold, the day grins.
When Upo awakens, the pheasants in the grassy copse
Are frighten to dart away, making noise with stops,
In the marsh, ducks flap their wings suddenly,
While herons walk exquisitely and slowly.
The cool, morning breeze cuts through the trees,
And with every stepping, the sounds of the grass suddenly cease.
In the distance, I can hear the sound of a tractor from the vill,
And the air slowly rises above the fields on the hill.
On the village hall's flagpole, the Taegeug-flag’s fluttering
And by the sun, it’s shinning even brighter in the morning,
A morning in the time of eternity, like some of day.
Upo awakens again today.
(27th,Aug.,2023,KinsleyLee)
〈書訪問陶藝家〉
比火伽耶傳統連
陶工作品入爐然
昌寧土器本鄕昔
藝術家心憂到竣
(七絶 癸卯 八月 桑谷)
〈서방문도예가〉
비화가야전통연
도공작품입로연
창녕토기본향석
예술가심우도준
〈도예가를 방문하고 쓰다〉
비화가야의 전통을 이어
도공은 작품을 넣고 화로의 불을 붙인다
창녕은 토기로 옛날에는 본향이었는데
예술가의 마음은 마칠 때까지 걱정스럽다.
〈Writing a Poem on Visiting a Pottery〉
Succeeding the tradition of Bihwa-Gaya(the old country in this area)
The potter places his works into the furnace and put the fire.
In Changnyeong, in the world of ceramic fields, it’s the center at old days.
The artist's heart is anxious until the end of last days.
(26th,Aug.,2023,KinsleyLee)
〈At the Thatched Cottage on Hot Summer Night Near the Upo Swamp〉
Near the Upo swamp, hot summer night,
The left heat make the hill forget the breeze.
The sky without clouds, the stars share their light
Is downing and twinkling on the needle of the pine, the trees..
It hears the frogs croaking from the far away.
The pond at the cottage, the lotus are secretly blooming.
The mother stars whisper across the Milky Way
And on the cottage windows, star-lights’re stealthy knocking.
The small winged insects’re buzzing and flying to the light,
Sitting on the small veranda, crickets are chirping
And standing on the ground, the stars are sending their light.
The sky without the moon, the dark clouds’re floating.
Hot night and late night, to man or animal, it’s hard time,
The center veranda under the grass thatched roof,
I’m lying sprawled out on the porch for a long time,
And the buzzing and the chirping of the world, as if I’m aloof.
(27th,Aug.,2023,KinsleyLee)
〈무더운 여름 밤 우포늪 부근 초가집에서〉
우포늪 부근, 무더운 여름밤
남은 더위는 언덕은 바람을 잊게 하고
구름 없는 하늘, 별들은 그 빛을 나누며
소나무의 뾰족한 잎사귀 위에 내려와 깜박이네, 그 나무의…
멀리서 개굴개굴 소리가 들리고
집 옆 연못, 연꽃은 몰래 피어나고
어머니 별들이 은하수를 건너 속삭이고
집 창문에 별빛들은 살짜기 노크한다
작은 날벌레들이 등을 향해 윙윙거리며 날고
작은 툇마루에 앉으니, 귀뚜라미가 울고
땅 위에 서 있으니, 별들이 빛을 보내네
달이 없는 하늘, 어두운 구름이 흘러가네
더운 밤과 늦은 밤, 사람이나 동물에겐 힘든 시간
그 초가지붕 아래 가운데 대청마루
나는 오래도록 베란다에 죽 뻗어 누워 있네
세상의 윙윙거리는 소리와 울음소리에
마치 초연한 것처럼.
〈火旺山〉
火旺山名泄護山
滔滔三國史今湲
未來我側偕歡淚
春午秋朝示萬顔
(七絶 癸卯 八月 桑谷)
〈화왕산〉
화왕산명설호산
도도삼국사금원
미래아측해환루
춘오추조시만안
〈화왕산〉
화왕산 이름은 지키는 산으로 알려져 있고
도도히 삼국의 역사가 지금도 흐르고 있네
미래에도 우리 곁에서 기쁨과 눈물을 함께 할 것이고
봄 오후와 가을 아침에는 만가지 얼굴을 보여주네.
〈Mt. Hwawang〉
As the name of Mt. Hwawang, is the guardian mountain, is known to us,
Eloquently, the history of three kingdoms flows, now, and thus
In the future like long ago, it’ll share us the joys and sorrows,
And revealing countless faces in spring afternoons and fall morrows.
(27th,Aug.,2023,Kinsley Lee)
〈書郭再祐遺墟碑〉〈서곽재우유허비〉
昔人騎鶴久昇天 석인기학구승천
朶柳風搖讘水邊 타류풍요섭수변
功跡已消碑代位 공적이소비대위
或卿爲自鬥沈顓 혹경위자두침전
(七絶 癸卯 八月 桑谷)
〈곽재우 유허비에서 쓰다〉
옛 사람이 학을 타고 승천한 지 오래니
늘어진 버드나무만 바람에 흔들리며 강변에서 속삭이네
공훈의 흔적은 이미 사라지고 유허비만 대신 자리 잡았는데
어공(어쩌다 벼슬아치)들은 자신을 위한 싸움에만 빠져 있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