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효원은 개인이 운영하는 수목원으로
서귀포 북쪽 한라산 영실 아래쪽에 자리잡고 있다.
규모가 큰 수목원은 아니지만
다양한 수목들과 화초가 계절에 맞추어 전시되고 있다,
최초 개발 구상을 시작한 것이 30여년전이라 하니
그 간에 쏟아부었을 정성이 가히 짐작할 만하다.
2014년에 드디어 수목원으로 등록하고 개장하였으니
아직 역사는 미미하지만 서귀포를 풍요롭게 해줄 명소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
수목원으로서의 상효원은 아직 초창기라고 해야할 듯 하다.
규모도 크지 않을 뿐 아니라 수목과 화초도 아직은 수령이 짧다.
품종의 다양성도 더 확대되어야할 것 같고
그것을 관상적으로 디자인하는데도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그런 중에도 각각의 정원들에 붙여진 이름들이
독특한 제주 방언으로 되어 있어 재미있다.
상효원에서는 각 시기에 맞춰
꽃축제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는 듯 했다.
루피너스, 메리골드 등 다채로운 축제들이
관람객들을 맞아주고 있다.
소로를 걸으며 서귀의 아름다움을 한껏 내려다 볼 수 있어
상효원의 백년 앞을 짐작하기에 부족함이 없어 보인다.
상효원에서 내려오는 길에 돈내코 계곡에 들렀다.
늦은 시간이어서인지 데크를 걷고 있는 상춘객의 발걸음이 많지 않다.
계곡엔 차가운 물이 폭포처럼 흐르고 있고
서늘한 기운이 여름의 입구에 들어서는 계곡을 식혀주고 있다.
산 아래 서귀포가 너른 화폭처럼 편안하게 펼쳐져 있다.
문섬과 범섬의 희미한 실루엣이 평화롭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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