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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입견, 그리고 진실 <최강로맨스>로 처음 만나기까지, 현영과 이동욱이 서로 상대방에게 어떤 선입견을 갖고 있었을까? 그리고 그들이 현장에서 직접 체감한 서로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들.
현영 아무래도 처음에는 동욱 씨가 가지고 있는 보이는 이미지만 상상하게 됐죠. 차가울 것 같고, 잘생긴 남자들은 으레 가질 법한 왕자병이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요.(웃음) 그런데 직접 겪어본 동욱 씨는 따뜻하고 훈훈한 이면이 많은 사람이에요. 예를 들어 동욱 씨를 도시로 비교한다면 약간 시골티가 많이 나는 그런 신도시쯤으로 비교하면 좋을 것 같은데요. 인터뷰나 공식석상에서 보이는 이미지는 실제 동욱 씨가 가지고 있는 것보다 많이 딱딱해 보여서 조금 안타깝기도 해요. 진짜 이동욱은 정도 많고 나이에 비해서 사람 챙겨줄 줄 아는 기특함도 지녔고, 자기 사람 단도리하는 것도 잘하는 남자거든요. 제가 정색하면서 낯을 가리는 성격은 아닌데요. 속으로 혼자 낯을 좀 가리는 성격이거든요. 촬영 도중에 동욱 씨가 선물한 담요와 거기에 곁들인 편지 때문에 정말 감동해 버렸잖아요. 이동욱 현영 누나가 저를 본 반대로 저는 누나에 대한 선입견을 가진 것 같아요. 늘 유쾌하고 에너지가 넘쳐서 굉장히 쉽게 친해질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누나가 낯가림도 있더라고요. 그래서 조금 놀랐어요. 하지만 만나기 이전부터 상상한 인간성에 대한 예측은 그대로 맞았는걸요. 누나 만나기 전에 누나랑 일해 본 사람들한테 현영 씨 어떠냐고 물어봤는데, 다들 정말 한결같이 좋은 사람이라고 하더군요. 그런데 다행스럽게도 직접 겪어본 사람도 그랬어요.(웃음) 이거 너무 우리 좋은 이야기만 해주는 거 아닌가 몰라. 서로 단점 하나씩 이야기할까요. 하하하. 그런데 막상 이야기하려고 생각해 보니까 누나는 단점이 없는 사람이네요. 거의 완벽하신 분이라니까요.
그 혹은 그녀의 강박증 영화 속 강 형사가 속 끓이며 앓고 있는 병인 ‘모서리 공포증’처럼 현영과 이동욱을 살며시 엄습하는 사소한 강박증에 대하여.
현영 저는 제 앞의 시야가 항상 뚫려 있어야 기분이 안정돼요. 그래서 차나 창문이 무언가로 가려져 있는 것을 못 참아 하는 것 같아요. 답답해서 선글라스, 모자도 못 쓰고 다니는 성격이었는데 연예인 되고 알려진 얼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밖에 나갈 때 착용하게 됐어요. 이동욱 초등학교 4학년 때 집에 크게 불이 난 적이 있어요. 일요일 오전에 화장실에서 세수를 하다가 집 창밖에서 나는 검은 연기를 제가 발견했어요. 제가 그나마 빨리 알아차리는 바람에 가족들이 겨우 대피했고, 식구들 모두 목숨을 구할 수 있었어요. 집안 살림이 홀랑 다 타서 가세가 흔들릴 정도였으니까 당시 꽤 피해가 심각했어요. 그때 그 충격이 상당한 것 같아요. 그 이후로 밤에 어디선가 소리가 나면 잠을 못 자게 되더라고요. 그래도 지금은 예전에 비해 많이 무뎌졌는데, 그 당시에는 꽤 심각했답니다.
그들의 캐릭터 로망 이제 막 스크린 속에서 배우로서 원기 왕성한 활동을 펼칠 기회를 잡은 현영과 이동욱이 탐내는 캐릭터들.
현영 <킬 빌>에 나오는 여전사 우마 서먼 같은 캐릭터를 꼭 한번 연기해 보고 싶어요. 오직 복수라는 하나의 신념밖에 없어 보이지만 묘한 카리스마를 내뿜고 있는, 그 캐릭터의 묘미에 푹 빠졌거든요. 이동욱 그간 반듯하거나 딱딱한 이미지로만 메이킹이 된 것 같아서요. 생양아치 날건달 역할 한번 해보고 싶어요. 그 역할 말고도 아직 안 해본 캐릭터가 너무 많아서요. 연기해 보지 않은 캐릭터라면 다 연기해 보고 싶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