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이런 모순이...
- 이광호 목사에 대한 양 극단적 반응을 보며 -
한국에서 성경을 가장 많이 알고 하나님을 가장 순수하게 믿는 교단이라 주장하는 고신교단이 지난해 10월 신학적 사상 문제로 인해 이광호 목사를 제명출교 했다. 그러자 그의 신학사상을 신뢰하는 여러 교인들이 해당 교단의 책임있는 기관에 그에 대한 명확한 신학적 검증을 요구했다. 그 동안 교단 안팎에서는 ‘이광호 목사 제명사건’에 대한 고신교단의 반응을 지켜보았다. 또한 고신의 신학적 보루인 고려신학대학원과 교단 언론지인 기독교보 홈페이지 게시판에도 그에 대한 관심있는 수많은 글들이 쏟아졌으나 책임있는 위치에 있는 자들은 침묵으로 일관해 왔다. 그것은 결국 교단의 판단이 틀리지 않았음을 암묵적으로 뒷받침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최근에는 고신대학교에서 그의 신학적 불건전성을 이유로 강의를 박탈했다. 그것은 그의 신학사상에 문제가 있음을 공적으로 확증한 케이스라 할 수 있다.
이렇듯이 고신교단은 이광호 목사에 대한 제명출교가 결코 실수 아님을 밝히고 있다. 그가 한국 교회의 인정받는 교단으로부터 제명출교를 당했다는 사실은 한국교회로부터 출교를 의미하며 엄격한 의미에서 그는 더 이상 한국교회의 목사가 아니다.
그런데 최근 발간된 “복음과 상황” 3월호는, 한국교회의 미래를 염두에 두고 100명의 인물을 선정해 발표했다. '복상이 주목한 100인의 그리스도인'이라는 제목 아래, 목회와 교회개혁분야에서 선택된 20명의 목사들 가운데 '이광호 목사‘의 이름이 나온다. 거기에는 간략한 프로필과 더불어 그의 사진이 함께 실려 있다. 이 어찌된 일인가! 한국교회가 제명한 인물을 목회와 교회개혁분야에서 한국교회의 미래를 준비하는 기대인물로 주목하여 선정하다니 이런 모순이 어디 있단 말인가!
우리는 동일인물에 대한 극단적으로 상이한 한국교회의 두 평가를 어떻게 이해해야할 것인가! 성경적으로 가장 하나님을 잘 믿는다고 자부심을 가진 고신교단에서는 그를 불건전한 인물로 낙인찍어 제명 출교했으며, 한국에서 가장 객관성 있는 기독교 언론기관으로 인정받고 있는 ‘복음과 상황’에서는 그를 한국교회의 다음 세대를 이끌게 될 기대 인물로 평가하고 있다. 더구나 ‘복음과 상황’을 이끌어 가는 지도부에는 고신교단의 지도층 인사들이 다수 참여하고 있다. 어떻게 그런 모순되는 일이 일어날 수 있단 말인가!
한국교회 가운데 일어나는 이런 이해할 수 없는 일을 보며 느끼는 것은, 과연 우리 한국교회에 신학과 신앙의 정체성이 있는가 하는 점이다. 이광호 목사를 이단사상을 가진 자로 보아 제명출교한 고신교단에 문제가 있는 것인가, 아니면 제명을 당한 그를 미래의 한국교회를 이끌 기대 인물로 선정한 ‘복음과 상황’에 문제가 있는 것인가? 둘 중 한 기관은 하나님을 두려워하지 않는 도무지 신뢰할 수 없는 단체임이 틀림없다. 이제 객관성을 지닌 건전한 신학자들에게 이광호 목사의 신학사상을 검증해 주도록 의뢰해보면 어떨까?
(김성수)
첫댓글 김성수 집사님, 글 잘 읽었고 좋은 지적에 공감이 됩니다. 앞으로 이곳에 들를 기회가 되면 글로 종종 만날 수 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