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걷기 5개월 만에 22㎏ 감량…`와! 내 몸이 변했어!` [조인스]
[비만]“`든든한 내 모습에 자부심 느끼며 살다 치솟은 지방간 수치에 경악`
[비만]“강남규 기자 `몸매 리모델링` 성공기
[비만]“너무 변해 순간적으로 몰라봤습니다. 목소리를 듣고서야 알아봤어요.”
[비만]“지난 13일 서울 한 병원의 의사는 필자에게 미안함을 감추지 못했다. 1월 중앙SUNDAY 창간에 합류하기 위해 건강검진을 받은 나[비만]“에게 ‘중증 지방간’ 판정을 내린 분이다. 팩스로 검진기록을 받을 수 있었지만 날렵해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직접 찾아갔다. 진[비만]“료실에 들어선 내 모습을 보고 그는 ‘어디서 많이 본 환자인데…누구일까?’라고 생각하는 듯한 표정이었다.
[비만]““안녕하세요! 강남규입니다.”
[비만]““아! 이제 기억납니다. 어서 오세요.”
[비만]“살을 뺀 이후 자주 겪는 해프닝이다. 즐거운 불편함이라고 할까. 오랜만에 만나는 사람들은 나를 잘 알아보지 못한다. 멍한 표정을 [비만]“짓기 일쑤다. 순간적으로 머릿속 데이터베이스를 뒤지며 눈앞에 선 사람과 비슷한 인물을 검색하기 바쁘다. 일시적인 과부하로 버[비만]“벅거리는 컴퓨터처럼.
“지방이 간을 삼켰네!”
[비만]“다섯 달 전 몸무게는 94㎏(키 170.2㎝)을 넘었다. 표준 체중을 48% 넘어선 비만이었다. 간은 지방으로 가득했다. 지방간 수치
[비만]“(ALT)가 정상치의 4배가 넘는 172였다. 알코올성 지방간이 아니었다. 많이 먹어 생긴 지방간이었다. 의사는 1차 검사 결과를 보면[비만]“서 “간이 지방을 품고 있는 게 아니라 지방이 간을 삼킨 모습이네”라고 말했다. 독백조로 내뱉은 말이었지만, 그의 말은 비수처럼 내 심장에 꽂혔다.
[비만]“내 기분을 짐작했는지 그는 “2차 검사에서 좋게 나올 수 있다”는 말을 인사치레로 덧붙였다. [비만]“하지만 1월 중순 2차 검사에서도 지방간 수치는 떨어지지 않았다.[비만]“ 결국 3차 검사(2월 중순)까지 받아야 했다.
[비만]“이전까지는 ‘든든한 내 모습’에 자부심을 느끼며 살았다. 사람마다 고유 체중이 있다고 생각했다. 객관적인 기준에 맞춰 비만이니 정상이니 구분하는 게 우스웠다. [비만]“살쪘어도 생활하는 데 불편함이 없다면 비만이 아니라고 생각했다. [비만]“이렇게 38년간 살았다. [비만]“몸무게에 대해서만은 확신범이었고 양심수였던 것이다.
간 수치 떨어뜨리기 ‘작전’
[비만]“지방간 수치를 낮춰 건강검진을 다시 받아야 했다.[비만]“ 다급했다. [비만]“2월 1일 동료들이 코치해준 대로 걷기 시작했다. [비만]“어떻게 걸어야 하는지도 제대로 알지 못했다. [비만]“숨이 차도록 빨리 매일 1시간씩 걸으면 된다고 생각했다. 걷기용 신발도 준비하지 못했다.
[비만]“첫날 지하철 2호선 서울대입구역을 출발해 가파른 봉천고개를 넘어 상도터널 위 높다란 언덕을 올라챘다. [비만]“쌀쌀한 강바람을 뚫고 한강대교를 건너 용산 LG데이콤 본사 앞까지 걸었다. 7㎞ 거리다. [비만]“구두와 양복, 넥타이를 한 복장에 배낭을 짊어진 모습이었다.
[비만]보조운동으로 수영을 시작했다. 지금도 눈에 선하다. 치수 110인 사각 수영복의 고무벨트 위를 덮은 내 뱃살이. 창피해 준비운동도 하는 둥 마는 둥 얼른 물속으로 뛰어들었다.
태어나 한 번도 시도하지 않았던 식사조절도 병행했다. [비만]아침식사는 예전처럼 하되 점식·저녁 식사는 채소와 단백질 중심으로(대부분 샐러드) 바꿨다. [비만]하루 평균 열량이 1200~1500Kcal 선으로 줄었다. [비만]건강검진을 앞둬 긴장한 나머지 식사조절 초기의 고통을 느끼지 못했다. [비만]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 점이 체중 감량에 성공하는 데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었다.
[비만]정신없이 2주가 흘렀다. 3차 검사 결과 지방간 수치가 170에서 50으로 떨어졌다.[비만] 체중도 5㎏ 줄었다. [비만]지방간 수치가 여전히 정상보다 높았으나 하향 추세여서 건강검진 관문을 통과할 수 있었다.
몸 리모델링에 나서
[비만]건강검진을 통과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날 선배 기자는 “이제 술 한잔 해도 되는 거 아냐?”라며 유혹했다.[비만] 그러나 정중하게 사양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비만]“살 빼야 합니다. 이 참에 내 몸 리모델링하고 싶습니다.”
[비만]본격적으로 정보를 수집했다. [비만]‘걷기(주 운동)-수영(보조 운동)’이라는 기본 틀을 유지하면서 방법을 좀 더 체계적으로 바꾸기 위해서였다.[비만] 인터넷을 뒤져 걷기와 식사조절 방법을 알아냈다.
[비만]자기최면 효과를 기대하며 비만 관련 다큐멘터리를 수집해 매일 밤 잠들기 전 30분 동안 봤다.[비만] 비만의 원인과 살찌는 메커니즘, 다이어트의 원리, [비만]체중 감량·유지 전략 등을 담은 유수 방송사의 다큐멘터리였다.
[비만]이 과정에서 ‘살 빼는 비법은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비만]저열량-고단백-고섬유질 식사를 제대로 하고 열심히 운동하는 것이 유일한 비결이었다. [비만]무수한 다이어트 비법은 기본 원칙을 실천하는 데 따른 고통을 무마시켜주는 ‘사탕발림’에 지나지 않는다고 결론 내렸다. 단순무식한 ‘돌쇠형 실천’을 계속하는 게 맞다고 결론지었다.
[비만]쥐꼬리만큼 들어오는 열량 때문에 내 몸이 아우성치면 싸늘하게 외면하면서 “그동안 많이 처먹었잖아!”라고 소리쳤다. 걷고 또 걸었다.[비만] 주말이면 산을 찾아 10㎞ 이상 걸었다. [비만]한 주에 30~35㎞씩 걸었다. 저녁에 필요 이상으로 고기를 먹거나 한 잔이라도 술을 먹은 날에는 13㎞ 정도를 걸어 집에 갔다. [비만]순간을 이기지 못한 내 몸에 대한 응징이었다.[비만] 무릎이 시큰거릴 때도 있었지만 ‘걷다가 죽었다’는 얘기는 듣지 못했다며 무시했다.
허리 36인치에서 30인치로
[비만]건강검진 통과라는 상황에 쫓겨 시작한 걷기와 체중감량이었지만 두 달이 되면서 질적인 변화가 나타났다. [비만]운동이 습관으로 자리잡아 갔다. 빼먹고 싶은 생각도 생겼다.[비만] 하지만 걷기를 빼먹었다가 받을 스트레스가 두려워 자리를 털고 일어나 걸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비만] 두 달이 지나면서 아침에 눈을 뜨면 자동적으로 물과 수건을 챙겨 봉천고개와 상도터널 언덕을 향하게 됐다.
[비만]걷는 기쁨도 느끼기 시작했다. [비만]걸으면 피곤함이 사라지고 기분 좋은 노곤함이 찾아온다.[비만] 몸이 수고로워지면서 불필요한 뇌세포 활동(잡념)이 줄어 스트레스도 확 줄었다. [비만]인상을 찌푸리고 출근하는 사람을 보면 안쓰럽기까지 했다. [비만]“걸으면 표정이 밝아질 텐데…”라고 혼잣말을 하기도 했다.
[비만]옷 치수가 확 줄어들었다. 36인치를 넘던 바지가 34→32→30으로 줄었다. [비만]지금까지 한 번도 입지 못했던 청바지도 구입했다. [비만]청바지 입은 모습을 거울에 비춰보며 “어~! 봐줄 만한데!”라고 중얼거리곤 한다. 큰 항아리 같던 몸이 ‘현대 인류의 일반적인 형태’로 바뀌었다. [비만]얼굴 살이 빠지며 턱선도 살아났다. [비만]문제가 됐던 지방간 수치는 걷기 두 달 만에 완전히 정상치로 떨어졌다. [비만]5개월 만에 체중은 94㎏에서 72㎏으로 줄었다. 적정체중이 70.1㎏이니 2㎏만 줄이면 된다. 체지방률과 체질량지수(BMI)는 이미 정상치다.
[비만]그런데 싱글인 나에게 불청객이 찾아왔다. 바로 한결 강해진 성욕이다.
성공률 10%에 도전하다
[비만]요즘 나는 긴장하고 있다.[비만] 비만 탈출 성공률이 10% 선(미국 조사결과)에 지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비만] 체중을 적정 수준까지 빼고 ±1㎏ 이내에서 5년 동안 유지해야 비만의 굴레를 완전히 벗어던지게 되는데, 성공률이 10%에 불과하다.
[비만]어떻게 하면 5년 뒤 ‘비만 탈출’ 판정을 받을 수 있을까. [비만]다행히 운동에 대한 두려움과 거부감이 사라졌다. 기쁘게 감내할 수 있을 듯하다.비만,복부비만,다이어트,다이어트정보,살빼기
전문가 진단
[비만]“분명한 목표 있었던 게 감량에 주효… 방심하면 원점으로
[비만]박용우 교수(성균관대 의대 ·강북삼성병원 가정의학과)
[비만]강 기자의 살빼는 과정과 속도는 이상적이다. 이론에 따르면 저열량·고단백 식사와 함께 운동을 적당하게 하면 8주 동안 체지[비만]방이 10~12㎏ 정도 빠진다. 강 기자는 그 기간 동안 대략 10㎏을 줄였다. 이론에 가깝게 감량한 것이다.
[비만]또 강 기자의 체중 감량분 22㎏ 가운데 지방을 뺀 근육과 단백질·무기질 등 제지방이 4~5㎏밖에 되지 않는 것도 주목할 만하[비만]다. 살을 빼기 위해 무리하게 다이어트하면 체지방보다 근육과 무기질이 많이 빠져나가는 경우가 많은데 이 같은 부작용이 [비만]나타나지 않는 것이다. 최적 기준인 3(체지방):1(제지방) 기준에 부합한다. 이는 저열량·고단백 식사를 하고 열심히 운동했다[비만]는 증거다.
[비만]강 기자의 감량 성공 요인으로는 분명한 목표와 동기를 꼽을 수 있다. 비만 때문에 발생한 지방간을 치료하겠다는 뚜렷한 계[비만]기가 있었기 때문에 체중 감량 초기의 고통을 감내할 수 있었다. 외모를 가꾸기 위해 또는 그저 ‘살 좀 빼볼까’ 하는 차원에서 [비만]시작했다면, 중간에 포기했을 가능성이 크다. 또 걷기와 같이 쉽게 할 수 있는 운동을 선택한 것도 좋았다. 거추장스러운 도[비만]구나 큰돈 들이지 않고, 힘들지 않게 꾸준히 할 수 있는 운동이 체중 감량에 좋은데 대표적인 게 걷기다.
[비만]그러나 강 기자가 비만에서 완전히 탈출할 수 있을지는 현재로선 알 수 없다. 정상 체중으로 줄인 뒤 5개월이 아주 중요하다. [비만]이 기간은 살을 뺄 때만큼이나 힘들다. 순간 방심하면 원점으로 되돌아간다. 이 고비를 넘긴 뒤 5년을 유지해야 비로소 비만[비만]에서 벗어났다고 판정할 수 있다. 강 기자가 최종적으로 성공할지는 속단할 수 없고, 계속 지켜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