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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맥을 수령한지 2일이 지났습니다.
1. 수령한 첫날 한 일
감상 + 사진촬영 + 코팅 (노루표 수성바니쉬)
※ 노루표 수성바니쉬는 라켓코팅제와 99% 동일합니다.
코팅방법은 융을 물에 적시고 꽉짠다음 사각블럭에 싸서 그 위에 바니쉬를 떨어뜨려 앞뒷면 사이드를 얇게 칠하고 드라이기건조로 4회를 한후 하루를 놔두었습니다. 간혹 옻코팅을 하면 라켓표면이 일어나는 경우가 있어 원 느낌 그대로를 체험하기 위해 가장 안전한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2. 수령후 2-3일째
구민체육회관에서 오직 운동을 목적으로만 갔기때문에 그 중 랠리가 가장 좋은 1인 선정.
연습만 합니다. 포핸드 스트로크 100개달성 > 백핸드 스트로크 50개달성 > 커트랠리 50번달성 > 포핸드 드라이브20번 연속달성 > 3구포핸드연습 > 3구 백핸드 연습 > 서비넣어주고 상대 리시브방법 알려주기.
상대가 저의 제자를 자청했습니다. 랠리는 잘하는데 회전에 대해 전혀 모름.
사용블레이드 : 한국의 맥, 러버 양면 K3
※ 참고로 K3러버를 모르시는 분들을 위한 친절한 설명
타토즈 (현성무역) https://ttatoz.com 카페 ; https://cafe.naver.com/ttatoz
타토즈에서 2014년인가? 아디다스 P3 P5 P7을 모방하여 김택수라는 브랜드로 K3, K5, K7 러버를 출시.
각 종류를 한국, 중국, 일본에서 3종류로 생산. 일본에서 생산한것은 푸른색스폰지로 개별포장. 한국, 중국버전은 노란색, 크림색비닐포장. 이중 일본버전이 그나마 낫고, 중국버전(크림스폰지)은 애물단지로 탁구러버용도가 아닌 인장찍을때 밑에 받히거나, 라면끊이고 그릇받힘대 혹은 가구 수평맞출때 씀. 한국버전은 2018 ~ 2019년도에 타토즈카페에서 이벤트하면서 구매자에게 얹어주기로 배포함. 전 그때 적흑 20쌍을 획득. 이 러버는 참 좋습니다. 본인이 아닌 타인에게요. 회전 별로 안걸리고 많이 안튀고 해서 상대가 좋아합니다. 회전이 약하니 커트넣어도 넘기기 쉽고 공이 약간 막기 쉽죠. 아마 이 러버를 받고 제대로 사용하신 분 별로 없을겁니다. 대부분 기부를 하거나 몇몇 약은 사람들은 용품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들에게 유명브랜드 짝퉁에 이 러버를 붙여서 중고시장에 진품처럼 팔기도 했죠.
근데 이 러버가 저의 손을 거치면서 재탄생하게 됩니다.
고집통사장님께는 한참 못미치지지만 나름대로 여러 아이디어와 시도를 많이 하는 편인데요.
우선 이 러버를 베이비오일을 고무와 스폰지에 도포하고 시간이 지나서 다 흡수하면 한번 더해주고
다 마르고 나면위에 남은 기름기를 퐁퐁으로 닦아 내준뒤
그 뒤에 불스원 스티커 타르제거를 뿌려서 스며들게 합니다.
그리고 하루 지나 다 흡수되면 그 위에 고집통의 러버재생크리너를 바릅니다.
이 과정을 거치고 다 마르고 나면 고무와 스폰지가 부드러워지고 탄성도 증가하며 러버표면이 약점착성을 가지게 되더군요.
다른 러버는 이렇게 안되고 이 러버만 그렇게 되더군요.
비싸고 좋은 러버일수록 이 효과가 덜납니다.
이 러버를 한국의 맥에 우선 붙였습니다.
이 러버를 붙이고 나서 튕겨봅니다.
탕탕탕 소리가 납니다.
전에 출시되었던 카리스마골드히노끼와 에어라인은 통통통하면서 묵직하고 둔탁한 소리가 나고
나노9에서는 탁탁탁하면서 공명음이 없이 마치 벽난로에서 장작타면서 나는 소리가 나는데
전 버전 카리스마 프리미엄과 한국의 맥은 울림이 납니다.
마치 ZLC라켓과 합판라켓에서 나는 나무의 느낌. 나무지만 안에 뭐가 약간 들어있는 듯한 소리가 납니다.
마치 DHS의 허리케인킹이나 하오3의 글래스 카본에서 나는 소리비슷하게요.
울림이 있고 손에 전달되는 느낌도 선명한 편입니다.
하지만 저는 이 소리보다 히노끼통판(펜홀드)의 타구음을 젤 좋아합니다.
러버를 붙이고 10시간 정도 지나서 퇴근후 탁구연습하러 갑니다.
일단 포핸드 스트로크시 시원하게 뻗어나갑니다.
포핸드 드리이브시 공이 쫙쫙 끌리는게 느껴집니다.
상대가 공을 받다가 손가락에 맞았는데 마치 문에 손가락 끼었을때 처럼 아파합니다.
그만큼 회전이 강하다는 의미겠죠.
소리는 제가 좋아하는 소리가 아니었지만 성능은 정말 좋았습니다.
보통 다른 라켓쓰다가 바꾸면 실수가 많이나오고 공이 넘어가거나 걸리는데
이 한국의 맥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같이 가지고 갔던 나노9, PNG월넛, 에어라인을 다쳐봤지만 이 한국의 맥이 가장 공발이나 회전이 강하다고 하더군요.
강하다고 해서 무작정 날리는 느낌이 아닌 날카롭게 들어가는 느낌!
시타를 해보기전까지는 실감이 안갔는데 정말 물건이다 이런 느낌이 들었습니다.
거기다가 정말 마음에 드는 것은 손잡이 음각 무늬입니다.
그립을 포백 돌릴때모다 마치 지압받는 느낌이라 느낌이 좋았습니다.
탁구를 치다가 질리면 손가락을 긁는 용도로도 제격..^^..
일단 첫날 둘째날 느낌은 시원하고 강하면서도 컨트롤이 좋습니다.
제가 포핸드 백핸드 치면서 느꼈는데
위가 포핸드부분이고 밑이 백핸드 부분입니다.
포핸드는 강하지만 고수가 아니라면 공을 부드럽게 안아주는 기능이 필요하고
백핸드는 끌어올리는 마찰력과 뻗어나가주는 파워가 필요합니다.
포핸드는 특수소재로 부드러운 탄력층을 더한 느낌이고
백핸드는 끌림이 강한 월넛과 그 밑에 특수카본을 써서 스윗스팟을 넓히고 공이 힘있게 나가게 하기위해 아우터구조로 만든것같습니다.
제 의견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제가 느낀 바는 이렇습니다.
사람이든 블레이드이던 알고보고 겪어봐야 합니다.
부족한 실력은 있어도 부족한 블레이드는 없다고 했습니다.
단지 본인과 안맞거나 러버와 궁합이 안맞다고 하죠.
한때 나랑 안맞다고 장농에 넣어둔 블레이드가 몇년만에 내 반려블레이드가 되는 경우도 종종있습니다.
아무튼 첫시타기는 이렇게 마칩니다.
좋은 블레이드 좋은 가격에 흔쾌히 선물로 주신 사장님께 감사드립니다.
탁구복귀기념으로 선물로 주시려고 했지만
공짜좋아하면 대머리되기 십상이고
공짜로 얻은 블레이드는 절대 소중하게 사용되지 않는 점때문에 착한 가격에 허락하셨습니다.
이 블레이드는 시타를 해봤지만 일단 그냥 막쓰기엔 너무 아까운 블레이드인건 사실입니다.
2만 졸필의 후기를 마칩니다. 안녕히 주무세요~
첫댓글
한국인의 맥은 쳐보고 경험하고 느껴보셔야
성능을 아실수 있죠
상세하고 쉽게 분석해 주시어 감사합니다
좋은 러버만 붙이면 정말 소리도 감각도 더 좋아질것같습니다. 나무 한겹두께에 따라 성능이 이렇게 달라질수 있다는 것이 놀랍네요~
탁구라켓을 소중하게 여기고 분석이 박사님이십니다.
후기 잘 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CJ+JC님도 만만치 않게 고집통, 라켓을 사랑하시고 분석을 잘하시잖아요~. 좋은 주말되시고 항상 복마니마니 받으세요.
오랜만입니다..잘지내셨는지요..
재미있게 잘봤습니다..머~옛날부터 분석을 잘했던걸로..기억합니다.
한결같이 꺼지지 않는 유정님의 열정 존경합니다. Passion never goes out of fashion. 열정은 유행을 타지 않는다.
좋은 후기 잘읽었습니다~~~^^즐탁하소서
피스메이커님 진짜 오랜만입니다. 일정기간 뜸하셨던 같은데 다시 복귀하셨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