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사도 배급쌀의 부족분은, 고구마 죽이나 찐고구마라든가,
고구마의 덩굴을 건조시킨 것을 바싹 졸여서 맛을 낸 것이라든가,
조악한 것 뿐이었다.
집의 창고에는 맛있는 통조림이 있어도 상품이기 때문에
게이코 마음대로 할 수 없었다.
게이코도 부모 형제가 전쟁으로 죽어서 고아였다.
코이시가와의 불탄 자리에 신슈의 피난처에서 막 돌아왔기 때문에,
하숙집 주인의 소개로 키요시를 따라 온 것이었다.
그 때문에 친척이 없는 딱한 여자로, 키요시가 처음으로 안 남성이었다.
결혼적령기의 남성은, 모두 군대에 있고,
중학생, 고등학생은 대부분 학도동원으로 공장에 갔고
남성과 교제의 기회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 즈음 키요시는 24세의 청년이었다.
6법 전서를 배우고 특히 토지매매, 어음법, 수표법,
상법, 민법의 법률을 잘 알고 있었다.
그 무렵, 일반 생산공장은 일이 없고,
경제적으로도 곤란한 시대였고, 노동조합도 있어서,
전쟁 중과 같이 경영자의 생각대로는 되지 않았다.
키요시는, 회사에서 금융사업의 인가를 취득하고 있었기 때문에,
당당하게 신문 안에 삽지 광고를 넣어 금융 선전을 시작했다.
회사에는 돈 빌리려고 신청하는 전화가 쇄도했다.
야마구치는 대출하기 전에 상대의 부동산 등본, 은행거래를 조사해서
정해진 서류에 기입하고 대차의 여부는 키요시가 결정해서,
직접 상대에게 대부하는 방법이었다.
야마구치는 키요시가 곁에 있는 이상, 대부나 징수나 그다지 관여하고 싶지 않았다.
키요시의 생각은 작은 돈으로 어떻게 부동산을 취득하는가.
그리고 어떻게 그 부동산을 타인에게 비싸게 파는가였다.
세든 사람이 살고 있는 장소는, 집을 비우게 하는데 돈이 들기 때문에,
가능하면 살고 있지 않은 공장이나 사무소를 선택해서
빌려주는 것으로 정하고 있었다.
야마구치는 키요시가 생각하고 있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반드시 변제 가능한 신청을 조사해서 키요시에게 서류를 내서,
차주에게 괴로움을 주지않도록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나 키요시의 생각은 달랐다.
“야마구치군 너는 부동산을 포기할 차주를, 되도록 찾아봐.”
“네 그것은 어떤 의미입니까?
그렇다면 사장님, 부동산을 사는 것은 어떻습니까?”
라고 야마구치는 키요시의 심증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일부러 물어봤다.
“너같은 놈이 무엇을 알겠니. 내가 하는 식대로 하면 돼.”
라고 키요시는 언제나 호통쳤다.
“네, 알았습니다.”
야마구치는 키요시가 말하는 의미를 알고 있었기 때문에,
타인을 고통스럽게 하지 않고 이익을 취하는 방법을 생각해서,
그것을 실행하는 것이었다.
그리고 키요시가 스스로 조사하는 일도 있었다.
가까이에서 회사를 하고 있던 전목전기의 사장에게 차입한 것은
스스로 손을 써서 부동산과 은행거래의 상태를 야마구치에게 조사시켜서
그 결과 진목야전기에 올라탔다.
토지는 6백평, 건물은 노송나무로 아직 3년 정도의 훌륭한 가옥이다.
공장의 부지는 3백평 차입은 30만엔
기일은 3개월 월 1할의 이자라는 계약으로 공정증서를 작성하고
토지건물은 대물변제로서 담보했다.
“진목야씨 이대로 계약서를 완료했습니다.
30만엔을 드립니다. 3개월의 손도장을 찍어주세요”
키요시는 사람 좋은 진목야의 재산을 뺏기 위해서
처음부터 독수를 숨기고 교섭하고 있었다.
“감사합니다. 이것으로 월급 밀린 것도 지불할 수 있겠네요.
이 돈은 반드시 갚을 테니까, 이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종업원의 기분을 알고 있기때문에 빨리 밀린 월급을 주고 싶었던 것이다.
진목야전기는 수금이 생각처럼 들어오지 않아서 급료도 밀렸던 것이다.
“갚아주시면 또 언제라도 빌려 드릴테니, 잘 부탁합니다.”
라고 말하며 키요시는
(이것은 큰 건이다. 한 밑천 잡을 수 있겠다.
회사의 상태가 수상하다. 장부는 적자다.
반드시 내 것이 될 것이다. 히히히)
라고 혼자서 웃으면서 증서와 약속어음을 품에 넣고 돌아왔다.
“오늘은 좋은 거래를 했다.”
라고 야마구치에게 싱글벙글 웃으면서 키요시가 말했다.
“사장님, 오늘은 어디에?”
“야마구치군이 조사했던, 진목야전기다.”
야마구치는 3개월 전에 차입신청을 받았을 때
일반 은행에서 빌리라고 가르쳐 줬는데 왜 진목야씨는...
라고 생각하면서 그 당시의 일을 생각해냈다.
“진목야씨 곤란한 점은 잘 알겠습니다.
저는 당신의 회사라면 좀더 경영방법을 개선해서
주문을 받고 생산을 늘리면 훌륭하게 이익을 낼 것입니다.
먼저 영업인이 필요합니다.
제조는 이것으로도 훌륭한 기계가 있기 때문에
어떤 제품이라도 만들 수 있습니다.
다만 고리의 돈으로는 자멸해버릴 것입니다.
재료를 사들여서 일을 해서 그 이익으로 차입금을 갚으면
당신의 회사로는 단기 융자를 하세요.
월급은 지불하지 않으면 안되니까
그 차입금을 은행에 위탁하고 상업어음을 할인받던가,
필요한 차입금을 정규금리로 운용하시는 게 중요합니다.
고리의 차입금은 하루라도 빨리 변제하세요.
그렇지 않으면 토지도 집도 빼앗겨 버립니다.
그것이 안되면 토지의 일부를 팔아
회사의 경영을 바로 잡도록 생각하는게 첫 번째입니다.”
라고 가르쳐 주었다.
진목야씨는 그게 좋은 생각이다. 그렇게 하겠다고 말했다.
야마구치의 친절한 말을 장인 출신의 진목야는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일까.
야마구치는 남의 일이지만 걱정이 되었다.
3개월의 기일이 다되었다. 그 10일 전의 일.
때르릉 때르릉 하고 전화가 울렸다.
“여기는 미타무라상사입니다.”
게이코가 전화를 받았다.
“저는 진목야입니다만 사장님 좀 부탁합니다.”
게이코는 자식을 잃은 불쌍한 노인인가-- 하고 생각하면서
“사장님 진목야씨입니다.”
라고 수화기를 사장에게 건넸다.
곁에서 다른 조사표를 정리하고 있던 야마구치는,
사람 좋은 진목야로부터의 전화가 변제불능이어서
더 조금 시간을 달라고 하는 이야기가 아닌가 하고 즉석에서 생각했다.
“네 제가 사장입니다. 무슨 어떤 일로, 오세요, 오세요.”
하고, 키요시는 바로 전화를 끊어 버렸다.
야마구치는 외부에 조사가 있어서 사무소를 나갔다.
그것은 진목야의 변명을 듣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잠시 후에,
“아까는 실례했습니다.”
하고 진목야가 왔다.
“아니 아니, 어서 오세요”
키요시는 아직 기일이 오지 않았기 때문에, 손님으로 취급하고 있었다.
“실은 전에 빌린 돈때문인데요., 한 달 더 부탁하고 싶습니다.”
“그것은 곤란합니다.
약속일까지, 아직 10일이 남았기 때문에
그때까지는 수금해서 한 번에 갚아주세요.
또 빌려드릴테니까.”
“그것이 입금이 1개월 늦어지고 있기 때문에,
어떻게든지 해 주셨으면 합니다만...”
“기일이 아직 10일 남았습니다. 진목야씨 기일까지 기다리지요.”
키요시는 진목야의 비위를 맞추는 듯이 기일까지라고 말했다.
그것은 지그시 먹이를 노리고 있는 매처럼,
진목야의 태도를 대하는 것이 상책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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