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햇살 그물에 걸렸던 무수한 나뭇잎 축배의 잔 야위어가는 잡초 이파리에 떨어져 딩굽니다
차가운 서리에 내몰린 곤충들 땅을 치는 계절 가을 바람에 어즈러이 나의 잔이 넘치옵니다
그대여, 이 가을 옷깃을 여미고 새로운 봄을 꿈꾸는 청자빛 정갈한 빈잔이게 하옵소서.
순환
단 한 시간 하루의 자유가 목마르던 오십 여년 시어머님이 떠나시고 병수발 남편도 이별한 후 하루는 무중력상태에서 내집찾기의 반복이고 일생은 눈깜빡 사이에 지나갈때 난생 처음 딸 둘 과의 외국여행길 내 손을 꼭 잡은 두 딸 "넘어 질것 같아 천천히 걸으세요" 너의 보드라운 감촉이 나의 옛기억을 깨운다 어린이 대공원 놀이동산을 걸어가던 때 "천천히 걸어 넘어질라"
첫댓글 함께하심 고맙습니다.
선생님을 느낄 수 있어서 너무 기쁩니다. 감사합니다.